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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 송두율 교수가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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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1-05-12 00:00 조회2,8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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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씨 내게 주체사상 가르쳤다고?"

<인터뷰> 재독 학자 송두율 교수 "만나긴 했지만..."


김대중 정부가 집권후반기를 맞으면서 또다시 이념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공화당정권의 등장과 그에따른 햇볕정책의 수난, 그리고 국내 개혁세력에 대한 보수세력의 대공세로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속에서 이념논쟁이 또 다시 불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 이념논쟁의 한 복판에 재독 학자 송두율(宋斗律. 독일 뮌스터대) 교수가 서 있다.

"재독학자 송두율은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고, 그가 귀국하면 수사할 방침이다."

지난달 취임한 신건 국가정보원장과 전직 국정원장 등이 최근 국회 정보위등에서 야당측 질의에 "송두율=김철수"라는 공식을 분명히 하고 나서면서 언론에 의한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김철수`와 동일 인물인지를 놓고 송교수와 황장엽(黃長燁)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벌여온 지루한 논쟁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있다. 황씨가 명예훼손 혐의로 자신을 고소한 송교수의 주장을 반박하는 답변서에서 "내가 직접 송교수에게 주체사상을 교육했다" 고 주장하면서 송교수와의 대질신문을 요구한 사실이 최근 일부 언론에 의해 공개되고있기 때문이다.

송두율 교수는 국정원의 말처럼 과연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인가? 송교수는 지난 6일 독일과 미국간의 국제전화에서 김철수 논쟁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금 국내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김철수 논쟁은 "한마디로 엉터리 같은 수작"이라고 기존의 입장을 재삼 확인했다.

그는 자신을 김철수로 몰아가는것은 "부시의 등장으로 힘얻은 세력이 개혁세력을 공격하기 위해 나를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라고 말하고 "국내의 편협한 잣대로 나를 평가하지 말라" "남이냐 북이냐 라는 잣대로는 우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나는 동시에 남과 북을 배제할수도 있고 안을 수도 있는 제 3의 길을 간다. 외눈철학의 색안경을 끼고 나를 재단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송 교수와 가진 전화 인터뷰 내용이다.

-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송교수가 노동당 정치국원 김철수라는 것이 국정원과 검찰 그리고 황장엽 씨측의 주장인데 이것이 사실입니까, 아닙니까?

"사실이 아니니까 지금 명예훼손으로 (한국법원에) 제소한 것 아닙니까?(웃음) 이번에도 엉터리 얘기가 신문에도 나왔는데, (사회주의체제하에서)정치국원이란 권력의 중심(power center)에 있는 위치이고 비서는 그 밑에 있는 사람이 아닙니까? 그런데 어떻게 밑에 있는 사람(김용순 노동당 대남담당비서)이 위의 사람(정치국원)을 임명을 합니까?(웃음) 그건 사회주의에 대해서 기본적인 상식이 있다면 가능하지 않은 말입니다. 밑의 사람이 위의 사람을 임명할 수가 없지요."

- 국정원관계자들이 지금 국회와 언론 등에다가 "송교수가 김철수라는 증거는 굉장히 많다"며 여러 가지 증거들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미 2년전에 황씨에 의해 "내가 김철수다" 라는 주장이 제기됐을 때 다 반박을 한 것입니다. 괘씸한 것은 국정원측에서 한쪽 주장은 밖으로 다 흘려내고 거기에 다 반박된 것은 일체 노코멘트란 말이지요. 이게 한마디로 말해서 여론재판 하겠다는 건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황장엽이 "내가 김철수이고 그것은 북에서 들었다" 그것부터 시작하는데 문제는 증거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깐 그 증거는 국정원이 또 대고 있는 거지요.

이건 일종의 "순환논리"인데 황씨는 발언을 시작했지만 증거와 증인이 없으니깐 결국은 국정원이 그 자료를 다 마련해 주고 있고 또 그걸가지고 황씨와 변호인측이 이야기를 시작하는 식입니다. 한마디로 말해 "주머니 돈이 쌈지돈이고 쌈지돈이 주머니 돈"이라는 식으로 자기들이 순환논리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쪽에서 그 논리를 깨야하는데 그래서 우리쪽(변호인측)에서 "누가 나를 김철수라고 했고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내놓으라"고 요구하니깐 "이건 국가기밀이기에 안된다"는 식으로 거부한 것입니다. 그래서 2년이상 지난 것입니다. 판결문에서도 그 증거를 기록으로 남겨야 하는데 그것이 없으니깐 판사로서도 답답할 노릇이겠지요. 판결을 내 놓지 못할 상황이니깐 이렇게 재판이 오래 진행되는 것 아닙니까."

- 그렇다면 황장엽씨측이 왜 그런 주장을 한다고 보십니까?

"글쎄 그것이 나도 상당히 황당한데...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 사람이 "황리스트"라는 걸 가지고 왔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나도 무슨 굉장한 리스트라도 가져온 줄 알았는데 결국은 나의 리스트를 들고온 모양인데...(웃음) 내가 그 사람을 안 만났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겁니다. 그 사람이 북 최고의 철학자라니깐 나도 관심이 있었고 내가 만나자해서 만난 것인데, 그 사람이 나를 강의하기 위해 만난 것처럼 주장하는데 그게 아니라 나도 철학하는 사람으로 만나게된 겁니다."

- 스스로 자청해서 만났다는 말인가요?

"그렇지요. 그런데 솔직히 말해 처음에 만나서 흥미가 없었어요. 왜냐하면 역시 학자들 사이의 대화라는 것은 일방통행식이지는 아니지 않습니까? 듣고 또 거기에 대해 질문을 제기하고 하는데 그런 스타일이 아니더구만요. 내가 말할 기회를 주질 않고 혼자서 다했고... 나도 외국 강단에서 30년 가까이 서온 사람인데. 또 그 사람이 가진 서구학계에 대한 정보도 상당히 제한된 것이고 해서 별로 흥미가 없었습니다."

- 황씨측은 91년 5월경에 송교수가 북한을 처음 방문했을 때 "통일전선부의 김용순 비서의 추천으로 정치국원 후보위원으로 임명했다"고 말하고 또 그 이후에 통일전선부 부부장이란 이가 황씨에게 "주체사상 교육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나서 "송교수 이름을 김철수로 부르기로 했다"고 부연했다는 주장인데요?

"그게 바로 결정적인 문제인데 "그러면 그게 누구냐?"라고 변호사를 통해 내가 물어봤지요. 그런데 그에 대한 대답이 없어요. 이름도 못대고... 바로 그게 문제지요. 그리고 황씨가 주체사상에 대해 내가 글을 쓰는데 있어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했다 어떻다 하는데 그것도 다 우스운 소리이고요.

내가 논문을 쓰고나서 내가 복사를 해서 황장엽 씨한테 하나를 주고 그 밑에 있는 김일성 대학 교수 등 제자 3명에게 보내준 것입니다. 내 논문을 보면, 북은 북 나름대로 체계가 있을 거고 나는 나 철학하는 사람으로서 저 사람들 체계가 무슨 문제가 있다는 것을 나름대로 판단하는 사람입니다. 전부다 자기중심적으로 보는 것 아닙니까?"

- 황장엽 씨는 "송교수가 스스로 학자로서의 생명을 버리고 자기인격을 더럽히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주장인데...

"어쨌든 황씨가 자신은 진실되게 민족을 생각하고 넘어왔다고 말하지만 난 그것을 순수한 것으로 믿진 않습니다. 국내에서도 어느 정도 그런 의혹은 있지 않았습니까? 내가 만약 그 사람의 입장이라면 자신이 정말 그 체제를 그렇게까지 만드는데 자신도 큰 일조를 했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자신이 책임을 져야 되겠지요."

- 결국 황장엽리스트라는 기대치, 즉 보따리를 풀어놓을 것을 못풀게 되닌깐 "노동당 김철수"라는 하나의 가상의 보따리를 풀고있다는 셈입니까?

"없었지요. 결국은... 내가 이제 제일 중요한 "보따리"가 된 것이죠. 그래서 "그러면 증거를 구체적으로 내 봐라"고 그러면 아주 화나는 식으로 "그럼 김정일이 한데 가서 물어봐라" 그렇지않으면 "김용순이 한데 가서 물어봐라" 하는 식이거든요. 거기에 국정원이 계속 자료를 뒷받침하는 식으로 흘러온 것이지요.

자본주의에도 나름대로 법질서의 운영이 있는 것입니다. 어떤 사안에 대한 판단을 하는데 있어 증거우선주의로 증거에 입각해서 하는 것데 그 사람은 하는 얘기가 결국 "나는 들었다" 이거 아닙니까? 설사 신도 자신을 증거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형상화하는 즉, 계시하는 그런 과정을 통해 밖으로 드러내야 하는데 그 사람은 신도 아닌데(웃음) 자기가 하는 말은 모두 진실처럼 얘기하고 있지요.

심지어는 엉터리 얘기까지 하는데, 가령 김주석 장례식 때 내가 구라파에서 유일한 사람으로 초대받았다고 하는데 그때 학자들이 나만있었던 것이 아니고 같이 비행기를 타고간 사람들이 있었고 미국에서도 상당수가 갔었지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한마디로 정치적으로 이용해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하려는 언론과 정치인들, "국가안의 국가"로 볼 수 있는 국정원 내부의 변하지 않은 세력 등 "1~2년만 기다려 보자"하고 기다리는 세력들이 합심해서 이런 작품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결국 일종의 남북화해무드를 고깝게 생각하는 세력들이 그들이지요.

김대통령의 임기가 얼마남지 않은 상황이고 거기다가 부시가 집권함으로써 하나의 힘을 얻는 세력들, 그리고 언론개혁하려는 김대중 대통령을 공격하려는 조중동이 가세한 결과라고 봅니다."

- 지난해말에도 늦봄통일상을 받고 국내에 입국하려다가 준법서약서를 요구해 거부했는데요?

"시상식에 가려가 비행기 예약도 다 되어 있었는데 집사람과 같이 나서다가 3시간전에 결국은... 그때도 또 같았습니다. 조선(일보) 한나라당 안기부 일부가 서로 정보교류를 하면서 압박을 한 거지요. 나는 내 양심상 내가 범법행위한 것도 아니고 다른 건 몰라도 준법서약서는 원칙적으로 거부하기 때문에, 그래서 3시간전에 짐을 풀었어요. 출발하려다가..."

- 수십년간 그런 상황이 지속되니깐 좀 답답하진 않습니까?

"어떻게 보면 요즘에 교육이민 나간다고 한국에서 이래저래 문제가 많은데 뭐 그런 걸로 위안을 삼지요. 지난번 뉴욕강연에서 젊은 사람들을 만났더니 "아이구 선생님 이제 한국 다 잊으십시오. 그 골치아픈 나라 생각하면 뭐합니까? 그렇다고 선생님 지금 모든 걸 끊으셔도 원망하는 사람 없을 거"라고 말해요.

내가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나는 그렇게 아직도 모질지 못하다"고... 그래도 비록 오랜 35년동안 떨어져있지만 외국에서 이렇게 오래 학자생활을 하지만 분단된 조국보다는 통일된 조국, 싸우는 조국보다는 평화스러워야 우리가 마음이 가벼울 것이 아닌가 그런 얘길 합니다. 지금도 심정은 마찬가집니다. 실제 개인이 국가하고 이렇게 오랫동안 난투라고 할 정도로, 국가가 한 개인을 놓고 저렇게 하는 것을 보면 보통 정상적인 나라에서는 하기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지요."

- 국내에서는 제한된 정보를 가지고 송교수를 평가할 수밖에 없는데 스스로를 자신을 어떻게 정의를 하시는지요?

"나는 학자의 사고가 전달되는 것은 글하고 강연뿐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 나온 책이 한 10권 되는데 그 많은 것 중에 사람들이 읽어보면 판단을 하겠지요. 내가 무슨 사고를 하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저 사람은 사회주의자다 아니다, 빨갱이다 친북이다 공작원이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겠지만 내 스스로는 항상 사회정의를 생각하는 사람으로 당연히 사회주의자가 될 수밖에 없지요.

그것이 컨텍스트가(context) 어떤 사회에서 말할 때 그 사람이 사회주의자냐 하는 것이지요. 여기서는 사회주의 폭이 굉장이 넓은데 한국에서는 사회주의자는 과거엔 말도 못꺼냈고 지금도 아마 힘들 겁니다. 여기는 사회민주당도 사회주의하고 있고 여러 가지가 있는데 스펙트럼이 그만큼 넓은데 한국적인 콘텍스트에서 나를 자꾸 평가할려고 하니깐 "저 사람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느냐?"하는 거지요.

그러니깐 국내적인 상황에서 나를 이야기할 때 내가 누구다, 남이냐 북이냐라는 철학, 즉 이것 아니면 저것이다, 즉 택일하라는 것을 가지고는 결국 우리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이지요. 그러면 결국 한쪽은 없어져야 하지 않습니까?

내가 주장하는 것은 "배제하고 통합하는 제3"입니다. 나는 동시에 남북을 다 배제할 수도 있고 동시에 둘을 안으려고 하는 겁니다. 그러나 나는 양쪽 체제안에 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제3인 것입니다. 나는 배제하고 통합하는 제3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남북학술회의도 그동안 베이징에서 계속 추진해오고 있는 겁니다. 분단상황에서 어느 한편에 서서 만족을 시킬 수 있습니까? 그걸 편협하게 남쪽의 보수세력들이 외눈의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박귀용 기자 guiyong@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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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오마이뉴스 5-9-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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