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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이북경제...그것이 궁금하다/노 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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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ohkilnam 작성일00-12-27 00:00 조회3,9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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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바로알기-경제]

강성대국을 추진하고 있는 이북 동포들의 삶

*글: 노 길남(민족통신 편집인)

rohkilnam.jpg이북 경제에 대해 궁금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이러한 생각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한 이후 지금까지 계속된 궁금증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북을 방문했던 해외동포들 가운데는 남의 집에 몰래 들어가 부엌을 살펴보면서 솥뚜껑을 열어보고 찬장을 열어 본 사람도 있고 학교에 가는 어린 학생들의 도시락을 열어 본 사람도 있었다.

서방언론들과 이남 언론들이 펼친 반북보도의 반영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 보도들이 사실이었다면 지금 쯤 이북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회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북은 희한하게도 "강성대국"을 외치면서 세계 최강국인 미국과 맞서 자존심 대결에서도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있어 이를 바라보는 해내외 동포들이나 세계인들에게는 신기한 사회로 떠올리게 하고 있다.

왜 그럴까? 필자는 세차례 이북을 방문하여 그곳 사회의 이면 저면을 돌아보았지만 이북의 경제생활이 서방언론이나 이남 언론들이 보도한 내용과는 거리가 먼 것을 느꼈다. 풀이 죽어 있을 것으로 추측했던 생각과는 달리 그들의 삶의 태도와 자세는 활기에 차 있었다. 작년 여름에 방문했을 때의 광경은 "강성대국"을 건설하자는 구호와 함께 각계각층의 그곳 인민들은 신심에 차 있었다. 이북동포들의 경제생활은 표면적으로는 과소비의 현상이 전혀 없었고 모두가 검소하고 근면한 생활환경이 전체적인 인상으로 나타났다. 그들의 경제생활은 또 내면적으로는 남의 나라에 의지하지 않고 자력으로 살아나가야 한다는 이른바 "자력갱생"의 철학이 생활화되어 있는 것으로 진단되었다.

이북사람들은 대체적으로 걱정하는 빛이 안보였다. 이들은 생활난으로 걱정하는 것 보다는 미국과의 긴장을 푸는 문제와 갈라진 조국의 통일문제에 가장 관심이 큰 것으로 파악하게 되었다. 주택문제에 대한 질문을 하면 그 질문 자체를 의아하게 생각한다. 맥주 한병 값이면 한달의 살림집(아파트) 경비가 해결되기 때문에 그런 질문은 그들에게 흥미를 돋구지 못한다. 먹는 문제도 한사람 당 하루기준으로 6백그램으로 계산하여 전체 인민들에게 배급을 주기 때문에 의식주 문제에 대한 질문은 그들에게 심각한 문제로 받아 들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교육비 문제를 포함하여 의료비 문제등 생활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경제생활 부문에 대한 질문들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무료로 혜택을 받아 왔기 때문인지 일반 생활경제에 대해서 그리 걱정하는 사람들을 O아 볼 수가 없었다.

보통 인민들이 받는 급료는 이북 돈으로 80원에서 2백50원 사이가 된다. 이북 돈의 가치는 미국 돈 1달러에 2원으로 환산되지만 그 돈의 경제적 가치는 자본주의에서 산출하는 가치와 비교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왜냐하면 그들이 받는 월급을 미화로 환산하면 40달러 내지 1백25달러인데 이돈을 가지고는 미국에서 의식주 문제가 도저히 해결될 수 없는데 이북사회에서는 이미 의식주 문제가 거의 무상으로 해결된 상태이기 때문에 그 액수를 가지고 자본주의의 자막대기로 비교한다는 자체가 무의미 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이남도 그렇지만 미국에서도 월급을 받은 돈으로 의식주 경비와 보험비, 의료비, 기타 신용카드 비용을 지불하고 나면 남는 돈으로 예금하기란 정말로 어려운 것이 우리의 경제생활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북동포들의 경제생활과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에서의 차이점으로 발견한 것은 그들은 좋은 옷과 좋은 시계나 좋은 화장품을 쓰고 있지 못한 것은 확실하나 빚에 쪼들리어 고민한다든지 병원비나 학교등록금이 없어 걱정하고 때로는 자살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북은 나라 경제살림에서는 걱정이 많은 것 같다. 중공업이나 첨단기술 특수분야에서는 놀랄만한 발전을 이뤄 놓았으나 경공업이 중공업에 비해 뒤져 있었고 전력공급과 유류공급이 상당히 제한되어 있는 실정을 엿볼 수 있었다. 이북 관리들은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소 보다는 수력발전에 힘을 더 기울여 왔다고 한다. 최근에 이북에서 건설한 중소발전소들이 3천여개가 넘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90년대 중반부터 초래된 1백년만에 맞이한 자연재해로 인하여 전국농지의 75%가 폐허로 망가졌고 그후에도 몇차례 물난리가 발생하여 그것들을 회복하는 기간에 식량생산과 전력공급문제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고백들이다. 그들은 몇 년을 고생했다는 얘기들을 이구동성으로 하면서도 나라의 경제에 대해서는 낙관하고 있었다.

이북은 그동안 4단계 경제계획을 실천해 왔다. 제1단계(1947~1960)는 사회주의 토대를 구축하는 시기였고, 제2단계(1961~1970)는 사회주의 확립시기로 경제전성기를 마련했고, 제3단계(1971~1986)는 사회주의 강화발전단계로 경제주체화에 힘을 넣었고, 그리고 제4단계(1987~2000)는 제3차 7개년계획을 수립하고 경제의 주체화, 현대화, 과학화를 실천하면서 "강성대국"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고 요약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북의 미래경제의 낙관론은 무엇에 근거한 것일까. 식량생산에 대해서는 주체농법을 개발하여 년간 1천5백만톤을 목표로 생산을 증가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이중 3분의 1은 이북인민들의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고 나머지 3분의 2는 통일된 조국을 염두에 두고 이남민중의 식량문제를 해결할 계획도 있는 것으로 이해됐다. 주체농법중 특기할 만한 것은 농업경작지가 열악한 조건에서도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세계적으로 가장 높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서해안에 유전지를 발견하였으나 그 계획을 늦추고 있는 것 같다. 공업부문에서는 중공업분야에서 생산되는 자체의 농기구를 비롯하여 군수산업에 상당한 힘을 기울였던 것으로 진단된다. 다른나라에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치에서 자주, 사상에서 주체, 경제에서 자립, 국방에서 자위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은 이 사회의 지도자들에게는 이미 상식화된 얘기로 나타났다. 이북은 제철을 만드는데 필수적인 마그내사이트.클린카의 매장량이 세계 제1의 자원국으로 되어 있고 연.아연, 은, 구리등의 매장량도 많아 지하자원의 개발가능성이 상당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굴뚝없는 산업으로 지목되는 관광산업 자원도 세계적 수준을 소유하고 있는 곳이 이북이다. 자연물들(금강산, 백두산, 칠보산, 매향산, 팔공산등)은 명산 뿐만 아니라 함경도의 주을 온천을 비롯하여 세계에서 가장 질이 좋은 온천장들이 각지에 산재해 있어 향후 개발될 수 있는 명소들도 중요한 자원들로 꼽히고 있다.

이북은 또 국제경쟁력에서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는 질높은 노동력(근면성, 정직성, 조직성, 높은 교육수준등)을 소유하고 있어 어떤 정책이 세워지면 일사불란하게 해치우는 원동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리고 광명성 1호나 대륙간탄도 미사일을 개발할 정도의 첨단기술들을 보유하고 있고, 집집마다 가축기르기, 양어사업, 국토관리사업등을 개발하여 주체경제의 미래를 다지고 있다. 최근 조선로동당 창건55돌을 맞아 이북사람들이 신심에 찬 표정으로 강성대국을 부르짖고 있었던 것은 위에 언급한 여러가지 요소들이 바탕이 되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현상들이 낙관론을 말하는 관리들의 입장을 뒤받침하는 요소들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2000년 10월17일

민족통신 10/17/2000 minjok@minj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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