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황교안, 나경원 사퇴'를 요구하며 면담을 요청했던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들이 국회에서 끌려 나오고 있다. [사진출처-한국대학생진보연합 페이스북] |
▲ 지난 12일, 국회에서 '나경원, 황교안 사퇴'를 요구하며 국회의원 회관 밖에서 경찰에 둘러싸인채로 구호를 외치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들 [사진출처-한국대학생진보연합 페이스북] |
▲ 지난 13일, 연행된 학생들을 석방할 것을 요구하는 대학생들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 '나경원, 황교안 사퇴'를 요구하며 면담요청했떤 대학생이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고 나온 뒤 동료를 보고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출처-한국대학생진보연합 페이스북] |
너로 인해
황선(평화이음 이사)
네가 끌려가고 며칠
나는 수시로 울었다
슬퍼서가 아니다
서러워서가 아니다
억울해서는 더더욱 아니다
빙둘러 겹겹의 정복들이
너를 겁박할 때
세상 가장 질기고 끈끈한 덩쿨처럼 얽혀있던
너의 팔과 너의 손.
그 때 그
꼭 잡은 손과 간절하게 얽힌 팔이
내 심장을 쥐었나보다.
내 눈물샘을 쥐었나보다.
그 사진을 본 순간부터
몇 날 나는 그만 울보가 되었다.
삼단 같은 머리채로 바닥을 쓸며 끌려가는 너
들려가면서도 그토록 용감하게 펄떡이던 너
호송차 창으로 몸을 내밀어
진짜 도둑놈들 큰 강도들
간담이 서늘하도록 호통치던 너
복도를 구르던 너의 머리카락과 신발짝이
말이다.
네가 묶인 경찰서 앞 철창을 흔들듯
함성을 지르고 밤을 밝히고
비를 맞고 추위에 떨고
그러나 노래하던 또다른 너 너 너 말이다.
국민들 가슴과 가슴 잔잔한 파문으로 전해지던
너희의 절규가 말이다.
아, 포승줄로 포박당한 채 날리던
그 빛나던 눈웃음 말이다.
그 모든 너
아름답고 찬란한 청춘이여, 너로 인해
이 민족의 내일은 얼마나 눈부신가 말이다.
벅찬 마음 가눌 길이 없어
이 봄, 나는 수시로 울었다.
이토록 꽃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봄,
청춘아 너는 그토록 아름답고 찬란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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