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민주화운동을 벌이다 희생된 학생들에게 소속 대학측이이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성균관대는 지난해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이하 진상규명위·위원장 한상범)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위법한 공권력의 직·간접적인 행사로 숨졌음이 드러나 "의문사"로 인정받은 바 있는 이 대학 출신의 고 이윤성(당시 21세)씨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 홍익대 조중필군 부모님이 졸업장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연구소 "청년"

이씨는 83년 당시 군복무 중 월북을 기도한 혐의로 보안사에서 조사를 받던 중 자책감을 못 이겨 자살한 것으로 군 당국에 의해 발표됐지만, 지난해 보안사령부가 주도한 "녹화사업" 과정(운동권 대학생들을 강제 징집 및 프락치 활용공작)에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명예졸업장은 지난 25일 성균관대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유족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화운동 관련성은 인정되지만 위법한 공권력의 개입과 죽음간의 관계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진상규명위가 `진상규명 불능" 판정을 내린 바 있는 동국대생 고 최온순(당시 21세)씨도 학교로부터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홍익대는 지난 97년 이태원에 있는 햄버거 가게에서 미군들에 의해 살해당한 이 대학 학생 고 조중필(당시 22세)씨에게 21일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조씨는 97년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미 군무원 자녀인 아서 패터슨과 에드워드 리에 의해 가슴 등을 몇 차례 찔려 사망했으나 국내 수사망의 허술함으로 범인을 잡지 못했었다.

한편 지난해에는 75년 유신독재에 항거해 할복자살한 서울대생 고 김상진(당시 26세)씨와 91년 민주화운동을 하다 분신 사망한 대구대생 고 손석용(당시 21세)씨가 학교로부터 명예졸업장을 받은 바 있으며 영남대도 지난해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고인이 된 이 대학 학생 김하영(문화인류·94)씨와 89년 민주화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게 머리를 맞고 뇌손상을 입은 후 장기간 투병생활 중인 김선기(중어중문·88)씨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라현윤기자 80sanpretty@hanmail.net

[출처:유뉴스 2003.2.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