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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탐욕으로 자본주의가 영원할 거라는 견해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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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유 작성일19-08-04 14:21 조회8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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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탐욕으로 자본주의가 영원할 거라는 견해에 대해


친구 녀석이 무게 잡으며 말했다. 
“사회주의는 영원히 불가능해. 사람의 본능적인 탐욕과 개인주의를 극복할 수 없거든”
한 페친이 말했다. 
“사회주의가 가난해지고 망하는 것은 필연이야. 사람의 욕망을 인정하지 않거든”

한의대 다닐 때 동료들과 세미나나 강의에 참가했다. 나는 서투른 독수리타법으로 거기서 나온 내용을 정리했다. 세미나가 하나 끝날 때마다 정리물이 하나씩 나왔다. 그걸 제본해서 동료들에게 나누어줬다. 즐거워하는 동료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좋았고 그들을 위해 뭔가를 한다는 행위 그 자체가 내게는 소중했다. 다른 이들이라고 크게 다를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이기적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다른 이들에게 유익한 일을 하는 것, 그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존재이기도 한 것이다.

이렇듯 사람에게는 여러 욕구가 있다. 그럴진대, 사람의 욕구를 오로지 돈 버는 이기적인 욕망 하나도 한정해버리는 시도는 얼마나 천박하냐 말이다. 여기에는 얼마나 사악한 의도가 녹아있냐 말이다. 특정 국면에서는 짐승처럼 이기적이지만 또 다른 국면에서는 상상 이상의 헌신과 희생을 발휘할 수 있는 게 또한 사람이라고 보는 게 맞겠다. 문제는 ‘사회가 어떤 덕성을 중히 여기고 의식적으로 육성해 내느냐’에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에서의 경쟁이 최대한의 효율과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는 말이 있다. 웃기는 말이다. 경쟁에서 뒤쳐질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것 말고 언제 느긋하게 새로운 것을 창조할 생각을 하겠는가. 창조는 쫓기지 않는 느긋함과 생활의 여백, 그리고 당장 생계의 중압에서 놓여난 자의 장기적, 전략적 안목에서 온다. 그리고 뭣보다 중요한 사실, 자본주의에서는 돈 되는 것만 한다. 돈 안 되지만 사람 사는데 중요하고 필수적인 것은 널리고 널렸다. 자본주의에서는 그런 거 안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탐욕이라 규정되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 기인하는 축적’의 다른 얼굴이라는 게 맞겠다. 사람들 인색하게 쪼아 부치며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던 후배가 내게 한 말이 있다. 놈은 사업을 했다. 
“형, 누가 내게 매달 300만원씩만 준다면 저도 이렇게 안 살아요, 저도 힘들어요....” 
난 녀석을 눈물 흘리는 악어로 보았지만 녀석의 말에도 한 가닥 진실은 있었다고 생각한다. 기갈 들린듯 돈을 벌던 놈도 돈을 쫓아다니며 사람들과 좌충우돌, 갈등하고 싸우는 삶이 피곤했을 것이다. 놈도 불안했을 것이다.

불안이다. 직장 다니는 이들은 언제 잘릴지 불안하고 회사 운영하는 자들은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을까, 만들어 놓은 제품이 안 팔리지 않을까 불안하다. 늙어가는 자들은 더 늙었을 때의 삶이 불안하다. 나도 생존에 쫓기며 궁지에 몰렸을 땐 주위를 둘러보지 못했고 확보할 수 있는 물건 확보하려 혈안이 되었었다. 불안은 소유에 대한 집착을 부른다. 그러므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탐욕은 불안의 다른 얼굴이다. 불안은 “내 목줄을 다른 이가 쥐고 있어 여차 하다가는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느낌에서 온다. 그 느낌은 사회적 조건에 근거한다.

사회주의는 먹고사는 데 필요한 수단, 즉 생산수단을 개인의 수중에 맡기지 않고 모두의 소유(사회적 소유)로 함으로써, 힘 있는 소수(생산수단을 가진 개인 혹은 소수)가 지 꼴리는 대로 노동자를 해고하고 부당하게 갑질하는 게 불가능한 사회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불안의 근거가 없어지는 셈이다. 불안이 없어지면 탐욕도 없어질 것이다. 불안이 사라진 곳에는 창조의 열정이 타오를 것이고, 탐욕이 없어지면 그 자리에 사람들과의 형제적 연대, 가족적 사랑이 대신 들어설 것이다...라고 상상한다. 가슴 두근거리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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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사람의 타고난 본성과 한계로 인해 이 자본주의가 앞으로도 영원할 거라는 말은 내게 인류에 대한 최대한의 저주로 들린다.

“언제까지 이렇게 쫓기며 불안하게...그 놈의 웬수같은, 좀처럼 잡히지 않는 돈을 기갈난 듯 추구하며....사람들 간의 정도, 의리도 모른 채 살라고....니미럴....”


(글쓴이는 자신의 이름이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는 분입니다.   귀중한 글이라 공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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