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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가수 최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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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1-01-08 00:00 조회1,9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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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야기] 노동 집회장은 나의 무대!

“주식회사 한양 오빠들하고 추어탕에 소주까지 한잔 걸치고 오는 길이에요.”

점심 먹었느냐고 묻자 오늘도 ‘예외 없이’ 노동자들에게 얻어 먹고 왔다는 민중가수 최도은(36)씨. 2000년 12월30일 오후1시, 광화문에서 만난 그는 예의 ‘그 차림’이다. 낡은 블랙진에 검은 가죽점퍼, 그 위에 한번 더 겹쳐 점퍼. 탈색한 머리만 빼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온통 검은색이다. 매년 겨울이면 등장하는 최도은표 겨울패션. 한번 집 나오면 일주일씩 집회 따라다니고 농성장을 전전하다보니 어느새 굳어진 스타일이다.

“좋잖아요. 노동자들한테 다가가기 부담없고, 편하고 때 탈 염려 없고.”

88년 숙명여대 성악과를 졸업한 최씨는 무작정 노동자 많고, 노조 잘 된다는 인천으로 달려갔다. 그 뒤 13년, ‘아직’ 그는 현장에 있다. 항상 무대는 집회장이었고, 관객은 언제나 투쟁하는 노동자였다. 부르면 두말 없이 달려 갔고, 안 불러도 여기다 싶으면 제 발로 찾아갔다. 그래서 집회에서 그를 소개할 때, 노동자들은 “가수 최도은씨”가 아니라 “최도은 동지”라고 부른다. 노래가 시작되면 광란의 분위기가 이어진다. 정통 성악을 전공한 그가 우렁찬 목소리로 “불을 찾아 헤∼매는 불나∼비처럼”을 불러젖히면 노동자들은 일사불란한 율동으로 답하고, “철∼의 노동자!”로 무대를 마감하면 “한번 더!”를 연호한다. 집회가 끝나도 함께 농성하며 부대낀다. 이렇게 몸과 노래로 ‘연대’한 사업장들이 2000년에만 수십 군데다.

“임창분회, 태광하이테크, 마마전기, 천지산업, 이랜드 노조…”

한데 잠자며 농성하고, 적금 깨서 파업자금 마련하는 ‘작은 노조’들이다. 최씨는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그런 곳만 찾아 다닌다. 영향력 있는 큰 노조들은 일단 관심 밖이다.

“노래 부르러 다니는 게 아니라 연대활동 다니는 거니까요. 노래는 활동을 도와주는 양념이구요.”

현장 쫓아다니느라 바빠 정식 무대공연 한번 못한 그가 드디어 13년만에 첫 공연을 연다. 공연제목은 “도은아! 추운데 노래나 하자”. 1월3일, 4일에는 세종대 대양홀에서, 1월12, 13일에는 인하대 강당에서 공연이 열린다(연락처 011-451-4491). 수익금은 전액 투쟁사업장 후원금으로 보낼 계획. 공연 입장료에는 ‘계급차별’이 있다. 연습에 바쁘겠다고 말을 건네자 “매일 현장 찾아다니며 노래하는 게 연습”이라며 웃는 최도은씨. 시계추가 2시를 넘어가자 목도리를 동여매며 서두른다.

“이랜드 노조 집회 가야 돼요. 근데 여기서 종각역하고 시청역 중 어디가 더 가깝죠?” 노래로 하는 그의 연대 활동은 새해에도 계속된다.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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