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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박을 변절자라 욕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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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족통신 작성일10-02-08 21:36 조회4,2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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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박 석방.
불미스럽게 시작된 사건이 40여일 만에 즐거운 결말(해피 앤딩)을 낳을 모양이다.
이 사람을 거들 때 앞에 붙는 수식어들이 달라 엔간히 흥미롭다.

《미국공민》(조선중앙통신사 보도)
《미국 국적의 인권운동가》(한국의 보도)
《전도사(傳教士)》(중국의 보도)

작년에 두 명의 미국 여기자사건에서 외신들이 《유나 리》라고 부른 여자를 조선의 보도에서는 《리승은》이라고 불렀는데, 이번에는 그저 《로버트 박》이라고 하니 이 사람은 우리 말 이름이 워낙 없다고 봐야겠다.

그가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 했다는 말들을 보면 자의반, 타의반으로 불법월경했다. 그가 반도의 북반부에서 목숨을 잃어 순교자가 생겨나길 바란 사람들도 있었을 법 하다. 그의 월경활동에 가담한 이른바 《탈북자》가 중국 얜지시에서 경찰에게 잡혔다느니, 그가 북반부 군인들에게 심하게 맞았다는 소문이 광범위하게 퍼졌다느니 하는 뉴스를 본지 어제 같은데, 그가 멀쩡한 얼굴로 나타나 자신을 뉘우쳤으니 일은 참 싱겁게 변했다. 외교적으로도 종교적으로도 사태가 커지지 않았다.

또 그가 그동안 평양의 봉수교회에 가서 교인들과 함께 예배를 보았다는데 《좋은 벗들》을 비롯해 북반부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르는 게 없는 것처럼 떠드는 반북단체들이 왜 미리 특종을 터뜨리지 않았는지 아쉬울 지경이다.

북반부에 있을 때는 좋은 소리를 하다가 떠나면 이상한 소리를 하는 추물들이 적지 않았으므로, 로버트 박이 이담에 어떻게 말할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하지만 죽음을 결심하고 들어갔다는 사람이니까 학대에 견디다 못해 마음에 없는 소리를 했다는 수준으로 연기를 보여주지는 않을 것 같다. 혹시 말뒤집기가 벌어지면 조선의 일본새로 미루어 볼 때 그의 활동을 문서, 사진과 녹화로 기록했을 테니 필요한 경우 얼마든지 반증을 내놓을 수 있다.
거의 확실한 것은 로버트 박을 영웅시하던 사람들이 변절자라고 욕할 전망이다. 선전에 속았다느니, 《미인계》에 넘어갔다느니 따위 시시껄렁한 설들도 나올 법 하고.

로버트 박은 악선전의 영향을 받아 조선을 잘못 알았다면서 《비밀나라의 아이들》, 《서울행열차》를 비롯한 서방의 영화들과 출판보도물들을 거들었다. 필자는 제목도 모르던 것들인데 어떤 부류의 인간들 속에서는 꽤나 영향력을 끼친 셈이다.

지난해 DMZ 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무척 관심을 끌었다는 덴마크 다큐멘터리 《레드 채플(The Red Chapel)》에 대해, 필자는 새록새록 단상 161 《개는 짖어도 기차는 간다》로 그 허황함과 문제성을 지적한바 있다. 그런데 그 영화가 금년 1월 30일에 끝난 미국의 어느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한다. 미국인들의 구미에 맞았던 모양이다. 한국의 어느 영화인이 《영리》하다고 평가한 덴마크 감독의 본을 따라 배워 조선사람들을 속이려 하거나 그 엉터리 영화를 보고 《북조선이 바로 저렇구나》고 단정할 인간들이 나오지 않을까? 아마 세월이 답을 주리라.(2010년 2월 7일, [새록새록 단상]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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