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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변혁론-④주체문제 :김 수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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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injok 작성일04-05-31 00:00 조회15,1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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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거주하는 김 수일님이 <주체변혁론>에 대해 연구하여 쓴 논문을 민족통신에 보내왔다. 이 논문은 이북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남한이나 해외에서 진보운동을 전개하는 주체들에게 중요한 자료들이 될 것으로 보아 연속적으로 민족자료실에 올린다.[민족통신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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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변혁주체론

전장에서 사회역사운동은 사회역사의 주체를 위주로 하여 정립할 때 가장 과학적으로 체계화할 수 있다는 것을 철학적 원리를 통해 밝혔다. 당연히 변혁운동론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변혁주체가 중심문제로 제기된다. 이 장에서는 변혁주체가 무엇으로,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변혁주체의 생명력은 어떠한 것인가, 변혁주체를 강화할 방도는 무엇인가를 밝혀 보는 것이다.

1. 변혁주체의 구성

인류의 사회역사발전사에서 역사의 주체는 항시 인민대중(민중)이었다. 역사의 주체는 변혁기에 변혁주체로 전환되었으나 변혁주체의 구성과 생명력의 발휘에서는 달리 나타나고 있다.
농민봉기와 부르주아변혁기에는 역사의 주체는 민중을 결합 단결시키는 "인전대"로서의 당이라는 조직 없이 다만 민중의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사상이념을 내놓은 지도자가 나타났을 때 변혁주체로 전환되었다. 부르주아사회를 사회주의사회로 전환하기 위한 사회주의 혁명시기 맑스·레닌주의의 사회주의 혁명주체는 당을 중심으로 한 노동계급과 그 동맹자로서의 농민 그리고 사회주의이념을 창출한 지도자(수령)로 구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혁명주체는 수령관과 민중관에 대한 과학적인 견해의 제한성으로 하여 유기체적인 성격의 강고하고 유력한 변혁주체이론으로 되지 못하고 말았다.

주체변혁론은 변혁주체의 구성부분을 민중, 당, 수령이라는 3부분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통일체인 "사회정치적 생명체"로 정립했다.

"인민대중은 당의 령도밑에 수령을 중심으로 하여 조직사상적으로 결속됨으로써 영생하는 자주적인 생명력을 지닌 하나의 사회정치적 생명체를 이루게 됩니다." (김정일, 주체사상교양에서 제기되는 몇가지 문제에 대하여, 18쪽)

이러한 "사회정치적 생명체"는 민중을 몸통으로, 수령을 뇌수로, 당을 골격으로 하여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무한한 생명력, 무진장한 사회역사의 추동력을 발휘할 수 있는 변혁주체다.

이 "사회정치적 생명체" 이론은 일본인 철학자 스즈키 마사유키(鐸木昌之)가 지적한 것처럼 사회주의·공산주의 이론을 새롭게 정립할 수 있는 새로운 지평선을 열어주고 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새로운 사회철학 개념으로 주목받고 있다.(스즈키 마사유키, 김정일과 수령제 사회주의, 유영구 옮김, 서울중앙일보사, 1994, 168쪽.)

맑스·레닌주의에서도 변혁주체는 민중, 수령, 당의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맑스·레닌주의에서는 특히 수령관과 민중관의 제한성으로 하여 변혁주체를 이루는 3부분간의 결합관계가 잘 논의되어 있지 않다. 주체변혁론은 변혁주체가 자주성을 실현하기 위하여 생명활동을 하는 "사회정치적 생명체"라는 의미에서 변혁주체를 "자주적 변혁주체"라 하여 재래의 변혁주체와 구별하고 있다.


1.1 변혁주체와 민중

언제나 모든 사회성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민중은 변혁주체의 몸통부분을 구성한다. 변혁주체라는 유기체의 몸통이라 할 때 크게 3가지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첫째는 전 유기체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것, 둘째는 가장 큰 활동력을 발휘한다는 것, 셋째는 강력한 사회역사운동의 추진력이 되기 위해서는 지도적 역할을 하는 뇌수와 조직적 단결의 "인전대" 역할을 하는 중추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인류사회가 무계급사회로부터 계급사회로 이행한 다음 계급사회의 사회구성태가 달라지면서 민중을 구성하는 계급계층도 달라지게 되었으나 민중은 고금 동서의 어느 사회에서나 사회의 대부분 성원을 이루고 있다.
원시공동체사회 이후 계급사회에서는 소수의 정권을 소유한 지배계급, 생산수단을 소유한 착취계급과 그들에게 예속되어 봉사하는 일부 계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회계급계층은 민중에 속하게 된다.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민중의 계급계층구성이 다양해지고 달라지고 있으나 민중을 구성하는 기본계급은 항상 전반사회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예를 들면 노예제사회에서는 노예, 봉건사회에서는 농노와 농민, 자본주의사회에서는 노동자계급이 민중을 구성하는 기본계급으로 되어 왔다. 민중에는 기본계급 이외 소농민, 소상인, 수공업자 등의 "부차적 계층"과 (특히 계급계층분화가 심한 자본주의사회에서는 ) 기술자, 의사, 변호사, 학자, 예술인 등 "신중간층(과도적 계층)"도 포괄된다.
이외도 비록 계급적으로 지배계급과 착취계급에 속하지만 사상의식이 민중의 자주성 실현에 지향하는 사람이면 민중에 속하게 된다. 반대로 신분상으로는 "부차적계층"이나 "신중간층"에 속하지만 민중의 자주성을 억압하는 입장에 있게되면 민중에 속할 수 없다. 때문에 민중과 계급과의 관계문제에서 계급문제는 필요조건이지 필수불가결한 조건은 아니다. 그렇다고 민중개념을 아무런 규정성도 없는 "군중" 또는 "대중"과 같은 사회집단과는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주체적 민중론은 사회성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며 자주성 실현에 가장 큰 이해관계를 가진 노동계급과 농민을 비롯해서 민중의 자주성 실현에 기여하는 노동활동과 실천활동을 하는 사회성원도 민중에 포괄하고 있는 것이다.

민중은 어떤 사회에서나 가장 큰 집단일 뿐 아니라 사회적 부의 절대적인 창조자이며 사회역사발전의 주된 동력이다. 민중은 사회생활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물질적 재화뿐만 아니라 정신문화적 재화도 창출한다. 민중은 정치적으로 무력한 암흑의 시기나 정치적 참여권을 획득한 시기에도 언제나 사회성원들의 의식주는 물론 생산시설과 생산기자제를 만들어 내고 발전시켜 왔다. 착취계급과 그 대변자들이 민중은 자립적인 창조능력이 없다고 모함하고 있지만, 오히려 민중은 육체적 노동에만 속박되어 있고 과학, 기술발전은 착취자의 독점물이 된 경우에도 그들의 성과는 오로지 민중의 생산경험과 관찰이 원천으로 된 것이다.
또한 수백만, 수천만의 민중은 정신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도 어느 뛰어난 천재와도 감히 비교할 수 없는 위대한 창조를 수행한다. 민중은 "창조적 독창성에서 가장 뛰어난 철학자"이며 시인이다. 민중은 위대한 문학예술가들의 창조활동에 필요한 물질적 수단들을 생산하여 제공하며, 민중의 집단적 예술문화활동의 축적은 전문적 문화예술인들에게 사상과 형상의 원천으로 된다. 그것은 민중의 대중적인 사회변혁운동과 민족해방운동이 거세차게 전개될 때 특별히 정신문화의 발전이 고양되고 훌륭한 작품들이 많이 창조되는데서 알 수 있다. 19세기 민중이 짜리즘과 농노제도에 대한 투쟁이 활발할 때 러시아에서 사회사상, 문학예술의 발전이 현저했으며, 19세기와 20세기에는 유럽과 러시아에서 노동계급의 사회변혁운동이 활발해지면서 맑스·레닌주의가 발생발전하고 동방에서는 민중의 반일민족해방투쟁과정에서 주체사상이 창시되었다.

민중은 사회성원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으며 사회역사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지만 계급사회에서는 그 역할에 알맞는 사회적 지위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말하자면 민중은 사회발전 내지 역사의 주체이지만 사회의 주인이 되지 못한 괴리의 처지에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괴리는 18세기말 이후 영국, 프랑스 등에서 자본주의사회가 발전하면서 어느 사회집단보다 양적으로 많을 뿐 아니라 조직성, 규율성, 연대성, 계급의식을 최대한도로 발휘할 수 있는 노동자계급이 등장하여 민중의 기본계급으로 되었음에도 해결되지 못하였다. 그 근거는 노동자계급은 자체의 능력만으로는 변혁주체로 전환할 수 없는 제한성을 극복하지 못한 데 있다. 노동자계급은 자본가계급의 착취에 시달리게 되고 일상적으로 생산과 사회생활에서 착취계급의 이념공세에 얽매이게 된다. 이러한 생활조건에서 노동자계급은 착취계급의 통치방식, 이상, 이념 등에 묶이게 되며 자기의 역사적 과제를 깨닫기 어렵게 되어 버린다.
민중의 기본계급인 노동자계급이 이러할진대 민중에 속하는 다른 계급계층이 스스로 변혁주체가 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로 된다. 소농이나 소상공인 계층은 스스로 노동을 하지만 사적소유자이기 때문에 자본가와 노동계급과의 사이에서 흔들리기 쉬운 위치에 있다. 지식인층도 지식과 기술을 자본가에게 판다는 점에서는 노동자계급과 처지가 비슷하지만 계층상승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 자본가나 지배층과 한 짝이 되기 쉽다. 때문에 세계 여러 나라에 노동계급을 비롯한 민중이 존재하지만 반드시 변혁운동이 활발한 것은 아니다. 이것은 민중이 자연발생적으로 변혁주체로 전환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비로소 레닌시대에 와서 노동계급과 농민으로 구성된 민중 민중이 볼세비키당과 레닌이라는 지도자와 결합하여 하나의 변혁주체의 전형이 형성되게 되었다. 그러나 이 시대는 수령관과 민중관의 역사적 제한성으로하여 완벽한 변혁주체론을 정립하지 못하였다. 주체사상이 새로운 수령관을 정립함으로써 완벽한 변혁주체론이 가능하게 되었다.

민중이 이러한 삶의 조건과 계급계층별 이해관계의 상이에서 오는 편협성을 극복하여 역사적 사명을 자각하고 실현해 가는 강력한 변혁주체로 되기 위해서는 변혁주체의 구심이 되는 수령, 그리고 민중과 수령을 연결는 전위적인 정치조직인 당과 하나의 통일체를 형성할 때만이 가능해 진다는 것이 주체변혁론의 견해이다.

"인민대중은 역사의 주체이지만 언제나 자기 운명을 자주적으로, 창조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역사의 자주적인 주체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김정일선집, 제8권, 447쪽)


1.2 변혁주체와 수령

변혁주체라는 "사회정치적생명체"에서 민중은 몸통에 해당된다면 이 생명체는 "뇌수"로서의 수령을 필연적으로 요구하게 된다. "뇌수"로서의 수령은 다양한 계급계층으로 구성된 민중을 유기적으로 통일단결시키는 구심 또는 중심의 지위와 역할을 맡게되며 민중을 변혁운동의 주체가 되도록 영도하는 영도자로 된다.

주체사상에서는 민중도 뇌수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민중과 구별하기 위해서는 수령을 "최고뇌수"라고도 한다.

수령이 변혁주체에서 구심과 영도의 지위와 역할을 하자면 그럴만한 자질과 품성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요구를 종합적으로 체계한 "수령관"은 세계사회정치철학사에서 유일하게 주체사상에만 있다.

그러면 수령의 자질과 품성, 이와 밀접히 연결된 지위와 역할은 무엇인가?
첫째, 수령은 변혁주체의 뇌수로서 민중이 통일단결할수 있으며 통일단결된 민중과 더불어 실현해 나갈 방향과 목표 그리고 그 방도를 밝혀주는 지도사상을 창출할 수 있어야한다. 이런 점에서는 사상이론의 영재이어야 한다. 그러자면 수령은 자질면에서 천리혜안의 통찰력과 비범한 예지를 지녀야 하며, 또한 수령은 품성면에서도 민중에 대한 무한한 헌신성을 발휘할 수 있어야한다. 민중에 대한 헌신성 없이 다만 천리혜안의 통찰력과 비범한 예지는 하나의 훌륭한 이론이나 이론가를 내올 수 있지만 지도사상이나 영도자로 될 수 없다. 그와 반대로 다만 헌신성만으로는 훌륭한 독지가가 될 수 있을 뿐이다.
둘째, 수령은 숭고한 동지애와 의리, 애국, 애족, 애민의 정신을 최상의 수준에서 체현한 민중의 스승이며 인자한 민중의 어버이 같은 풍모를 지닌 위인이어야 한다. 이러한 수령의 모범이 있어야 민중들도 동지애와 도덕의리적으로 굳게 단결하여 민족을 위해, 사회를 위해, 세계를 위해 헌신할 수 있게 된다.
셋째, 수령은 민중을 정치조직적으로 통일단결시키며 정확한 전략전술을 구사할 줄 아는 탁월한 영도예술을 지닌 뛰어난 정치가이어야 한다. 수령은 민중을 조직적으로 결속하기 위해 핵심을 키워 내 이들로써 전위적인 정치조직인 당을 건설한다. 수령은 이처럼 민중을 정치조직에 결속시킬 뿐 아니라, 운동발전의 매단계, 매시기마다 안팎의 정세와 역량관계를 정확히 타산하여 과학적인 전략전술을 내 놓는다.

변혁운동에서 주체가 고도의 생명력을 가진 변혁주체로 되자면 변혁주체의 구성에서 사상적, 조직적 구심이며 영도의 뇌수로서 수령이 필요불가결하기 때문에 수령은 변혁주체와 변혁운동에서 절대적 지위와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말하게 되는 것이다.

"력사발전과 노동계급의 혁명투쟁에서 수령은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노동계급의 수령은 역사발전의 합법칙성과 시대의 절박한 요구를 반영하여 정확한 지도사상을 창시하고 혁명이론과 과학 적인 전략전술을 내놓으며 근로인민대중을 하나의 정치적 역 량으로 묶어 세워 혁명투쟁에로 조직동원 함으로써 혁명을 승리에로 이끕니다." (김정일, 일군들속에서 혁명적 수령관을 튼튼히 세울 데 대하여, 1988.8.23)

이러한 주체사상의 수령관은 어떤 위인이나 영웅과 같은 탁월한 개인은 물론 맑스·레닌주의의 수령관과도 구별되는 다른 내용의 범주임을 알 수 있다.
물론 특출한 개인이 역사발전에서 진보적이며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경우가 적지 않다. 예를 들면 독일의 농민전쟁 지도자 토마스 뮌처, 우리나라에서 동학농민전쟁의 지도자 전봉준, 초기 부르주아 혁명시기 영국의 크롬웰, 프랑스의 로베스 삐에르, 반식민지 운동에서 인도의 네루, 중국의 손문 등…… 그러나 이들은 하나의 지도사상으로 조직통일 된 변혁주체의 중심이 아니라 여러 군중이 모인 운동체의 하나의 특출한 지도자일 뿐이었다.
탁월한 개인은 수령이 갖춘 자질과 풍모를 부분적으로만 갖추고 있을 뿐이며, 수령이 민중의 영도자라면 탁월한 개인은 특정한 계급이나 집단의 이익을 대표하고 옹호하는데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민중 없는 수령은 무의미하며 수령 없는 민중은 변혁주체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수령과 민중을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전일체로 된다. 이런 수령과 개별적인 위인과의 차이를 무시하게 되면 수령을 "개인독재"라든가 "개인숭배"라고 비방하는 문제가 생기게 된다.
엥겔스는 수령을 개별적인 지도간부로, 레닌은 수령을 수명의 지도간부로 구성된 상임그룹 정도로 고찰하고 있다. 엥겔스는 수령을 개인으로 고찰한데로부터 누가 수령이 되는가 하는 문제를 역사의 필연과 우연의 문제로 고찰하였다. 그러나 모르간이 맑스를 대신할 수 없었고 뜨로츠키가 레닌을 대신할 수 없었던 것은 변혁운동의 요구였으며 당위였다고 할 수 있다. 레닌은 노동계급의 당은 수령들의 영도가 없이는 의지의 통일도 프로레타리아독재도 실현할 수 없고 수령들은 계급, 대중과 불가분적인 전일체를 이룬다고 올바르게 밝히고 있다. 그러나 레닌은 수령을 개인들로 구성된 상임그룹으로 간주하고 있어 변혁주체의 구심으로서의 수령관을 성립하지 못했다.

"정당은 통례로 가장 권위있고 유력하고 경험있고 가장 책임있는 지위에 선발된 수령이라고 불리우는 인물로 구성된 다소간 고정된 그룹에 의하여 지도된다는 것, 이 모든 것은 일반이 다 알고 있는 것이다."
(공산주의에 있어서 "좌익"소아병, 레닌전집 31권, 29쪽)

수령관에서 해결해야 할 또 하나의 이론실천적 문제는 후계수령 문제다. 변혁운동은 한 두 세대에 끝나지 않을 뿐 아니라 "사회정치적 생명체"로서의 변혁주체의 생명은 "영원"할 수 있으나, 자연인인 수령의 생명은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후계수령문제가 사회변혁론에서 얼마나 중요한가는 맑스와 엥겔스로부터 시작한 150여 년에 걸친 사회주의변혁 운동사가 잘 보여주고 있다. 후계수령문제가 옳게 해결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 되어 변혁운동이 우여곡절을 겪기도 하고 90년대에는 사회주의제도자체가 붕괴되고 마는 역사적인 현장도 목격하게 된 것이다.

후계수령문제를 잘못 해결하여 혁명위업이 왜곡되어 간 중요한 사례로는 1950년대 초 스탈린 이후 소련, 60년대 말 호지민 이후 베트남, 70년대 말 모택동 이후 중국, 80년 티토 이후 유고슬라비아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후계수령관에서 특별히 주목할만한 대목은 후계자 추대방법과 후계체제의 완성문제라 할 수 있다.

주체사상은 변혁운동에서 기회주의와 수정주의 내지 배신자들의 대두와 수령계승 문제와의 관계에 착안하여 60년대부터 선대수령의 위업계승문제에 관심을 돌리고 80년대에 후계수령관을 체계화하였다. 이 수령관은 수령의 본질, 수령의 풍모와 자질, 수령의 출현조건, 후계수령 등을 정립하고 있으며, 후계수령관에서는 후계수령관의 당위성, 후계자추대방법, 후계수령의 구비요건, 후계체제의 완성 등을 체계화하고 있다.

후계수령도 선대수령이 지닌 높은 수준의 자질과 품성, 영도력을 구비해야 한다. 또한 후계수령은 선대수령이 민중, 당과 더불어 쌓아온 "혁명전통"을 고스란히 계승한다. 혁명전통은 변혁주체의 역사적 뿌리이며 변혁주체가 고귀한 경험을 통해 장성한 생명력이기 때문이다.
후계수령은 선대수령이 구성하고 영도해 온 변혁주체 내에서 성장하고 추대한다. 후계수령은 선대수령이 변혁주체에서 지닌 구심의 지위와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으려면 민중의 절대적인 지지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후계수령이 일정한 대표자들에 의한 선출이라든가, 선대수령의 지명에 의해 수령의 지위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그가 민중의 절대적인 지지가 보장되지 못하면 그는 수령으로서의 역할을 해 낼 수 없게 되며 수령의 지위도 일시적인 것으로 되고 만다. 때문에 민중의 절대적 지지를 얻는 걸출한 영도자가 후계자로 추대될 때만이 민중과 호흡을 같이하며 민중으로부터 권위를 인정받게 된다. 민중은 어떤 영도자가 민중과 더불어 민중의 운명개척을 위한 투쟁과정에서 민중의 요구와 이해관계를 정확히 반영하며 그 실현을 위해 민중을 능숙하게 발동할 수 있는 자질과 품성, 영도력을 체험했을 때만이 수령후계자로서 절대적인 지지를 주게 된다.

후계자는 새 세대 인물이 바람직하며 그 추대시기는 선대수령의 재임시가 바람직하다. 선대수령은 일반적으로 변혁운동을 개척하고 발전시켜 오는 과정에 연령상으로 고령자로 된다. 후계자를 선대수령과 같은 연배에서 추대하게 되면 후계자추대를 짧은 기간에 자주하게 되어 안정된 영도를 보장하기 어렵게 된다. 변혁운동의 최고뇌수인 수령이 자주 바뀌는 과정에 영도의 부재가 빚어지게 되며 변혁운동은 일관성을 잃기 쉽다. 또한 후계자를 선대수령의 재임시에 추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은 후계자를 선대수령의 재임시기에 추대하여야 선대수령의 사상과 영도를 확고히 계승하는 데 차질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후계자의 영도체계를 미리 세워 둘 수 있어 후계자는 수령의 영도를 중단 없이 이어갈 수 있게 된다. 수령이 퇴임한 다음에 후계자가 추대되면 후계자의 영도체계가 서있지 않은 조건에서 영도가 일시적이나마 중단될 수 있으며 그 틈을 타서 권력쟁탈이 발생되고 나아가서 영도 자체가 불가능하게 될 수 있다.

세계에서 수령계승문제를 가장 완벽하게 실현한 나라는 이러한 후계수령추대의 원칙에 따라 80년대에 수령후계자문제를 완성한 북한이라 평가되고 있다. 김일성주석은 "조선노동당건설의 역사적 경험(1986년 5월에 발표된 강의록)"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우리 당에서는 혁명위업의 계승문제가 만족스럽게 해결되었습니다. 우리 당의 사상과 영도를 계승할 수 있도록 당수뇌부가 튼튼히 꾸려지고 당의 조직사상적 기초가 반석같이 다져졌으며 당의 영도체계가 확고히 수립되었습니다."

1.3 변혁주체와 당(전위조직)

변혁주체는 수령과 민중이 결합하여 밀접한 관계 속에 있을 때만 사회변혁운동의 추동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한 사람의 수령과 각계각층으로 구성된 민중을 연결하는 "인전대"가 당으로 된다. 변혁주체의 구성에서 수령은 뇌수이며 민중은 몸통이라 할 때 변혁주체가 하나의 유기체로 되자면 당이라는 골격이나 중추가 필수부분으로 요구된다.

당은 수령을 중심으로 조직사상적으로 공고하게 결합된 인민대중의 핵심부대로서 자주적인 사회정치적 생명체의 중추를 이루고 있습니다.
(김정일, 주체혁명 위업의 완성을 위하여, 45-46쪽)

당은 변혁주체의 구조면에서 보면 수령과 민중을 연결하는 인전대 또는 골격으로 되지만 그 기능상으로는 수령의 지도사상과 영도를 민중에게 전달하며, 또한 민중의 요구와 이해관계를 수령에게 전달하는 대동맥과 중추신경 같은 역할을 하게된다. 당의 이러한 기능과 역할을 담보하는 것이 당 건설의 기본원칙으로 되어야 하며, 당 조직의 건설방도는 이러한 당 건설의 원칙에 복종되어야 한다.

당 건설의 원칙

당이 수령과 민중을 결합하여 변혁주체를 형성하는 목적은 변혁주체를 강화하여 수령의 변혁사상을 실현하자는 것이며 그 방도는 수령의 유일적 영도를 보장하는데 있다. 때문에 당 건설의 원칙은 전당이 오직 수령의 사상으로 무장하는 것, 다시 말하면 "유일사상체계"를 수립하는 것이 원칙으로 된다. 당 안에 유일사상체계를 세울 때만이 전당이 하나의 사상, 수령의 변혁사상에 기초하여 전당이 조직적으로 사상의지적으로 통일단결할 수 있는 유일중심을 확보할 수 있다. 유일중심이 있음으로써 전체당원들은 한마음한뜻으로 사고하고 활동하는 강철같은 규율과 정연한 조직체계를 갖추게 되고 당의 역량은 계속 확대강화하여 나아가게 된다.
당이 유일사상체계를 세우지 못하게되면 당 안에는 자유주의, 무정부주의, 기회주의, 교조주의 등 온갖 잡사상이 침습하게 되며 종파와 분파가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당은 변혁주체로서의 자기의 기능과 역할을 옳게 수행할 수 없으며 자기의 존재자체도 유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변혁주체도 파멸로 가게 만든다.

수령은 민중 속에서 민중의 근본적 요구를 반영한 지도사상을 내 놓으며, 이 지도사상에 대한 충실성, 어떤 역경에서도 흔들리지 안는 확고성, 민중을 수령의 지도사상을 실현하는 데로 동원 할 줄 아는 능력 등을 구비한 선진분자들을 발굴 육성한다. 이들 핵심들로 민중의 선봉부대로 되는 당을 조직한다. 당은 변혁운동과 관련된 어느 조직체보다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는 의미에서 전위조직이라하며, 변혁운동을 지휘한다는 의미에서는 참모부라고도 한다. 때문에 당을 조직하자면 전위조직과 참모부로서의 지위와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원칙으로 된다. 이 원칙을 잘 지켜 가는 당의 운영방법이 "민주주의 중앙집권제"라 할 수 있다.

"민주주의 중앙집권제"는 "관료적 중앙집권제", "무정부주의", "자연발생성"과 대칭 되는 범주이다. 이 범주는 일반적으로 "조직의 기본원리"로 사용되고 있으나 그 내용으로 보면 조직의 운영방도라고 하는 것이 더 합당하다.

당은 당 중앙과 여러 단계의 하부 당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민주주의 중앙집권제"는 모든 하부 당조직이 당중앙의 결정에 따라 하나같이 사고하고 행동하도록 하는 조직운영방법이라 할 수 있다. 하부 당 조직과 그에 속한 전체 당원들은 자기의 지식과 경험, 비판과 자기비판을 통해 중앙당이 최선의 결정을 도출하도록 동참한다. 모든 당원이 똑 같은 권리를 가지고 동참한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이며, 이들 대다수의 의견과 제안을 수렴하여 당 중앙이 결정을 내놓게되면 모든 당원들은 -일부 반대의견을 가진 당원들도 다 함께- 이 결정에 따라간다는 의미에서 중앙집권제이다.

당과 민중과의 관계

당을 "유일사상체계화"하며 당 운영을 "민주주의 중앙집권제"를 원칙으로 하는 의의는 당과 민중과의 관계를 옳게 정립하여 변혁주체의 힘을 최대한도로 발휘하자는데 있다하겠다.
당이 광범한 민중속에 뿌리를 박고 그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받을 때만이 변혁주체는 커다란 힘을 발휘할 수 있게된다. 일반 민중은 물론 어떤 풍부한 지식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 해도 당을 통해 수령과 조직사상적으로 결속되지 않으면 하나의 개인에 불과할 뿐 변혁주체가 될 수 없으며 사회정치적 생명을 빛내어 갈 수 없다. 당은 "인전대"라는 역할을 통해 민중을 정치적 생명의 원천인 수령과 조직사상적으로 연결시켜 "사회정치적 생명"을 안겨주며 보살펴 주는 정치적 생명의 모체가 된다. 민중은 당을 통해서만 변혁주체에 결속되어 참다운 자기운명의 주인으로 될 수 있기 때문에 변혁주체로 된 민중은 당을 자기의 육체적 생명보다 더 귀중히 여기고 존엄있게 대하게 된다.
당은 민중 속에 뿌리를 내리고 그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기 위해서 참된 민중관을 가져야 한다. 다시 말하면 당은 민중을 변혁의 주인으로, 선생으로 존경하며 그들과 생사고락을 같이하는 동지며 형제와 같은 혈연적 관계로까지 되어야 한다. 그러한 기초에서 다양한 계급계층으로 구성된 민중을 계급이나 계층 별로 또는 사상의식 수준별로 여러 형태의 조직에 묶어 교양교육하여 당과 민중이 혼연일체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당과 민중과의 관계가 이렇게 끈끈하게 되었을 때 당은 민중의 요구와 의사를 정확하게 종합 수렴할 수 있으며, 변혁운동의 전략전술을 정확히 세울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이 전략전술의 실현에로 광범한 민중을 조직 동원하는 전투적 참모부로서의 역할을 성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 그렇지 못하면 당은 민중의 절대적 지지와 신뢰를 받지 못하게 되며 당은 사상 누각과 같은 조직, 죽은 조직에 불과하게 된다.
당이 민중과 혼연일체가 되자면 당 자체가 수령의 사상으로 튼튼히 무장하며 당 안에 수령의 영도체계를 확립하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당을 강한 조직성과 규율성, 전투력과 탄력성 있는 강철의 대오로 꾸려야 민중도 당과 더불어 변혁운동과정에 나타날 수 있는 어떠한 시련과 난관도 뚫고 나갈 수 있게 된다. 주체사상은 이러한 당을 꾸리자면 당 조직들과 당 성원들이 수령의 명령지시를 무조건 접수하고 결사 관철하는 돌격대가 되고 근위대가 되도록 당을 "수령의 당"으로 건설하여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맑스·레닌주의의 당 이론은 당과 프롤레타리아트(노동)계급과의 관계를 중점에 두고 당을 머리로 노동계급은 몸체로 비유하고 있을 뿐 수령문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변혁주체의 가장 중요한 구성부분인 수령을 빼놓게 되면 당과 일반노동계급과의 통일단결을 당위로 내놓을 뿐 그 과학적인 해결방도는 밝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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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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