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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진정한 싸움은 이제부터[20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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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injok 작성일03-04-07 00:00 조회4,1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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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은 슬픈 날이다.
대한민국의 국회는 죽었고,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죽어가는 국회에 나와 미국과의 관계에서는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약한 존재임을 시인했다. 그리고 이날의 국정연설과 함께 노무현이라는 찬란한 희망은 그 빛을 잃었다.

파병에 찬성한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은 한미갈등이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그 무슨 핑계를 대어도 이것은 침략전쟁에 동조하는 범죄행위이다. 민족의 자주권을 팔아먹은 역적질이다.

어제 우리는 백여년 전 강대한 일제에 고개숙이며, 한일합방만이 우리 민족의 살 길이라고 떠들었던 친일파들이 되살아나 “국제정치는 현실이며, 미국이 명분에 따라서만 움직인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대통령과 국회는 지금 친일파들이 당하는 모습 그대로 몇십년 후에 자신들이 무덤에서 꺼내어져 난도질 당하지 않으리라고 장담하지는 못할 것이다.

대통령과 국회는 스스로 나약한 존재임을 시인했지만, 그러나 우리 민중은 약하지 않았다.

이번의 파병반대 운동은 효순이, 미선이의 죽음으로 촉발된 자주,평화의 정신이 더욱 뜨겁게 우리 가슴속에 타오르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한국민중은 지난 몇일간 사상초유의 파병동의안 처리 연기를 이끌어내며, 이 땅의 권력층에게 두려운 존재로 자라났다. 파병반대 투쟁에서는 시민운동과 민중운동이 함께 했으며, 제도권내의 개혁파 정치인들까지 함께 손을 잡았다. 특히 노동자들이 전쟁반대, 파병반대 투쟁을 이끈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일이다.

대통령에게도 국회에서도 배신당한 민중은 이제 스스로의 힘으로 자주와 평화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에 나설 수 밖에 없다.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우리에게 대등한 한미관계없이 진정한 평화는 얻어질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쟁취하기 위한 싸움이 민족의 자주를 되찾는 길임을 가르쳐 주었다.

미군장갑차에 의해 억울한 죽음을 당한 미선이, 효순이와 토마호크 미사일과 경제봉쇄로 죽음을 목전에 둔 이라크의 소녀는 다르지 않다.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떼죽음은 내일 북쪽의 우리 동포에게 벌어질 수 있으며, 만에 하나 한반도에서 전쟁이 벌어진다면 우리 자신도 그 떼죽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2일 국회앞에서 분노와 배신감에 몸을 떤 노동자 학생들은 더욱 큰 투쟁으로 나설 것을 약속했다. 자주와 평화를 위한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수천 수만의 미선이 효순이가 바그다드와 평양, 그리고 서울에서 생겨나는 일을 눈뜨고 지켜볼 수야 없지 않은가.

*이 글은 인터넷 언론 <민중의 소리>가 4월2일자에 발표한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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