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해 천안함 침몰사건의 원인을 조사했던 러시아 전문가들의 보고서 작성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러시아 외무부 안드레이 네스테렌코 대변인은 21일 "러시아 측은 (천안함 침몰 관련 정보)접근을 허용받았다"면서 "이들은 최종 보고서를 끝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고서는 국가 지도부에 제출될 것"이며 "그 다음 러시아가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파견안 러시아 조사단 4명은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7일까지 한국을 방문해 관련 자료와 증거를 조사했었다.

러시아는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공식 입장 표명을 조사단 결과 발표 이후로 미뤄왔었다. 즉 자체의 조사 결과를 근거로 입장을 정하겠다는 것.

이와 관련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천안함 사건의 원인과 관련해 "하나의 견해만이 확산되고 있지만 이를 곧바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며 한국 측의 조사결과를 그대로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8일 러시아 현지 언론은 러시아 조사단이 한국 합동조사단 보고서를 검토했고 천안함 선체까지 살폈지만 천안함 침몰 사건이 북의 소행이라고 확증할 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정지영 기자 jjy@v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