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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작별에 눈물바다 이룬 금강산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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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실 작성일18-08-26 14:14 조회30,4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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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과 이별의 모습을 다룬 연합뉴스 8월26일자는 "남측 동생 박유희(83) 씨가 기약 없는 이별을 앞두고 울기 시작하자 북측 언니 박영희(85) 씨는 "통일이 되면…"하고 조용히 달랬다. 그러나 유희씨는 "그 전에 언니 죽으면 어떻게 해"라며 끝내 오열했고, 영희씨는 "내 죽지 않는다, 죽지 않아"하며 동생을 다독였다. 자매는 전날 밤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했다."고 전하면서 "26일 오전 10시부터 남북 이산가족들의 작별 상봉이 진행된 금강산호텔 2층 연회장은 다시금 긴 이별 앞에 놓인 가족들의 울음으로 눈물바다가 됐다."고 전했다. 이 보도는 전재한다.[민족통신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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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약없는 이별 앞둔 3시간 마지막 상봉…
南동생 통곡에 北오빠 "미안하다"

'너무 보고 싶었어요'
'너무 보고 싶었어요'(금강산=연합뉴스) 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둘째날인 25일 오후 북한 금강산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북측 박봉렬(85) 할머니가 남측 동생 박춘자(77) 씨와 머리를 맞대고 있다. 2018.8.25 [뉴스통신취재단] photo@yna.co.kr

(금강산·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김효정 기자 = "다시 만날 날이 또 있겠지? 이게 무슨 불행한 일이야. 가족끼리 만나지도 못하고…."

남측 동생 박유희(83) 씨가 기약 없는 이별을 앞두고 울기 시작하자 북측 언니 박영희(85) 씨는 "통일이 되면…"하고 조용히 달랬다.

그러나 유희씨는 "그 전에 언니 죽으면 어떻게 해"라며 끝내 오열했고, 영희씨는 "내 죽지 않는다, 죽지 않아"하며 동생을 다독였다. 자매는 전날 밤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했다.

26일 오전 10시부터 남북 이산가족들의 작별 상봉이 진행된 금강산호텔 2층 연회장은 다시금 긴 이별 앞에 놓인 가족들의 울음으로 눈물바다가 됐다.

남측 가족들은 이날 작별상봉장에 30분 전부터 도착해 북측 가족이 오기를 목을 빼고 기다렸다. 만나는 순간부터 곳곳에서 울음이 터졌다.

황보해용(58)씨는 북측의 이부누나 리근숙(84) 씨가 상봉장에 모습을 보이자마자 누나를 끌어안고 울음을 터트렸다.

해용씨와 황보구용(66)씨 등 동생들은 누나의 의자 밑에 무릎을 꿇고 포옹하며 눈물을 흘렸다. 리근숙씨가 한복 주머니에서 휴지를 꺼내자 황보우영(69)씨는 얼른 자신의 손수건으로 누나의 눈가를 닦아줬다.

남측 동생 김정숙(81) 씨와 조카 황기준(63)씨는 북측 언니 김정옥(85) 씨가 함경북도 청진까지 먼 길을 돌아가야 할 것이 걱정이었다. 그러나 정옥씨의 대답에 가족들은 말을 잇지 못했다.

"너희랑 아무리 가까워도 소용없어. 가지 못하니까… 나는 집이 멀어도 갈 수 있잖아…."

"또 만날 수 있어 언니" 하고 정숙씨가 겨우 한 마디를 꺼냈다.

남측 최고령 참가자인 강정옥(100) 할머니도 상봉이 끝나면 68년 만에 만난 북측 동생 정화(85)씨와 헤어져 멀리 제주도 애월읍으로 돌아가야 한다.

정화씨가 언니의 팔을 주물러주자 강 할머니는 "아이고 감사합니다, 같이 삽시다"라며 어린아이처럼 환하게 웃었다. 그러자 정화씨는 "그러면 얼마나 좋겠수. 마음은 그러나 할 수 없지, 작별해야 해…"라며 아쉬운 마음을 애써 눌렀다.

앞선 단체상봉 때는 말수가 적었던 북측 오빠 정선기(89)씨와 남측 여동생 정영기(84)씨 남매도 이날은 만나자마자 오열했다.

영기씨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아이고, 아이고", "드디어 오늘이 왔구나"하며 통곡하자 선기씨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며 "내가 미안하다"고 했다.

남매를 지켜보던 북측의 남성 보장성원(지원인력)도 눈가가 벌게졌다.

돌아가신 부모님 이야기를 하며 작별의 아쉬움을 달래 보기도 했지만, 오히려 슬픔은 커졌다.

남측 누나 김교남(92) 씨가 손을 꼭 쥐고 "(만난 걸 아시면) 엄마, 아버지가 좋아할 거야"라고 하자 북측 동생 김점룡(87) 씨는 "구정에 가야 하는데…."하며 눈물을 훔쳤다. 교남씨는 허공을 보며 깊은 탄식만 내뱉었다.

가족들은 이산의 한이 조금은 풀린 듯 서로의 건강을 기원하기도 했다.

이정자(72) 씨는 북측 오빠 리인우(88) 씨와 전날 팔씨름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씨는 "아흔 살이 다 돼가는 오빠가 이겼다. 그만큼 건강하다는 것"이라며 "마음 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어머니 뱃속에서 헤어져야 했던 아버지 조덕용(88) 씨를 만난 남측 조정기(67) 씨는 "개별상봉 때 아버지가 (헤어지게 된 이유에 대해) 모든 말을 다 해주셨다"며 "당시 (북쪽에) 올라가지 않았으면 죽을 수도 있었다는 이야기에 납득이 됐다"고 전했다.

건강 문제로 전날 중도 귀환한 최시옥(87) 씨의 남측 가족도 북측 여동생 최시연(79) 씨에게 시옥씨의 상태가 괜찮다는 소식을 전하며 안타까움을 달랬다.

심인자(76)씨는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 시간을 붙들어 매고 싶다"며 "잘 사나 정도의 안부라도 묻는 게 가능했으면 좋겠다"고 북측의 외삼촌 윤병석(91)씨를 만나자마자 헤어지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이날 작별상봉과 공동중식까지 이어진 3시간의 마지막 만남을 통해 짧은 2박3일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81가족 324명의 남측 상봉단은 작별상봉 뒤 오후 1시 30분께 금강산을 떠나 동해선 육로를 통해 귀환한다.


 

 

[이산가족상봉] 詩로 '해후의 감동' 나눈 남북의 시인

오세영 시인, 北사촌누이에게 '사랑하는 동생 종주야' 헌시
北량차옥, 어머니 그리며 쓴 자작시 '우리집에 코스모스' 南자매들에 읊어

(금강산·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이정진 백나리 기자 = "그때 그날처럼 아직도/ 그 자리에 서 있을 외갓집 마당가/ 살구나무 꽃그늘 아래서 다시 만나자"

이산가족 2차 상봉을 위해 지난 24일 금강산을 찾은 남측 가족에는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인 오세영(77) 시인이 포함돼 있었다.

오 시인이 외가에서 자라며 여덟 살 때 보고 못 본 네 살 아래 북측 사촌 여동생 라종주(72) 씨가 남측 가족을 찾은 덕분이었다.

사촌오빠를 만난 라 씨는 상봉행사 첫날 단체상봉때 시를 한 편 지어달라고 했다. 네 살배기 라 씨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하는 오 시인은 이튿날 아침 '사랑하는 동생 종주야'라는 제목의 시를 써 오전 개별상봉 때 라 씨에게 직접 전달했다.

오 씨는 "8살 때 당시 4살인 종주를 만났던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가족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오 시인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시인협회장을 지냈고 2011년부터는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다. 시집 '반란하는 빛'과 평론집 '한국 현대시의 행방' 등을 다수 출간했다.

'사랑하는 동생 종주야'
'사랑하는 동생 종주야'오세영 시인이 2차 이산가족상봉행사에서 북측 사촌동생 라종주씨를 위해 지은 시. 오세영 시인 친필. 2018.08.26. [공동취재단]

북측 참석자 가운데도 시인이 포함돼 있었다.

남측의 언니와 네 명의 여동생과 상봉한 북측 량차옥(82) 씨는 김일성대 문학과를 나와 40년간 과학기술통신사에서 기자로 일한 경력의 소유자로, 정식으로 시집을 낸 시인이기도 하다.

량 씨는 상봉기간 자신이 쓴 시를 여러 편 자매들에게 읊었다고 남측 가족들은 전했다.

그 중에는 고향의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지은 '우리집에 코스모스'도 있었다.

"우리집에 코스모스 / 담장밑에 코스모스 / 빨간꽃은 피었는데 / 우리엄마 어데가고 / 너만홀로 피었느냐 / 너만보면 엄마생각 / 너만보면 고향생각"

남측 동생 양경옥(74) 씨는 언니 량 씨가 '저하늘의 밝은 달'이라는 시도 읊어줬다며 "밤에 달을 보면 그 달을 나만 보는게 아니라 언니도 봤구나라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될 것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우리집에 코스모스'
'우리집에 코스모스'북측 량차옥씨가 자작해 2차 이산가족상봉행사에서 남측 자매들에 읊은 시. 전문은 남측 동생 양경옥씨가 받아적어 취재진에 건넸다. 2018.08.26.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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