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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회창 총재는 반통일 세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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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ohkilnam 작성일00-12-27 00:00 조회3,1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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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대적 통일관은 청산돼야...

글: 김 성찬(주한미군철수국민운동본부 상임고문)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지난 9일 부산 코모도호텔 기자회견에서 전민족적 지지와 열망 속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장미 빛, 상호주의, 정체성 운운하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이는 통일을 방관하거나 스스로 반 통일론자 임을 자인하는 행위로서, 통일을 염원하는 전 민족의 이름으로 반드시 규탄 받아 마땅하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분단 55년 간 겹겹이 싸인 남북 간의 갈등과 반목을 뛰어넘어 한 핏줄로 이어온 동족의 정과 의리로 애로와 난관을 풀기 위해 마련된 정상회담에 민족적 입장으로 나서지 않았다. 오히려 처음부터 북의 심기를 거슬리게 하는 북의 인권 문제, 핵미사일 문제 등을 제기함으로서 의도적으로 정상회담을 파괴하려 했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민족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할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국민들은 두 정상이 만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분단이후 지금까지 크고 작은 사건으로 남북간에는 불신의 골이 너무나 깊게 패여 있다는 것은 모두가 주지하는 사실이다. 그래서 남북간이 합의하기 어려운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합의 가능한 쉬운 문제부터 하나 하나 차근히 풀어가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뜻이다. 이 뜻을 이회창 총재는 무시한 것이다.

이회창 총재의 상호주의는 북에 무엇을 준 만큼 그 대가를 반드시 받아내야 한다는 식의 상업주의적 속셈에 다름 아니다. 배고파 죽어 가는 혈족 앞에 밥을 놓고 줄까 말까, 얼마나 줄까하면서 저울질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남 북간의 상호주의는 민족의 이름으로 모든 이해관계를 버리고 줄만큼 확실히 주는 것이다. 거기에 조건과 토를 다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일 뿐이다.

이회창 총재는 정상회담에 당 대표단의 합류 제의를 거부했다. 남북문제, 통일문제 등 민족문제를 일개 정당의 당략적 차원으로 축소하거나 격하한다는 것은 분단이라는 민족의 고통을 헤아리지 못하는 소인배의 무례한 짓이다. 만약 통일과 민족문제가 당략 이상일 수 없다는 것이 당의 결의 사항이라면 한나라당은 통일의지가 전혀 없는 당으로서 존립 이유가 없다. 그리고 정론적 정당론으로 말하면 그것은 정당이 아니고 사당이나 파당 중 어느 하나일 것이다. 남북 및 통일문제에 한하여 여당과 정책적으로 다소 차이점이 있다 할지라도 민족의 중대사안인 만큼 일단 참여해서 풀어 가는 것이 이치이다. 이회창 총재는 이 이치를 계속해서 저버릴 때 국민으로부터 지지 받기 어렵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회창 총재가 말하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소 남한특권보수주의(小南韓特權保守主義)가 아니면 민주 지향적이거나 남북을 통괄하는 통일 지향적이라는 가정이 성립된다. 그런데 이번 정상회담에 즈음해서 취한 이 총재의 언행을 종합 분석하면 지극히 반통일적이다. 이 총재의 발언 이면에는 ① 북을 적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있고 ② 통일과 민족이 사상(思想) 이상일 수 없다는 반공 이데올로기 절대주의 입장이고 ③ 한반도의 평화정착문제는 주한미군의 강력한 힘에 의한 대북 제재에 바탕하고 있다. 결국 반통일 사대주의 수구세력의 통일논리로 일관해 있다.

만약 이 총재의 말대로 남북합의서 이행을 바란다면 우선 ① 북은 적이 아니며 통일을 향한 동반자의 관계임을 이해해야 하고 ② 민족내부의 좌우사상은 적대관계가 아닌 공존성과 민족공동체 이념임을 의식해야 하며 ③ 한반도의 평화문제는 남북 민족이 함께 공유하는 포괄적 성격으로 이는 반드시 통일 지향적이라야 한다. 이것이 남북이 통일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상호주의이며 형평성의 원리일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남북 민족이 한 핏줄의 동족임을 확인하는 것이다. 또한 남북의 현안문제를 주변 외세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고 남북 민족이 대동 단결하여 주체적으로 풀어 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계속적인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통하여 남북 민족이 대동단결해서 민족역량을 축적하여 감히 외세가 우리를 또다시 넘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이와 같은 남북 민족의 대동단결만이 자주 평화의 문제를 해결하는 관건이다. 이회창 총재도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구시대적 통일관을 청산하고 북을 통일의 동반자로 인정하면서 통일의 매듭을 풀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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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통신 6/15/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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