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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는 왜 <친일인명사전> 기념행사 거부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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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족통신 작성일10-01-01 21:24 조회3,0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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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0일 오후 5시 개최하려던 "눈부시게 타오르는 민족의 혼불이여!―친일인명사전 발간 기념 문화예술인 축하 한마당" 행사가 불교, 천도교, 기독교가 운영하는 공연장 대관 시설을 이용할 수 없게 된 탓에 부득이하게 한국문학평화포럼 집행부는 이 행사의 연기를 결정하였고, 이후 연합통신, 불교닷컴 등 언론사 기자들께 행사 연기 배경을 설명하였습니다."



별 일이 다 있다. 한국문학평화포럼과 민족문제연구소가 30일 열려던 "<친일인명사전> 발간 기념 축하 한마당" 행사가 연기된 것이다.



이번 행사 준비를 맡은 한국문학평화포럼(명예회장 고은, 회장 김영현)은 그동안 국내외에서 50여 차례에 걸친 문학예술행사를 지금까지 한 번 실수도 없이 치러왔다. 이 단체는 2009년도만 하더라도 "희망, 평화, 상생을 위한 2009 문학축전"이라는 이름으로 안성, 양주, 여주, 안산, 부천, 오산, 당진, 정선 등지에서 10차례에 걸친 문학예술행사를 펼쳤다.



이명박 정부 들어 행사 지원금이 엄청나게 줄어들어 10차례에 걸친 행사를 차질 없이 열기에는 힘에 엄청 부쳤음에도 올해 행사를 무사히 치러냈다. 그뿐이 아니다. 이 단체는 올해 <대운하 반대 특별공동시집> <노무현 추모시집> <김대중 추모시집> 발간사업 등도 잇따라 펼쳤다.



이번에 열려던 "눈부시게 타오르는 민족의 혼불이여!―친일인명사전 발간 기념 문화예술인 축하 한마당" 행사는 이 단체가 기획한 2009년 마지막 행사였다. 그런데, 왜 이들 종교단체는 하나 같이 공연장 대관을 허락했다가 갑자기 취소했을까.



문화예술계 힘을 합친 2009 마지막 행사 "취소"



"12월 30일 오후 5시 조계종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공연장에서 한국문학평화포럼(문학포럼) 주최로 개최할 예정이었던 "눈부시게 타오르는 민족의 혼불이여!―친일인명사전 발간기념 문화예술인 축하 한마당" 행사가 조계종 총무원 측의 대관 불허 조치로 인해 개최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한국문학평화포럼 이승철 사무총장이 31일 밝힌 ""친일인명사전 발간기념 문화예술인 축하 한마당" 행사 연기에 대한 경과보고"를 꼼꼼하게 살펴보자.



"친일인명사전 발간기념 문화예술인 축하 한마당" 행사는 한국문학평화포럼이 다른 행사가 잡혀 있었음에도 친일인명사전 발간에 큰 힘을 쏟았던 민족문제연구소 회원과 일꾼들, 친일청산을 바라는 국민들을 위해 예산을 손수 마련해 준비한 특별공연 행사였다.



이번 행사는 시, 노래, 춤, 서예, 그림 등 우리나라 문화예술계 모든 장르가 힘을 합쳐 준비한 2009 마지막 행사였다. 총감독은 한국문학평화포럼 홍일선(시인) 부회장이, 행사 프로그램 연출은 이승철(시인) 사무총장이 맡았다. 이 단체는 처음 30일 오후 5시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공연장"에서 이 행사를 열기로 했다.



이승철 사무총장은 "지금으로부터 약 보름 전쯤인 12월 15일경 오후 2시경 조계사 안 공연장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공연장" 행사 대관 실무담당자와 통화하여 12월 30일 오후 5시 행사대관이 가능한지 물었다"며 "이날 별 일정이 없어 대관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단 구두로 행사장 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그날 대관 담당자로부터 행사 대관에 필요한 서류로 "이 행사프로그램과 단체소개서를 팩스로 전송해 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총장은 이에 따라 그날 오후 문서를 만들어 조계종 총무원 산하 전통공연장 대관 사무실로 즉시 보냈다. 그날 대관 담당 관계자는 한국문학평화포럼이 불교 유관단체라면 공연장 총 계약금은 60만원(대관료 50만원, 음향기기 사용료 10만원)인데 50%로 할인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에 "한국문학평화포럼이라는 단체가 승려 출신인 고은 시인이 명예회장이고, 부회장으로 현재 임효림 스님(봉국사 주지스님, 시인)이 있다"라며 "주요 회원들과 <한국문학평화포럼> 주요 사업이 화해, 평화, 상생이라는 불교적 사유와 화두를 바탕으로 하여 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불교유관단체"라며 대관신청서를 보냈다.



조계사는 왜 공연장 대관을 취소했을까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공연장은 조계종 총무원 산하 부설기관이나 그동안 여러 사회단체 등에 영리목적의 대관 업무를 해온 공공 시설물이며, 연중 12월 31일까지 대관을 하고 있으므로 대관의 최종 결정은 조계종 총무원 재무부장스님의 결재가 나야 하지만 그것은 (형식적인, 통상의) 절차 문제이고, 이 공연장이 12월 30일 여타 일정이 없으므로 대관이 가능할 거라는 대관담당 실무자의 답변을 들었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공연장은 문을 연지 몇 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 시내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데다 대관료가 싸기 때문에 수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행사를 할 때마다 자주 대관을 했던 곳이다. <친일인명사전>을 펴낸 민족문제연구소도 2008년 10월 김병상 이사장 취임식과 2009년 2월 정기총회를 이 공연장에서 치른 바 있다.



한국문학평화포럼과 민족문제연구소는 24일부터 27일까지 연휴이기 때문에 23일 출연진 섭외를 마쳤다. 이들 단체는 24일 오전부터 언론사 등에 홍보메일을 보냈고, 한국작가회의, 한국시인협회, 한국문인협회 소속 문인들과 민족문제연구소 회원 및 여러 사회단체 등에 행사안내 이메일을 보냈다.



이 총장은 "24일 점심 때 조계종 총무원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공연장 대관담당 관계자가 전화를 걸어 30일 행사 관련, 조계종 총무원 재무부장 스님께 대관 결재를 맡으러 갔는데 결재가 나지 않아 대관해줄 수 없다고 했다"며 "그 이유가 뭐냐? 지금 출연진 섭외와 언론사 홍보가 이미 다 진행된 상황인데 대관 취소라니 이 무슨 날벼락이냐?"라고 따졌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재무부장 스님이 30일과 31일 조계종 내부 행사가 있으니, 대관의 최우선 순위가 내부 행사 위주이니 대관이 불가하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천도교, 기독교는 왜 장소를 빌려주지 않았을까



"수운회관에 전화를 걸어 "친일인명사전 출판 기념 문화한마당 행사"를 개최하려는데 대관이 가능한지를 문의하였고, 대관 담당자로부터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28일 오후 2시 30분경 수운회관 사무실을 직접 방문, 대관신청서를 작성하였다. 이때 대관료 50만원 중 계약금 10만원을 지불하며, 대관 담당자로부터 "대관승낙서"를 받았다."



이 총장의 말이다. 한국문학평화포럼은 조계사 행사장 대관 불허 통보를 받은 뒤 28일 오후 2시께 조계사 가까이 있는 "천도교 수운회관" 강당으로 장소를 바꿔 이번 행사를 열려 했다. 하지만 대관승낙서를 받은 지 삼십분 뒤 대관 담당자가 전화를 걸어 "대관 결재 과정 중 "천도교 수운회관 고위급 임원으로부터 대관해줄 수 없다"라는 최종결정이 내려져 대관을 해줄 수 없으니, 계약금을 도로 찾아가라, 뭐라 할 말이 없고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



한국문학평화포럼은 다시 명동 YWCA 강당을 예약하기 위해 전화로 대관여부를 물었다. 이때 담당 직원은 가능하다는 말을 했다. 한국문학평화포럼은 이에 29일 오전 11시께 명동 YWCA 강당을 찾아 대관신청서를 쓴 뒤 대관 담당 관계자에게 신청서를 건넸다. 이 관계자는 이때 "친일인명사전 관련이라면 대관해줄 수 없다! 미안하다!"고 했다.


한국문학평화포럼 정용국 사무국장은 이에 "대관이 가능하다고 해서 찾아왔는데 무슨 소리냐, 왜 불허하는 거냐라고 설득 반 항의 반 말했다"며 "직원은 자칫 대관을 해줘 시끄러울 수도 있어 그런다, 미안하다는 말만 연신했다"고 말했다.



이승철 사무총장은 "불가피하게 2010년 1월 중 여타 행사장을 물색하여 "친일인명사전 발간기념 문화예술인 축하 한마당" 행사를 재추진하겠다"며 "결과적으로 축하공연이 무산되어 이 행사에 뜨거운 관심을 보여준 문화예술인들과 민족문제연구소 모든 성원들 그리고 친일청산을 간절히 염원하는 국민여러분들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원과 실천불교전국승가회 공동의장을 맡았던 효림 스님(성남 봉국사 주지)은 1일 오후 4시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진보진영에서 조계사에서 행사를 할 때 한번도 장소 대여를 불허한 적이 없었다"며 "이는 정부의 압력을 받았거나 일부 스님의 보수적 성향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효림 스님은 "원래 동학이었던 천도교는 3.1운동 이후 손병희 선생이 일본으로 망명해 있다 돌아오면서 일부에서 친일성향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명동YWCA는 실제 신사참배까지 했던 대표적 친일단체이다, 내가 보기에 장소 대관을 불허한 것은 이러한 성향에다 정부에서 껄끄러운 이야기 몇 마디를 들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효림 스님은 또 "불교계에서도 일부 스님 가운데 문중에 친일을 한 승려들이 있다, 이들은 그동안 조상이 민족지사이자 독립유공자로 알고 있었는데 친일인명사전이 발간되면서 갑자기 매국노가 되어버렸다"며 "특히 이번 행사는 다른 사안과 달리 이해관계가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장소를 빌려주지 않은 것은 이에 따른 반감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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