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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물가 폭등 “불가항력” 발언 비판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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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족통신 작성일11-03-09 21:54 조회3,5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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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물가 불안을 “불가항력”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야당은 물론 한나라당에서도 “서민들 고통을 모르고 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발단은 이 대통령의 지난 8일 국무회의 발언이다. 이 대통령은 “물가 문제는 기후 변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불가항력적인 측면이 있고, 대한민국만이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가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김희정 대변인이 전했다.

서민들 고통을 우려하고 물가 상승에 대한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을 촉구하는 과정에서 나온 언급이지만, 물가 불안의 원인을 정부의 정책대응 실패보다는 외부 요인에 돌린 데 대해 논란이 불거졌다.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이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물가에 대해 “나도 짐을 내려놓고 싶다”고 말해 정부의 무기력·무대책이 도마에 오른 터다.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은 9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국제적인 원자재값 상승 요인도 있지만 그렇게 (불가항력이라) 말하는 사람은 과연 서민들의 삶이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아마 서민경제에 대해 실제로 가보지도 않고 체험하지 못한 사람이 그런 말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물가문제에 대한 정부 책임론을 일축했는데 과연 물가 폭등이 불가항력적이냐. 대통령부터 책임을 회피하니 기강이 서겠느냐”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물가 폭등은 수출을 위해 고환율과 저금리를 유지하는 소위 ‘MB노믹스’ 때문”이라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서민생활 안정으로 국정기조를 전환해달라”고 촉구했다.

정세균 최고위원도 “대통령이 불가항력이라고 하면 국민은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며 “정권의 갈등 조정 능력이 완전히 실종됐다. 식물정권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 참여정부나 국민의 정부가 이런 식이었다면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을 것”이라며 “지금부터 제대로 하지 못하면 국민의 엄중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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