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생활 7년마친 재미동포의 시작품[2] > 투쟁속보란

본문 바로가기
영문뉴스 보기
2024년 3월 28일
남북공동선언 관철하여 조국통일 이룩하자!
사이트 내 전체검색
뉴스  
투쟁속보란

감옥생활 7년마친 재미동포의 시작품[2]

페이지 정보

작성자 미주동포 작성일14-01-07 04:00 조회15,622회 댓글7건

본문

2013년 8월 천둥 벼락을 동반한 한반도 국지성 호우 1


쇠창살 너머 맑고 푸른 하늘
별안간 떼구름 몰려 오더니
장대비 퍼붓고 천둥 벼락 내리치다
황급히 사라졌다.
벼락 맞을 놈 하나 없는
공휴일 텅 빈 교도소 운동장에서
공연히 헛탕 만 쳤다는 듯
서둘러 발길 돌려라
내곡동 골짜기, 광화문 벌판으로
민중의 함성 천둥 벼락 치듯
힘차게 울려 퍼지는 그곳을 향하여
우르릉 쾅쾅 흥겹게 장단 맞추며

    2013년 8월 11일 대전교도소에서 장민호

2013년 8월 천둥 벼락을 동반한 한반도 국지성 호우 2
 
 
내려라 장대비
내곡동 골짜기 둥둥 떠다니는
팔 다리 잘려나간 이 땅의 민주주의
무너져 내린 법과 정의의 잔해들
쓰레기 댓글들 모두 쓸어버려라
 
내리쳐라 백만 촛불벼락
날 샌 줄 모르는 기나긴 분단의 밤하늘
어둠의 마지막 자락까지
벼락 치듯 단숨에 불살라 버려라 

울려 퍼져라 천둥함성
음습한 골짜기 구석구석마다
외세와 독재 서로 어울려 맥놀이 치는
예속과 전쟁의 메아리
자주와 평화의 우렁찬 천둥함성으로
저 멀리 날려 버려라 

계속 퍼부어라 장대비
정녕 날 샌 줄도 모르고 여전히 어둡기만 한
저 위태로운 광화문 밤하늘
와르르 무너져 내릴 때까지
   
  (2013. 8. 대전교도소에서 장민호)



J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찬 바람 세차게 몰아치던 
2008년 어느 겨울 날
수의(囚衣)빛 푸른 하늘
교도소 담장 아래 하나 둘 쌓여 든
지푸라기
겨울 낙엽 쭉정이
재활용 폐비닐 조각
국적 불명의 J
그리고 나
우린 모두 그렇게 만났다 

그 해 어느 봄 날
교도소 콘크리트 담장 따라 
누군가 심어 두고 간
부추나 씀바귀 풀 함께 뜯으며 
J와 나는 양푼비빔밥 친구 되었고

초 여름 만기 출소 했던  그가
몇 달 만에 다시 돌아왔는데 
그 후 4년 동안 우리는
네 번 더 만났다
(어느 무기수 비빔밥 친구는
그렇게 열 네댓 번 만났다고 
지난 15년 동안)

올 가을 찬바람 불어오면 
J는 낙엽처럼 떨어져 뒹굴고 흩날리다
또다시 길을 떠날 터
더욱 찬 바람 눈 보라 몰아치기 전에

수의(囚衣) 빛 더욱 짙푸른 하늘
굳게 걸어 잠긴 어느 낯선 거리
외면하여 돌아선 회백색 굳은 얼굴의
수많은 담장과 담장들 사이 
침묵의 통곡 소리 울려 퍼지는 
콘크리트 계곡을 지나
집채 만한 파도 줄지어 밀려오는 
아스팔트 망망대해를 이리저리 떠다니다
또 다른 낯선 거리
어느 식당 문턱에라도 이르면 

이제 젖은 낙엽 쭉정이 몸통뿐인 J는
혼신의 힘을 다하여 태연스레 
술과 음식을 청하곤
서둘러 배를 채워야 한다 
빗자루 휩쓸려 내쳐지기 전에 

경찰서에서
해마다 더해가는 무전 취식 횟수 만큼
점점 길어지는 조서를 작성하고 
점잖은 종교적 훈계, 간혹
“왜 남의 나라 식량을 축내느냐” 
따위의 도덕적 질타가 뒤따르는 
사법절차를 마치면

어느덧 자신의 목적지
차디찬 겨울바람, 거센 눈보라 막아줄
든든한 콘크리트 담장 너머로 
지푸라기
겨울 낙엽 쭉정이
재활용 폐비닐조각
온갖 덧거리, 잡동사니, 찌꺼기들
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복귀하여
청청무구(靑靑無垢)한 수의 두르고 무국적 국적불명 청명한
둥근 양푼 하늘 둘러 앉아 
도대체 지난 1년은 어떻게 살아 남았는지
서로 묻고 안부 전하며
부추나 씀바귀 풀 비빔밥 식구들로 
‘재활’, ‘갱생’하는
대전 교도소 외국인 사동이다

                                      2012. 9 대전교도소에서 장민호


공권력-공공의 적
 2009년 1월20일 공권력에 의하여 무참히 살해된 용산철거민 열사들의 명복을 빌며....

 
2009년 1월 20일 새벽 7시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로 2가
어느 건물 옥상 위로
타오르는 불길 속
다섯 명의 철거민
한 명의 공무원 
무참히 죽어가다.

공공의 안전의 위하여
소신껏 살인을 명령한 자
명령에 복종하고 자신의 공적 직무 다하여
살인을 수행한 자들은
공공의 목적을 위한 정당한 법 집행으로
무죄하고 의연하고
바로 그 공공의 안전을 위한
공무 집행 중, 위태롭게 쫓기고 내몰린 자
솟구치는 불길 속 매 맞고 불에 탄 자들
싸우다 산화된 열사들은 말이 없고
산 자들은 울거나 울부짖거나
공안사범 되어 체포 되거나
수배자 되어 곧 체포될 것이다
 
옛날의 어느 시인  이르기를
“이 세상 어느 법을 어긴 죄
惡法을 만든 죄만 하며
어느 은행 강도의 죄
은행을 만든 죄만하겠는가?“

하물며 인간의 탈을 쓴 그 누가
살아가기 위하여 단지
소중한 가족들,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하여 화염병 던진 죄
소중한 사람의 목숨, 삶들을 통째로 앗아간 죄
살인을 명령한 죄 감히 견주겠는가?
 
공공의 안전의 이름으로 공무를 참칭하며
민중의 소중한 목숨, 삶들을 통째로 앗아간 자. 그 이름
「공권력」!

민중의 이름으로
민중을 위한 공공의 안전을 위하여
너의 공무를 명하노니,
늦기 전에 가슴에 손을 얹고
고해하라!
네가 들먹이는「공공의 안전」
네가 참칭하는「 公共의 직무」
그들의 진짜 목적은 바로 다름 아닌
「살인」! 그것도
「공모살인」
땅 부자, 건설업자, 용역깡패들
그리고 정치모리배들과 조직적으로 공모하여
민중의 소중한 생명
그 생명들을 지키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싸울 자유와 권리들에 대한
압살과 착취를 공모한 공공의 살인」이었음을
자백하라!

그리고 회개하라! 뼈 속 깊이 회개하고
행동으로 입증하라!
오직 땅부자와 매국노
독재자와 그 하수인들
너희들만의 「공공」

착취와 억압과 폭력의 안전이 아니라
민중을 위한 민중의 공공,
사람의 목숨과 만인의 안전을 위하여
저 살인자들!
살인을 공모하고 명령한 자들을
당장 체포하라!

만일 네가 거절한다면
지금 당장
가신 열사들의 영전에 두 무릎 꿇고
고해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고
응당 살인자들을 향할 공권력의 칼끝을
민중에게 겨눈다면

「공권력」!
너는 이미 죽었다.
인간의 영혼이 떠나버린
산 주검!  너는 이미
사망하였다.

옛날 어느 철학자 이르기를
“원숭이가 추한 것은 그가
인간을 닮았기 때문“이라고
감히 인간을 흉내 내어
인민의 권력의 허울 쓰고
인민을 살해한 너는
추한 원숭이 해골만 남긴 채
이미 사망하였다.

우리가 외치기도 전에
손에 손 잡고 하나 되어
결의에 찬 목소리로 
“공권력이여! 너는 이제 公共의 적, 민중의 적이 되어
너의 조종 울리는 그 날까지 우리는 싸울 것이다“라고
외치기도 전에 너는 이미 사망하였다.

매국을 위한 매국에 의한
매국노들만의 법
독재를 위한 독재에 의한 독재자만의 질서
그리하여 민중의 마음을 잃고
죽은 줄도 모르고 구천을 떠도는
「공권력」! 너는 흉측한 해골만 남긴 채
이미 죽어버린 것이다.

죽어버린 네 무덤 위에서
칠천만 겨레의 부릅뜬 눈동자로
너의 명백한 사망을 확인하며
우리는 계속 외칠 것이다

네가 거듭 태어나 원숭이 해골 벗고
인간, 이 땅의 주인, 민중의 공복으로 거듭나
만인의 생명과 민족의 안전을 위하여
민족의 자주와 민주주의
하나된 조국을 위하여 충직히 공무를 집행하는 그 날까지
우리는 계속 싸울 것이다.
 
* 모든 분들의 건투와 건승을 기원하며 이만 줄입니다
                  2009년 1월 29일 대전교도소에서 장민호 드림

/////////////////////////////////////////////////////////////////

민중의 망치
                                              장민호(이른바 ‘일심회’사건관련 양심수)



오랜 침묵을 실어 나르며
주름진 세월의 물결들 굽이굽이 일렁이는
한강 줄기 거슬러
끝없이 이어지는 모래강변
무수한 망각의 모래알들 쌓인 언덕위로
솟아오른 수많은 콘크리트 무덤들과
십자가들 기인 능선 따라
여의나루 벌판 금융거리의 증권거래소를 지나면

이 나라의 모든 힘줄기들
굵직한 자본의 줄기 만나
물결 세차게 넘실거리는 여울목에 이르고
위태롭게 떠있는 모래 둑섬 여의도
저수지의 한 무리 개들이
강 건너 뭍 사람들의 피와 땀을 흥정하고
나라의 미래를 거래하며
이합집산과 이전투구를 벌이는 식민지 정치거래소의
복마전이 펼치어 진다

한강 줄기를 조금 더 거슬러
그 배후에 이르면
퇴역한 미제 폭격기 B-29가
나이도 잊은 채 위용을 뽐내던
옛 5.16 광장의 검은 아스팔트 벌판이
이 섬의 한 복판 가로 지르고
사쿠라 꽃 만발한 광장대로 멈추는 곳에
미 국무성 동아시아국 한국과의
대한민국 입법부가
모래 위의 누각처럼 위태롭게 서있는데

놈들은 그 곳의 높은 단상에 올라
자신들을 선출한 사람들을 아래로 굽어보며
탕 탕 탕! 망치를 내리친다

그런데 놈들은 오래 전
나라와 동족을 팔아먹던 나쁜 놈과
더 나쁜 놈들 중에서
가장 나쁜 놈들을 국민의 선량으로 뽑아야 했던
그 때 그 시절의 그 놈들
혹은 그 놈들의 후손들이다

흥정과 거래가 끝나면 탕 탕 탕!
놈들은 망치를 내리친다
막대한 예상이 통과되면
사람들은 그만큼 털린 것이고
놈들의 저수지 모래 둑은 그만큼 솟아오르며
그 만큼 더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들로
채워 넣기 위하여 탕 탕 탕!
놈들은 더욱 망치를 내리친다
무더기 법안들이 통과되면
파업과 시위는 도중에 불법이 되고
별안간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죄를 짓고
체포되거나 어디론가 사라졌다

놈들은 급기야 탕 탕 탕!
사람들을 내리쳤다
애시당초 사람들의 죄란
이미 충분히 빼앗기고 억눌린 죄
애시당초 놈들이 손에 쥔 것은
법의 망치가 아니라 몽둥이
이미 오랜 세월 빼앗기고 억눌린 동족을
더욱 빼앗고 억누르기 위하여
제국주의 놈들이 놈들의 두 손에 쥐어준
전쟁의 총이요 칼이었던 것

탕 탕 탕! 전쟁의 총성이 서서히 잦아들던
어느 날. 놈들 이르기를
산 자들이 그나마 살아남은 것은
놈들의 은혜로운 종교와 제도 그리고
놈들이 벌인 전쟁과 학살 덕분이라는 것
이에 대하여 모두들 묵묵히 동의하였다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는데

그것은 단지 놈들의 은혜와 덕을 누리지 못하여
그 말에 결코 동의할 수 없는 자들은
살아남지도
역사에 기록되지도 못한 채
차디 찬 땅 속에 묵묵히 묻혀 버렸으며
살아남은 자들은 그 무덤 곁에서
묵묵히 침묵을 지켰기 때문일 뿐
이 땅의 오랜 침묵과 배제의 역사는
이렇게 시작된 것이다

살아남지 못한 자들의 무덤가로
살아남은 자들의 침묵과 망각을 실어 나르며
고요히 흐르는 한강변 모래언덕 따라
배제되고 쫓겨난 자들의 빼앗긴 들판은 이어지고
놈들은 여전히 내리 친다

이미 오랜 세월 짓밟히고 쓰러져온 사람들은
탕 탕 탕 총 맞은 사람처럼
지금도 여전히 쓰러지고
더욱 더 짓 밟힌다
쓰러지고 짓밟힌 사람들의 어깨위로
놈들은 시간을 거슬러 중세기의 돌기둥을 세우고
저들만의 성경과 율법을 새긴다
외면과 적대의 벽돌이 쌓이며
솟아오르는 성벽 너머로
저들만의 교회와 뉴타운이 들어선다

솟아오른 성벽의 다른 한 켠
쾅 쾅 쾅 부서지고 무너져 내린
파업현장의 바리케이트
불타버린 철거현장의 옥상망루를 지키던
이 땅의 빼앗기고 억눌린 자, 배제되고 쫓겨난 자들은
부서져 떨어져나간 판자 지붕 너머
한 조각 판자만한 하늘을 향하여 목 놓아 외치고
또 외쳐보지만
외면과 적대의 차디 찬 벽돌은 말없이 쌓여만 가고
저들의 성벽은 한 조각 하늘마저 가로막으며
거침없이
거침없이
솟아오른다

울거나 울부짖던 자들은 이제
묻기 시작하였다
이 땅의 빼앗기고 억눌린 자
배제되고 쫓겨난 자들의 터전 위로
거침없이 솟아오른 저 교회와 성벽
기둥 위에 새겨진 그 모든 믿음과 율법들
의례와 절차들은 다 무엇인가?
저들의 교회에 거하는 하나님은
과연 누구인가?

아무리 외치고 물어도 놈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 탕 탕 탕
망치만 내리칠 뿐. 날이 저물면
이 나라의 지치고 고단한 국민들은
서둘러 잠을 청하고
놈들의 하나님이 거하는 지구 반대편
미 합중국 워싱턴 디씨의
아침이 밝아올 터

탕 탕 탕 놈들은 서두른다
놈들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워싱턴 디씨의 날이 저물기 전에
이제 곧 이 나라의 아침이 밝아오고
사람들이 깨어나기 전에
사람들의 피와 땀을 조금이라도 더 짜내어
놈들의 하나님이 벌인 골육상잔의 전쟁터로
피를 나눈 형제들을 겨눌 대포와 포탄들을
조금이라도 더 실어 나르는 것
지구의 도처에서 벌인 전쟁의 수렁 속으로
지쳐 잠들어 있는 동족들 중의 누군가를
서둘러 쳐 넣는 것

이것이 바로 놈들이
먼 옛 날 어느 외국의 성자, 욥(JOB)의 행적을
오해하여 오랜 세월 금과옥조로 받들어온
놈들만의 비루한 생존비결이요
살아온 방법이며
변치 않는 종교적 믿음
숭미사대 전쟁 자본주의
인간배제 동족적대 민주주의의
구차스러운 절차와 의례인 것이다

그 무렵 여의도의 밤 하늘에는
포연처럼 검은 구름 사이로
둥근 달이 떴다
오래 전 놈들의 좋았던 시절
이 나라를 통째로 싹쓸이 하던
팔광(八光) 화투장의 그 둥근 달이
망치소리 요란한 식민지 국회건물 위로
생뚱맞게 떠오른 것
놈들의 간절한 소망
오랜 세월 기다려온 구세주처럼
그러나 달은 그냥 달일 뿐!
달 밝은 밤이면 놈들은
옛 5.16 광장이나 용산 전쟁기념관의
미제 폭격기 주변을 배회하며
파쇼는 아무나 하나! 철 지난 유행가를 읊조리며
우울한 종교적 감상에 빠진다

사실인 즉 놈들에게는
두뇌를 사용하며 사유하고 성찰하는 일
혹은 법과 정의, 민주주의에 대하여
이성적으로 고민하고 연구하거나
밤새워 팔을 움직여 망치를 치는 일들 이란
고되고 거추장스러우며
무엇보다도 계급적으로 혐오스러운
노동일 뿐이었던 것
놈들은 자신들의 혐오스러운 행위와
식민지 마름의 비루한 처지를 한탄하며
오늘도 우울하게 탕 탕 탕
달밤의 망치를 내리친다

이제 우리들은 놈들의 종교에 대하여
남김없이 알게 되었으니
놈들의 성부는
이미 성부임을 스스로 포기하고
은밀히 도주 길에 오른 그러나
침략과 착취의 본성만큼은 추호도 변치 않은
미 제국주의 무리들
놈들의 성자는
갈 길 바쁜 성부의 다리를 붙들고
놈들이 아무리 부활을 간청하여도
단지 이미 죽어버렸기에 살아날 리 만무한
그 때 그 시절의 식민지 파쇼 무리들
놈들의 성신은
이 땅의 어두운 밤 하늘 떠돌며
우리들의 고단한 밤잠 파고드는
오래된 분단의 악몽

이제 그것을 깨어 버리자!
이 땅의 빼앗기고 억눌린 자
배제되고 쫓겨난 자들은
요란한 달밤의 망치소리
오랜 악몽으로 고단한 밤잠을 뒤척이느니
차라리 깨어나 일떠서자!
우리 모두 일떠서는 그 순간
전쟁과 독재의 망령. 분단의 악몽 모두
한 순간의 개 꿈일 뿐
그 개 꿈마저 깨어버리고
모두 모여 앞으로 나아가자!
우리들의 고단한 밤잠을 틈 타
우리들의 피와 땀을 자내던
놈들의 망치를 빼앗아
놈들을 내리치자!
식민지 자본의 모래 둑 저수지 부순 터 우에
인간의 새 세상 세우자!

우리들의 근심과 고통을 덜어주고
우리들의 운명을 내 맡길 선량들은
바로 우리들 자신 뿐! 그것은 다름 아닌
노동자가 노동자를
농민이 농민을
서민이 서민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
정 여의치 않으면
나쁜 놈과 더 나쁜 놈들 중
가장 나쁜 놈들만큼은
기필코 응징하는 것

이 땅의 빼앗기고 억눌린 자
배제되고 쫓겨난 자들아
나아가자 앞으로 앞으로!
압제와 굴종, 침묵의 강줄기 거슬러
민중의 바다로 나아가
투쟁의 파도로 일떠서자

우리 서로 두 손 굳게 맞잡고 나아가는 그 순간
불패의 무기는 이미
그 두 손에 쥐어져 있으리니 이제
모두 모여 머리를 맞대자! 민중의 이성으로
민중의 이익을 구체적으로 타산하며
필승의 방도를 내오자!
놈들의 망치를 빼앗아
민중의 망치 삼아
놈들을 내리치자!
식민지 민주주의 부순 터 우에
우리들의 민주주의
통일조국 세우자!

                                         

                                  2010.1.12 대전교도소에서 장민호


(계속....)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미주동포님의 댓글

미주동포 작성일

*다시 수정한 작품들:
쇠창살 1


금지하고 차단하고 막아 서기 위하여
거기 그렇게 일렬로 늘어선
쇠창살
집게손가락을 1자로 치켜세우고
오직 [사상의 자유] 하나만은
절대로 안 된다며...
다른 것들은 다 되는데
말 그대로 자유라는데. 예컨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팔아 넘길 자유
민족대결, 동족상잔을 공공연히 선동할 자유
아무런 제약 없이 자유롭게
수탈하고 착취할 자유
이 모든 자유들을 마음껏 누리며
이 모든 자유들에 대한 저항의 자유를
법, 질서의 이름으로 압살하거나
저항하는 언론의 목을 비틀어
언론의 자유를 교살하거나,
타오르는 불길 속 마녀사냥으로
옥상 망루에 올라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자유, 생존의 권리를 목 놓아 외치던
살아 숨 쉬는 사람들 마구 태워 죽여도
멀쩡하게 살아 마음껏 숨 쉬고 있을 자유까지

언제나 이미 「특별사면」 된 저들의
말 그대로 자유! 자유들의 대잔치!
오직 [사상의 자유] 하나만 빼고는
모두 자유, 만사형통이라는데

혹은 이 모든
저들의 자유에 굴종하여
우리들이 침묵하고 방관할 자유
그리고 자유롭게 착취당할 자유. 그것이
비정규직 「알바」 라도 눈물겹게 고마울 뿐인
그러다가 결국 실업자 될 자유
이제 더 이상 비참해질 자유마저 거추장스러워
사람이기를 포기할 자유... 등등

한 마디로 선택은 우리들의 자유
죽거나 산 주검으로 살거나!
오직 양자택일 이라며
우리들의 두 손에 저들이 쥐어 준
자유의 탈을 쓴 예속과 굴종의 자유까지
압제와 기만으로 얼룩진 이 땅의
자유. 자유들의 대행진

이제 우리들의 두 손에 쥐어진
기만의 자유
굴종의 사상을 단호히 팽개쳐 버리고
잃을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는
텅 빈 두 손으로
두 주먹 불끈 쥐어 힘차게 치켜들며
저들의 자유의 대행진을 온 몸으로 막아서는

지금 당장 예속과 착취의 잔치판 걷어치우고
저들의 모든 「특별사면들 박탈하라고 외치며
산 주검으로 살아갈 것을 단호히 거부하는
우리들. 다름 아닌
사람의 자유!

바로 그것으로 우리가 서로 모여
홀가분한 맨손들
손에 손 맞잡고 하나 되어
우리들 운명의 주인으로 일어서는
세상의 모든 자유 중의 자유!
그것은 다름 아닌 우리들 민중의
사상의 자유!

지난 반 세기
도대체 왜 오직 그것만을 금지하고 차단하고 막아서냐고
우리들 피 맺힌 함성으로 묻고 또 물어도

녹슬고 시커먼 쇠막대기만
분단 조국의 깃발처럼 필사적으로 치켜세운 채
묵묵부답, 부동자세로 북위38도 군사분계선 따라
기인 철조망을 온 몸에 두르고
거기 그렇게 일렬로 늘어선
쇠창살!
                                                2009.4  대전교도소에서           

쇠창살2

그래 보아야 비루한 육신 하나 간신히 가둘 뿐인
한 평 독방 손바닥 만한 창문을 잔뜩 움켜쥔 채
시퍼렇게 일자(一字) 힘줄 세운 네 손가락 사이사이로
저 맑고 투명한 하늘
한 무리 구름이며 새들은
너의 수고에 눈길 한 번 주지 않으며
유유히 제 갈 길 재촉할 뿐인데

아침이면 환한 햇살은 온 세상 밝히며
네 뻣뻣한 옆구리를 툭 치며 들어와
물러가는 어둠의 끝자락 애써 막아서는 너의
부질없는 노고와 힘줄을 조롱하며
한 평 독방의 구석구석마저
남김없이 밝히고 있는데

우리들은
그렇게 무능하고 공허한 네 손가락 사이사이로
지상의 모든 초목과 꽃들과
더불어 살아 숨쉬는 사람들의 푸르름 다하여
저 광대한 창공 가득 채운 끝 모를 푸르름 속으로
애시당초 너 아닌 세상의 그 누구라도
금지하고 차단하고 막아설 도리 없는 사상의 날개 떨치며
민중이 주인 되는 새로운 세상
마음껏 그리고 있는데

도대체 너는 저 맑고 광대한 하늘 아래
언제나 새롭기 만한 푸른 초목과 꽃들과
인간의 땅 위에
참으로 쓸모 없는 외톨이, 일자(一字) 쇠막대기
북위 38도 군사분계선을 따라 기인 철조망 온 몸 두르고
분단 조국의 늙은 초병처럼 쓸쓸히 홀로 녹슬어 갈 뿐인
쇠창살!
 

                                      2009.5 대전교도소에서


쇠창살3


이 땅의 모든 푸르름
모든 생명의 빛깔들 어울려 춤추는
5,6월 오면
이제 녹슬고 시커먼 그것들을
뽑아 버리자!
7,8월의 태양의 작열하면
하나도 남김없이 다 뽑아 버리자!

교도소 한 평 짜리 독방의
녹슬고 먼지 낀 창틀에서
우리들의 굽은 어깨와
짓눌린 척추
외면하는 두 눈
못들은 체 하는 귀와
침묵하는 입 그리고
멈칫거리는 두 발과 모든 의구심들로부터
수갑과 포승줄로 결박된
우리들의 정당한 요구들
저들의 선처를 구걸하는 두 손과
굴종의 사상의식에서!

굽이치는 백두대간의 푸른 능선 따라
굵고 기인 주름살
피눈물 흥건히 배어 든
깊게 패인 상처. 상처들
상처의 깊은 골들로부터 그것들을
모조리 뽑아 버리고
조국의 허리를 가로 지른
북위 38도 군사 분계선을 따라

남북의 노동자와 농민, 청년학생들이며
온 겨레여!
우리 민족끼리 서로 만나
두 손 맞잡고
분단의 세월처럼 기나 긴 철조망
모두 걷어 버리자!
내친김에 철조망 따라 덩달아 늘어선
저 녹슬고 쓸모 없는 쇠말뚝, 쇠창살들일랑
모조리 뽑아 들고 몽둥이 삼아
저들을
예속과 착취의 사슬을
매우 쳐 끊어버리자!


                                                      2009. 5. 대전 교도소에서
…………………………………………
수정본

쇠창살 1


금지하고 차단하고 막아 서기 위하여
거기 그렇게 일렬로 늘어선
쇠창살
집게손가락을 1자로 치켜세우고
오직 [사상의 자유] 하나만은
절대로 안 된다며...
다른 것들은 다 되는데
말 그대로 자유라는데. 예컨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팔아 넘길 자유
민족대결, 동족상잔을 공공연히 선동할 자유
아무런 제약 없이 자유롭게
수탈하고 착취할 자유
이 모든 자유들을 마음껏 누리며
이 모든 자유들에 대한 저항의 자유를
법, 질서의 이름으로 압살하거나
저항하는 언론의 목을 비틀어
언론의 자유를 교살하거나,
타오르는 불길 속 마녀사냥으로
옥상 망루에 올라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자유, 생존의 권리를 목 놓아 외치던
살아 숨 쉬는 사람들 마구 태워 죽여도
멀쩡하게 살아 마음껏 숨 쉬고 있을 자유까지

언제나 이미 「특별사면」 된 저들의
말 그대로 자유! 자유들의 대잔치!
오직 [사상의 자유] 하나만 빼고는
모두 자유, 만사형통이라는데

혹은 이 모든
저들의 자유에 굴종하여
우리들이 침묵하고 방관할 자유
그리고 자유롭게 착취당할 자유. 그것이
비정규직 「알바」 라도 눈물겹게 고마울 뿐인
그러다가 결국 실업자 될 자유
이제 더 이상 비참해질 자유마저 거추장스러워
사람이기를 포기할 자유... 등등

한 마디로 선택은 우리들의 자유
죽거나 산 주검으로 살거나!
오직 양자택일 이라며
우리들의 두 손에 저들이 쥐어 준
자유의 탈을 쓴 예속과 굴종의 자유까지
압제와 기만으로 얼룩진 이 땅의
자유. 자유들의 대행진

이제 우리들의 두 손에 쥐어진
기만의 자유
굴종의 사상을 단호히 팽개쳐 버리고
잃을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는
텅 빈 두 손으로
두 주먹 불끈 쥐어 힘차게 치켜들며
저들의 자유의 대행진을 온 몸으로 막아서는

지금 당장 예속과 착취의 잔치판 걷어치우고
저들의 모든 「특별사면들 박탈하라고 외치며
산 주검으로 살아갈 것을 단호히 거부하는
우리들. 다름 아닌
사람의 자유!

바로 그것으로 우리가 서로 모여
홀가분한 맨손들
손에 손 맞잡고 하나 되어
우리들 운명의 주인으로 일어서는
세상의 모든 자유 중의 자유!
그것은 다름 아닌 우리들 민중의
사상의 자유!

지난 반 세기
도대체 왜 오직 그것만을 금지하고 차단하고 막아서냐고
우리들 피 맺힌 함성으로 묻고 또 물어도

녹슬고 시커먼 쇠막대기만
분단 조국의 깃발처럼 필사적으로 치켜세운 채
묵묵부답, 부동자세로 북위38도 군사분계선 따라
기인 철조망을 온 몸에 두르고
거기 그렇게 일렬로 늘어선
쇠창살!
                                                2009.4  대전교도소에서           

쇠창살2

그래 보아야 비루한 육신 하나 간신히 가둘 뿐인
한 평 독방 손바닥 만한 창문을 잔뜩 움켜쥔 채
시퍼렇게 일자(一字) 힘줄 세운 네 손가락 사이사이로
저 맑고 투명한 하늘
한 무리 구름이며 새들은
너의 수고에 눈길 한 번 주지 않으며
유유히 제 갈 길 재촉할 뿐인데

아침이면 환한 햇살은 온 세상 밝히며
네 뻣뻣한 옆구리를 툭 치며 들어와
물러가는 어둠의 끝자락 애써 막아서는 너의
부질없는 노고와 힘줄을 조롱하며
한 평 독방의 구석구석마저
남김없이 밝히고 있는데

우리들은
그렇게 무능하고 공허한 네 손가락 사이사이로
지상의 모든 초목과 꽃들과
더불어 살아 숨쉬는 사람들의 푸르름 다하여
저 광대한 창공 가득 채운 끝 모를 푸르름 속으로
애시당초 너 아닌 세상의 그 누구라도
금지하고 차단하고 막아설 도리 없는 사상의 날개 떨치며
민중이 주인 되는 새로운 세상
마음껏 그리고 있는데

도대체 너는 저 맑고 광대한 하늘 아래
언제나 새롭기 만한 푸른 초목과 꽃들과
인간의 땅 위에
참으로 쓸모 없는 외톨이, 일자(一字) 쇠막대기
북위 38도 군사분계선을 따라 기인 철조망 온 몸 두르고
분단 조국의 늙은 초병처럼 쓸쓸히 홀로 녹슬어 갈 뿐인
쇠창살!
 

                                      2009.5 대전교도소에서


쇠창살3


이 땅의 모든 푸르름
모든 생명의 빛깔들 어울려 춤추는
5,6월 오면
이제 녹슬고 시커먼 그것들을
뽑아 버리자!
7,8월의 태양의 작열하면
하나도 남김없이 다 뽑아 버리자!

교도소 한 평 짜리 독방의
녹슬고 먼지 낀 창틀에서
우리들의 굽은 어깨와
짓눌린 척추
외면하는 두 눈
못들은 체 하는 귀와
침묵하는 입 그리고
멈칫거리는 두 발과 모든 의구심들로부터
수갑과 포승줄로 결박된
우리들의 정당한 요구들
저들의 선처를 구걸하는 두 손과
굴종의 사상의식에서!

굽이치는 백두대간의 푸른 능선 따라
굵고 기인 주름살
피눈물 흥건히 배어 든
깊게 패인 상처. 상처들
상처의 깊은 골들로부터 그것들을
모조리 뽑아 버리고
조국의 허리를 가로 지른
북위 38도 군사 분계선을 따라

남북의 노동자와 농민, 청년학생들이며
온 겨레여!
우리 민족끼리 서로 만나
두 손 맞잡고
분단의 세월처럼 기나 긴 철조망
모두 걷어 버리자!
내친김에 철조망 따라 덩달아 늘어선
저 녹슬고 쓸모 없는 쇠말뚝, 쇠창살들일랑
모조리 뽑아 들고 몽둥이 삼아
저들을
예속과 착취의 사슬을
매우 쳐 끊어버리자!


                                                      2009. 5. 대전 교도소에서



쌍용의 형제들께 바치는 두 편의 시

첫째: 놈, 놈, 놈들

1
놈들은
언제나 갑자기 먹고 튄다
언제나 태연하게 먹고 있는 놈들의
포만의 순간
별안간 자리를 박차고 도주하며
도둑의 본성을 남김없이 드러내는
진실의 순간을 우리는
미리 알 길이 없다

2
놈들의 안전한 도주를 위하여
(법의)망을 봐주고
(제도적으로)길은 터 준 놈들은
튀지도 않는다. 그것은
놈들이 도둑이 아니거나
아직 덜 처먹어서가 아니다

되레 범죄현장을 배회하며
공공연히 새로운 판을 짠다. 놈들은
또 다른 도둑놈들은
또 다시 먹고 튈 놈들을
끊임없이 물색하고 평가하고 선발하는
도둑들의 도둑
우리는 놈, 놈들을 도무지
구분할 길이 없다

새 판을 짜기 위하여 범행 장소는
깨끗이 치워져야 한다. 그 짓은
또 다른 놈들의 몫

3
놈들이 떠나버린 공장을 지키고
멈춘 기계들을 다시 돌리며
놈들의 범행 장소
빼앗기고 버려진 노동의 현장
죽은 기계들의 황폐한 묘지를
산 노동, 생명의 터전으로 되살리려는 우리들을
되레 도둑으로 몰아세우며
또 다른 놈들이 몰려 온다

물대포 테이저건과 살인최루액
그리고 몽둥이를 휘두르며
도둑이 드디어 매를 든 것

청산가치, 존속가치....일고의 가치도 없는 얘기들을
멋모르고 떠들어 대는 한심한 놈들은
저만치 밀쳐 버리고

별안간 깨달은 놈처럼 중도와 상생을 찌껄이다가
그 깨달음도 무색하게 매를 든 도둑을 고무찬양하고
우리들을 되레 도둑으로 몰아세우며
위선과 기만의 본성을 남김없이 드러내는
조.중.동놈들의 호위를 받으며
몰려오는 또 다른 놈들은
어디서 많이 본 놈들

기륭전자.... 코스콤비정규직.....대한통운에서
촛불광장....용산참사 현장에 이르기까지
착취와 폭력이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던
낯익은 바로 그 놈들이
구사대, 용역깡패와 헬기까지 거느리고
쌍용의 형제들 향하여
떼 지어 몰려 온다

4
도둑은 언제나 도둑떼거리
자본과 법, 제도와 폭력의 떼거리들 놈,놈,놈들을
우리는 도무지 구분할 길 없다

식민지 분단조국의
어느 공장, 그 어디서나
폭압은 착취의 시작이요
궁극의 진실이며
완성인 것

이제 폭압이 있는 곳에
백배의 저항이 있을 것이니
그 시작은 우리들의 정당한 분노
궁극의 무기는 오직 단결과 투쟁
선군은 그들의 완성이다.
                                     

둘째 : 완성차

쌍용의 형제들은 이렇게 외쳤다.
그리고 승리하였다

우리들은 온전한 인간이다
평생을 그래왔듯 묵묵히 주인의 논밭 일구던 어느 날
문득 생의 최후를 맞이하는
자신의 마지막 인사인 줄도 모르고 끄덕이던 머리와
몸통부터 꼬리까지 제 주인에게 남김없이 바치며
한 덩어리의 살점과 뼈
청산가치를 완성하는
소가 아니다

지역의 소비를 진작하고
부문간 경제관계를 완성하기 위하여 
소가 여물질 하듯 입고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다! 우리들은

국가기간 산업의 미래와 경쟁력을 위하여
전 지구적 자본의 온전한 순환과 착취를 완성하기 위하여
부품을 생산하고 조립하며 완성차를 완성하는 기계가

아니다! 우리들은

인간이다! 가족들과 함께 입고 먹고 마시며
오직 정당한 노동으로 자신의 생존과 존엄을 생산하며
인간의 삶을 완성하는

온전한 인간이다!

구조조정의 칼 휘두르며
죽은 소의 뼈와 살 발라내듯  너희들 입맛대로
산 자와 죽은 자 발라내고
자본의 저울위로 이리저리 무게를 달아대며
가치놀음, 숫자놀음 벌여도 좋을 한 덩어리의 쇠고기가

아니다! 우리들은

인간이다!

산 자와 죽은 자
죽음도 산 주검도 단호히 거부하는

오직 정당한 분노로 투쟁을 생산하고
의리와 연대, 단결의 기치로 도륙 당한 뼈와 살들을 다시 잇고 조립하며
온전한 계급의 몸체를 완성하는

착취와 폭력의 황폐한 도살장을
해방과 생명의 터전으로 전변 시키는 우리들은
노동계급!

민족의 운명을  굳세게 틀어쥐고
절단된 조국의 허리마저 다시 이으며 온전한 민족의 몸체는 물론이요
계급의 계급
인간의 인간을 완성하는
오직 하나뿐인 조국, 코리아의
노동계급이다!


                                    2009.7 대전교도소

(아래 계속.....)

미주동포님의 댓글

미주동포 작성일

은하 로켓 2호


2009년 4월 5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로켓 은하2호가
수천 개의 미제 인공위성들 득실거리는 우주상공을 향하여
온 몸으로 돌진하다
누구는 실패라고... 누구는 성공이라고
부질없이 변하는 저들의 이른바 <사실事實들>앞에서
우리들의 확신은 굳어지는 바
저들은 아는 것이 쥐뿔도 없다는 것

은하 로켓 2호의 진실에 대하여
그 몸체에 담겨진 추진 연료, 동력이 무엇인지
분단조국의 하늘을 힘차게 차오르는 힘과 윤리의 진실이 무엇인지

들어 보았는가? 너희들은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차라리
실패를 조롱하듯 털끗 만큼도 개의치 않으며
너희들이 악의에 찬 조롱들을 조롱하며 전진하는
노동계급의 숭고한 함성을 들어보았는가?
너희들은 무한히 팽창하는 우주의 심연에
고작 수천 수만 개 인공위성들 띄어놓고
마치 우주의 진실을 알고 있다는 듯 우쭐대지만
철부지 매국노들은 개뿔도 모르며 덩달아 우쭐대지만
정작 너희들이 두 발 딛고 있는 작은 행성
지구의 도처에서 지구의 운명을 책임진 
의연한 노동계급의 국가들 그리고
자주와 진보를 옹호하는 수십억 민중들 하나가 되어
제국주의 침략의 무리들 너희들만의 국제규범과 사이비 과학들을 조롱하며
힘차게 전진하고 있는 것

도무지 알 턱이 없다. 너희들은
수천 수만의 위성으로 사진 찍어 제 눈으로 보아도
불법 도청으로 그 함성들 제 귀로 들어도 모른다.
그것은 21세기 첨단 열역학, 우주과학도 아니요
옛날 어느 노동자 시인이 노래하였던
세상을 굴리는 통밥도 이젠 더 이상 아닌
우리들의 궁극의 과학, 바로 민중의 자주적 요구!
그것으로 온 몸으로 돌진하며 실패를 모르는
실패하면 다시 할 뿐인 민중의 돌진!
그냥 민중이 아니라 나의 결단이 연루된
우리 민중, 우리 민족끼리
한 몸 되어 밀고 나가는 돌진임을

너희들은 쥐뿔도 개뿔도 모른다!
벌건 대낮에 두 눈 씻고 보고, 또 보아도
은하 2호 로켓의 진실, 우주의 진리를.
                             
      2009년 4월 12일, 대전교도소에서

조종은 울렸다

불현듯 닥쳐온 그 순간을 애써 외면하며
놈들은 아직도 발악을 한다.
그러나 조종은 울렸다

놈들이, 우리들 겨누며
폭압과 전쟁의 방아쇠
마녀사냥의 불길 당기던 그 순간
우리들은 곧 타오르는 저항의 불씨 되어
놈들의 사망을 누리에 알리며
연대와 투쟁의 불길을 당겼다.

불현듯 번득이던 그 순간은 또한
매우 길다. 곧 이은 천둥벼락처럼
길게 울려 퍼진다
타오르는 옥상망루 위로
살인최루가스, 미제  탄약가루 흩날리는
이 땅의 검푸른 상공을 가로지르며
끝없이 길게 울려 퍼진다.

거침없이 솟구치던 불길 속으로
갈가리 찢겨나간 하늘 아래
깨지고 부서지고 새카맣게 그을린 채 나뒹굴던
일말의 희망, 믿음의 잔해들
그들 속 어딘가에 처박혀 찌그러진 깡통이나
담배꽁초 따위, 마지막 한 모금 숨결마저
납작하게 짓밟힌 채 소리 없이 숨죽이던
수많은 패배와 좌절들, 상처들의
잔해더미, 한 줌의 재마저도
불현듯 번득이며 되살아나
저항의 불씨를 당긴다.
타오르는 불길 속 일그러진 얼굴들
결의에 찬 표정들로 이글거리며
울려 퍼진다.

놈들의 마지막 발악을 똑바로 겨누며
부릅뜬 두 눈, 떨리는 눈동자
기인 눈길로 울려 퍼진다.

외치는 투쟁의 구호들 사이마다
실룩거리는 입술, 입술들
투쟁이 구호들로 모두 함께 실룩거리며
끝없이 끊임없이 완강하게 울려 퍼진다.

이제 놈들은 더 이상
외면할 길 없다.
부서지고 그을리고 짓밟혀 찌그러지고
일그러지고 떨리고 실룩거리다가
별안간 벼락 치듯 온 누리 울려 퍼질
함성의 순간!
길었던 조종소리를 멈추며
놈들의 마지막 발악마저 짓부서 버릴
그 순간을

                 
                                    2010년 9월 5일 대전교도소에서 장민호

출소일(出所日)                 
 

다가오는 출소일
나는 여전히 갇혀 있으리
교도소 담장 따라 이어진 기나 긴 철조망
수 천리 조국강토 가로지른 채
반 백 년 세월마저 가둬 버려
멈춰 선 형기 마칠 길 없으리 

매국노들 제 맘대로 활보하는 이 땅 우에
미제 폭격기 제 멋대로 드나드는 하늘 아래
우리들 일터는 교도소 노역장
감옥 아닌 곳 그 어디엔들 있으리
다가오는 출소일 나는 교도소 정문을 지나
또 다른 감옥일 뿐인 그 어디론가 압송되어
마칠 길 없는 형기 다시 시작하리 

감옥의 안팎 따로 없을 동지들이여
그러므로 우리의 구호는 오직 투쟁
여전히 어디서나 투쟁일 뿐
우리의 출소일은 오직
분단 감옥 방방곡곡 투쟁구호 울려 퍼질
그 날 뿐이리
 

2013.9.대전교도소에서 장민호 

*오랜 영어의 세월을 불굴의 신념과 의지로 이겨 내신 조국통일 운동의 원로 선배님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갇히며 고통 받고 계실 동지들께 드립니다.
…………………………..

타이타닉 대한민국 식민지 분단호(號), 2009-2012
 
 장민호(이른바 ‘일심회’관련 구속 양심수)
2009년, 대한민국 식민지 분단호(號)
호화로운 선상(船上) 식당에서
지난 한 세기, 매국과 착취의 단 맛을 탐닉하여온
한 무리의 식객(食客)들, 그리고
그들의 충직한 동반자이자 산해진미 책임진
검,경 모자 쓴 채, 법의 식칼 허리에 두른
한 무리의 요리사들 서로 어울려
식사食事를 하고 있다
저들은 용산참사의 진동하는 피비린내에는
연쇄살인 사건 같은 독한 양념이 제격
천문학적 부자감세의 지나친 느끼함은
급조한 서민 생계 대책의 맛소금으로 아주 조금만
촛불시위, 인터넷 그리고 비판언론에 대한 마구잡이 수사처럼
법의 칼 내던지고 요리의 절차마저 무시하며
맨손으로 마구 주물러 망쳐버린 요리들은
시시한 수뢰혐의의 시래기 여당의원이나 청와대직원 한 둘 섞어
비빔밥으로 대충 얼버무려
요리는 역시 적절한 배합이 핵심이라고 찌껄여 대며
서로 부추기고 격려하며
우리들의 피눈물, 멍든 가슴 그리고 노동의 성과들
민중의 피와 살을 식재료 삼아 법과 질서 , 여론의 식칼로 묘기를 부리며
진수성찬의 요리놀음, 식사놀음을 벌이고 있는 것
놈들은 민중의 고통의 바다 한 복판에서 정의와 진리와 인간을 우롱하며
한 마디로 놀고 있는 것이다!
 2
놀고 있는 식객들, 그들의 충직한 요리사들!
혹시 너희들은 생각해보았는가?
고급 식탁 위 접시에 얌전히 누워있는 붉은 살점들이
꽃등심이 아니라 살아있는 소
거친 들판을 타오르는 들불처럼 질주하는 소떼들의
붉은 심장이라면
술잔의 붉은 포도주는 들끓는 피, 저 값비싼 것은
샥스핀이 아니라 살아있는 상어라면
그것도 상어 떼!
해방과 자주의 물결로 소용돌이치는 망망대해를
가득 채운 우리들의 분노와 결의가 화신(化身)하여
넘실거리는 상어 떼라면
너희들이 기대어 앉아서 놀고 있는
선상식당의 최고급 식탁이며 의자 들이 곧 난파될 대한민국 식민지 분단 호(號)의
정처 없이 바다 위를 떠돌아 다닐 파편조각들이라면
이것이 어느 미국영화의 낯익은 장면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라면
이미 오래전인 1912년
침몰한 미제 유람선 타이타닉호의 비극적 운명을 뒤쫓아 한 세기에 걸쳐 끊임없이 침몰하여 온
매국노, 매판자본가, 분단세력들, 너희들만의 반쪽짜리 배
타이타닉 대한민국 식민지 분단 유람선의 선상식당에서 벌어진
최후의 만찬이라면
애시당초 너희들의 식재료가 될 수 없는
살아 숨 쉬는 인간의 피와 살들로 넘실거리는
민중의 바다, 거대한 파도 속
민족의 준엄한 분노로 몰아치는 태풍 속으로
무자비하게 침몰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 너희들의 코 앞에 닥친
궁극의 현실이라면
꿈엔들 감히 상상해 보았는가?
 
 2009.3 대전교도소에서


미군 없는 나라에 살고 있을 미선 효순에게 보내는 편지
-심미선 신효순 산화 8주기에 부쳐-
1
지금은 돌아올 수 없는 세상 저편
비로소 미군 없는 나라 살고 있을 너희들이
그 동안 어떻게 지냈느냐 안부를 물어오면
............., 지난 세월
소중한 생명 앗았던 미 점령군 병사들은
공무 중 살인은 무죄이므로 아니 !
저들의 공무는 본디 살인이므로
살인공무를 마치고 제 고향 아메리카로
무사히 살아 돌아갔을 터
여린 가슴 짓밟던 미제 장갑차는
봄조차 빼앗긴 들판, 그래도
그 봄 냄새, 사람의 향기 그칠 줄 모르는 조국의 흙 가슴을
제멋대로 헤집고 짓밟으며
이제는 낡고 녹슬어버린 고물이 되어
이미 오래 전 고물이 되어버린 제국주의의 고향.
아메리카의 무기고 폐차장으로
슬픔과 분노로 가슴 치며 일떠섰던
그 날의 수많은 촛불들은
그 시린 가슴들 피멍처럼 배어든 검푸른 전쟁 빛깔 하늘아래 , 지금은
불 꺼진 광장 저편으로 빼앗기고 억눌리고 쫓겨나며
그렇게 모두들 돌아가며 8년이 흐르고
여전히 빼앗긴 들판.
빼앗기고 버려진 우리들 피와 땀들이
무덤처럼 쌓인 채 굳게 닫혀버린
불 꺼진 공장 저편의 야적장
인적 드문 늦은 저녁의 광장이며
백주에 쫓기고 내몰렸던 한강변 아스팔트 벌판에도
오고 갈 봄도 없이 2010년 6월은
초여름 풋풋한 들풀과 함께
어김없이 돌아왔는데
돌아오지 않은 것은 미선, 효순 너희들뿐인 채
여전한 식민지 분단조국 이 땅에는
무사히 돌아간 살인범, 살인병기들 대신하여
새롭게 돌아온 신참 점령군. 최신형 살인병기들 으르릉 거리며
8년 전 바로 그 날처럼 또 다른 미선 효순들.
겨레의 목숨을 통째로 위협하며
살인공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여전히!
2
저들은 이제 새롭게 불러 모은
새로울 것 없는 매국노, 옛 독재의 하수인들 입을 빌어
뉴 라이트, 뉴 미디어, 4대강 뉴딜 ....,
뉴! 뉴! 를 연발하여 새롭게 바꾸자고!잃어버린 지난 10년의 모든 것, 내친김에
건국 60년. 지난 한 세기마저 바꾸어 버리자고!
나라의 이름은 「뉴식민지 대한민국 파쇼공화국」으로,
굶주린 주구들의 일성(一聲)을 토하더니
아침에는 라디오 방송으로
매국과 애국도 종이 한 장의 차이,
민주 대 반민주, 노동 대 자본도 낡은 프레임이니
만수산 드렁칡처럼 서로 얽혀 조화롭게 잘 살아 보자고
계급과 민족을 초월한 새로운 중도와 실용을 읊조리고는
밤이면 곧 바로 돌아서서
새로운 세상을 향하여 촛불을 밝혀 든
우리들의 피 맺힌 요구를
몽둥이와 물대포, 공안의 낡은 칼로 짓밟고 있는데
구태하게 여전히! 놈들의 주인처럼
공무 중 살인도 서슴치 않으며
3
아직은 불 꺼진 광장의 저편
쫓기고 내몰렸던 어느 길목의 한편에서
여전히 빼앗긴 이 땅의 모든 길목과 들판에서
편지를 쓴다. 우리들은
여전히 돌아올 수 없는 세상 저편의 미선 효순에게
낡은 것들이 돌아와
제 놈들 결코 성치 못할 동족상잔마저 참훼 선동하는 의연한 분단현실의 참상을 목도하며
미션 효순 너희들이 부활하여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올 해방의 그 날까지
이 땅의 그 무엇도 결코 새로울 수 없음을 확인하며
편지를 쓴다. 여전히 살아있는 우리들은
1866년, 대동강 어귀에서
1945년, 인천 중앙대로에서
1946년, 대구에서, 제주에서
1950년, 노근리와 한반도 전역에서
1980년, 광주에서
.............., 8년 전 바로 오늘 의정부에서
한 세기를 하루같이 전쟁과 학살을 공무로 일삼아 온
미 제국주의 침략자들과 그 추종자들에 맞서
우리는 날마다 새롭게 투쟁할 뿐이라고. 여전히!
4
편지를 쓴다. 우리에게 낡은 것은 오직
낡디 낡은 식민지 분단체제 , 제아무리
새로운 음모와 정치공작으로
새로운 매국노 마름돌 들이밀어
새롭고 그럴듯한 궤변들을 새로운 프레임으로 찌껄여 대도
참말로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우리들의 요구를
신형 물대포, 방패들로 찍어 누르며
새로운 공안사건의 국화빵 판결문들
날마다 새롭게 찍어 대도 분명한 것은 오직
그럴수록 제 명줄 재촉하며 자신의 묘지를 향하여 속절없이 치달을 뿐인
식민지 분단체제
우리에게 새로운 것은 오직
미군 없는 새 세상
자주와 평등의 통일조국 새나라
우리 민중, 우리민족끼리 서로 만나
더불어 싸우며 창조해가는
새로운 세상일 뿐이라고
다시 한 번 확인하며
5
편지를 쓴다.
돌아온 점령군, 살인 병기들
매국노와 옛 독재의 하수인들 모두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통일조국의 저편으로 돌려보내고
이제는 더 이상
돌아올 수 없는 세상의 저편이 아니라
미선, 효순 너희들이 부활하여 새롭게 돌아올
미군 없는 새 세상
6월의 풋풋한 들풀과 꽃망울이며
초여름 요원의 들불
백만 촛불망울과 함께 기필코 오고야 말
모두들 온전히 살아서도 미군 없는
통일조국 이 땅에서 세상에 부러울 것 없이 주인 된 삶을 살아갈
새로운 미선 효순들!
민족의 생명과 자주를 위하여
우리는 여전히 변함없이
미 제국주의 침략자들과 그 추종자들의
나날이 새로운 살인공무, 전쟁 공무
식민지 분단지배 공무에 맞서
새로운 각오와 전술을 혁신하고 무장하며
투쟁할 뿐이라고
지난 8년의 세월, 모두들 어떻게 지냈느냐고
아직은 돌아올 수 없는 세상의 저편에서
안부를 물어오는 미선 효순에게
우리들 산 자들은
새로운 결의의 편지를 쓴다.
타도! 미 제국주의 전쟁의 무리들.
 놈들에게 겨레의 소중한 목숨.
 민족의 자주를 갖다 바치며
 동족상잔의 전쟁을 구걸하는
 그 앞잡이들을
타도하자!
 
 2010.6 대전교도소에서 장민호

…………………………..

자줏빛 생명과 평화의 바다로


2014년 새해 아침에는
우리 모두 바다로 가자
칠흙의 어둠 박차며
푸른 바다보다 더 푸르고
붉은 태양보다 더 붉은
자줏빛 생명의 바다
둥근 평화의 바다 길어 올리며
힘차게 떠 오르는 새해를 맞이하자

빼앗긴 자, 억눌린 자
배제되고 쫓겨난 자들아
우리네 자식들 등 떠밀어
미제의 총알받이, 대폿밥 삼아
온 겨레 가슴에 총질 해대는 그 놈일랑
전쟁의 바다 한 복판 저 홀로 내 버려두고
우리 모두 생명과 평화의 바다
동해 바다로 가자

모두 함께 밤 새워
민족 대단결 곡조 맞추어
친선과 연대의 화음 어울려
자주와 평화를 노래하자

날 새도록 그 놈 여전히
저 홀로 총질 멈추지 않으면
해가 서쪽에서 뜰 만큼 우렁차게
소리 높여 노래하자

그래도 그 놈 여전히
매국과 착취의 쇠 말뚝 두 귀에 처 박고
저 홀로 전쟁질 멈추지 않으면
…………

빼앗긴 자, 억눌린 자
배제되고 쫓겨난 자들아
그 놈 정녕 전쟁의 바다로
온 겨레 밀어 넣기 전에
우리 모두 투쟁의 노래 바꿔 부르며
그 놈 먼저 처 박아 버리세
매국과 착취의 쇠말뚝 채 통째로
해 저문 전쟁의 바다
칠흙의 속

푸른 바다보다 더 푸르고
붉은 태양보다 더 붉은
자줏빛 찬연한 민족의 새해
대대손손 영원히 평화로울
통일 조국 저 편으로

                2014년 새해, 장민호(2011년 작성한 것을 수정)
타도! 미 제국주의 전쟁의 무리들

장민호/양심수, 대전교도소

1.
도둑이 되레 매를 들고
강도는 온갖 흉기들 꺼내든 채
입으로는 대화, 평화…
상생조화 운운하니
화란(禍亂)이 따로 없다

후안무치는 도둑의 본성
기만과 협박은 강도의 습벽일 터
빼앗긴 자, 억눌린 자
배제되고 쫓겨난 자들아
두 주먹 불끈 쥐고
모두 함께 일떠서자

2.
한 세기에 걸친
(거의) 모든 전쟁과 학살의 장본인
미 제국주의 전쟁의 무리들이
한 손으론 온갖 살상무기
다른 한 손으론 온갖 국제규범 꺼내든 채
피 묻은 입으로 인권, 평화 운운하니
전쟁이 따로 없다

국제규범이란 국제전쟁교본
침략과 학살의 권리 보장하는
제국주의자들의 권리장전
이제 우리의 생존권
자주적 권리를 보장하기 위하여
빼앗긴 자, 억눌린 자
배제되고 쫓겨난 자들아
두 주먹 불끈 쥐고
모두 함께 일떠서자

3.
우리들 일터는 저 고압선 철탑 위에
삶은 터전은 옥상망루 위에서 불타고 있으니
전쟁터 따로 있더냐
기왕 전쟁터, 전쟁의 시대 나고 죽을 바에야

빼앗긴 자, 억눌린 자
배제되고 쫓겨난 자들아
피를 나눈 형제들 겨누며
미제의 총알받이, 대폿밥 되느니
차라리 미제와 그 앞잡이들 겨누며
민족의 총포탄 될 것일 터
빼앗기고 억눌리다 죽을 때 죽을지언정
죽을 힘 다하여 힘차게 외쳐보다

타도! 미 제국주의 전쟁의 무리들
놈들에게 겨레의 소중한 목숨
민족의 자주성 갖다 바치며
동족상잔 구걸하는 그 앞잡이들
타도하자!

2013. 3~4, 대전교도소, 장민호

유학생님의 댓글

유학생 작성일

장민호 선생님 작품들 찡하게 잘 읽었어요. 건강하게 회복하여서
조국통일 성업에 크게 기여하여 주시길 두손모아 기도합니다.
샌후란시스코 버클리에서 유학생 고기준 올림

미주동포님의 댓글

미주동포 작성일

장민호 장편시:

역량에 대하여 Ⅰ
   
1 序

태평양 적도의 작열하는 태양은
4.5월과 6월을 지나
7월 혹은 8월이 되면
지구의 표면에 가까이 다가와
바다의 가장 깊고 장대한 기운을 만나
서로 끌어안고 하나 되어
묵직하고 단단한 태풍의 눈을 준비한다

동북아 한반도 인근 바다의
작은 물결, 어쩌면
둥근 지구의 표면을 따라 잇닿은
세상 모든 바다의 잔물결,
물결들 서로 만나 수상하게 물결치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율동을 맞추어
하나의 거대한 파도를 준비한다

바람보다 먼저 쓰러지고 울었다던
하나의 작은 풀잎
지난 한 세기를 그렇게 쓰러져
해 저문 고요한 강물 따라
어두운 山 그림자로 나즈막히 엎드려
소리 없이 숨죽여 훌쩍이던
이 땅의 작은 풀잎
풀잎들 불현듯 눈물 훔치며
일어선다. 동이 트기도 전에
엎드린 제 그림자 일으켜 세우며
허리를 펴고
고개를 불쑥 쳐들며
스스로 산이 되어 일떠선다
굽이치는 백두대간의 푸른 능선 따라
흐르는 강물 따라 뒤얽힌 뿌리들
풀잎의 뿌리들은 이미 오래 준비된
거대한 역량의 뿌리다

2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일떠서는
풀잎들 이마에는 이미 오래 전인
7,8월의 작열하는 태양에 검붉게 그을린
불온한 머리띠, 불씨의 흔적이 선명하다

불씨의 흔적을 이마에 두르고
산처럼 우뚝 선 하나의 풀잎은 이미
해 저문 들녘마저 환하게 뒤덮을
들불의 불씨요,
세계와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사상의 횃불이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인적 드문 광장의 어둠을 밝히기 시작하는
어는 한 촛불의
시작 없는 시작

젖은 수건과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주고 받는 순간의 눈빛만으로
자신의 불온한 정체와 변혁의 의지를 밝히며
하나의 거대한 불빛을 결성하는
그 배후를 파악할 길 없는
불순한 배후의 후광이다

3
이제 횃불처럼 불온한 이마를 쳐들고
바다를 향하여 나아간다
바다에 닿기도 전에 이미
바다가 되고 물결이 되어 스스로 물결친다
불온한 풀잎들은 동북아 한반도 인근 바다
어쩌면 이 세상 모든 바다의 낯선 물결들을 만나
서로 수상하게 물결치며
하나의 파도가 된다
그것은 이미 거센 태풍을 동반한
하나의 거대한 파도,
묵직하고 단단한 태풍의 눈이
그 중심에서 힘차게 요동치며
또 하나의 거대한 파도를 향하여 전진하는
민중의 영원한 삶의 원리
오직 투쟁으로 쟁취하는 대동간결의
거대한 역량
그렇게 우리들은 서로 만나
하나의 역량을 이루며
하나된 조국강토, 민중이 주인 되는
새로운 세상을 준비한다

역량에 대하여Ⅱ
1
서로 태어나고 자란 곳 다르고
사상과 정견, 종교를 달리하는 우리들이
대동단결의 광장을 향하여 나아가는 수많은 길들은
넘어야 할 차이와 난관들로 가득한
복잡하고 간고한 투쟁의 길
오직 투쟁의 길목에서 서로 하나가 되고
하나가 된 우리들의 힘과 능력을 확인하여 가는
쉼 없는 투쟁과 앎의 길들

공장에서, 마을 어귀의 들판에서
학교나 집 그리고 거리의 도처에서 저들은
민중의 힘과 능력을 비하하고
그 권능을 자신들의 것으로 참주僭主하는
불순한 선전선동을 펼치며
우리들의 길목을 막아선다

2
저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들판의 어린 들소 한 마리를 게걸스레 먹어 치우는
한 무리 사자들의 모습을 상영하며
폭압과 착취의 권능을 고무찬양하고 그것을
세상의 법이요 질서로 선전 선동하여 왔다.

그러나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는 바,
그 늙고 병든 사자들은 이미
격분한 소떼들에게 쫓겨 달아나 버렸으며
황폐한 초원의 어느 한 구석, 자연동물원에서
간신히 명줄만 잇고 잊지 않은가? 쓸쓸히 최후를 기다리며
저들은 이미 무너지기 시작한 자본과 제국의 옛 패권을 그리며
하루에도 수천 수만 명이 일터와 가족들을 잃고
굶주림에 시달리는 지구의 수많은 인민들보다
한 무리의 병든 사자들
한 줌도 안 되는 자본가들의 배를 채우고
구제하기 위하여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다
저들은 여전히 그 늙은 사자의 낡은 필름을 돌려대며
자신들의 무덤을 더욱 깊이 파고 있는 것

저들은 또한 우리들에게
GPS와 초정밀유도미사일에 의해 무참히 살육 당하는
수많은 「부수적 피해자들」의 모습을 상영하며
저들의 첨단과학과 민중학살의 권능을 과시한다

우리들은 묻는다. 저들의 공무公務가
민중학살임은 잘 알려진 얘기
그런데 지금 이 순간에도 저들의 도덕과 위신처럼
세계의 도처에서 추락하고 있는 첨단 헬기들
이미 수만을 넘어선 제국주의 용병들의 시체들
불구가 된 신체들은 모두 어디에 숨겨 놓았는가?

3
이제는 더 이상 비밀도 아닌
제국주의의 실추된 위신과 무능을 애써 감추며
저들은 새로운 매국노, 독재의 앞잡이들 내세우고 
법과 질서 그리고 국민여론을 들먹이며
우리들의 길목을 막아 섰다
우리들은 외친다. 바로 우리들이
법의 주인이요
질서의 창조자,
국민여론이란 바로 다름 아닌 
우리들의 뜻과 의지
자주의 기치를 치켜든 우리들의 정당한 요구
그것은 조중동 따위는 그 존재조차 알 수 없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가장 중대한 소식들의
유일무이한 원천이요
스스로 알고 서로 알리며 아는 민중의 意中
우리들 마음의 中心
4
저들은 비열하게 헐뜯는다. 우리들의 풍모와 위신을
가소롭게 예의를 들먹이며

우리들은 되묻는다
앞에서는 중도中道와 실용, 화합을 떠벌리며
등 뒤에선 공안의 칼날을 갈고 있는 너희들의
위선과 기만으로 얼룩진 예의보다
우리들의 공공연한 적대와 분노가
더욱 참된 인간의 예의 아닌가?

5
이제 저들의 무례는 도度와 분수를 넘어
산화하신 님들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길목마저 막아 섰다

우리들은 슬픔과 분노로 외친다
고결한 사회정치적 생명의 피와 살점들을
우리들 산 자들에게 선뜻 떼어주고 가신
고난에 찬 역사의 선열들에 대한
우리들의 기억과 애도
정성 어린 제사와 결의에 찬 추모는
우리들 산 자들의 세상은 물론이요
선열들이 머물 세상 저편마저
더 나은 곳으로 변혁시키며

기필코 오고야 말, 어쩌면
이미 도래했을지도 모를 부활의 새 세상
대동단결의 광장에서 모두들 다시 만나,
세상에 비할 바 없이 커다란 하나의 역량,
새로운 혁명전통의 역량을 창조한다

6
저들은 캐묻기 시작한다
비겁하고 가늘게 뜬 눈으로,
이 모든 협박과 설교, 무례와 조롱들을 조롱하듯
결코 멈추지 않는 우리들의 전진과
의연히 성장하는 역량을 지켜보며
우리들의 사상이 불온하다고,
서로 만나는 이유가 수상하다고,
혹시 접선接線하는 것 아니냐고

우리들은 대답한다
세상의 모든 변화는 불온하며
모든 만남은 수상하다고

변화의 시작인 아침을 알리며
태양은 매일 불온하게 떠올라
푸른 바다와 대지를 수상하게 접선하며
이 세상 모든 만물의 변화를 추동 한다

7
이제 갈라진 목소리로 저들은 떠벌린다
소위 중도中道와 화합에 대하여
등 뒤로는 물 대포와 몽둥이 그리고
공안의 칼날 번들거리며

우리들은 즉각 대답한다. 너희들의 중도란
오직 투쟁으로 성장하며 전진하는
우리들이 잠시 주춤거리며
중도中途에  멈추어 선
바로 그 길목의 이름
우리들의 전진을 저지하며 도처에 세워놓은
민중의 힘과 위신을 헐뜯고 그 권능을
자신들의 것으로 참주하고 고무찬양하는
불순한 선전선동의 간판들
일렬로 늘어선 전투경찰버스, 진압용 방패들,
그리고 국가보안법, 그들 앞에 멈추어 선
우리 역량의 한계
저들과 우리 사이를 명암처럼 가로 지르는
선명한 경계의 푯말에 불과하며

우리들의 중도란 우리가 투쟁으로 일떠서며
나아가는 중(中), 길(道)에서 서로 만나
하나의 단결된 역량으로 되어가는
어느 광장이나 들판
거리나 길목의 이름 혹은 교도소 접견실....,
대동단결의 광장으로 이어지는 수많은 길들의
또 다른 별칭일 뿐이라고

역량에 대하여Ⅲ
1
이제 상황은 명백하고
우리들의 결단은 단호하다

그것은 저들의 폭압과 협박에 굴종하고
불순한 선전선동의 은밀히 추동 되는
그 어떤 중도적 결탁이나 협잡도 단호히 거부하며
오직 투쟁으로 단결의 대오를 늘리는 것

오직 단결된 역량으로 투쟁의 파고波高를 높이고
우리들의 참된 중도中道를 따라
민중의 의중으로 대오의 중심 잡으며
늘어선 전경버스, 방패들의 경계, 중도에 멈추어 선
우리 변혁 역량의 한계
식민지 분단체제의 경계 너머로
6.15 10.4의 기치를 높이 들고
모두 함께 돌진하는 것
2
바로 그 돌진의 순간
우리들이 목놓아 외치는
단 한마디의 구호
그 어떤 외마디 절규도 이미
하나의 사상
자주와 평등을 단언하는
가장 온건한 사상의 선전선동이요
조국과 민중에 대한 열렬한 고무찬양.

공장에서, 학교에서 혹은
동네 어귀의 들판이나 촛불광장에서
우리들이 접선하며 주고 받는
일별一瞥의 불온한 눈빛들, 굳게 잡은 손들과
서로 뒤얽힌 어깨들은 이미
민중의 최고 이익 실현을 목적으로 결성된
거대한 뿌리의 이적단체이며

건 당 30원 인상을 위한
우리들의 목숨 건 투쟁은 이미
민중의 생존과 존엄은 물론이요
민족과 계급의  그 어떤 이익도 견결히 옹호하는
이적행위

식민지 분단체제의 밑동을 내리치며
세계를 변화시키는
단결된 우리 변혁 역량의
거대한 해방투쟁이다

5
수많은 차이들을 과감히 뛰어넘고
숱한 난관의 길목들을 지나
대동단결의 광장에 모여든 우리들은 이미
저들의 무능과 필멸성 그리고
그것을 추동 하는 힘의 원천이
우리들 자신임을 투쟁으로 깨우친
심오한 앎의 주인들

그 앎의 역능은 하나의 거대한 촛불되어
식민지 분단조국의 하늘을 뒤덮은
어둠의 장막 걷어 버리고
저들의 죄상과 참 모습을 낱낱이 밝히며
최종심급의 역사적 재판을 주재할 것이니
정의와 민중의 이름으로
매국노, 매판자본가 독재의 무리들
너희들의 유죄를 엄숙히 선고한다

4
그러한 바, 피고인들, 피고의 하수인들은
지금 당장 중단하라
불법적 민중탄압, 종북탄압을
법과 여론의 탈 쓰고 참주하는
천인공노할 사법살인, 정치살인들이며
민중의 사회정치적 인격마저 짓밟고 말살하는
그 모든 살인공모들
희생되고 산화하신 님들에 대한
애도의 촛불마저 무참히 짓밟는
천륜말살 행각들을

차라리 짓밟으라! 우리 모두를
전 국민을
이 땅의 피 어린 역사와
전 민족을
떠오르는 태양과 매일 아침 접선하는
수상한 동해바다를, 차라리
조국강토며 자연을 수배하고 체포하라!

감히 그럴 수 있다면
과연 너희들에게 그럴 역량이 있다면

그럴수록 너희들의 형량은 커져만 가고
우리들의 역량은 백배百倍 할 것이니
오직 투쟁의 구호로 숨을 쉬고 
대동단결의 기운을 마시며 사는
우리들의 변혁 역량은 날로
축적 장성 강화 발전한다

*故 박종태 열사 노무현 전대통령 강희남선생님 그리고 7주기를 맞은 미선.효순의 영전에 이 글을 바칩니다.                                   
 
 2009.6.15  대전교소에서  장민호

미주동포님의 댓글

미주동포 작성일

(계속...)

똑바로 말하라 그리고 잘 들어라


저들은 말한다. 중도적 관점에서
매국노 편(偏) 향(向)하여 반쯤(中度) 몸을 틀며
투쟁의 깃발 또한 반쯤만 들어 올린 채
저들은 투쟁의 중도(中途)에서
반쯤 하차한 것이다

곧이어  저들은 헌법을 지키라며
목청을 한껏 돋우었는데
진실하지 못하긴 여전하고
말 머리를 반쯤 빼먹기 까지
똑바로 말하라. 그냥 헌법이 아니라
유신헌법. 대한민국 헌법을 전면 부정하는
매국노 보안법이라고

이제 매국노와 평화적으로 공존하며
놈들이 흘린 밥으로 생존하는 저들은
계속 떠든다. 우리가 매국노와 적대적으로 공존한다고
투쟁의 중도에서 완전히 하차한 채
잘 들어라. 우리는 놈들의 적대적 공격에 맞서
투쟁의 깃발 높이 든 채 기필코 생존하여
조국통일 그 날 맞으리

            2013.8 대전교도소에서 장민호
       
            * 이른바 중도적 양비론, 헌법 수호론, 적대적 공존론에 대하여*

새날님의 댓글

새날 작성일

민중의 망치,  쇠창살 1,2,3, 등을 읽고 선생님이 민족관, 철학관을 접할 수 있었어요.  죄없이 갇혔던 조작사건에  얼마나 분통이 터졌겠어요?

그렇지만 보람을 가져주세요. 선생님을 미국시민이지만 한국에서 별을 다신  개선장권이십니다.

건투, 건강, 건재, 건성함을 기원합니다.

2014.1.9

새날

진달래님의 댓글

진달래 작성일

국정원 조작사건

일심회라는 유령조직의

장민호님, 바로 그분이시군요.

정말 고생 많았어요.

회원로그인

[부고]노길남 박사
노길남 박사 추모관
조선문학예술
조선중앙TV
추천홈페이지
우리민족끼리
자주시보
사람일보
재미동포전국연합회
한겨레
경향신문
재도이췰란드동포협력회
재카나다동포연합
오마이뉴스
재중조선인총련합회
재오스트랄리아동포전국연합회
통일부


Copyright (c)1999-2024 MinJok-TongShin / E-mail : minjoktongshin@outl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