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1-12-22 00:00
미주동포들, 일당국의 재일동포탄압 규탄[2001.12.15]
 글쓴이 : minjok
조회 : 8,630  
미주지역 민족민주운동단체 대표들은 재일동포들이 일본공안당국으로부터 당하고 있는 부당한 탄압을 정치폭압으로 규정하고 이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은 일본당국이 가하고 있는 재일동포들과 총련조직에 대한 부당한 탄압을 즉각중지하라고 요구하는 한편 일제36년간에 자행한 범죄행위에 대해 사죄보상을 요청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방해하지 말라는 등의 내용들을 촉구했다. 이 성명의 전문을 싣는다.[민족통신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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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일본당국은 총련과 재일동포들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우리 미주동포들은 최근 일본당국이 자행한 재일 동포들에 대한 부당한 탄압사태에 대하여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일본당국은 지난 11월 29일 수백 여명의 경찰을 동원하여 재일총련 중앙본부를 강제 수색하는 폭거를 저질렀다. 이 사태는 총련 조직이 결성된 1955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우리들은 일본 수사당국이 자행한 행위를 <민족차별범죄만행>으로 보는 한편 <정치탄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사태는 동포상공인의 금융기관인 조선신용조합의 경영부실과 있지도 않은 자금유출 등이 표면적 이유로 나타났지만 일본 수사당국은 대규모의 공권력을 동원하면서 이것을 억지로 총련에 연관시켜 정치탄압으로 몰고 왔다.

총련은 근 반세기 동안을 재일 동포들의 권익을 옹호하고 민족교육을 통해 우리말과 글을 지키고 민족의식을 후대들에게 이어주고 있는 해외동포단체들 가운데 모범적인 조직으로 성장하여 왔다. 그리고 재일 동포의 대다수는 일제시대 강제노역으로 끌려갔던 사람들과 그 자손으로서 일제 침략의 가장 큰 피해자이기도 하다. 일본 당국은 진정으로 자신들의 과거를 반성한다면 당연히 이들 앞에 무릎꿇고 잘못을 빌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 동안 지문날인제도나 <파괴활동금지법>등 온갖 법적 제도적 장치를 통해 재일 동포와 총련에 대한 차별과 박해를 멈추지 않았고 특히 주변정세가 긴장되는 때마다 탄압과 위협의 강도를 높여 왔던 것이 저간의 실정이었다.

이에 총련은 탄압의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일본법에 저촉되는 것을 삼가해 왔고 최근 일본경제의 불경기로 인하여 수많은 기업과 은행들이 도산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총련은 은행과의 거래에서 합법성을 준수하고 그것에 대해 명백한 입장을 수 차례 밝혀 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당국의 부당한 총련탄압은 민족차별의 책동 위에 재일 동포들의 민족적 자주권을 침해하고 재일 동포들의 민족의식과 민족교육을 부정하고 철저히 말살하려는 계획된 책략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이는 우리 민족전체에 대한 엄중한 도전행위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미주동포들은 일본정부가 그 동안 군국주의의 재기를 위하여 역사교과서를 왜곡하고 내외의 강력한 반대를 뿌리치고 야스구니 신사참배를 감행해 오다가 요즘들어서는 미국의 전쟁 광란에 편승하여 자위대의 파병을 시발로 해외팽창야욕을 노골화하는 시점에서 이 같은 전대미문의 폭거를 자행한 처사로 보며 이에 대하여 우리들은 한 핏줄을 이어온 동족으로서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고 있다.

우리는 일본당국이 전범국으로서 진실로 반성하고 사죄 보상함으로써 국제평화에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하여 왔으나 또다시 <테러대책특별조치법>과 <자위대 해외파견법>을 통해 해외군사침략의 야욕을 노리고 있는 무엄한 태도에 대하여서도 경계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이 시기에 무제한의 침략전쟁을 감행할 수 있는 <유사시법제>의 정비에 박차를 가하면서 이 법제에 복종하지 않는 평화애호 인사들과 그 단체들에 대한 감시와 탄압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는 등 파쇼화의 길로 치닫고 있는 자세에 대하여서도 우려를 갖고 있다.

우리는 일본당국의 재일동포탄압과 총련조직탄압이 아시아 공영권의 환상을 부활시켜 군국주의화로 가고자 하는 반평화정책과 무관하다고 보지 않는다. 우리는 또 이번의 총련조직 탄압은 한반도에서 남북이 화해의 길로 접어들고 통일의 기운이 높아 가는데 따른 반작용이라고 의심하는 한편 미국과 함께 동북아 지역을 또 다시 20세기초와 같은 긴장으로 몰아넣으려는 반역사적인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도 의심하고 있다.

우리 미주동포들은 남과 북 그리고 해외동포들이 하나라고 생각한다. 재일 동포들이 민단계 동포들이건 총련계 동포들이건 그리고 한통련계 동포들이건 모두가 내 형제자매들이다. 우리들은 해외동포들이 어느 계층에 속하든 거주하는 나라로부터 부당한 탄압을 받을 때 우리의 아픔으로 간주하고 있다.

우리 해 내외 동포들은 특히 6.15남북공동선언의 새 시대를 맞아 7천만겨레가 하나되어 우리 민족의 주권을 사수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자주권을 지켜나가기로 결의하였다. 우리 민족은 더 이상 일제와 미제의 식민지 정책으로부터 구속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어떤 부당한 탄압도 민족 대단결에 의해 저지하기로 다짐했다. 우리 해 내외 동포들은 그 어떤 강대국에 의해서도 노예취급을 받지 않기로 굳게굳게 다짐하면서 새 세기를 맞이하고 있다.

우리들은 잊지 않고 있다. 일제의 잔악 무도한 침략정책으로 36년간의 암흑시대를 겪으면서 한을 안고 세상을 하직한 우리민족의 선열들을 우리들은 결코 잊을 수가 없다. 종군위안부와 강제 징용의 울분을 뼈 속 깊이 새기며 한 맺힌 울분을 간직하고 있는 생존자들도 적지 않다. 특히 재일 동포들이 안고 있는 한과 그 설음 맺힌 사연은 재일 동포들의 원한이며 동시에 우리 민족 전 성원들의 아픈 가슴들이기도 하다.

우리는 다시는 그 어떤 나라의 노예가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일본당국이 진정으로 이성을 갖고 지난 과거사를 돌아보기 바란다. 그리하여 우리는 일본당국의 겸허한 반성을 촉구하며 다음의 사항들을 강력히 요구한다.

- 재일총련과 재일 동포들에 대한 부당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 종군위안부문제와 강제 징용 등 일제의 만행에 대해 깊이 사죄하고 보상하라.
- 한반도 분단의 책임을 통감하고 남북화해와 통일을 방해하지 말라.
- 동북아와 나아가 세계의 평화를 위해 자위대의 해외파병을 철회하라.


2001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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