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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 다시 켜진 "전쟁반대-투표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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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족통신 작성일10-05-28 23:26 조회3,4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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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일, 모두 투표장에서 만납시다."

28일 저녁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생명과 평화를 위한 서울마당"에서 만난 유지훈(30·회사원)씨는 "20~30대의 저조한 투표율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서류가방을 놓은 그의 손엔 촛불이 들려져 있었다.

엿새째 열린 "서울마당"엔 서류가방을 어깨에 메거나 든 채로 참여한 직장인들이 많았다. 팔짱을 끼고 무대에 오른 이들의 발언을 듣는 이도 있었고 아예 유씨와 같이 자리에 앉아 촛불을 밝힌 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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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에서 살고 있다는 김아무개(43·회사원)씨는 "집으로 돌아가던 중에 잠시 들러봤는데 생각 외로 열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신문이나 방송이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명숙 후보가 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미 끝난 게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단 사실을 확인한 것 같아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직장에서 이번 선거가 천안함 때문에 여당이 승리할 것 같단 얘기를 많이 한다.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좀 짜증이 났다. 당장 사람들은 이래저래 평가만 하고 정작 투표는 하지 않는다. 그런 현실 앞에서 나 자신이 무기력하단 생각이 들어서 괴로웠다. 하지만 오늘 여기서 주변에 투표 독려 전화라도 돌리자는 얘기를 들으니, 정작 내가 패배주의에 젖었던 것은 아닌가 반성하게 됐다."

"NO VOTE, NO KISS"가 이날 열린 "생명과 평화를 위한 서울마당"의 답이었다.

"6월 2일 투표하러 고고싱" 피켓 든 여고생, "투표권 없어 피켓 들었지만..."

광장 초입에서 마주친 이들은 투표를 독려하는 메시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내 아이에게 전쟁을 겪게 하시겠습니까"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던 재즈블루스 가수 강허달림씨는 "노래로 말하는 것에 한계를 느껴 바닥에서 "행동"하고 싶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4시 홍익대학교 앞에서 피켓시위를 한 후 "서울마당"이 열리는 시간에 맞춰 광화문에서 피켓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강허달림씨는 피켓을 든 와중에도 지인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6.2 지방선거 투표를 독려하고 있었다.

"통화한 이들 중 고생한다며 밥 사주시겠단 분도 있다"며 웃는 그는 "음악인 시국선언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때 노래 부른 일로 정치적이란 얘기를 많이 들어 가능하면 의사를 피력하지 않아야겠다고 했는데 이런 상황에선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모두 공개하지 않고 의혹만 남겨놓은 채 선거에 유리하게 이용하려는 모습을 보니 마치 뭐 싸고 안 닦은 찝찝한 느낌이 나는 것"이라며 "전쟁나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냐"고 말했다.

또 "이 정부 들어서서 관 주최 행사에 끼지 못하면 자기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작품활동을 하기 힘들다, 음악, 영화 등 문화 영역에서의 다양성이 위축되는 것이 느껴진다"며 "문화, 사람의 다양성을 인정할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되면 상황이 나아지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그의 옆엔 "가난을 밝혀야 밥을 줄건가요? 6월 2일 투표하러 고고싱"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도 있었다.

인터넷 카페에서 "옥희"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단 그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정치에 관심이 많이 생겼다"며 "이번 선거에서 무상급식과 같은 복지분야를 중시하는 후보가 됐으면 싶은데 나한테 투표권이 없어 피켓을 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도 강허달림씨와 같이 이날 오후 5시 홍익대학교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한 후 "서울마당"이 열리는 광화문 광장에서 피켓 시위를 이어가고 있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 중 일부는 피켓을 든 그가 기특하단 듯 음료수와 껌 등을 쥐어주고 격려했다.

그러나 "옥희"양은 "제 친구 중에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급식을 지원받아야 한다, 집과 학교에서 그런 얘기를 많이 꺼내는데 주변에서 제대로 들어주지 않아 답답하다"며 6.2 지방선거 등 정치 현안에 대해 무관심한 주변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88만원 세대", "20~30대 때문에 선거 졌다는 얘기 계속 들을건가"

"옥희"양의 고민은 "88만원 세대"의 답변으로 이어졌다. "서울마당" 자유발언에 나선 임보라(28)씨는 "스펙 준비하느라 눈 감고 귀 닫아서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씨를 찍었다"며 "한나라당 뽑아봐서 아는데 뼈저리게 후회한다"고 고백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신 후에야 내 선택이 잘못됐단 것을 깨달았다. 지난 1년 동안 <한겨레><경향신문>을 무료 배포하는 "진실을 알리는 시민"에서 활동하며 열심히 살았다"고 말했다. 또 투표 독려 행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얼마 전 "투표를 약속하시면 프리허그(Free hug) 해드려요"라는 피켓을 들고 투표 독려를 한 "인사동 투표녀"가 내 친구인데 그 친구만 유명해져서 질투하는 중이다."

임씨는 "앞으로도 속죄하는 의미로 "개념 행보"를 더 이어가도록 하겠다"며 "6월 2일 야권 후보들을 선택해달라"고 말했다.

임씨와 같은 "88만원 세대" 김정욱(25·대학생)씨는 "우리 학교에서도 부재자 투표소가 설치됐다"며 "대학가에서도 투표 한 번 하자는 분위기가 작지만, 분명 일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더 많은 대학생들이 꼭 6월 2일 투표하길 바란다"며 "20~30대 때문에 선거 졌다는 얘기 몇 번씩 계속 들을 순 없지 않냐"고 덧붙였다.

한명숙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 이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거 활동을 펴고 있는 이상규 전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는 광화문 광장에서 만난 표심이 광장 밖에서도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밑바닥 민심은 요동치고 있는 중"이라며 "구청장 선거에서도 서초, 강남 등을 제외한 곳에서 박빙을 유지하고 있고 낮 시간대임에도 선거운동원이 아닌 사람들이 한 후보가 있는 곳으로 몰려든다"고 말했다.

그도 역시 "투표율"을 승패를 가를 핵심요인으로 봤다. 이 후보는 "북풍에 대한 역풍 여론은 인터넷에선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는데 언론이 장악돼 있어 이것이 오프라인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이라며 "언론이 막혔다면 국민이 핸드폰을 들고 투표를 독려해 이 상황을 끝장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곱 번째 "서울마당", 29일 오후 4시 광화문 광장서 다시 열려

한편, "생명과 평화를 위한 서울마당"은 오는 29일 오후 4시 광화문 광장에서 다시 열린다.

한명숙 후보 선대위와 지난 27일 발족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비상시국회의"가 함께 여는 일곱 번째 "서울마당"에는 야당 대표와 시민사회단체 대표, 종교계 인사, 배우 문성근씨, 촛불 시민 등이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또한 일곱 번째 "서울마당"이 대규모 "전쟁반대 촛불집회"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한명숙 후보 선대위 대변인인 이정희 민노당 의원이 지난 27일 제안한 "10만 촛불이 29일 광화문 광장에서 모이자"는 내용의 "전쟁반대 평화실현 10만 네티즌 시국선언문"엔 28일 밤 10시 현재 2만2987명이 서명에 동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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