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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우리의 초상날이 박근혜의 잔칫날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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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4-08-30 02:36 조회6,2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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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일 박사(전 한신대 교수)는 민족통신에 기고한 글 "박근혜는 지금 '앙갚음'의 진오기 굿을 하고 있다"는 시론을 통해  "박근혜는 저승사자 김기춘이란 상주를 세워 놓고 온 국민들을 향해 천도제를 지내고 있다. 죄없는 우리 국민들을 저승으로 얼마나 더 끌고 가야 직성이 풀릴지 모른다. 두 남녀가 청와대 꽃밭을 거닐면서 웃음꽃, 싸움꽃, 악심꽃을 찾고 있는 모습 무섭지 않는가? "라고 반문하는 한편 요즘에 돌아가는 기막힌 한국정세에 대해 의미있는 말들을 털어놓는다. 그의 시론을 여기에 소개한다.[민족통신 편집실]

박근혜는 지금 ‘앙갚음’의 진오기 굿을 하고 있다.


*글:김상일 박사(전 한신대학교 교수)


  우리의 초상날이 박근혜의 잔칫날인 이유

  박근혜는 20대에 아버지과 어머니를 흉탄에 맞아 잃었다. 그 나이에 아버지와 어머니 가운데 어느 하나를 잃어도 겪기 어려운데 불과 10 년 사이에 연거푸 흉탄에 맞아 양부모가 쓸어져 나가는 것을 목격하며 자랐으니 참으로 참기 어렵과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우리 전통 무속 신앙에 의하면 이 정도의 가족사를 가진 집안에는 온갖 원귀와 악귀들로 가득 차 있기 마련이고, 이들 원귀들은 구천 황천을 떠돌고 있다고 믿는다. 
  실로 정치라는 것은 껍데기에 불과하다. 이런 민간 신앙 속에 흐르고 있는 민초들의 민속 신앙을 파고 들어 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하게 된다. 바로 이 점을 한국 정치인들은 알지 못하고 있다. 마치 정치술이 만능인 거처럼 판을 치고 있다. 이 점을 놓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진보 보수가 예외가 아니다. 

  지난 대선에서 우리 국민들은 이런 한 여인의 영혼을 위로라도 해 주려는 듯, ‘불쌍한 우리 근혜’하면서 표를 몰아 대통령으로 당선시켜 주었다. 그러나 현명한 국민들이었더라면 그러지 말았어야 할 것이다. 나라의 국정이 동정으로 운영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리 국민들은 박근혜의 인간됨이 이런 가족사의 어려움을 우려 반, 그러나 넉넉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막연히 생각하고 그녀를 선택하고 말았다. 그 결과는 지금 그녀를 선택한 국민들의 눈앞에 다가 왔다. 세월호 참사가 바로 그것 가운데 한 예이다.

  박근혜는 지난 5월 18일 세월호 대국민 사과 때에 양 빰에 눈물을 흘려 가면서 사과 담화를 하였다. 그 때 그녀의 얼굴을 다시 한 번 잘 드려다 보라. 얼굴을 상하를 나누어 보았을 때에 눈에서는 눈물을 흘리고 있지만, 코 밑 잎 언저리를 보면 독과 한이 가득 차 말 그대로 이를 갈고 있지 않는가? 이 ‘한 얼굴 두 표정’을 간파한 국민들은 얼마 많지 않다. 다시 말해서 한 얼굴에 천사의 그것과 악마의 그것을 동시에 표상하고 있는 것을 눈여겨 본 국민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한 얼굴 두 표정 가운데 상부의 그것만 보고 우리 국민들은 또 표를 몰아 7.30 선거에서 압도적 면죄부를 박근혜에게 던져 주었다. 거기에 자신감을 얻은 그녀는 유민이 아버지에게 그렇게도 매정하게 대했던 것이다. 40여일이나 그것도 자식 잃은 슬픔을 안고 단식을 하고 있는 한 아버지에 대하여 그렇게도 비정하게 대하는 박근혜의 태도 앞에 온 국민들은 아직도 근혜의 상부 얼굴만 보고 있는가? 

  평온하던 한 가정을 하루아침에 풍비박살 내고 말았다. 이에 모자라 사랑하는 딸을 잃고 40여일 이상 단식을 하고 있는 유민이 아버지와 가족들, 특히 유민이 동생 유나에게 까지 온갖 막말을 하면서 상처에 상처를 주고 있는 박근혜 정부와 어용 언론들의 짓거리는 실로 천인공노를 자아내고 있다. 이를 두고 8/29일자 <<한국일보>>는 ‘두 쪽 ?긴 나라, 새월호가 또 운다’고 표제로 삼아 보도 하고 있다. 

  언니를 잃고 아빠에 대한 허위, 비방성 의혹 제기로 사생활까지 위협받고 있는 둘째 유나가 아빠까지 잘못될까봐 아버지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과연 박근혜와 그 주변인간들과 앞으로 하늘아래 같이 살아 갈 수 있을까? 시골에 계신 유민이 할머니는 아들의 단식 소식을 듣고 계속 우시며 막내아들인 단식을 만류하다가 과거 수술 부위가 파열 안 좋아졌다고 한다.  

  박근혜를 정상적인 인간이라 보면 이런 현실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그녀를 한 정상인간이 아닌, 민간 신앙으로 보았을 때에 귀신 쓰여 앙갚음하고 있는 한 인간으로 보았을 때에 그녀는 지금 앙갚음을 ‘정치’라고 포장하고 있는 것을 볼 것이다. 대통령이란 허울을 쓰고 부모 죽음에 대한 앙갚음을 하고 있는 귀녀이기 때문에 그녀가 세월호를 바라 보는 눈은 우리와는 판이하게 다른 것이다.   그녀는 지금 양면성의 얼굴을 하고 우리 앞에 나타나 끝이 안 보이는 보복의 정치를 해 나가고 있다. 유시민이 말 한 대로 수많은 사람들을 귀녀는 죽음으로 내 몰 것이다. 그녀의 남은 대통령 임기에서 ‘국정’이란 이제 물 건너갔다. 남은 것은 ‘앙갚음’ 그것뿐이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은 이 앙갚음을 고스란히 가슴에 담아 나가야 할 것이다. 

  5년 임기 가운데 이제 고작 18개월이 지났다. 두렵지 않은가. 장송곡이 울릴 때 마다 그녀는 청와대 안에서 저승사자와 축하연을 벌릴 것이다. 온 국민들의 슬픔이야 말로 그녀의 진정한 기쁨이기 때문이다. 온 국민의 초상날은 그녀의 잔칫날이기 때문이다. 유민이 아버지가 사경을 해메고 유족들이 청와대 앞에서 노숙 농성을 하는 순간 그녀는 음악을 감상하고 자갈치 시장에 갔다. 우리의 초상날이 그녀의 잔칫날이기 때문이다. 

  바리공주와 원앙부인의 한에서 박근혜를 읽는다. 

  우리나라에는 전해져 내려오는 굿놀이 가사 가운데 서사 무가라는 것이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원앙부인’과 ‘바리대기’이다. 이 두 서사무가를 주제로 한 것이 원한 풀이 굿인 것이다. 이 두 한풀이 굿을 보아야 박근혜의 적나라한 모습을 그대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세월호의 본질이 모두 굿 판 뒤에서 숨겨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서사 무가는 정치학의 입문서와도 같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필독을 요하는 자료이다. 알기로는 이 서사 무가를 읽고 제대로 안 대통령은 김대중 한 분 뿐이 아닌가 한다.

  ‘바리공주’에는 여러 본이 있는 데 그 가운데 중부 지방 본에 의하면 바리공주가 아버지의 병환을 치료하기 위한 약수를 구하기 위해 서천서역을 다녀 와 아버지를 치료하고 무조신巫祖神이 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바리공주가 15살이 되던 해에 아버지가 병에 걸려 백약이 무효, 다 죽게 된다. 그러자 서천서역국에서 나는 약수를 먹으면 아버지 병이 낫는다는 병관의 말을 듣고 바리공주는 길을 떠난다. 가는 도중 검은 옷을 희게 빨아주고, 아흔아홉 칸의 집을 짓는 등 온갖 어려운 관문들을 통과해야 한다.

  이렇게 바리공주는 저승 세계를 다녀왔다고 믿는 민간 신앙 때문에 바리데기 굿은 주로 천도 굿으로 알려져 중부 지방에서는 진오기 굿, 영남지방에서는 오구굿, 호남 지방에서는 씻김 굿 등으로 불리고 있다. 

  바리공주와 박근혜가 같은 점은 지극한 ‘효심’이다. 국민들의 눈을 아랑 곳 하지 않고 아버지 동상을 세우고 아버지의 과거를 합리화 시키는 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려 하고 있는 박근혜의 효심은 갸륵하다 할 정도이다. 아버지가 앓고 있는 역사의 병을 치유하는 바리공주나 그녀는 이렇게 같아 보인다.

  그러나 박근혜와 바리공주는 천지차이로 서로 다르다. 약수를 구하러 서천서역국, 즉 저승 세계를 다녀오는 과정에서 바리는 천신만고를 겪어야만 한다. 그러나 박근혜는 이런 통과의례 없이 대통령이 되었다. 이것이 문제이다. 우리 전통 굿이란 이런 고통을 이겨내는 통과의례가 주종이다. 이런 통과의례 없는 치유로 나타나는 것이 바로 ‘앙갚음’이라는 것이다. 박근혜는 구중궁궐 속에서 호의호식하다 하루아침에 거짓 동정을 받아 대통령이 되었다. 바리와 근혜의 비교는 실로 정치판의 핵이라 할 수 있다. 

  원앙부인 본풀이는 월인석보의 <안락국태자경>, 고소설의 <안락국젼>, <악양국왕자노래>, <이공본풀이>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바리공주와 함께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굿거리 가운데 하나가 원앙부인이다. 그런데 막상 굿에서 주인공은 원앙부인의 아들 ‘안락국’이다. 바리공주와 함께 어머니에 대한 아들의 효심이 주된 내용이다. 아버지에 대한 딸의 효심인 바리공주와 이 점에 있어서 같고 다르다.

  즉, ‘안락국’이란 효심 지극한 아들이 자기 어머니의 원수를 갚는다는 내용이 원앙부인 본풀이의 내용이다. 안락국은 자기 어머니가 자기를 임신한 채 아버지와 먼 길을 가다가 어머니가 도중에 쓸어져 더 걸을 수 없게 되자 자현장자의 손에 팔린다. 자현장자는 안락국의 어머니를 겁탈하려 하나 몸을 주지 않으려 하자 어머니는 토막 내 살해당하고 만다. 

  이 사실을 안 안락국은 자현장자를 찾아내 보복의 길을 떠난다. 이 과정이 통과의례의 과정이다. 그런데 안락국이 자현장자를 찾아 내 그 가족들에게 보복을 하는 장면이 신기하다. 즉, 안락국이 지나 가는 길 몫에 지닉한 꽃이 만발한 꽃밭이 있다. 안락국은 자현장자 가족에게 ‘웃음꽃’을 보여줘 당황하게 한 후, 다음 다시 ‘싸움꽃’을 보여줘 서로 싸우게 한 후, 수라멸망 ‘악심꽃’을 보여줘 가족들 끼리 서로 싸워 죽이게 한다. 안락국은 자현장자를 비롯한 그 가족들을 멸족시키는 방법으로 앙갚음을 한다. 

  원앙부인에서 사람을 살리고 죽이고 하는 것이 모두 꽃이란 말이다. 웃음꽃은 적들을 너무 웃게 하여 혼란스럽게 만드는 꽃이고, 싸움꽃은 사람들 간에 불화를 조장해 서로 원수가 되어 싸우게 하는 꽃이다. 그 중 가장 무서운 꽃은 ‘수라멸망악심꽃’으로서 악심을 품고 가족들 끼리 서로 싸워 죽게 하는 꽃이다.

  이 원앙부인 본풀이는 우리 민족사에 큰 영향을 주어 신라의 ‘원화源花’나 ‘화랑花郞’과 같이 꽃과 연관이 되는 말들이 모두 이에서 유래했다고 본다. 이는 원앙부인 서사무가가 신라 선덕 여왕 무렵에 유래했다고 보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지금 박근혜의 효심이 앙갚음으로 표출되고 있다.

  원앙부인 본풀이가 오늘에 사는 우리 사회 그리고 정치무대와는 아무 상관이 없어 보이는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 안락국의 지극한 효심의 발로인 ‘앙갚음’은 모든 원한 품은 자들의 한풀이 상징이다. 효심이라는 덕목이 얼마나 우리 민족 심성 속에 심겨져 있는 가를 보여 주는 것이 두 본풀이의 내용이다. 지금 박근혜의 정치판을 읽는 데 효심을 빼고는 불가능할 정도이다.

  지난 번 대선 때에 박근혜가 당선되면 피비린내 나는 앙갚음이 벌어질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는 사람들은 얼마 많지 않다. 우리 민족 심성 속에 흐르는 무속적인 성격을 간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부터라도 바리공주와 원앙부인만 보고 난 다음 정치를 읽어야 한다.

  안락국이 원한 한풀이를 하는 과정에서 꽃들의 역할을 보면 우리 정치판이 한 눈에 들어온다. 박근혜가 지금 벌리고 있는 판을 보면 이것은 정치가 아니라 안락국의 앙갚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한국일보 표제대로 지금 나라는 두 쪽 나 있다. 세월호와 함께 세월이 흘러가면서 찢어짐은 더 심욱 해 질 것이다. 300여 영령들을 구하지 못한 잘 못, 유가족들에게 막말하는 잘 못, 나아가 국론 마저 찢어 내면서 지금 박근혜는 청와대 꽃 판에 앉아 무엇을 감상하고 있는가? 

  야당이 야당 끼리 싸움질 하게 하는 싸움꽃이, 세월호의 유가족들 끼리 서로 싸우게 만드는 싸움꽃이 꽃판에 만발해 있다. 온국민들을 미치게 만드는 웃음꽃이 만발해 있다. 박근혜는 이 꽃들의 정치를 하고 있다. 안락국이 이러한 꽃밭을 지나는 과정에서 이 꽃을 사용해 원수를 갚는 앙갚음을 하고 있듯이 말이다. 

  박근혜의 아래 위가 다른 살찐 얼굴과 피골이 상접한 유민이 아버지의 얼굴은 대한민국의 두 상징적인 표정이 되고 있다. 세월호는 한겨레 두 세상으로 만들어 놓고 말았다. 세월호와 함께 트진 윤일병 사건은 분명히 우리가 도저히 한 하늘 아래서 같이 살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말았다. 이 와중에 치른 7.30 보궐 선거는 막말 씨리즈를 더욱 합리화 시켜주었다.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정치 그 자체에 대한 혐오를 갖게 하고 말았다. 여당이라고 하는 정치라는 것은 철저하게 자기 편 만들어 국민 대 분열을 조장하자는 것이다.

  천도제란 국정을 치루고 있는 박근혜 

  지금 우리의 현주소는 바리공주 본풀이 천도제를 지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착각을 할 정도이다. 박근혜는 자기 아버지가 아직 저승에 가지 못하고 구천을 떠돈다고 믿고 있는 것 같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죽인 주인공들은 모두 좌파 종북 세력들이라고 믿고 이들에게 보복을 함으로서 자기 아버지 어머니를 향한 효심을 다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원한의 발로인 천도제 지내는 것을 정치라고 착각하고 있다는 말이다. 앞으로 우리가 얼마나 더 이 한 가족사의 비극의 제물이 될지 모른다.

  박근혜는 저승사자 김기춘이란 상주를 세워 놓고 온 국민들을 향해 천도제를 지내고 있다. 죄없는 우리 국민들을 저승으로 얼마나 더 끌고 가야 직성이 풀릴지 모른다. 두 남녀가 청와대 꽃밭을 거닐면서 웃음꽃, 싸움꽃, 악심꽃을 찾고 있는 모습 무섭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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