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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남녘 태풍<차바>제주,울산,부산등 물폭격 재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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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실 작성일16-10-06 02:16 조회5,599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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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차바 남해안 '융단폭격'…숨지고 잠기고 무너졌다(종합3보)

타워크레인 쓰러지고 어선 침몰·여객선 좌초…4명 사망·3명 실종
자동차 공장·조선소 작업 차질에 하늘·바닷길 막혀…하천도 범람

(전국종합=연합뉴스) '역대급' 강풍과 '물 폭탄'을 동반한 10월 태풍 '차바'가 5일 제주도와 남해안·동해안을 강타해 큰 피해를 남기고 동해안으로 빠져나갔다.

제주시 고산에서 측정된 순간 최대풍속은 초속 56.5m나 됐다.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한때 시간당 17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제주를 지나 남해안을 휩쓸며 동해안으로 빠져나간 태풍은 전남과 경남, 부산·울산, 경북 동해안에 인명 피해뿐 아니라 크고 작은 재산피해를 남겼다.

등대 집어삼키는 파도
등대 집어삼키는 파도(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5일 오전 제18호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 인근 등대에 높은 파도가 치고 있다. 2016.10.5 yongtae@yna.co.kr

◇ 크레인 넘어지고 파도에 휩쓸리고…4명 사망·3명 실종

이날 오전 11시 2분께 부산 영도구 고신대 공공기숙사 공사장에서 강풍에 떠밀린 타워크레인이 인근 컨테이너를 덮쳐 안에 있던 하청업체 근로자 오모(59)씨가 숨졌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52분께 수영구 망미동 주택 2층에서 박모(90)씨가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10시 43분께 강서구 대항동 방파제에서는 어선 결박 상태를 점검하던 허모(57)씨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울산에서도 오후 1시 10분께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 현대아파트 근처 태화강에서 최모(61)씨가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사망했다.

낮 12시 10분께 울주군 청량면 회야댐 수질개선사업소 앞에서 온산소방서 소속 대원 강모씨가 불어난 회야강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다.

강씨는 주택 옥상에 고립된 주민을 구조하기 위해 출동로를 확인하던 중이었다.

오전 7시 4분께 제주항 제2부두에 정박 중인 어선에 옮겨타려던 남성 1명이 바다로 떨어져 실종됐다. 경찰은 실종자를 선원으로 추정한다.

경주시 외동읍 구어리에서는 오후 2시 30분께 이모(65)씨가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하고 있다.

이씨 지인은 "차가 떠내려갈 것 같다며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아 나가보니 차는 전신주에 묶여 있고 이씨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남 여수시 수정동 오동동 방파제에서는 1천321t급 여객선 미남크루즈호 선원 2명이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으나 해경 122구조대가 20분 만에 모두 구조했다.

태풍 탈출
태풍 탈출(여수=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제18호 태풍 '차바'가 북상한 5일 오전 전남 여수시 오동도 방파제에 여객선이 좌초해 물에 빠진 선원을 해경이 구조하고 있다. 2016.10.5 pch80@yna.co.kr

◇ 저지대 곳곳 어른 허리춤까지 침수·하천 범람

태풍 차바 북상과 만조시간이 겹쳐 남해안 시·군 저지대 곳곳에서 어른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찼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어시장과 경남대학교 주변 해안도로는 바닷물이 차올라 침수됐다.

통영시 동호항 인근 동호동, 정량동 일대도 만조시간 전후로 바닷물이 들이쳐 어른 정강이까지 물에 잠겼다.

하천도 곳곳에서 범람했다.

제주시 한천이 한때 범람해 인근 주차장에 세워뒀던 차 80여대가 물에 휩쓸렸다. 산지천 하류도 범람할 위기에 놓여 남수각 일대에 긴급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또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 범람으로 주변 가정집과 펜션 등 10여채가 침수돼 주민과 관광객 50여명이 외도동사무소와 친인척 집으로 대피했다.

이날 오후 1시 20분을 기해 홍수경보가 내려진 울산에서는 소하천 곳곳이 범람해 수십명이 대피했다.

울산 회야댐 방류량이 많아지면서 하류 주민이 긴급대피했으나 이후 수위가 낮아져 대피령이 해제됐다.

물에 잠긴 울산시내
물에 잠긴 울산시내(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5일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300㎜가 넘는 집중 호우가 쏟아지자 울산시 중구의 한 대형 슈퍼마켓과 전자상가 앞 주차장이 침수돼 차량과 전자제품 등이 물에 둥둥 떠 있다. 2016.10.5

경북 경주에서도 감포읍 소하천이 넘쳐 인근 농경지가 물에 잠겼고, 외동 동천 범람으로 인근 공단에 물이 차기도 했다.

양남면 관성천도 범람해 인근 주민이 한때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수렴천 제방 유실로 저지대 마을 일부가 침수했고, 양북면 어일리 마을에는 한때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물이 들어찼다.

불국동 안길과 황성동 유림 지하도도 물에 잠겼다.

서천 둔치에서는 세워둔 차 80여대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잠기거나 떠내려갔다.

<태풍 차바> 수확 앞두고 주저앉은 벼 (경주=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5일 오전 경북 경주시 사정동 일대 논에서 수확을 앞둔 벼가 강풍으로 주저앉아 있다. 2016.10.5 psykims@yna.co.kr

◇ 벼 쓰러지고 물에 잠기고…농경지 2천670㏊ 피해

전남·경남·경북 농경지 2천670㏊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도는 오후 3시 현재 1천322㏊ 논에서 벼가 쓰러진 것으로 집계했다.

여수에서 채소류 비닐하우스 10동(6천340㎡), 장흥에서 작물이 없는 비닐하우스 3동(1천652㎡)이 피해를 봤다.

경남도 재난안전건설본부는 오후 1시 현재 농작물 529㏊와 농업시설 40㏊ 등 569㏊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양산에서 블루베리 묘목 5천여그루가 유실되고, 의령과 함안에서 비닐하우스 535채가 파손됐다.

배, 감, 사과 등 수확기를 맞은 과일이 추가 낙과하는 피해도 우려된다.

경주 농경지 664㏊에서도 벼가 쓰러지거나 물에 잠겼다.

자치단체는 피해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농작물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 한 양식장에서 정전으로 넙치·돌돔 47만 마리가 폐사하는 등 양식 어류 피해도 컸다.

정전 복구
정전 복구(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도가 제18호 태풍 차바(Chaba)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간 5일 오전 서귀포시 법환동 법환초등학교 옆 야자수가 강풍에 쓰러지며 전신주를 건드려 인근 800여세대가 정전됐다. 한국전력 관계자들이 고소작업차를 이용해 전력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2016.10.5 jihopark@yna.co.kr

◇ 정전피해 속출…경남·제주·부산 등 23만 가구 불편

강한 비바람에 정전 피해가 속출했다.

전국 23만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해 오후 5시 현재 82%가 복구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전력은 "이번 태풍으로 부산 83건(9만451호), 제주 47건(5만2천413호), 경남 32건(7만7천969호) 등 전국에서 178건, 22만6천945가구 정전피해를 집계했다"며 "이 가운데 3만9천347가구를 빼고 모두 복구했다"고 밝혔다.

한전 경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까지 거제, 밀양, 통영, 하동, 남해, 창원, 함안 등 경남지역 7개 시·군 5만2천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특히 오전 9시 20분께 거제 시내 철탑 전력선이 파손돼 4만7천가구가 피해를 보는 대규모 정전도 발생했다.

밀양 등 다른 6개 시·군에서도 약 5천400가구가 전력공급을 받지 못해 애를 먹었다.

제주도 역시 서귀포시를 중심으로 4만9천여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부산에서는 오전 중 한때 1만8천246가구에 전력공급이 끊겼다.

대평동을 포함해 영도구에 가장 많은 7천700여 가구가 정전됐고, 강서구 명지동과 사하구 장림동 등지에도 각각 3천여가구, 1천800가구에 전력공급이 끊겼다.

울산은 오전 9시께 동구 동부동에서 전선이 끊어져 동부초등학교 일원 아파트, 주택, 빌라 등 약 2천 가구가 정전됐다.

전남 여수에서도 상당수 가구가 정전으로 큰 불편을 겪었다.

◇ 자동차 라인 일시중단…거제지역 조선소도 작업 차질

자동차 생산 라인이 일시 정지하고 조선소 선박 건조 작업이 차질을 빚는 등 산업계도 피해를 봤다.

물이 찬 현대차 공장
물이 찬 현대차 공장(울산=연합뉴스)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2공장의 생산라인에 물이 차 작업이 일시 중단됐다. 2016.10.5 [민주노총 울산본부 제공=연합뉴스]

현대자동차는 일부 생산 라인 침수로 이날 오전부터 울산 1·2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1공장은 엑센트와 벨로스터, 2공장은 싼타페와 아반떼 등을 각각 생산한다.

또 야적장에 출고 대기 중인 차량 중 일부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현대차는 비가 잦아들면 공장 안까지 들어온 물을 빼고 라인을 점검한 뒤 재가동한다는 방침이다.

거제에 있는 조선소 작업도 차질을 빚었다.

아주동에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비바람 때문에 외부작업을 전면 중단했다.

아주동 일대가 오전에 정전됐으나 비상발전기를 작동해 조선소 가동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도 오전 야외작업을 하지 않고 안전교육으로 대체했으나 옥내 작업은 그대로 진행했다.

◇ 초속 56.5m '역대급 강풍'에 산간 600㎜ 넘는 '물 폭탄'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차바는 오후 5시 현재 중간 강도의 소형 태풍으로 독도 동남동쪽 약 100㎞ 부근 해상에서 약 40㎞/h의 속도로 동북동진 중이다.

태풍경보와 태풍주의보는 모두 해제했다.

기상청은 그러나 남해안·동해안은 높은 파도와 너울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태풍 영향권에 접어든 4일 오후부터 5일 오전까지 한라산 윗세오름 624.5㎜, 어리목 516㎜ 등 산간에 많은 비가 내렸다.

윗세오름에 한때 시간당 17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진 것을 비롯해 산간 지역과 제주시 아라동, 용강 등도 시간당 강수량이 최고 100㎜를 훌쩍 넘었다.

남부 서귀포는 5일 하루 267.7㎜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는 관측 이래 10월 최고 기록이다. 전체 기록으로는 1995년 7월 2일(365.5㎜), 1994년 8월 11일(304㎜)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서귀포에는 시간당 최대 116.7㎜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 1시간 강수량으로는 역대 최다 기록에 해당한다.

바람도 거세게 몰아쳐 최대 순간풍속이 고산에서 초속 56.5m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제주 47m, 성산 30.4m, 서귀포 22.2m 등을 기록했다.

교통 통제
교통 통제(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18호 태풍 차바가 강타한 5일 오전 제주시 한천교가 물에 잠기자 공무원들이 차량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2016.10.5 koss@yna.co.kr
◇ 하늘길 차질·바닷길 통제…땅 길도 곳곳 생채기

태풍 영향으로 이날 제주공항 출발·도착 항공편 42편이 결항해 승객 6천500여명이 불편을 겪었다.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오전 7∼10시 국내외 항공편 42편이 태풍특보로 운항을 취소했다.

그러나 오전 10시 이후 항공기 운항을 재개했다. 또 결항편 승객을 위해 임시 항공기 11편을 투입했다.

바닷길도 이날 제주를 찾을 예정이던 코스타 빅토리아호(7만5천166t), 코스타 포츄나호(10만2천587t) 등 2척이 일찌감치 입항을 취소했다. 글로리 오브 더 씨호(2만4천427t)는 기항 일정을 잠정 미뤘다.

지난 4일에도 코스타 세라나호(11만4천147t)와 스카이씨 골든에라호(7만2천458t) 등 2척이 기항 계획을 바꿔 다른 곳으로 뱃머리를 돌렸다.

사파이어 프렌세스호(11만5천875t)는 오는 7일로 입항 일정을 연기했다.

제주와 다른 지방을 잇는 9개 항로 여객선 15척 운항도 이틀째 중단됐다.

목포, 여수, 완도를 오가는 모든 항로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광주공항에서는 광주와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두 편이 결항했다. 김포에서 여수공항, 무안공항에서 제주로 가는 항공편도 모두 결항했다.

부산과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 전남 고흥 거금대교, 여수 거북선대교는 한때 차량 운행금지나 속도제한 조처가 내려졌다가 모두 풀렸다.

포항공항은 오전 7시 30분부터 운항을 중단했고 포항과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전날부터 이틀째 통제되고 있다.

강풍에 파손된 타워크레인
강풍에 파손된 타워크레인

(이정훈 김호천 김재선 고성식 변지철 전지혜 장덕종 이승형 기자)

[출처:연합뉴스 2016.1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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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님의 댓글

서울시민 작성일

[사설] 태풍 피해는 인재의 반복이다



민중의소리

발행 2016-10-07 07:19:49

수정 2016-10-07 07: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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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호 태풍 ‘차바’가 남해안 일대를 휩쓸었다. 부산, 경남 일대에서는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최소 10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508채의 집이 물에 잠겼으며, 농경지 7747ha가 물에 잠겼다. 울산시에서는 현대자동차 2공장을 비롯해서 많은 공장의 생산라인이 물에 잠겼다.

태풍 자체는 천재지변이었지만 그 피해를 키운 것은 재난관리시스템의 부실이다.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것이 아니라 태풍이 올라오고 있는 것을 뻔히 보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제주도를 통과하고 나서야 태풍 실질적인 위험을 경보하기 시작했다. 기상청이 한 일은 사실상 예보가 아니라 중계라는 말까지 나왔다. 태풍의 경로 예측 실패로 인해서 대비할 시간 자체를 빼앗겨 버렸고,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번에 큰 피해를 입은 부산 마린시티는 조망을 가린다는 이유로 방수벽을 낮게 세운 것이 핵심적인 피해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조차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지 않는 시스템의 하나의 사례일 뿐이다. 이번 태풍을 통해서 구조화된 무사안일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

3년 전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사를 하면서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3년 동안 국민은 메르스 사태를 겪었고, 세월호를 지켜봤으며, 최근에는 원전 지역에서의 지진을 경험했다.

이제는 종류를 불문하고 재난이 발생하면 국가적인 대응은 없다고 봐야 한다는 자조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재난 상황을 돌이켜 보면 그 어느 하나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기능한 적이 없다. 오히려 우왕좌왕으로 혼란을 키우거나, 구조할 수 있는 사람들을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하거나, 눈앞의 재난에도 불구하고 무사안일을 반복하는 모습만 지켜봐야 했다.

태풍 피해 지역에 대한 복구를 서둘러야 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한반도는 주기적으로 태풍의 영향을 받는 지역이고 이대로라면 반드시 피해는 반복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부실한 재난 대응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재설계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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