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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할아버지를 ‘동지’라 부르는 세습도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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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족통신 작성일12-07-13 21:18 조회2,6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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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일 박사(전 한신대학교 교수)는 13일 시평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건강 악화로 사라지면
북은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북은 권력다툼으로 사분오열된다고 예단한 이명박 정부가 ‘비핵 개방 3000’
으로 북을 조였다. 김정일 위원장은 작년 12월 17일 건강악화로 유명을 달리했다. 그러나 조중동과 이명박
정부의 예단은 빗나갔다. 김정일 위원장 사후 북은 무너질 기미도 권력 다툼으로 사분오열될 낌새도 보이지
않는다".라고 분석한다. 그의 시평을 전재한다.[민족통신 편집실]



[시평] 할아버지를 ‘동지’라 부르는 세습도 있나?

북에 대한 ‘세습’문제 어떻게 볼 것인가?





*글:김상일박사(전 한신대학교 교수)



<##IMAGE##>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건강 악화로 사라지면 북은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북은 권력다툼으로 사분오열된다고 예단한 이명박 정부가 ‘비핵 개방 3000’으로 북을 조였다. 김정일 위원장은 작년 12월 17일 건강악화로 유명을 달리했다.

그러나 조중동과 이명박 정부의 예단은 빗나갔다. 김정일 위원장 사후 북은 무너질 기미도 권력 다툼으로 사분오열될 낌새도 보이지 않는다.

조중동이 언론이라면 얼굴을 들지 못해야 할 터인데, 그렇기는커녕 또 다른 카드, 즉 ‘세습’과 ‘종북’이라는 카드를 들고 다시 북을 향해 흔들어 대고 있다. 그 중 ‘세습’ 비난 카드는 당분간 그 세를 더해갈 것 같고 공감대도 넓혀갈 것 같다.

정치를 자연계의 현상처럼 상대성 원리로 보아야 하는 이유

제 눈의 대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끌만 트집 잡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기는 하지만 세습 비난은 실로 누워서 침 뱉기이다. 재벌, 종교, 정치 등 남측의 구석구석에 세습 대들보가 없는 곳이 없거늘, 아니 조중동 신문자체야 말로 세습의 화신이거늘 누굴 보고 세습 운운하는지 모르겠다.

일본이 미주리함대에서 항복문을 작성할 때에 맥아더는 천황제를 폐지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였다. 그러나 일본은 다른 것은 다 받아드려도 그것만은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일본이 천황제만은 옥쇄를 한 셈이다. 일본 천황제야말로 전형적인 세습 그 자체이다. 그리고 가장 악질적인 세습의 전형이다.

어디 일본뿐인가. 동남아의 타이, 아랍의 사우디 등 여러 나라들, 그리고 영국 등 유럽 여러 나라들이 아직 황실제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 이유는 물리학에도 상대성 원리가 있듯이 역사와 정치에도 상대성 원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범적인 민주 공화제를 하려고 하면 할수록 그것에 상대되는 전제 군주제도 같은 것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주 발생이론 가운데 하나인 초끈이론에 의하면 우주를 지배하는 네 가지 힘 가운데 ‘강한 힘’과 ‘약한 힘’이라는 것이 있다. 이상적인 민주주의를 추동하기 위해서는 그것에 상대적인 강한 전제적인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헌법에 지독한 독재적인 조항이 있기 때문에 민주주의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아인슈타인 등 과학자들만 알고 있다.

영국을 현대 국가의 민주주의의 발상지라고 할 때에 거기에는 황실제도 같은 것이 상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도 해방 후에 구 황실제도를 유지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정치적인 혼란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정치학자들도 다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북측의 헌법은 이러한 이상에 알맞게 제정된 것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할 때에 여기에는 수령제가 전제된다. 이는 상대성 원리에 의해 약한 힘과 강한 힘 간의 균형을 의미한다.

그러나 북을 흔드는 세력들은 상대적 힘의 관계로 북을 보지 않고 수령 우상화, 아니면 봉건 전제 군주적 독재 체제의 국가라는 둥 지구상 유일한 악질 국가로 북을 헐뜯는다.

그러면서 남의 나라를 침략할 때마다 원용해 사용하� 있는 일본 제국주의의 천황제에 대해서는 한마디 비난하지 않는다. 일본이 언젠가 군사 대국이 되어 우리를 침략할 때에 일본 천황은 무시무시한 힘을 다시 발휘할 것이다. 그 천황 앞에 이명박 대통령은 각별한 취임 인사를 했다.

지난 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우리는 보았다. 원자로 안으로 들어가는 일꾼들을 향해 일본 천황이 가미가제식 훈령 같은 것을 내리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기술자들은 천황 앞에 기꺼이 목숨을 버리기나 하듯 원자로 안으로 제 발로 걸어 들어갔다. 일본 천황제는 잠재된 핵이다.

섬뜩하지 않은가? 이런 일본을 보고도 북의 세습만을 운운하면서 북을 마치 봉건 왕조의 지구상 유일한 잔재인 냥 비난할 수 있겠는가?

자연계의 현상과 같이 정치도 상대성 원리로 보라는 것이다. 북은 지구상 유일하게 인류가 4000년 이상 유지해오던 문명을 뒤바꾸어 놓은 국가이다. 고착된 계급의 변화, 남녀평등, 그리고 구습에서 탈피 못한 사상과 종교들의 뿌리들 자체를 갈아버렸다.

그런데 북은 반혁명적인 세력들에 의하여 완전히 포위당해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수령을 중심으로 한 철저한 일심단결과 혁명의 신생아와 그 신생아의 요람은 철통같이 보호되어야 할 것이다. 노동자의 권익을 지키고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것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민주주의’이다. 이러한 민주주의와 수령 중심은 서로 상대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상대성 원리를 통해 북에서 대를 잇는 것을 두고 영국이나 일본의 황실제도와 비교하고 동급으로 취급한다는 것은 어폐가 있고 북의 권력 승계를 곡해할 염려마저 있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다름 아닌 지난 번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열병식 연설이다. 김정은 사령관은 자기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뻘 되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을 두고 모두 ‘동지’라고 지칭하였다. 봉건 왕조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세습이란 봉건 왕조에서 대를 이어 정권을 이어받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북에서도 ‘대를 이어서’라는 말을 사용한다. 대를 잇는다는 것은 수직적인 이동이다. 그런데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두고서 ‘동지’라고 하는 것은 수직적인 대의 이동 혹은 권력의 이동을 의미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말이지 않는가.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와 ‘동지어지가(同志御地歌)’

과연 북이 세습인지 아닌지 알자면 과거 왕조시대에 세습이라는 것과 비교를 하면 북의 세습이라는 성격이 금방 드러난다.

열병식 연설은 그것이 봉건 왕조 시대에 행해진 것이라면 그 성격이 바로 세종대왕 때 지어진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에 해당한다. 용비어천가란 세종이 자기 6대의 선조들을 한 분 한 분 열거하면서 그 분들의 업적을 기리는 글이다. 한글을 창제한 다음 그것의 보급과 실험용으로 석보상절, 동국정운 그리고 용비어천가 같은 글을 지은 것이다.

세종대왕이 자기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그 윗대의 조상들을 두고 ‘동지’라고 했던가? 용비어천가 첫 부분의 일부분만을 여기에 그대로 가지고 와 열병식 연설과 비교해 보자. 총 125장으로 되어 있는 용비어천가의 첫 두 장만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이 두 장은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우리에게 익숙한 구절들이다.

해동(海東)의 여섯 용이 나시어 일마다 하늘의 복을 받으시니.
중국의 옛 성왕(聖王)과 딱 들어맞으시니.(1장)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움직이지 아니하므로,
꽃이 좋고 열매가 많으니.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그치지 아니하므로,
내가 이루어져 바다에 이르나니(2장)


여기서 세습과 관계된 주요한 구절은 ‘여섯 용’이다. 여섯 용이란 세종 이전의 선대 6명의 조상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즉, 목조, 익조, 도조, 환조, 태조, 태종이 그것이다. 여섯에 국한한 이유는 주역의 6효와 일대일로 대응시키기 위해서이다. 64괘 가운데 첫 괘인 건괘??의 하나하나의 효가 용으로 비유되고 있다. 물속에 잠겨 있는 잠룡과 땅위에 올라온 전룡에서 하늘에 올라가는 비룡에 이르기까지 이는 우주변화와 역사의 변화까지를 포함하는 은유적 표현이다.

여기서 ‘용비어천가’란 비룡이 하늘로 오른다는 뜻이다.

제대로 된 봉건 세습 왕조는 사실상 주 무왕이 은 주왕을 방벌한 후부터라 할 수 있다. 주 무왕은 姬(희)씨였다. 자기 일가친척들에게 봉토를 주어 다스리게 하여 권력을 통제하려 했다. 이를 두고 소위 종법(宗法)제도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용비어천가를 한 번 열병식 연설과 비교해 읽어 보자.

“오늘의 열병식은 위대한 김일성 동지의 불멸의 군건설 업적을 길이 빛내이며 사회주의 강국의 위용을 만방에 떨치시려는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숭고한 뜻과 직접적인 발기에 의하여 마련된 승리자의 대축전입니다.”

“우리 혁명무력의 창건자 건설자이시며 백전백승의 기치이신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께 가장 숭고한 경의와 최대의 영광을 드립니다.”

“동지들, 위대한 김일성 민족의 100년사는 탁월한 수령을 모셔야 나라와 민족의 존엄도 강성번영도 있다는 철의 진리를 뚜렷이 확증해주는 역사입니다.”

“우리 민족의 운명에서 일어난 이 경이적 사변은 결코 세월이 가져다준 우연히 아니라 선군혁명의 개척자이시며 영도자이신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께서 안아 오신 역사의 필연입니다.”

“위대한 김일성 동지께서는 일찍이 총대이자 민족의 생명이고 혁명의 승리라는 천리를 밝히시고 지금으로부터 80년 전 백두의 수림 속에서 인민의 우수한 아들딸들로 주체혁명의 첫 혁명적 무장인 조선인민혁명군을 창건하셨습니다.”

“김일성 동지께서 개척하신 주체의 선군혁명위업을 계승 완성하는 것을 필생의 사명으로 내세우신 위대한 김정일 동지께서는 비범한 예지와 탁월한 영군술, 무비의 담력으로 우리 혁명무력 발전의 최전성기를 열어 놓으시었습니다.”

“김정일 동지께서는 우리 혁명의 가장 준엄한 시련의 시기, 필승불패의 선군정치로 인민군대를 최정예 전투대오를 강화 발전시키시고 전대미문의 사회주의 수호전을 연전연승에로 이끄시었으며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군사강국의 지위에 올려 세우는 거대한 역사적 업적을 이룩하시었습니다.”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의 슬하에서 우리 혁명무력은 혁명적 성격이 뚜렷하고 전투적 기질과 위력도 더 없이 막강한 혁명강군의 위용을 남김없이 떨쳐 왔습니다.”

“동지들, 오늘 우리는 새로운 주체100년대가 시작되는 역사의 분수령에 서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김정일 동지의 슬하에서 혁명을 배운 우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결연히 분발해 나서야 할 책임적이고도 중대한 시기입니다.”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께서 펼쳐주신 자주의 길, 선군의 길, 사회주의 길을 따라 곧바로 나가는 여기에 우리 혁명의 100년 대계의 전략이 있고 종국적 승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위대한 김정일 동지께서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하여 꾸려놓으신 귀중한 씨앗들을 잘 가꾸어 빛나는 현실로 꽃피워 나가야 합니다.”

“동지들. 우리의 위업은 정당하며 진리로 뭉쳐진 조선의 힘은 무궁무진합니다. 전체 인민군 장병들과 온 나라 인민들의 심장 속에 영생하시는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께서 우리의 창창한 앞날을 축복해 주시고 천하무적의 백두산혁명 강군과 불패의 군민 대단결이 있으며 당의 위업을 양심과 의리로 받들어 나가는 충직한 인민이 있는 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나는 성스러운 선군혁명의 길에서 언제나 동지들과 생사운명을 함께하는 전우가 될 것이며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받들어 조국과 혁명 앞에 지닌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승리와 영광만을 떨쳐가는 우리 혁명대오의 진두에는 영원히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의 태양기가 휘날릴 것이며 언제나 우리를 새로운 승리에로 고무 추동할 것입니다. 최후의 승리를 항하여 앞으로.”

할아버지를 인민들과 동격으로 ‘동지’라고 하는 세습도 있나

위의 인용구들은 열병식 연설 가운데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동지’라고 부른 곳의 주요 부분들에 해당한다. 그런데 한 가지 특기할 사항은 ‘동지’라는 말을 인민군대 전체와 열병식에 모인 모든 사람들을 함께 지칭한 말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용비어천가에서 세종이 ‘용’이라고 한 것은 6용에 국한된다. 자기 자신도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나 ‘동지’는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모든 동지들을 모두 포함하는 말인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북에 ‘세습’이란 말을 적용하는 것은 좀 이상하지 않는가? 과연 이런 세습도 있나.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다른 인민들과 동격으로 ‘동지’라고 하는 세습도 있나.

용비어천가는 용이 하늘로 날아오른다는 뜻인 데, 김일성과 김정일 동지는 ‘백두산 수림’ 속에 내려와 활동하는 모습이다. 용비어천가가 아니고 ‘동지어지가(同志御地歌)’ 같이 들린다. 동지들이 수령과 함께 땅으로 내리는 모습이다. 만주벌 눈바람 속에 백두의 밀림 속에 하강하는 모습이다. 산의 줄기마다에 강의 굽이마다에 피를 흩뿌리는 모습이다. 정치생명공동체 안에서 수령과 인민이 일심동체로 하나가 되는 것도 세습이라 할 수 있을까. 구태여 세습이 있다고 한다면 모든 권력을 동지들이 함께 나누어 갖는 세습이 있을 뿐이다.

두 동지는 갔어도 영원히 혁명과업 완성을 위해 지금도 살아 수천, 수만의 동지들과 함께 지금 여기서 영생한다는 것의 의미가 세습이란 말의 의미가 아닐까. ‘동지’라는 정치생명체는 불멸한다는 것이 다른 세습과는 다른 세습의 의미인 것이 아닐까. 그래서 조선은 최후의 승리를 향해 앞으로 나갈 자신감에 차 있다는 것이다.

이 글이 ‘세습’이란 상투적 비난이 사라지고 북에 대해서 바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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