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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방문기]컴퓨터 바람/신준영.임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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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ohkilnam 작성일00-12-27 00:00 조회2,2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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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지 신준영.임종신 기자 방문기]

평양에 부는 컴퓨터 바람

인민대학습당에 홈페이지 있다



99년 호스트컵 세계 컴퓨터 바둑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KCC(조선컴퓨터센터) 바둑. 조선컴퓨터센터의 한 연구원이 우승 당시의 기보를 설명하고 있다.

임종진 기자


이번 방북 취재의 주요 초점 중 하나는 "북의 컴퓨터 및 인터넷 정책"이었다. 인터넷 벤처 산업 열풍이 동북아시아 전체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현실에서 북은 어떠한 대처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어떤 이들은 북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인터넷 케이블망에 연결되어 있지 않은 나라라는 점을 들어 북에 컴퓨터 인터넷 정책이 거의 없는 것으로 단정한다. 그러나 세계에서 미국 국방성 사이트에 가장 많이 접속하는 나라가 북이라는 통계 등을 놓고 볼 때 이는 성급한 판단이다.

기자는 방북취재 첫날인 4월 5일 만경대 구역 선내동에 위치한 조선컴퓨터센터를 방문했다.

99년 9월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었다. 조선컴퓨터센터는 최근 삼성과의 소프트웨어 공동개발 사업 추진에서 알 수 있듯이 북의 컴퓨터 기술 발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기관이다.

지난 90년 문을 연 이후 4천5백명의 컴퓨터 전문가들이 조선어처리부문, 다매체프로그램(CD)개발부문, 경영업무 프로그램화부문, 전문가체계부문, 게임프로그램 부문, 인민경제부문공정조정 부문 등 6개 센터에서 프로그램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지난 방문 때 만났던 백철진 생산기술사업처장이 다시 반갑게 맞아 주었다. 백 처장은 평양리과대학 출신의 컴퓨터전문가다.

-북의 컴퓨터 정책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아 다시 찾아뵈었습니다. 우선 컴퓨터 보급 및 사용 실태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각급 기관, 기업소에 거의 컴퓨터가 보급돼 사업을 컴퓨터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일꾼들은 문서를 작성하고 엑셀을 이용해 사업상 필요한 프로그램을 짤 수 있는 정도까지 컴퓨터를 익히도록 요구받고 있습니다."

-일꾼들은 컴퓨터를 어디에서 배웁니까.

"직장에서 자체로 가르치거나 야간대학, 인민대학습당 같은 사회교육기관에서 익히게 됩니다."

그는 "컴퓨터를 안 하면 무지몽매에서 벗어날 수 없다. 온 나라를 컴퓨터화 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라"는 김정일 총비서의 교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정일 총비서의 컴퓨터 이해 정도는?

"지난해 국가과학원을 현지지도 하셨을 때 컴퓨터 부문에 대해 우리 일꾼들이 놀랄 정도의 전문적인 교시를 하셨습니다."

백 처장은 "온 나라를 컴퓨터화하는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방향은 우리식으로 프로그램 기술을 발전시킨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컴퓨터 분야의 가장 큰 특징이 세계적인 보편성일텐데, "우리 식으로 프로그램을 발전시킨다"는 정책의 의미를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십시오.

"물론 외국에서 개발된 프로그램들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도 일부 프로그램을 들여다가 참고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자체 기술로 새로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프로그램 개발도구(툴)들을 우리식으로 다시 제작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북은 아직 인터넷 망에 접속되어 있지 않은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우리도 인터넷이 세계적인 추세라는 것을 요해하고 인터넷 망 연결에 대한 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망에 접속하면 해커에 대한 대책이 절실한데 앞서 말씀드린 대로 우리식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잘 들어올 수가 없다고 보고 네트에 관련한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북측이 중국에 인포뱅크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면서 남에서는 남북 인터넷 교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만.

"우리도 그 문제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지막에 백철진 처장은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우리 컴퓨터 센터에 대한 국가적 배려가 대단히 큽니다. 사업에 필요한 설비나 제반 조건들이 막대한 자금을 들여 빠른 시간 내에 우선적으로 보장되고 있습니다. 이는 모두가 강성대국 건설 노정에서 과학기술, 정보산업이 반드시 활성화돼야 한다는 국가적 관심 때문입니다."


인민대학습당에 홈페이지 있다

4월 7일 인민대학습당 최희정 총장(53)과 인터뷰를 가졌다. 인민대학습당은 우리의 국립중앙도서관에 해당하는 기관이자, 근로자들이 대학졸업 수준의 강의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사회교육의 전당으로 알려져 있다.

최 총장은 금속재료 부문을 전공한 과학자로서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3년째 인민대학습당 총장으로 일하고 있다.

최 총장과의 인터뷰에서 기자는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됐다. 인민대학습당 홈페이지가 있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정보를 누가 먼저 쥐고 그것을 어떻게 자기 생활에 적용하는가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우리 인민대학습당은 서지 형태의 정보는 물론 컴퓨터 망을 통해 독자들에게 정보 및 과학기술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컴퓨터 망은 어떤 범위에서 구축되어 있습니까.

"독자들이 필요한 정보를 볼 수 있도록 내각, 성, 중앙기관, 공장기업소에서 지방에 이르기까지 정연한 사회 체계망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낙원기계공장기업소의 기사장은 자기 기업소에서 인민대학습당 홈페이지에 들어와 필요한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인민대학습당처럼 자료가 데이터베이스화되어 있는 곳은 어떤 곳들이 있습니까.

"자료기지 축성(데이터베이스화)은 각도 시 군 도서관은 물론, 중앙과학기술통보사, 김일성종합대학, 의학과학원, 발명국 등 여러 곳에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독자들이 필요한 정보를 컴퓨터 망을 통해 봉사하라는 김정일 총비서의 지시가 있었다고 한다.

-상당히 급속도로 전 사회의 컴퓨터화 사업이 진행된 것 같습니다. 남에서는 나이든 층들이 컴퓨터 인터넷 시대에 적응하기 어려워 하는데 컴퓨터 사회교육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우리는 내각의 상, 부상, 책임일꾼, 공장기업소의 지배인 등 간부들부터 배워주기 시작해 점차 노동자 교육으로 확산했습니다. 새로운 것을 들이밀자면 우선 간부들부터 무장시켜야 합니다." (다음에 계속)


자세한 내용은 "말"지 5월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마이뉴스4/21/2000 신준영/임종진 기자 mahlji@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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