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에 모인 1만여명의 시민들은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참가자들은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만인의 뜻을 모아 '만인평화선언'을 낭독했다.
평화재단과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통일의병)은 23일 오후 서울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만인의 바람, 평화를 합창하다’라는 주제로 2017 한반도평화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방송인 김병조씨 사회로 진행됐고,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 스님, 통일의병 공동대표 김홍신 작가, 방송인 김제동씨, 가수 안치환씨 등이 무대에 올랐다.
법륜스님 “한반도에 사는 우리는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 호소
법륜 스님은 "안녕하세요. 메리크리스마스"라고 시민들을 향해 웃으며 인사했다. 법륜스님은 "휴전 이후 지난 67년동안 전쟁없이 평화롭게 살았습니다"며 "그런데 바로 지금 끔찍한 전쟁이 우리 앞에 우리 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라고 우려했다.
법륜 스님은 시민들에게 이렇게 묻고 답했다. "여러분 북한이 핵을 개발해도 좋습니까? (아니요) 북한은 우리 민족을 공멸의 위기로 몰아갈 핵무기 개발을 즉각 멈춰야 합니다. 북한 핵개발을 중지시키기 위해 미국이 전쟁의 위기를 몰고 올지 모르는 군사적 선제공격을 해도 좋습니까? (아니요) 미국과 한국은 선제공격을 위한 어떤 군사적 행동도 즉각 멈춰야 합니다. 북한 핵개발을 막기위해서 전쟁을 해도 좋습니까? 아니면 평화적으로 해결했으면 좋겠습니까? (평화적으로) 이 대륙 간 갈등이 아무리 해결하기 어렵다 하더라도 우리는 힘으로서가 아니라 대화로써 평화적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합니다."
또한 법륜 스님은 세계인들을 향해 '남북 평화를 호소했다.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평화를 만드는 일은 나만, 우리 국민, 민족만을 위해서만이 아닙니다. 그것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서 세계 평화를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이 전쟁을 막고 평화를 가져 오는 일은 한국 사람의 노력을 넘어서 전 세계인들이 함께 호응해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이곳에서 1만명이 모여서 7500만 겨레를 대신해서 세계인들에게 호소하는 것입니다.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는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 이 염원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지금 전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법륜스님은 만인평화선언을 발표하며 여야가 합의를 통한 '한반도 전쟁반대 선언' 국회 의결과 남북 평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특사 파견 등의 노력을 기울여 남북관계를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법륜스님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2020년 일본 도쿄 하계올림픽, 2022년 중국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이어지는 4년이 동아시아 평화체제를 수립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로 평가했다. 그는 이 기간에 동아시아평화공동체를 위해 '한중일 평화시민네트워크'를 설립하고, 국적과 이념을 초월해 한반도 전쟁방지와 동아시아 평화 구축을 위한 실천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유엔 안보리가 '한반도전쟁반대 결의안'을 채택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재노력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김제동 "우리 아이 학교 간다 전쟁반대 평화협상"
'방송계의 평화주의자'라고 소개된 방송인 김제동씨도 이날 행사 무대 위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김제동씨는 "우리 아이들 다치면 안 되는 것에 모두가 다 합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좌우 보수 진보 가리지 않고 이 땅에 전쟁이 없어야 한다는 데는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것"이라며 말했다. 이어 함부로 전쟁을 입에 담는 정치인들을 향해 "이 땅의 분단의 책임이 없는 아이들에게 분단의 최고의 책임을 지우면 안 되는 것"이라며 "우리 세대가 싸놓은 똥은 우리 세대가 치우는 것이 적폐청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들이 자라서 환갑잔치 때는 금강산 가든이 아니라 진짜 금강산에서 할 수 있도록 기틀을 닦아주자"며 "아이들이 수학여행갈 때 ktx 잡아타고 평양, 블라디보스톡 거쳐서 포르투칼의 리스본까지 기차타고 수학여행 갈 수 있는 시대를 열어줘야 그래야 애들한테 할 말이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제동씨는 "우리 아이 학교 간다 전쟁반대 평화협상, 우리 아빠 회사 간다 전쟁반대 평화협상, 우리 엄마 미소 보라 전쟁반대 평화협상, 우리 삼촌 장가간다 전쟁반대 평화협상, 우리 이모 연애한다 전쟁반대 평화협상"이라고 시민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며 "이렇게 우리의 일상을 지키는 게 평화를 지켜내는 일"이라고 목소리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