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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반민족적 언론 조선일보 유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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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injok 작성일02-01-31 00:00 조회2,9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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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1천여명 참여 민간법정
반민주.반통일 사죄 권고


<조선일보>가 창간 이래 지금까지 보여온 보도 행태와 관련해 30일 각계 각층 인사 1천여명으로 구성된 민간법정의 심판대에 올라 역사적 단죄를 받았다.

30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언론회관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조선일보 반민족·반통일 민간법정" 재판부(수석판사 고영구·변호사)는 “피고 조선일보는 반민족적 언론행위, 반민주적 언론행위, 반통일적 언론행위에 대하여 모두 유죄”라고 판결했다.

이날 5백여명의 방청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4시간 동안 진행된 민간법정에서 검사단(수석 검사 김인희·변호사)은 조선일보가 △일제 강점기에 자발적으로 누구보다 철저하게 일제의 주구노릇을 하는 반민족적 행위를 서슴지 않았으며 △해방 뒤 군사독재정권을 찬양하고 그들의 편에서 보도함으로써 조국의 민주개혁을 말살하는 데 앞장선 반민주적 행위를 했고 △남북의 평화적 통일이 민족적 과제임에도 남과 북의 대결을 격화시키고 민족분열을 조장하는 반통일적 보도를 했다고 논고했다. 이에 대해 변호인단은 검사쪽의 논고가 `비판언론 죽이기"라며 혐의 일체를 부인했다.

그러나 각계 인사 30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단장 조문기)은 피고 조선일보의 반민족·반민주·반통일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라고 평결했다.

민간법정 재판부는 배심원단의 평결에 따라 조선일보가 유죄임을 확정하고 조선일보쪽에 △유죄로 인정된 사실의 보도기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를 적시해 사죄할 것 △유죄로 인정된 사실의 보도기사 작성에 직·간접으로 관련된 모든 임직원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 △반민족적·반민주적·반통일적 언론행위의 재발을 막기 위해 조선일보사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편집권 독립에 필요한 조처를 취할 것을 `권고 판결"을 내렸다.

조선일보 민간법정은 지난해 10월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시민사회단체들의 주도로 4개월 동안 준비됐으며, 민간법정 추진위원회(공동상임대표 오종렬 외 6명)에는 각계 각층 인사 1186명이 망라됐다.

그동안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을 다룬 국제 민간법정은 몇차례 있었지만, 국내에서 민간법정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특히, 보도 행태와 내용을 문제삼아 특정 언론을 시민사회가 나서서 심판한 것은 초유의 일이다. 고명섭 기자micha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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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민간법정 현장 안팎

○… 4시간여 동안 계속된 이날 민간법정에는 방청객 500여명이 언론회관 20층 국제회의장을 가득 채우고, 취재기자 30여명이 몰려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그러나 피고인 조선일보사가 법정에 출석하지 않아 재판부는 <조선일보> 2부를 피고인석에 놓아두고 법정을 열었다.
○… 고영구 수석판사는 증언대에 출석한 증인들의 신원과 주소를 일일이 확인하고, 검사 쪽과 변호인단에게도 정식재판의 절차를 그대로 지킬 것을 주문하는 등 이날 재판의 권위와 긴장감을 돋우었다. 또 검사단은 조선일보를 기소하는 과정에서, 각각의 대표적 기사와 사설 등 보도사례 80여건을 발췌해 영상화면으로 공개하는 한편 자료집으로 묶어 재판부에 증거물로 제출했다.

○… 이날 눈길을 끈 것은 조선일보 변호인단. 재판부는 “피고인 조선일보 쪽이 재판에 참석하지 않아, 조선일보의 사정을 잘아는 인물로 변호인단을 구성했다”고 밝히고, 오한흥 <옥천신문> 편집국장, 김동민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 상임대표, 최민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사무총장 등으로 구성된 변호인단을 소개했다. 변호인단은 모두진술에서 “가장 어려운 소임을 맡았지만, 극악무도한 살인범도 변호받을 권리가 있다는 점에서 최선을 다해 조선일보를 변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증인으로 출석한 조선일보 방응모 전 사장의 아들 방재선씨는 조선일보의 반민족·반민주 행위에 대해 인정하고 대신 사과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방씨는 “분명한 사실은 계초 방응모 선생이 친일을 했다는 것이다 그분이 살아계시더라도 나를 책망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한다. 과정이야 어쨌든 일본에 굴종하고 친일한 것은 변명이 필요없다. 거듭 사과한다”고 말해 장내에서 박수가 터졌다.

방씨는 또 “이승만 정권 시절 야당지였던 조선일보가 박정희가 집권한 뒤에는 독재권력과 대대로 유착해 `밤의 대통령"으로까지 불리게 됐다”며 “조선일보가 바뀌면 언론이 바뀌고 언론이 바뀌면 권언유착의 관행도 없어져 나라가 바뀔 것”이라고 역설했다.

○… 검사 쪽 증인으로 출석한 정운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은 “최근 일본국회도서관 헌정 자료실에서 지난 1938년 2월 당시 방응모 조선일보 사장이 일본의 천황주의자에게 보낸 연하편지를 발견했다”며 이를 공개했다.

안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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