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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夢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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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유 작성일19-09-05 18:15 조회9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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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땅 리아무개 씨의 글을 옮겨왔습니다.
하루 50명이 자살하는 세상에서
그분의 꿈, 여기서 몽상이라고 부른 그분의 이상적인 세상이 이미 이뤄진 곳이
어디인지 여러분들께선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통일을 이루어 온 조국산천이 지구상 가장 이상적인 세상으로 우리가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몽상(夢想).

세상이 시끄럽다. 세상만 시끄러울까, 표가 안 나서 그렇지 각 집에도 시끄럽고 슬픈 사연 많다. 시끄럽고 슬픈 소음들의 이유는 갖가지이겠지만 그 원인을 찾아 올라가면 결국 먹고사는 일의 고달픔, 돈의 문제에 귀착된다. 얼마 전에는 88세 노모와 장애인 형을 살해한 50대 남성이 자살했고, 사업이 실패한 한 사내가 두 아이와 아내를 살해하고 투신해서 스스로 제 생명을 끊었다. 탈북해서 홀로 외롭게 살던 한 여성은 5세 어린아이와 굶어 죽었다. 이런 류의 이야기가 거의 매일, 정쟁(政爭)의 악다구니 소음을 뚫고, 이 나라의 구석구석에 들려오고 있다. 
목숨을 끊는 이들이 하루에 50여명이다. 겉으로 드러난 수치가 이런데 생목숨을 차마 끊지 못해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이들은 얼마며, 일상의 삶이 죽음의 고통과 다름없는 이들의 수는 또 얼마일 것인가. 구직을 포기하고 스스로 방에 유폐된 내 오랜 친구의 고통도 결국은 돈의 문제고, 자식들이 봉양하여 그럭저럭 살만하신데도 어머니 아버지가 종종 다투시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돈의 문제다. 내 시름 역시 그렇다.

돈의 문제는 빈곤과 불평등의 문제다. 빈곤과 불평등 문제의 궁극에는 착취가 있다. 착취가 있으므로 필연적으로 한쪽의 다수는 빈곤, 실업으로 고통받고 그 반대편의 소수는 엄청난 부(富)를 축적한다. 가난한 이들은 부유한 이들을 손가락 빨며 선망한다. 사회는 소수 부자들의 부를 정당화하고 모두가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면 당신도 부를 이룰 것이라 선동한다. 한편으로는 그 부를 축적할 능력이 없는 가난한 이들의 무능과 게으름을 책망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돈의 가치가 모든 것을 압도하며 군림하게 되었다. 돈의 논리는 폭주한다. 이 폭주에서 이탈하는 수많은 이들의 사연은 예외적인 사건으로, 약한 자의 도피로 간주된다.

영혼이 맑았던 시절의 푸른 꿈, 고상한 이상, 거창하거나 혹은 소박하지만 소중한 계획,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연대감. 사람들의 가슴 설레게 하는 드높은 가치...이 모든 것들은 물신세상에 오면 순식간에 제 색깔과 향기를 잃어버리니 그 색깔과 향기를 갖는 자, 이방인, 역외자(域外者, 아웃사이더) 되어 고립과 무능을 면할 길 없기 때문이다.

물신(物神)지배의 현실은 이토록 참혹하구나. 이 어둠에 잠긴 세상을 바라보며, 늙어버린 나는 다음 세상을 상상한다. 쌀, 주택, 의료, 교육 등의 기본적인 생존수단이 보장되어 생존을 위한 비굴한 노동이 더 이상 강요되지 않는 세상, 먹고사는 노동이 아니라 좀 더 상위의 가치, 이타적인 목적을 추구하는 행위가 바람직한 것으로 인정되는 세상, 그리하여 직업 직급의 차이가 사람 사이의 차별로 이어지지 않고 동지적 관계의 협력으로 되는 그런.....그런 세상을 상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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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이다. 몽상인 것이다. 이 나이 되어서도 이런 몽상에 잠길 만큼, 물신 지배의 이 세상은 참으로 살아내기 곤란한 세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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