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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명-시론] 또 하나 선택의 기로에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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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실 작성일16-04-12 14:15 조회3,443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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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양심언론인 이선명 선생(US NEWS 주필)은 " 우리는 이제 또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섰다우리의 삶 자체가 선택의 연속이고정치적 동물로서의 인민의 책임 또한 끝임 없는 선택을 요구한다그렇다면  다가온 한국의 총선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유신잔재에 의한 정치적 야만을 종식시키기 위해 루비콘 강을 건널 것인가?, 아니면 부정과 타협하고 인권을 침탈하고 남북대결에서 어부지리 하던 저 참담했던 과거로 역류하는 현 질서에 동조여 파시스트 체제의 연장을 허용할 것인가?"고 피력한다. 그의글을 여기에 게재한다. [민족통신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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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또 하나 선택의 기로에 서...


 

*글: 이선명/US News 주필)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이것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남긴 금언이다아리스토텔레스(B.C. 384-322)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과 함께 인류의 지성사에 첫 번째 손꼽히는 고대 그리스의 대철학자이다페르시아를 정복한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을 유년시절 사사했던 그는 당대는 물론 로마시대에서 중세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구문명의 발전과정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한마디로 철학자 하면 아리스토텔레스를 지칭하고 "철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녀다라는 표현이 정설처럼 통용될 정도로 그와 철학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기원 전 334년에서 323년까지의 12년간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이 가장 왕성하게 꽃피우던 시기였다그는 아테네의 동부 리케이온에 아카데미를 세워 많은 제자들을 가르치는 한편 저작에 힘쓰면서 진리 탐구에 전념했다그는 학원의 산책길 페리파토스를 거닐면서 그의 깊은 사색에서 유추한 사물들에 대한 견해를 제자들과 교환하면서 많은 철학적 담론을 남겼다.

  인간이 정치적 동물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의는 그의 저서 <정치학>에 나온다사회는 인간의 정치적 동기가 전제되지 않고는 그 형성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한다면인간을 정치적 동물이라는 면에서 파악한 그의 안목은 확실히 탁월한 것이었다. <정치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또한 "국가는 최고의 사회형태이다라고 주장하고국가의 목적을 '최고의 선()'을 실천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23백여 년 전에 이미 현대 민주주의의 이상을 구상하고 있었던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그의 정치이념은 다분히 플라톤이 <국가론>에서 밝힌 주장에 근거하고 있으며그것은 관념적이고 이상주의적인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다.

  플라톤은 <국가론>에서 "인간은 법률이 없으면 동물적 범주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따라서 법률은 국가를 전제로 하여 비로소 존재한다국가는 그 존재 이유가 상업상의 거래나 범죄의 방지를 위한 제도에 머물지 않고궁극적으로 공동의 선()을 추구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주장했다그리고 그는 정당에 대해서도 "그것은 단순히 특정 집단의 이익만을 위한 도당이 아니라국가의 고귀한 목적즉 선을 추구하기 위해 공동으로 행동하는 집단이다," 라고 일가견을 피력했다.

  오늘의 정치 현실을 보면 고대의 철학자들이 내건 이 같이 높은 국가관을그리고 그 고매한 이상을 실현하는 데 수천 년을 지지부진해 왔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그래서 나폴레옹은 "정치는 현대의 숙명(宿命)이다라는 자학적 고백을 한 것 같다왕정(王政)의 절대권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왕권신수설(王權神授說)을 내세워 숙명을 빌미로 인민을 노예처럼 부린 '앙시앙레짐'(구질서)을 깨기 위해 혁명에 나섰던 나폴레옹이 결국 엘베 섬에 갇혀 숙명론을 말할 때의 그 참담한 심정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한때 우랄 산맥에서 모스크바까지 전 유럽을 석권하여 인류사에 큰 족적을 남긴 영웅 나폴레옹의 이 독백은 2천여 년 전 플라톤이 <국가론>에서 제창한 정치적 이상(理想)을 실현하지 못하고 좌절한 자신의 한계를 개탄한 참회인 지도 모른다역사의 퇴보는 이토록 아이러니컬하다.

  이처럼 어려운 인류의 숙제를 푼 것이 다름 아닌 민주주의의 선거제도이다선거야말로 알렉산더 대왕이나 나폴레옹이 그들의 막강한 전제적 권력으로도 성취할 수 없었던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주창한 국가의 이상을 성취하는 마법(魔法)을 인민의 손에 안겨주었다.

  이것은 바로 민주시민으로서 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투표권으로 집약된다. 1997년 한국의 15대 대통령 선거 때 군화 발에 짓밟혀도 꿈틀거리지 조차 못하고 비겁하달 정도로 유약해 보이던 민중들이 투표소에서 '반란'을 일으켜 당시 50년의 헌정사상 최초로 수평적 정권교체를 실현시켰던 그 감격을 우리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투표소의 반란"으로 형성된 국민의 정부 집권 내내 수구세력의 준동(蠢動)으로 기대가 컷던 국내 정치개혁 분야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보였지만, 그러나 대국적으로 한국의 민주화와 개혁에 큰 진전을 성취했으며특히 민족사적인 측면에서 7천만 한미족을 이데올로기의 이분법적 대결로부터 해방시키는 데 성공했다그리고 자주적 대화에 의한 통일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민중들의 가슴속에 심어주었다이것은 을사국치 이후 계속된 어둡고 굴절된 민족사에 최초로 민중들에게 밝은 미래를 약속한 프로메테우스적 반전(反轉)이었다는 점을 결코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우리는 이제 또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섰다우리의 삶 자체가 선택의 연속이고정치적 동물로서의 인민의 책임 또한 끝임 없는 선택을 요구한다그렇다면  다가온 한국의 총선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유신잔재에 의한 정치적 야만을 종식시키기 위해 루비콘 강을 건널 것인가?, 아니면 부정과 타협하고 인권을 침탈하고 남북대결에서 어부지리 하던 저 참담했던 과거로 역류하는 현 질서에 동조여 파시스트 체제의 연장을 허용할 것인가?

  플라톤의 주장처럼 정당은 국가의 공동의 선을 추구하기 위한 이상이 전제되어야 한다면선택은 어렵지 않다우리의 역사에서 유추(類推)할 때 불의의 상징인 연산군의 간신 김안로의퇴제(退齊)에 들 것인가아니면 연산군의 폭정을 고발한 충신 홍언충의우암(寓菴)을 찾을 것인가로 집약된다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라는 금언의 깊은 뜻을 우리 모두 다시 한번 반추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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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선택님의 댓글

선택 작성일

오랜만에 이선생님글 대합니다.
이번총선 야당이 승리해야 할터인데
철수 때문에 더욱 어렵게됬습니다.
이것이 남한의 한게같으니 씁슬합니다.
선거가 끝난후가 걱정됩니다.
아직 '북풍'이 춤을추고있으니 한심한 노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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