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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기념관반대 국민연대 결성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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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ohkilnam 작성일00-12-30 00:00 조회2,0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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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향린교회(서울 명동성당앞)에서 박정희기념관반대국민연대가 결성되었다. 1백여 재야단체들이 참가한 이 결성식에서 발표된 선언문은 우리 역사가 제대로 서지 못하고 거꾸로 선 역사로 점철되어 역사의 심판을 받아야 할 인물이 숭앙을 받기위해 기념관이 세워진다는 왜곡의 역사를 규탄하고 저지시키기 위하여 "올바른 역사 반성을 통한 21세기 민족사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이 땅의 모든 양심세력의 힘을 결집하여 박정희 기념관 건립에 결사 반대와 "역사 정의 실현을 위한 범국민운동"에 앞장서면서 다음과 같이 우리의 요구를 밝힌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선언문 전문을 여기에 싣는다.[민족통신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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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기념관 반대 국민연대 결성 선언문

지금 우리는 민족사의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 21세기에 접어든 오늘날 반세기를 헤맨 끝에 6.15 남북정상회담으로 민족의 평화로운 통일과 상호번영을 위한 교류협력의 물꼬를 트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 중차대한 시기에 반민족, 반민주의 상징인 박정희 전대통령을 찬양하는 기념관을 건립하려는 계획이 정부의 주도하에 진행되고 있다. 독립군을 토벌하던 일본군 장교이자 쿠데타로 헌법을 유린한 민주헌정 파괴자이며, 민족의 평화적 자주통일을 위해 몸바쳐 투쟁해온 수많은 애국자들을 투옥 탄압했던 독재자를 기리기 위한 기념관 건립은 반통일적 냉전 수구세력들의 기득권 수호에 발판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박정희 기념관 건립 추진은 박정희 덕택으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영화를 누리고 있는 반통일적 반민족적 기득권 세력들의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범죄행위들을 정당화하는 폭거이며 민족사를 유린하는 범죄행위라고 단정하지 않을 수 없다.

박정희 추종자들이 공로로 드는 것은 오직 하나 경제성장이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 민족의 저력의 소산이다. 그것이 어찌 박정희 1인만의 공적인가! 박정희식 경제성장의 밑천으로 되었던 대일 청구권 자금은 일본 제국주의가 우리 민족에게 자행한 수많은 범죄사실을 불과 몇 푼의 돈으로 팔아먹고 부패세력들이 웃돈을 챙긴 반민족적 범죄행위였다. 허울좋은 "고도성장의 금자탑" 아래에는 오늘도 고엽제 후유증에 시달리는 수많은 베트남 참전 용사의 비극과 베트남 민중의 한이 베어 있다. 박정희가 휘날린 조국 근대화의 깃발에는 저임금 장시간 중노동에 항의하다 무참히 짓밟힌 전태일 열사를 비롯한 노동자의 피가 묻어 있다. 새마을운동은 폐허화된 농촌과 인구의 반수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하여 수백만 도시빈민이 신음하는 오늘의 빈부격차를 잉태했다.

박정희는 20년 가까운 장기집권을 통해 군국주의, 성장주의, 한탕주의, 돌격주의 등 이른바 벅정희 이데올로기라는 왜곡된 가치관, 고질적인 정경유착, 재벌의 족벌경영 등으로 빗나간 경제구조를 조성함으로써 IMF 국치사태의 구조적 원인을 제공했다.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인권탄압과 아직도 해명되지 않은 수많은 의혹사건들의 배후에 바로 박정희가 있다. 또한 그가 급사한 후 드러난 청와대에 감춰둔 엄청난 현금은 그의 과장된 서민적인 외양과 청렴성이 수구보수 언론들의 철저한 여론조작 산물임을 입증하고 있다!

박정희는 결코 기념할 인물이 아니다. 오히려 식민지와 분단, 그리고 남북대결로 이어진 오욕의 20세기를 극복하고 21세기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해서 반드시 극복.청산되어야 할 대상일 뿐이다. 이렇게 엄연한 역사적 진실을 외면하고 김대중 대통령은 박정희 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명예회장직을 맡아 수백억원에 달하는 국민의 혈세를 쏟아 부어 박정희를 기념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고건 서울시장은 권력의 틈바구니에서 박정희 추종세력의 환심을 사기 위해, 서울의 상징적 지역인 상암동 지역에 박정희 기념관을 건립하려는 계획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한쪽으로 민주화 희생자 진상 규명과 기념사업을 하면서 다른 한쪽으로는 그 범죄자인 박정희를 기념하는 이 엄청난 역사의 모순을 후세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산화해간 독립선열들의 위령탑 하나도 세우지 못한 부끄러운 역사를 한탄하면서 우리는 설령 박정희 추종자들이 스스로 돈을 모아 그의 동상과 기념관을 세운다해도 이 땅에서는 한치의 땅도 내줄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

지금은 박정희 기념사업이 아니라 박정희 청산사업이 시작될 때이다. 이제 "박정희 기념관 반대 국민연대"는, 올바른 역사 반성을 통한 21세기 민족사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이 땅의 모든 양심세력의 힘을 결집하여 박정희 기념관 건립에 결사 반대와 "역사 정의 실현을 위한 범국민운동"에 앞장서면서 다음과 같이 우리의 요구를 밝힌다.

하나, 박정희 기념관 건립을 민족의 이름으로 반대한다.

하나, 김대중 대통령은 박정희 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명예회장직을 사퇴하고 기념관 건립을 위한 모든 정치적 행위와 국민 혈세 남용을 즉각 중단하라.

하나, 정부는 박정희 시대에 일어난 외화도피를 비롯한 모든 비리의혹사건과 장준하 선생을 비롯한 민주인사들의 의문사, 인혁당 사건을 비롯한 인권탄압 등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역사 교과서를 바로 잡아라.

하나, 정부는 박정희의 동상을 비롯, 그를 찬양하는 유물들을 철거하라.

하나, 정부는 박정희 기념관 건립 지원 계획을 취소하고 일제와 싸우다 산화해간 독립선열들의 추모와 위령사업에 앞장서라.


2000년 9월 28일
박정희 기념관 반대 국민연대


민족문제연구소 9/2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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