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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문 연 김용옥, 비판에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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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1-03-10 00:00 조회21,5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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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문 연 김용옥, 비판 잠재울 수 있을까 >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 KBS 1TV의 「도올의 논어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는 도올 김용옥씨가 23일 오후 제39강 "학문의 길"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세간의 비판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다.

최근 「노자를 웃긴 남자」의 저자 이경숙씨, 고려대 영문과 서지문 교수, 중국 상하이 총영사관의 이상학 영사 등의 잇따른 공격에도 침묵해오던 그가 드디어 말문을 연 것이다.

TV로 전달된 그의 강연은 신문들의 보도가 부각시킨 것처럼 1시간 가까이 비판에 대한 정면대응으로 일관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자신이 고전 번역에 매달리게 된 동기와 과정에 대해 열변을 토하며 그를 향한 비판이 얼마나 공허하고 자신의 고전 번역이 얼마나 가치있는 것인가를 강조하는 것으로 세인들의 예봉을 꺾었다.

그는 프로그램 1부 시작후 "나는 TV 강연에 매달리느라 다른 곳에 신경 쓸 겨를이 없는데다 불필요한 정보에 방해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신문을 보지 않았다가 장안에 내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는 말을 듣고 프로그램을 녹화하기 전에 두 시간 동안 신문을 봤다"고 입을 연 뒤 "모든 언론이 나를 비판하는 줄 알고 잔뜩 긴장한 채 신문을 펼쳤으나 뭔가 생각을 떠올릴 실마리조차 없었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언론 제현들의 관심이 고맙고 앞으로도 계속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 드리겠다"며 그의 비판자들과 언론을 은근히 비꼬았다.

그는 자신의 성장 배경, 동양철학을 택한 동기, 학문 과정, 국내에 돌아왔을 때의 소감, 번역서적 출간 이력 등을 털어놓으며 세간의 비난을 의식한 발언을 간간이 쏟아냈다.

특히 번역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자신의 고전 해석을 문제삼는 일부 학자들을 겨냥했다.

"내가 대만과 일본에서 공부할 때는 동양철학의 마지막 석학들이 남아 있어 그들로부터 한자한자 배웠다", "어느 집 벽에 붙은 한문 글귀를 놓고 번역 실력을 비교해보자", "내 번역 실력은 30∼40년 동안 피눈물을 흘리며 쌓은 것이다", "내 번역서가 40권에 이르며 금강경 강해는 가장 완벽한 판본인 해인사의 대장경판을 처음으로 번역한 것이다", "나는 원문과 해석을 함께 싣는 동시에 출전을 다 밝혀놓아 틀린 것이 있다면 금방 알 수 있다" 그를 가리켜 "보따리 장수"라거나 "3류 개그쇼"라고 폄하하는 시선을 염두에 둔 듯 김용옥씨는 "내가 공부한 미국 하버드대에서는 교수가 되면 전달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유머러스하게 강의하는 방법을 가르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의는 일종의 엔터테인먼트"라고 전제한 뒤 "`뜻"을 얻으면 내가 한 말 이나 김용옥이라는 이름을 잊어버려도 좋다"면서 "평범한 주부가 뭐라고 떠들든 KBS의 시청자는 말을 취사선택할 능력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작진은 "우리나라 학계에서는 번역을 우습게 아는데 사실 논문은 원전을 중간중간 쉬운 대목만 번역하고 다른 사람의 저작물을 여기저기서 인용해 짜깁기하면 되기 때문에 쓰기가 쉽다"는 발언이 대학 교수들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삭제 여부를 놓고 고심했으나 그대로 내보냈다.

김용옥씨의 이날 강의가 그의 기대대로 자신을 둘러싼 비판을 잠재울 수 있을지 아니면 반대로 불씨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지는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 20일 녹화 내용이 알려진 뒤 언론들의 반응을 보면 후자 쪽의 가능성이 높아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김용옥씨가 아닌 어느 누가 오락 프로그램이 판을 치는 시간대에 동양고전 강의로 그만큼의 시청률을 올리며 국민들에게 관심을 일깨울 수 있을지를 떠올려보면 세간의 비판이 그의 지적대로 공허하게만 느껴진다. 실제 그의 논어강의 녹화장에는 늘 4백50여명의 자발적인 방청객이 몰려들고 이중 50여명은 꼬박 서서 2시간의 강의를 듣고 있다.

학문에는 얼마든지 이론이 있을 수 있고 논어를 놓고도 2천여년 간 수많은 해석들이 명멸해왔다. 그러나 학문적 본령을 벗어나 말투나 자기과시 스타일등을 문제삼는 인신공격성의 논란들이 소중한 교양 프로그램의 싹을 죽이거나 탁월한 `스타급 TV 강사"의 의욕을 꺾는다면 우리나라 학문적 풍토의 천박성과 대중적 담론의 부재를 다시 한번 드러내는 일이 될 것이다.

hee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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