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광선 민족통신 편집위원은 6일 시론을 통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미국의 흉악한 핵전쟁기도를 분쇄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지역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자기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진정한 평화애호국가이다.”라고 진단하면서 "자위력강화로서의 이번 수소탄실험성공이 세계핵군축협상의 끄나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논평한다.[민족통신 편집실]
[시론]조선의 수소탄과 평화
*글:장광선 민족통신 편집위원
조선은 오늘, ‘첫 수소탄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고 알렸습니다.
“우리의 지혜, 우리의 기술, 우리의 힘에 100% 의거한 이번 시험을 통하여 우리는 새롭게 개발된 시험용수소탄의 기술적 제원들이 정확 하다는 것을 완전히 확증하였으며 소형화된 수소탄의 위력을 과학적으로 해명하였다”고 밝히고 이번 핵실험이 “주위생태환경에 그 어떤 부정적영향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 되었다”면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지역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기 위한 자위적조치”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선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발사실험을 준비하고 있으며 곧 실행할 것이라는 예측은 두 해 전부터 꾸준히 나돌았고 특히 지난 해 10월의 건국 일흔 돌을 맞아 둘 중 어느 하나는 실시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이른바 ‘대북전문가’라는 사람들의 하나같은 예측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예측은 빗나갔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시기에 조선은 새로운 핵실험을 했습니다.
이것은 ‘대북전문가’라는 사람들은 자기들의 필요에 따라 ‘협상용’이니 ‘내부결속용’이니 ‘과시용’의 실험을 예상하지만 조선은 나라의 필요에 따라 정책적 계획에 의하여 어느 때, 어떤 실험이든 한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지구촌은 다시 한바탕 유엔을 내세워 ‘대조선 제재’니 ‘응징’이니 하는 회오리바람이 몰아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제까지의 조선제재에 관한 유엔결의가 종이호랑이였듯이 이번의 어떤 유엔 제재결의 또한 말장난, 으름장에 불과하게 될 것입니다.
‘조선반도의 평화와 지역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기 위한 자위적조치’라는 조선의 주장은 논리적으로 실질적으로 반론의 여지가 없는, ‘시비할 수 없는’ 타당성을 가지며 ‘정의로운 핵 억제력을 질량적으로 부단히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다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핵먹구름이 짙게 감돌고 있는 현대에 평화를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핵실험의 타당성을 말한다는 것이 모순 같습니다.
그러나 허구적인 평화논의를 벗어나,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평화문제를 생각해봅시다.
평화란 모름지기 더 힘이 센 쪽의 양보 또는 약한 쪽이 자기를 보호할만한 힘을 가질 때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조선은 지속적으로 미국을 향하여 평화구도를 요구해왔습니다.
구체적 조치로 현재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조미관계를 정상화하여 불가침조약을 맺자는 것이며 항구적인 지역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남쪽을 점령하고 있는 미국군대가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지요.
수 십 년의 협상과 대화에도 불구하고 이 가장 원천적인 평화보장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해마다 미국은 각종 합동군사훈련(이 훈련에는 미군 뿐 아니라 여러 나라가 참여하는 다국적 훈련이었음)을 통한 더욱 강력한 무력을 시위하면서 동시에 경제제재를 강화하고 터무니없는 (객관성 없는) 인권타령, 노골적인 체제붕괴시도들을 강화해오고 있습니다.
이런 마당에 평화를 생각하면서 조선의 수소탄실험의 정당성을 부인하지 못합니다.
한국의 위정자와 정치권은 조선의 수소탄실험이 새로운 대남무력시위이며 위협이라고 개거품을 물것이 뻔합니다.
조선은 분명히 “공화국이 쟁취한 수소탄시험의 눈부신 대성공은 민족의 천만년미래를 억척같이 담보하는 역사의 대 장거, 민족사적사변으로 된다”면서 “자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한 이미 천명한대로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어떤 경우에도 관련수단과 기술을 이전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확고하게 못박고 있습니다.
남과 북이 각각 유엔 회원국으로서의 나라(國家)들이기 때문에 두 나라 사이에 국익이 맞부닥친다면 서로 싸울 수밖에 없겠으며 싸움이 일어나면 이기기 위한 그 어떤 수단도 배제할 수 없으니 조선이 개발한 원자무기가 한국을 상대로 사용하는 일이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남과 북은 나라(國家)이기 전에 민족(民族)이라는 강력한 접착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조선은 항상 나라에 앞서 민족을 내세워왔으며 남쪽을 향하여 ‘우리민족끼리’ 마음을 모으고 서로 돕자고 애원하고 있으며 핵개발 역시 민족의 이익과 미래를 위하는 일이라고 확실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당연히 같은 민족국가이며 통일의 대상인 남쪽에 대하여 원자무기를 사용하려는 것이 아님은 물론, 세계 어느 나라에든 선제(先制)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회 있을 때마다 밝혀온 바입니다.
통일은 상대와 하나가 되어 더욱 번영부강한 나라를 만들어 자자손손 물려주자는 것이지 상대방을 몰살하여 영구불모지로 만들자는 것이 아닙니다.
일찍이 조선은 ‘선군정책’이 남쪽의 이익에도 맞아떨어진다고 주장했지요.
왜 북쪽의 군사력강화가 실질적으로 나라와 나라로서 적대대치하고 있는 남쪽에도 이익이 된다는 것인지 얼핏 모순된 논리 같고 납득되기 어려운 말일 수 있어요.
미국이 조선의 체제를 무너뜨리겠다는 허망한 생각을 버리지 않고 해마다 여러 나라 군대를 끌어들여 침략훈련(방어훈련이라 강변하지만 동원되는 무력과 훈련형태는 명백한 침략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현실에서 조선의 무력이 만만했으면 전면전쟁까지는 아니더라도 국지전 형태의 충돌은 피할 수 없겠지요.
일단 싸움이 터지면 남쪽의 혼란상황은 상상을 넘어설 것이며 대외의존도가 지나친 남쪽경제가 크게 깨져 무너질 것 또한 불을 보듯 뻔합니다.
그런 싸움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북쪽의 대응무력이 눈에 보이는 때문이라고 인정한다면 남쪽의 안전은 바로 북쪽의 무력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하겠지요.
남과 북이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우리 민족의 기술과 자원으로 자력개발한 수소탄이 자랑스럽다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북쪽의 자주권수호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그 어떤 침략도 막아내고 물리칠 수 있는 최첨단 무력을 갖게 됨으로써 전쟁이 억제되고 평화가 유지된다는 현실적인 타산으로도 남북민중 모두가 이번 조선의 수소탄실험성공을 환영하고 뿌듯한 자부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미국의 흉악한 핵전쟁기도를 분쇄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지역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자기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진정한 평화애호국가이다.”
“존엄 높은 민족의 기개”에 큰 박수를 보내며, 궁극적으로 지구상에서 모든 핵무력을 해체함으로써 지구를 보존하고 평화를 지키자는 의지와 정책을 조선은 포기하지 않고 있음을 다시 확인하면서, 자위력강화로서의 이번 수소탄실험성공이 세계핵군축협상의 끄나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2016년 1월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