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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대사관, ‘말레이 경찰은 주권 모욕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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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실 작성일17-02-23 02:18 조회9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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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대사관, ‘말레이 경찰은 주권 모욕 중단하라’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2/23 [01:37]  최종편집: ⓒ 자주시보

 

▲ 김정남 암살 파문 관련 2017년 2월 22일 말레이시아 경찰 청장의 기자회견     © 자주시보

 

22일 주 말레이시아 북 대사관에서 기자회견문을 배포하여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이 심각하게 북의 주권을 모욕하고 있다며 북을 존중하라고 요구하면서 체포한 북 주민 리정철을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직접 관계자가 나와서 기자회견은 하지 않고 노란 A4 종이 3쪽 분량의 기자회견문만 배포하였는데 이는 그간 북 대사 기자회견 장면을 서방언론들이 편집하여 북에 불리하게 엮어 보도해온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 2017년 2월 22일 말레이 경찰이 김정남 암살 연루자라며 2명의 북 사람을 추가로 공개하였다. 근거는 밝히지 않았지만 조사결과 확신하고 있다며 사진까지 공개한 것이다.     © 자주시보

 

앞서 같은 날 오전 말레이시아 칼리드 아부 바카르 경찰청장은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주 말레이사아 북 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44)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37)도 이번 김철(김정남 추정 인물의 여권명) 암살 사건에 연루됐다는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며 북 대사관 측에 이들을 조사할 수 있게 협조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공개하였다.

YTN에서 보도한 기자회견 전 과정 동영상을 들어보니 김욱일도 단순한 고려항공 직원이 아니라 북 정부 기관원이라고 아예 단정지어 말했다. 특히 북 대사관에서 요구했던 북과 협동 수사에 대해서도 “그럴 수 없다. 이 사건은 말레이시아 경찰의 영역이다”는 공식 입장도 표명하였다. 거의 일방적이었다. 북 정부 기관에서 기획한 사건이라는 강한 확신을 암암리에 드러내는 기자회견이었다. 물론 그 근거는 단 한가지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

 

매일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이 공개 기자회견이 끝나자 북도 오후에 대응 기자회견문을 배포한 것인데 북 대사관은 이를 통해 "사건 발생 열흘이 지나도록 말레이 경찰은 체포 용의자들로부터 어떤 증거도 찾아내지 못했다"며 "말레이가 한국이나 외신의 근거 없는 주장에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라면 수사에 있어 북한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말레이 당국은 일반에 공개된 CCTV 영상과 여성 용의자들이 손으로 피해자의 얼굴에 독을 발랐다는 망상에 근거해 수사해왔다"며 "그렇다면 여성들은 사건 발생 후 어떻게 살아있을 수 있겠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북한대사관은 "이는 그들이 장난으로 문지른 액체가 독이 아니며 사인은 따로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대사관은 따라서 북 국적의 리정철 체포가 불합리하다며 그와 베트남·인도네시아 국적 여성은 석방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 대사관은 앞서 20일 말레이 외교부가 내놓은 성명도 반박했다.

 

당시 말레이 외교부는 같은 날 강철 주 말레이 북한대사가 기자회견에서 내놓은 주장에 대해 "망상과 거짓, 반쪽 진실을 골라 모은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북한대사관은 "북한 주권에 대한 극도의 모욕이며 국제법과 관행, 외교적 특권을 위반하는 불법 행위인 동시에 말레이시아가 한국 쪽 주장을 편든다는 명백한 근거"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수사는 사인을 확인하고 검거된 2명의 여성 용의자들의 진술에 근거해 용의자 수색에 집중돼야 했는데 처음부터 북한 시민에 의심을 고정하고 겨냥했다"고 덧붙였다.

 

북 대사관은 이어 "남한이 주장하는 것과 같이 사망자의 신원을 확정 짓는 데만 집착하고 있으며 사망한 북한 시민에 대한 우리의 신원 확인요구를 고려하지 않고, 신원 확인과 DNA 테스트를 하기 위해 그의 가족이 나타날 것만을 요구하고 있다"고도 했다.

 

사실, 말레이시아 경찰은 22일 오전 긴급기자회견에서도 북 용의자 연루자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있기 때문에 얼굴을 공개하고 찾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그 증거가 무엇인지는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

 

또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4명의 용의자는 이미 말레이시아를 떠난 것으로 확인했다고 하면서도 굳이 사진을 공개하여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모순이 아닐 수 없으며 수사상의 필요가 아니라 여론몰이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특히 사건 발생 직후 말레이 경찰 관계자 소식통의 전언이라며 특정 국가기관이 배후에서 기획한 사건이라는 등 사건 초기 부검 결과도 나오지 않았고 온갖 의문점이 마구 제기되는 시기에 사건의 결말에 해당하는 정보가 흘러나온 것 등도 북 대사관이 말레이 경찰에 대한 불신 배경이 아닌가 생각된다.

 

어쨌든 북 대사관은 말레이 경찰 당국이 북 주권을 모욕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말레이시아도 20일 나집 라작 말레이 총리가 직접 나서서 말레이 경찰의 조사를 전적으로 신뢰한다면 북의 반발에 대해 직접 반박하기도 하였다. 한 외국인의 죽음에 총리까지 이렇게 직접 나선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김정남 암살 파문이 점점 심상치 않은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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