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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권력"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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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족통신 작성일11-01-30 21:37 조회2,9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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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시장 석유와 식료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금값이 되고 있다. 향후 세계 자원은 곧 바닥을 드러낼 것이고, 희귀한 자원이 권력의 원천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유럽 위기의 여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선진국과 유럽은 여전히 디플레이션 압력이 크다.
신흥국 올해 중국을 필두로 인플레이션이 새로운 화두로 부각되고 있다.
서울 기름값과 식료품 가격이 치솟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퍼지고 있다. 정유사도 밀가루·설탕 업체도 가격을 올리고 있고, 서울 여의도·종로의 밥집 주인들도 너나없이 500원, 1천원 올린 메뉴판으로 교체하고 있다.
 
뉴욕, 베이징, 서울, 베를린…. 2011년 벽두, 전세계 경제가 모두 복잡한 물가함수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2008년까지 10여 년간 지속된 ‘인플레이션 없는 안정적 경제성장’이라는 ‘대완화’ 시대가 저물고 인플레이션 공포가 다시 찾아온 것일까? 이제 성장 대신 물가 안정을 택할 것인가? 물가 추이를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는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혹시 선진국의 경기침체와 신흥국의 물가 불안이라는 글로벌 차원의 새로운 스태그플레이션이 출현하는 건 아닐까? _편집자


토마스 피셔만 Thomas Fischermann <디 차이트> 경제 부국장

핀란드 해운업체 바르질라(Wartsila)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세계화가 급격하게 진행될 향후 20년간의 시나리오’를 점치는 투표란이 개설됐다. 자산 규모가 50억유로인 바르질라사는 전세계 해운시장의 50%를 점유한 물류 업계의 선도적인 기업이다. 이 투표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세계의 무역을 통해 모든 나라에 공평하게 부가 창출될 것인지, 아니면 중국이 자국의 이해에 따라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인지’를 묻고 있다.
투표에 참여한 해운·무역·금융 분야의 전문가 1천여 명의 응답 결과를 보면, 향후 20년간 세계의 모습은 이미 정해진 듯하다. 투표자 대다수는 질문의 두 가지 경우 모두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38%는 암울하기 짝이 없는 ‘제3의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답변했다. “향후 20년간 세계는 희귀한 자원이 권력의 원천이 되고, 국가 간 카르텔이 자유시장을 대체할 것이다. 세계무역은 줄어들게 된다.” 전쟁의 서막을 듣는 것 같지 않은가? 자원난의 시대가 도래해 전세계적으로 분쟁이 끊이지 않을 것임은 최근 경제뉴스만 봐도 충분히 짐작이 간다. 농산물, 금속, 에너지의 가격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유로화 기준 원유가는 지난 1년 동안 28% 올랐다. 함부르크 세계경제연구소(HWWI)가 최근 발표한 원자재 가격 지수는 지난해 41.3% 상승했다. 유엔은 밀과 설탕 등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초 식료품 가격이 ‘매우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세계 경기가 이제야 서서히 온기가 도는 현 시점에서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반등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인가? 원자재 수요가 갑작스럽게 늘어날 수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한 답변은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가 지금 지독히 운이 없다는 것이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의 가뭄, 미국과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건조한 여름, 전세계 곳곳의 예기치 못한 악천후, 오래전에 사라졌던 검은 녹병균 등 병해충의 재발은 농산물 수확에 치명타가 됐다. 이로 인해 향후 농산물 수확량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으며, 그 파급효과는 식료품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산물 수확이 저조하면 바이오디젤 공급량도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휘발유를 대체하는 바이오디젤 공급량이 줄어들면 유가는 필연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다.

둘째, 최근 원자재 생산업체의 파산과 불운,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영국 BP사의 미국 루이지애나주 연안에 있는 석유 시추 시설 폭발로 인한 기름 유출 사건부터 시작해, 오스트레일리아의 대홍수로 퀸즐랜드주의 탄광이 폐쇄돼 철광 생산이 마비되더니, 올해 1월 알라스카의 주요 유전 파이프라인 하나가 누출 사고로 폐쇄되기에 이르렀다.

“원자재야말로 새로운 세계질서”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원자재 가격 폭등이 공급 부족과 수요 증가가 맞물린 기형적인 상황에 대한 시장의 건강한 반응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장기적 관점에서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유가 상승에 고무돼 유전업체들은 채굴량을 확대하고, 석탄과 금속 생산업체는 새로운 탄광을 개발하고, 농부들은 관개시설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등 가격 상승에는 나름의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원자재 시장에 자율 조정 기능이 있으리라는 가정에 공감하는 전문가들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얼마 전 원자재 정보 제공업체(Telvent DTN)의 다린 뉴섬 애널리스트는 “이것이야말로 새로운 세계 질서”라고 말했다. “10년 뒤 원자재가 시장의 주요 테마가 되고, 원자재 펀드가 주식시장에 상장돼 각광받는 투자 대상이 될 것이라고 누가 당시에 상상이나 했겠는가?” 이제 원자재 시장은 심한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2005~2006년 투자자와 투기꾼, 은행 및 증권 브로커에 의해 원자재가 거래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원자재 시장의 속성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높은 기대치만 품고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이론대로라면 원자재 시장 덕분에 농부들은 농산물 보험에 가입해 수확량 감소에 대비할 수 있으며, 식량 유통 가격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심지어 기아 퇴치에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원자재 시장이 자격 미달인 투자자들과 기관의 손에 맡겨진다면 이와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오늘날 석유·밀·금 등 종목을 불문하고 원자재 자체 거래량보다 원자재 관련 금융상품의 거래량이 훨씬 많아졌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것은 트레이더들이 원자재 가격을 둘러싸고 완전히 양분됐기 때문이다. 지금의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은 얼마 못 가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트레이더가 많다(37쪽 ‘지금 원자재에…’ 기사 참조). 한 예로 석유 가격과 석유 펀드의 가격은 흥미롭게도 큰 격차를 보인다. 전세계 기름 매장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업계의 대다수 인사이더들은 유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반면 원자재 펀드 매니저들은 유가 상승을 계속 부추기고 있다. 구리 투기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말 한 원자재 거래소가 전세계 구리 매장량의 90%를 확보했으며, 이를 런던 금속거래소에 보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원자재 시장 트레이더 간에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1980년대 투자자들이 은시장을 헐값에 매입한 뒤 고가에 매각해 엄청난 차익을 남긴 사건은 아직도 많은 이들의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원자재는 새로운 분쟁의 씨앗이 될 것인가. 2009년부터 중국이 석유 채굴에 참여하고 있는 이라크 바스라 지방의 유전지대 모습.


원자재보다 ‘원자재 펀드’가 주범
원자재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이들은 돈방석에 앉아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독일 킬대학의 세계경제연구소 롤프 랑하머 부소장은 오늘날의 원자재 시장을 ‘걸어다니는 투기 거품’이라고 했다. 세계적으로 연기금과 기업 적립금 등 잉여 자본이 넘쳐나면서 자금 운용 담당자들이 투자할 상품을 애타게 찾아다니고 있다. 그 결과 주식시장과 부동산 대출시장, 그리고 원자재 시장에 거품이 잔뜩 끼게 됐다. 투기 세력이 일거에 빠져나가는 순간 원자재 가격의 폭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
원자재 가격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것은 각국 정부들이 너도나도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을 전략적 주제로 설정한 것과 관련 있다. 서구 각국은 이미 몇 년 전부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의 신식민주의를 초조한 눈길로 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국가에 공적 개발원조 공여와 외교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그 대가로 시추권이나 경작지를 챙겨가고 있다.
이는 중국이 13억 인구의 수요를 자체적으로 감당하고, 서구 국가와 남반구의 신흥 대국들과 원자재를 둘러싼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인지 모른다. 또한 중국은 최근 몇 달간 첨단 품목에 사용되는 희토광물과 희토금속 수출량을 제한해 세계의 분노를 자아냈다. 각국 정부는 중국에 항의했고, 재계는 비상벨을 울렸다.
하지만 원자재 시장이 최근 핫이슈가 된 것은 상당 부분 각국 정부들의 과잉 대응에서 기인한다. 인도의 석탄공급부 장관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탄갱을 사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각국 정상들은 앞다퉈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에게 전기자동차의 배터리에 사용되는 리튬의 공급 협상을 요청했다. 귄터 외팅거 유럽연합 에너지담당 집행위원은 유럽 국가들에 공동의 원자재 확보 정책을 펼 것을 촉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자국의 엄청난 가스 매장량을 재차 강조하며 유럽 에너지 법규 제정시 러시아의 발언권 강화를 요구했다. 뉴욕의 이안 브레머 정치 애널리스트는 “석유, 가스, 기타 원자재를 정치적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국가 자본주의의 핵심”이라고 간파했다.
지난해 가을 한스페터 카이텔 독일 전경련 회장이 원자재 시장을 둘러싼 세계의 경쟁은 ‘지정학적 사안’으로 “이로 인해 관련 독일 기업들의 줄도산이 우려된다”고 말할 만큼 당시 독일 정계는 원자재 광풍에 휩싸였다. 라이너 브뤼덜레 독일 경제장관이 제시한 ‘원자재 전략’은 지난해 10월 내각에서 가결됐다. 또 독일연방개발원조부는 원자재 공급과 개발원조를 연동시키겠다고 천명했다.
각국 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세계 자원이 곧 바닥을 드러낼 것이니 군사력을 동원해서라도 확보하겠다”는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원자재와 식료품 가격이 금값이 되도록 조장하고 있다. 이런 전망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환경단체를 비롯해 원자재 업계에서조차 이런 식의 대응은 근시안적이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석유와 석탄 등 가연성 연료는 최대한 절감해야 하며, 재생 가능한 연료들의 미미한 재활용률을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추정치에 따르면 폐휴대전화 1t에는 중국산 희토광물은 물론 금이 300g이나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폐휴대전화의 재활용은 경제에 큰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도시 광산업’의 잠재력에 주목
‘도시 광산업’ (Tip & Tap 참조)이라고 불리는 하이테크 리사이클링 전문업체는 전세계적으로 손에 꼽을 정도다. 비록 지금은 보잘것없지만 도시 광산업의 중요성은 상상을 초월한다는 데 업계 관계자들은 의견을 같이한다. 지금까지 하이테크 리사이클링 업체를 거쳐간 폐휴대전화나 폐TV는 미미한 수준이다. 최근 발표된 독일엔지니어협회의 연구 보고서는 “근본적인 문제는 원자재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관리가 부실한 데 있다”고 지적했다.
리사이클링을 통한 경쟁력 선점이야말로 새해를 건설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출발선이다. 쓰레기 분리수거는 누구나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Tip & Tap
도시 광산업(Urban Mining) : 전자제품 쓰레기나 각종 폐기물에서 희귀한 금속자원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신종 산업으로, 도시 한복판에서 광물을 캐낸다는 뜻으로 이런 이름이 붙었다.
ⓒ Die Zeit·번역 김태영 위원

지금 원자재에 투자하면 잠 못 든다
지난해 초 원자재 펀드나 주식에 투자한 사람은 연말 두둑한 수익률에 함박 미소를 지었을 것이다. 원자재 가격이 평균 33% 올랐고, 특히 은·밀·면 등의 가격이 폭등했다. 면 가격은 약 2배 올랐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것인가? 상품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는 이 질문에 단호하게 ‘그렇다’고 말했다. 로저스는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최소 2014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무엇보다 중국과 인도의 빠른 성장과 세계 인구의 증가로 농산물과 산업 원자재 수요가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원자재는 언뜻 돈을 크게 잃을 염려가 없는 안정적인 투자처로 보인다. 하지만 원자재 투자로도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지난 1월 단 며칠 사이에 은 가격이 거의 10% 하락한 것에서 잘 알 수 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원자재 투기를 막을 새로운 규정의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은 가격이 급락했다.
이것만 보더라도 원자재 가격을 예측하는 게 얼마나 힘들어졌는지 알 수 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채굴된 은의 약 40%는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금융기관의 창고로 직행한다. 이들이 은 펀드 가입자들에게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면 진짜 은을 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금융기관의 창고로 직행하는 금의 물량은 전체의 25% 수준이다. 은행들이 구리 관련 유가증권 상품을 출시한 뒤, 구리 가격은 지난해 중반 이후 거의 50% 폭등했다. 원자재는 점점 투기상품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원자재 증권 가격은 원자재의 실제 수급과 점점 괴리되고 있다. 원자재 증권에 투자한 뒤 숙면을 취하기는 이제 틀린 듯하다.


불안한 곡물시장, 더 불안한 빈곤층
전세계 식량 위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 중이다. 기아에 시달리는 인구는 지난 15년간 7억9천 명에서 9억2500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비타민 부족 등으로 건강한 식생활을 영위하지 못하는 세계 인구는 2억여 명에 달한다. 2003년 이후 식료품 가격은 매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식료품 가격이 폭등한 직후인 2009년만 예외다. 올해도 식료품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세계 곡물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가격 압박을 더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해 식료품 가격과 금값은 무려 24%나 상승했다. 곡물도 귀금속만큼이나 점차 ‘돈 되는’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채권·통화·주식 등 ‘일반적인’ 투자 대상의 예측이 점점 힘들어짐에 따라 식료품 시장이 안전한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인 미국만 보더라도 곡물시장 역시 전통적인 투자시장만큼 불확실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바이오가스·에탄올·바이오디젤이 점차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부상하면서, 식료품 시장과 에너지 시장의 상호의존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에너지 시장은 정치적 이해와 가격 담합, 불확실한 공급 요인이 뒤엉킨 리스크가 큰 시장이다.
예측대로라면 올해는 곡물 가격 상승으로 전세계 빈곤층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아르헨티나와 러시아 등 곡물 수출국의 기상 조건 악화로 생산량에 차질이 빚어지고, 이로 인해 업자들이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할 경우 곡물 가격은 폭등할 것이다. 브라질 등 신흥 곡물 대국은 식량난의 단기 해소에 아직 큰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식료품 수요는 증가 추세에 있다. 2009년에 옥수수를 150만t 수입했던 중국은 지난해 수입량만 750만t에 달한다. 중국처럼 재정이 탄탄한 국가에는 곡물 수입량의 급격한 증대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국가별 곡물 수요량 급증은 국제 곡물 가격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지난해 중국의 식료품 가격은 11% 올라 일반 물가 상승률의 2배에 육박했다. 인도의 식료품 가격 상승률은 9%에 달한다. 따라서 식료품비 지출이 총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저소득층의 타격은 심각하다.
식료품 가격 상승은 땅값과 물값의 동반 상승을 가져왔다. 전세계적으로 농업용수로 쓰이는 담수의 비율은 70%에 달한다. 물부족에 시달리는 지역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 원인은 단순한 물부족이 아니라, 수자원 관리가 부실하고 효율적인 활용 방안이 없다는 데 있다.
세계적으로 심각한 식량난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은 무엇인가? 첫째, 곡물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 그 열쇠는 전세계 5억 명에 달하는 소농들의 생산성 증대에 있다. 이를 위해 대출과 보험 제공, 컨설팅 서비스 확보와 농지 인프라 투자가 시급하다. 둘째, 국제 농업시장 정책의 개혁이 시급하다. 주요 20개국(G20)이 서로 합의해 곡물 거래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 셋째, 가격을 천정부지로 치솟게 하는 곡물 투기를 막아야 한다.
요아힘 폰 브라운 Joachim von Braun 독일 본대학 개발연구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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