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세계사회포름 참관기 > 기타

본문 바로가기
영문뉴스 보기
2024년 3월 28일
남북공동선언 관철하여 조국통일 이룩하자!
사이트 내 전체검색
뉴스  
기타

브라질 세계사회포름 참관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작성일03-02-24 00:00 조회1,202회 댓글0건

본문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Another World is Possible)." 여기서 다른 세계는 네스티, 닛산, 노바티스, 듀퐁, 코카콜라, 소니, 마이크로소프트가 후원하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 대항하는 세계사회포럼(World Social Forum)이 추구하는 세상을 말한다.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
지난 1월 23일,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에서는 세계 158개국 10만 명의 포럼 참가자들이 ‘반세계화’와 ‘반전평화’ 깃발아래 모였다. 하지만 다른 세상을 향한 길이 이보다 더 다양할 수 없다. 브라질 노동자당(PT)과 노동조합(CUT)의 붉은 물결, 나란히 휘날리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국기, 국제환경운동 네트워크 "지구의 벗"의 초록 깃발, 동성애자들의 무지개 깃발, 맑스와 레닌, 그리고 체 게바라의 대형 사진과 부시 대통령을 히틀러로 묘사한 포스터도 등장했다.

"운동가들의 올림픽"이라 할 수 있는 세계사회포럼에 10만의 시위대열이 모일 수 있었던 힘은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대표하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그리고 세계무역기구(WTO)의 정책이 전 세계 가난한 민중들의 삶을 파괴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제3세계 국가에서는 하루에 1만9천 명의 어린이들이 죽어간다. 보건의료비에 쓸 돈을 IMF와 세계은행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에 따른 외채 상환에 쓰기 때문이다. 태국의 환경운동가는 세계은행의 개발차관이 박문댐 건설지원사업에 쓰이면서, 오히려 강 생태계를 파괴하고 원주민들의 삶을 황폐하게 만들었다고 증언했다. 또한 아프리카 시민사회 그룹들은 성명서를 통해, 세계은행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벌이는 광산채굴,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 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카메룬 NGO 대표들은 세계은행이 지원한 도바 석유지대 개발사업 영향으로 인플레이션이 폭등하고, 지역주민의 토지가 무상몰수 되었으며, 에이즈는 확산되고, 학교는 문을 닫았다는 조사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다. 라틴아메리카 시민사회는 미국주도의 미주자유무역지대(FTAA)가 결국 라틴아메리카를 미국 다국적기업들의 놀이터로 만들 것이라며 반대 주장을 분명히 했다.

생명보다 이윤?
WTO와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지적재산권(TRIPs)" 규정 앞에 저당 잡힌 에이즈 환자들의 목숨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지적재산권의 90%를 차지하는 의약품 분야는 개별 국가나 기업이 특정 의약품을 독자 생산해 싸게 팔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문제가 되는 노바티스의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 인하운동을 벌여온 보건의료단체연합은 때마침 한국정부가 글리벡 약값을 23,850원에 최종고시하자 "이윤보다 생명이다"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가했다. 보건연합의 우석균 정책국장은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가 하루 최소 4알을 복용한다고 하더라도 한달 약값만 3백만 원이다. 특허규정이 제약회사의 독점이윤을 20년간 보장하기 때문에 약이 없으면 오늘 내일 하는 가난한 환자들에게는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인 것이다"며, "제3세계의 가난하고 병든 이들이 노바티스와 같은 초국적 제약회사에 대항해 생존을 향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 바로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현주소이다"라고 토로했다.

국제시민단체연합 사회감시(Social Watch)가 배포한 "빈곤과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연합이 소 한 마리당 2.2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지만 세계 인구의 절반은 하루 2달러도 안되는 돈으로 살아간다며 제3세계 빈국에서 태어나는 것보다 유럽의 소로 태어나는 것이 낫다고 빗대었다. 스위스의 고급 휴양지 다보스에서 참가비만 2만 달러인 세계경제포럼을 연 세계 정치 경제지도자들이 회의주제로 내세운 "신뢰회복"은 지구 반대편 세계사회포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세계화 운동의 대안은 무엇인가!
두 차례에 걸친 세계사회포럼이 반세계화 기치아래 결집하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었다면 올해 세계사회포럼에서는 반세계화운동의 대안이 무엇인가에 대한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WTO로 대변되는 신자유주의 질서를 개혁해야 하는가, 아니면 폐지해야 할 것인가, 또 그 운동이 노동자세력이 중심이 된 사회주의로 가능할 것인가 아니면 소농민, 노동자, 빈민운동가, 페미니스트, 생태주의자 같은 다양한 대안세력의 결집으로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한 논쟁이 무려 1천2백여 개의 워크事 통해 나타났다.

희망이 두려움을 이긴다.
실제로 다른 세계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해 진보성향의 학자와 많은 운동가들이 브라질의 노동자당(PT)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을 "희망"의 근거로 꼽았다. 1979년 노동자당을 창당한 뒤 네 번의 도전 끝에 세계경제규모 10위에 달하는 대국 브라질의 대통령이 된 룰라의 승리는 무역자유화와 민영화, 외국투자 유치를 중심으로 하는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한 브라질 국민의 실망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또한 노동자당은 지난 20년간 노동자당이 집권한 지방정부에서 참여예산제를 통해 시민들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다. 매년 수천 명의 거주민들이 지방 예산의 50%를 어디에 할당할지를 두고 풀뿌리 차원의 회의를 통해 결정하고 있다. 대중교통이나 무주택 문제뿐 아니라 도로와 공원 조성에 관한 결정도 시민 참여가 기본이다. 이 "참여예산제"를 10년 이상 지켜온 도시, 브라질 최초의 좌파대통령을 만들어 낸 도시가 바로 세계시민사회포럼이 열린 포르투 알레그레이다. 24일, 룰라는 시민사회포럼에 모인 군중을 향해 "포르투 알레그레 거리의 메시지를 다보스에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연설이 끝나고 룰라의 이름을 연호하는 사람들 틈에서 만난 카밀라 모린(상파울로대 대학생, 22)은 "룰라의 브라질에 대해 한국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그렇게 불안해 보이냐고" 질문했다. 그는 "희망이 두려움을 이겼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면서도 아르헨티나발 경제위기가 남미대륙을 뒤덮고 있는 현실과 IMF 차관을 받아들여야 하는 브라질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었다.

BUSH ASSASSINO!!
신자유주의 세계화 못지않게 이라크전쟁과 미국의 일방주의는 이번 포럼의 뜨거운 주제였다.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유럽사회포럼(ESF)에서 100만이 참가한 "미국 이라크 침공 반대" 시위 열기가 남미로 이어졌다. 27일에는 포럼참가자들의 반전시위가 열렸으며, 민주노총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한국참가단도 일본의 피스보트와 함께 한반도의 전쟁위협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세계적인 언어학자이자 진보학자인 노암 촘스키(MIT교수)는 강연을 통해 "9.11 테러이후 숨죽였던 미국 시민사회가 회복되면서 시카고 시의회와 텍사스 대학을 비롯한 40여 개 대학에서 전쟁반대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석유자원 통제권을 얻기 위한 부시정부의 일방적 전쟁준비는 국제사회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고립되고 있다"고 말했다. 포럼참가자들은 2월15일을 전세계 반전평화 시위의 날로, 그리고 내년에는 인도에서 세계사회포럼을 열 것을 약속했다.

포르투 알레그레의 반세계화 열기는 오는 9월10일부터 14일까지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도하라운드 협상 촉진 위한 세계무역장관회의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시민사회는 물, 교육, 의료, 문화, 방송 같은 다양한 서비스분야 시장개방을 상정하고 있는 WTO의제를 분석하고 대안을 만들어 내기 위한 모임을 준비하고 있다. 칸쿤에서 또다시 1999년 시애틀이 재현될 것인가는 이미 초읽기에 들어갔다.

녹색연합 국제연대 활동가 이유진 leeyj@greenkorea

[출처; 녹색연합 2003-2-13]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부고]노길남 박사
노길남 박사 추모관
조선문학예술
조선중앙TV
추천홈페이지
우리민족끼리
자주시보
사람일보
재미동포전국연합회
한겨레
경향신문
재도이췰란드동포협력회
재카나다동포연합
오마이뉴스
재중조선인총련합회
재오스트랄리아동포전국연합회
통일부


Copyright (c)1999-2024 MinJok-TongShin / E-mail : minjoktongshin@outl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