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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연합]신년사 발표(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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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4-2001 작성일01-01-09 00:00 조회1,9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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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신사년을 맞이하여 한국 민족민주운동의 정치적 대표체를 표방하고 있는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오종렬상임의장)은 신년메세지를 발표하였다. 향후 민족민주운동의 방향과 진로에 관한 중요한 메세지를 담고 있어 다음과 같이 신년사 전문을 싣는다.


작고 낮은 곳에서 크고 무거운 곳으로

경진년을 역사의 아름다운 기슭으로 떠다밀며 신사년 새 해가 솟아오릅니다. 분단 장벽에 파열구를 내며 온 겨레의 가슴에 아로새겨진 6.15공동선언, 그 위대한 지평위로 새 해 첫 태양이 불끈 솟아오릅니다. 동지 여러분. 그러나 자주 통일 그리고 화해와 교류 협력을 기약하는 대지에는 해묵은 쇠말뚝이 우리네 심장을 노리며 오늘도 그대로 박혀있습니다. 국가보안법과 주한미군입니다. 그것을 모두 뽑아 낼 때 6.15 남북 공동선언은 비로소 우리에게 온전히 위대합니다. 우리 자신은 물론, 여러 애국단체와 인사들이 "6.15 남북 공동선언 실현을 위한 통일운동연대(통일연대)"를 결성하는 사업에 함께 몰두하고 있습니다. 통일연대는 그 이름에 걸맞게, 통일을 갈망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합니다. 그 뜨겁고 거대한 국민적 열정을 모아 6.15 남북 공동선언을 충실히 실현하는 길로 달려나가야 합니다. 동시에, 온 겨레의 통일약속을 굳건히 지키고 더욱 아름답게 가꾸는 그 길에 정부 당국을 튼튼히 세우는 일도 해야 합니다. 참으로 중하고 귀한 일이 통일연대의 어깨에 달린 것입니다. 우리는 이 모든 일을 추진함에 있어 작고 낮은 곳에서 시작하여 크고 무거운 곳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올 해, 우리는 국가보안법 철폐투쟁과 주한미군철수 투쟁도 함께 하게 될 것입니다. "미군학살만행 진상규명 전민족특별조사위원회(전민특위)"는 올 해 6월 미국의 수도 워싱턴, 그리고 미국의 가장 큰 도시 뉴욕에 미군의 학살 만행을 단죄하는 "국제전범 재판"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전민특위는 단지 전범재판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의 사죄와 배상이 있을 때까지, 미군의 학살 만행을 역사적, 국제법적으로 완전히 청산할 때까지 전민특위는 철저하게 싸워야 합니다. 만약 일이 남는다면, 전민특위는 통일 이후에도 줄기차게 자기 과업을 추진해야 합니다. 미군이 이 땅에서 저지른 가공할 전쟁범죄의 진상을 규명하는 작업, 그리고 자기 죄악에 합당한 벌을 그들에게 내리는 문제와 함께 올해에도 역시 주한미군과 미군기지문제들이 우리네 모두의 땀과 노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쏟아 부은 몸과 마음을 더욱 가지런히 하되, 새로운 방법과 다양한 전술을 총동원해야 하겠습니다. 중심을 굳건히 하고 주위를 광활하게 모아 더 크게 더 힘차게 밀고 나가야하겠습니다. 주한미군을 자기네 고향으로 돌려보내고, 이 땅의 군사 주권을 다시 찾는 날까지... 아, 동지 여러분은 그 위대한 과업의 가장 중심에서, 그리고 제일 밑바닥에서 우리네 모두를, 우리 역사를 거뜬히 떠받들고 있을 것입니다. 장하십니다. 눈물겹게 고맙습니다.



이 땅을 괴롭히는 온갖 모순이 하나의 과녁으로



한편, 민중들의 생존을 노리는 또 다른 쇠말뚝이 지금 우리들 모두의 골수에 파고듭니다. 그 흉측하고 흉포한 말뚝은 이른바 "신자유주의 세계화" 유령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이것을 뿌리까지 말끔히 뽑아 낼 때 우리가 살 수 있습니다. "갈수록 태산"이라는 말처럼 길은 먼데 짐은 불어나 더욱 무겁습니다. 머리에 이고 어깨에 짊어진 짐들이 너무 버거워 보입니다. 그러나 잊지 맙시다. 아침부터 걸어 이제 이슥한 밤이니 머지않아 새벽이 밝아올 것입니다. 지난 반세기 내내 우리를 괴롭혀온 온갖 모순이 하나의 지점, 하나의 과녁으로 뚜렷이 집중되고 있음을 놓쳐서는 안됩니다. 삶이냐 죽음이냐, 영광이냐 치욕이냐, 번영이냐 퇴락이냐, 이 모든 것이 새 역사를 일궈 민족자주로 나아가느냐, 낡은 역사에 갇혀 미국의 지배에 여전히 고개 숙이느냐, 바로 그 하나의 역사적 갈림길에 집중되고있습니다. 지난 반세기, 보기 좋은 치장으로 예쁘게 포장되고 듣기 좋은 거짓말로 철저히 가려졌던 미국의 실체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우리네 민중 모두의 눈앞에 삶을 위한, 행복을 위한, 아름다운 내일을 위한 투쟁의 목표가 더욱 뚜렷해진 것입니다. 동지 여러분. 힘든 싸움일수록 효과 있게 해야 합니다. 우리가 극복해야할 역사적 대상은 미국 국민이나 미국 땅이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해 둡시다. 제국주의 침략세력, 그러니까 "초국적 자본-군산복합체-권력엘리트", 이 자들의 검은 유착, 더러운 커넥션, 바로 그것이 인류 모두의 공적이자 우리의 싸움상대입니다. 그러므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지성과 양심 그리고 신자유주의에 내몰린 전세계 모든 민중은 우리의 확실한 친구입니다. 백방으로 힘써서 우정과 연대를 쌓고, 한층 강화해야하겠습니다. 구조조정이란 원래 체질혁신까지를 포함해서 모든 비능률 비합리 불평등 부정부패 의욕감퇴 요인들을 제거하는 일이어야 옳습니다. 그리하여 일터를 늘리고 고용을 확대함으로써 사회복지와 사회안정을 도모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 그것이 휘두르는 구조조정이 노동형제를 일터에서 내쫓고, 그것이 강요하는 개방농정이 농민형제를 죽음으로 내모는데, 그리하여 삶의 터전을 잃고 거리를 헤매는 도시빈민의 행렬이 끊이질 않는데, 그것이 어찌하여 진정한 구조조정이라 하겠습니까? 우리 할 일은 너무나 분명합니다. 그렇습니다. "신자유주의 반대. 민중생존권쟁취를 위한 상설공동투쟁체"를 결성하는 일에 지금 우리는 심혈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동지들 가운데는 공투체 건설과업이 전선재편론의 연장이자 변형 아니냐는 의문을 지니는 경우가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동지 여러분. 우리는 오직 대의에 따르고 우리는 오직 대의에 복무할 각오가 있습니다. 살기 위해서 자주합니다. 살기 위해서 민주합니다. 살기 위해서 통일합니다. 자주 민주 통일은 움직일 수 없는 우리의 대의 아닙니까? 제국주의 침략과 지배로부터 민족이 자주를 얻는 것, 노동자 농민의 생존과 행복보장을 추구하는 민주주의를 누리는 것, 분단으로부터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이끌어내는 것. 우리의 이러한 기치야말로 우리가 받드는 오늘의 대의 아닙니까? 우리가 대의에 충실할 때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은 영원합니다. 민족자주와 민중생존으로 하여금, 구체적으로 서로의 몸을 일치하게 하는 일, 어제도 오늘도 동지들이 그 일을 합니다. 그리고 내일도 동지들이 그 일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보듬어야 할 중대과업이 또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동지 여러분!
민족민주전선으로서의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이 자주적 민주사회에 자주적 민주정권을 세워 연방통일조국의 한쪽 일주문을 너끈히 담당하게 하려면 언제까지나 재야에 한정하여 활동할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폐허에서 일어나, 폐허를 딛고 서서, 이제 우리는 부활의 나래를 힘차게 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동지들이 무엇보다 우선 할 일은 전국연합을 강화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만 머물지 않고 더 큰그릇을 만드는 데에도 사심 없이 복무해야 합니다. 이어서, 참다운 진보정당을 만드는 일을 등한히 할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언젠가 한 우국지사가 남기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이 나라에는 참다운 정당이 없다. 정당을 표방한 이권집단만 있을 뿐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머지않아 한미 한일투자협정이 성사되면 우리의 국가 공권력은 더욱 강렬하게 외세자본의 이익을 위한 "현장 친위대" 노릇에 몰두할 것입니다. 국제법이 그 같은 구실을 한국정부에게 법적 책무로 지울 것입니다. 노동시장은 가공할 노예시장이 되고, 농업이며 환경이며 가릴 것 없이 합법적으로 파괴되어갈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모든 침략과 파괴 행위가 외국자본의 이윤추구에 도움이 되는 때문입니다. 이에 대비하여 민족민주전선을 존중하고, 민족민주전선과 함께 하는 참신하고 애국적인 진보정당이 반드시 있어야 할 것입니다. 계급정당의 폐쇄성을 극복한, 대중이 널리 참여하는 진보정당은 민족자주와 민중생존의 대의, 자주민주통일의 대의를 위하여 자주적 민주정권수립에 매진해야 할 것입니다. 제도권에 편입하여 입신양명 출세주의에 젖어버리는 세태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기존 정치권에 "수혈"되는 소모품이 되어서도 안됩니다. 민족민주 전선과 대중을 하나로 잇는 새롭고 강력한 진보정당이어야 합니다. 동지 여러분. 우리가 보듬고 나가야 할 중대과업이 또 이렇게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동지 여러분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존엄한 7천만 동포형제의 한결같은 꿈과 희망을 위하여, 부모형제의 서러운 눈물을 말끔히 닦아드리기 위하여, 사랑하는 반려자와 자녀들의 아름다운 내일을 위하여, 그리고 동지 여러분들의 막중한 과업성사를 위해 올 한 해 반드시 건강하셔야 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동지 여러분! 사상의 뿌리는 깊게, 표현의 수위는 낮게, 연대의 폭은 넓게, 실천기간은 무궁토록, 우리 모두 힘차게 전진합시다.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 만세!
민중의 생존권 쟁취 만세!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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