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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분석] 문재인과 홍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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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목란꽃 작성일18-11-30 02:28 조회2,455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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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분석 들어갑니다.
놀랍게도 대선때부터 예고된?

  • 오늘사회운동
  • 2017/04 제27호

적폐청산과 작별하고, 삼성과 손잡으려는 문재인

제2의 친재벌 밀월을 예고하는가?

  • 이상욱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문재인과 중앙일보 전 회장 홍석현이 회동을 가졌다는 보도가 있었다. 정확한 회동 시점은 12일이었고, 장소는 홍석현 자택이었다. 인터뷰에서 홍석현은 “문 후보가 외교와 통일과 관련된 내각에 참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사실이라면 유력 대선 주자 문인이 과거 <삼성 X파일>로 드러난 헌정 유린의 총책임자에게 입각 요청을 한 것이다. 문재인이 적폐청산 요구를 사실상 폐기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재인이 만난 홍석현은 누구인가

홍석현은 1999년 보광그룹(삼성그룹에서 분리) 증여세·양도세 탈세, 리베이트 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되어, 2000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집행유예 4년을 판결 받는다. 그러나 불과 3개월 만에 8.15 특사로 사면복권 된다.
 
그 후 중앙일보 사장이던 2005년,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주미대사로 발탁된다. 부패한 기업가이자, 재벌특혜를 입은 부적격 인사임에도 노무현 정부는 임명을 강행한다. 그로부터 5개월 만에 이른바 <삼성 X파일>이 MBC를 통해 폭로되면서 헌정 유린의 총책임자임이 밝혀진다.
 
그는 1997년 대선을 앞두고 삼성 구조조정본부(현 미래전략실) 이학수 본부장과 모의하여 이회창 대선후보 측에 100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 전달과 검사들에게 ‘명절 떡값’ 로비를 추진했다. 당시 이건희는 삼성 정치자금 전달 담당을 홍석현에게 일임했다. 그러나 안기부(현 국정원)의 불법적인 도청·녹음이었다는 이유로 제작·유포한 이들만 처벌받고, 홍석현을 비롯한 X파일의 관련자들은 처벌받지 않는다.
 
최근 홍석현은 JTBC 보도부문 사장으로 손석희를 영입하고, '박근혜의 외압에도 불구하고 손석희를 지킨 언론사주'로 자신을 포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자기 포장과 달리 그는 엄연히 삼성왕국의 '삼성가' 사람이고, 과거 정경유착을 주도한 한국 사회 병폐의 주범이기도 하다.
 

적폐청산 폐기하고, 표를 구걸하다

얼마 전까지 반문·중도보수 진영을 규합하려했던 자를 직접 찾아가고, 과거 헌정유린·정경유착실세에게 입각을 제안한 배경은 무엇일까. 촛불집회와 탄핵 심판이 진행될 때, 문재인은 한국 사회의 ‘적폐청산, 적폐 대청소’라는 표현을 썼다. 그러나 당내 경선에서 안희정이 대연정 카드를 제시하며 외연을 넓히자, 초점을 적폐청산에서 ‘적폐정치세력’ 청산으로 이동시켰다.
 
그럼에도 과거 새누리당을 지지했다가 안희정→안철수로 이동한 유권자를 무엇이라 규정할지가 문제로 남는다. 그 결과 보수층을 자극하는 표현은 최대한 피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되어 ‘적폐청산’이란 구호 자체가 사라진 것이다. 촛불이 타오를 땐, 촛불민심을 받아 안겠다고 이야기 했지만, 박근혜가 파면되고 조기대선이 시작되자 본색을 드러냈다. 안철수와의 지지율이 좁혀지자 우클릭 행보를 보이며, 재벌과 보수 세력에게 표를 구걸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제는 사드배치에 관한 입장도, 적폐청산에 대한 방향도 촛불과 엇나가고 있다.
 
 

삼성과 홍석현은 적폐세력이다

지난 박근혜 게이트를 통해서 숨은 물주가 삼성임이 밝혀졌고, 이재용은 구속됐다. 재벌 대기업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모금을 통해 특혜와 편의를 원했고, 그 연결고리가 하나둘 밝혀져 왔다.
 
그간 삼성은 불법대선자금, 떡검, 차떼기 등의 사건에 깊숙이 개입해왔다. 홍석현은 언론사 사주로써 헌정유린의 직접 책임자이고, 불법탈법의 삼성 경영승계를 옹호하고 대변해오기도 했다.
 
따라서 문재인은 ‘적폐’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규명하고, 이를 청산하기 위한 구체적인 출발점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노동이 존중받지 못하고, 노동자의 삶이 후퇴해 온 역사와 현실을 바로 잡는데서 시작해야 한다.
 
 
지난 노무현 정부 시절, 홍석현을 주미대사로 발탁하고 삼성과의 밀월을 시작했던 과거를 반복한다면 한국사회 변화를 염원한 주권자들의 직접적인 저항에 부딪치게 될 것이다.
 
다행히도 촛불은 박근혜 게이트를 거치며 한국사회의 재벌체제를 변화시켜야 새로운 세상이 가능함을 인식했다. 재벌대기업의 성장이 국민경제의 성장과 괴리되고, 소득불평등은 심각해져서 노동자민중의 삶이 왜 벼랑 끝으로 내몰렸는지 이유를 찾아냈다. 그렇게 촛불은 재벌체제가 한국사회의 심각한 적폐라고 선언했다.
 
이를 외면하는 것은 촛불민심을 거부하고 적폐를 유지하는 처사이다. 문재인 후보에게 묻는다. 홍석현이 적폐세력이 아니라면 누가 적폐세력인가?


문재인, '촛불 민심'이 홍석현인가?
[기자의 눈] '삼성 X파일' 핵심에게 입각 제의?
2017.04.20 18:22:10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요즘 바쁘다. 언론 노출이 잦다. 대중 강연을 하고 방송인 김제동 씨와 젊은이들 앞에서 마이크도 잡았다. 개량 한복 입고 찻잔을 앞에 둔 소탈한 모습에 너그러운 표정으로 유튜브에 영상도 올렸다.

들어보면 구구절절 옳은 말들이다. 김제동 씨와 가진 정책토론회에선 사드 문제와 관련해 "안보에서 중요한 정책수단인데 국민들을 완전히 뒷방에 몰아놓고 한 결정"이라며 "이것이 9년 동안 보수정권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했다. 대북 정책은 "정권 차원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정책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유튜브 영상에선 "한반도 통일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는 독자적 시각을 확실하게 해 두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우리가 군사력이나 국제 환경 속에서 미국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한반도 통일, 북핵에 관한 문제에서 자주적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늘 생각한다"고 했다. 

그리고 폭탄 하나 투하. 'JTBC 외압의 실체, 이제는 말할 수 있다' 편에서 "내가 받았던 구체적인 외압이 5~6번 되고, 그 중에 대통령으로부터 2번 있었다. 이번에 처음 밝히는 일이지만 시대착오적인 일"이라고 폭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JTBC <뉴스룸>을 진행하는 손석희 사장을 교체하라는 외압을 넣었다는 것이다. 

이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시점은 지난 16일. 사흘 뒤인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공판에서 이 부회장의 피의자 신문조서가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2016년 2월 박 전 대통령과 독대 했을 때 "(박 전 대통령이) 'JTBC가 왜 그렇게 정부를 비판하느냐'며 외삼촌인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에 대한 불만을 10분 정도 말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대통령과 개별 면담 뒤 홍 전 회장에게 '대통령이 언짢아하신다'고 전했고 이후 따로 몇 차례 만난 것으로도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홍 전 회장이 유튜브 영상으로 밝힌 내용과 싱크로율 100%다. 박 전 대통령이 직접 행사한 언론 외압의 구체적 내용이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다. 그것도 탄핵의 '스모킹건' 최순실의 태블릿 PC를 입수해 보도한 JTBC의 '손석희를 자르라'는 압력이었다니. 

홍 전 회장은 "그러나 그런 외압을 받아서 앵커를 교체한다는 건 제 자존심이 용서하지 않았고, 21세기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외압을 견뎌낼 수 있었다"고 했다.

두 사람 말이 사실이라면, 박 전 대통령은 대명천지에 해서는 안 될 짓을 했다. 박근혜 탄핵과 구속을 희망했던 모든 사람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손석희'라는 인화력 높은 소재가 또 다른 핵심을 감춘다. 공교롭게 연이어 터진 외삼촌과 조카의 폭로는 누구에게 이득을 가져다 줄 것인가?  

특검과 이재용 부회장은 각각 '뇌물 공여'와 '강요 피해'를 주장하며 공판 중이다. 이 다툼에서 '거부할 수 없는 압력'의 실재는 이재용 부회장의 동아줄이다. 박근혜-최순실-이재용의 뇌물죄 고리가 끊어져야 이 전 회장은 박 전 대통령의 부당한 압력과 강요를 받은 '피해자'가 된다. 이는 곧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본질인 '정경유착'의 해체를 의미한다. 홍석현 전 회장이 선택한 '이제야 말할 수 있는' 타이밍 치고는 절묘하다.

홍 전 회장이 의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도 이득을 볼 수 있다. 이재용의 뇌물죄가 성립돼야 박근혜의 뇌물죄도 성립한다. 역으로, 이재용의 뇌물죄가 무너지면 박근혜의 뇌물죄도 무너진다. 두 사람은 순망치한 관계다. 재벌과 언론을 박해한 '나쁜 박근혜'가 '죄인 박근혜'의 형량을 낮출 수도 있다는 뜻이다. 

마지막 수혜자는 홍 전 회장 자신이다. 유튜브 영상에는 '손석희 자르라'는 대통령의 외압을 "자존심" 걸고 지켜낸 훌륭한 사주라는 뉘앙스가 흐른다.

문재인, '촛불 민심' 받든다더니… 

홍 전 회장은 최근 언론사주 직을 그만두고 세상일을 직접 도모해보려는 듯한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했다. 대선 출마설이 잦아든 뒤에도 유력 정치인들과 두루 만나며 나랏일을 걱정하고 있다고 한다. 칠순을 바라보는 그가 어떤 야심을 속에 품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이번 대선 정국에서 '핫 피플'로 주목받는 홍 전 회장을 문재인 후보가 지난 12일 찾아갔다. 캠프 설명에 따르면 문 후보는 "홍 전 회장과 오찬을 하면서 긴 시간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남북관계와 한미관계, 동북아 평화 등 외교안보 사안에서 많은 부분 인식이 같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정도 대화로 끝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홍 전 회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 자리에서 문 후보가 외교와 통일과 관련된 내각에 참여해 달라고 부탁했다"며 "하지만 내가 장관으로 내각에 참여할 군번은 아니지 않느냐. 만약 평양 특사나 미국 특사 제안이 온다면 그런 것은 도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문재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점치며 "내가 가지고 있는 국제적 인맥과 상징성을 가지고, 문재인 정부를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요컨대, 유력 대선후보인 문 후보가 구속 수감된 이재용 부회장의 외삼촌이자 최근까지 언론사 사주였던 사람 집으로 찾아가 입각을 제안했다는 얘기다. 이 만남은 두 가지 면에서 대단히 부적절했다. 

우선, 문 후보는 홍 전 회장과 만난 다음 날인 13일 발표한 10대 공약을 통해 "병역 면탈,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위장 전입, 논문 표절 등 5대 비리 관련자는 고위 공직에서 원천 배제한다"는 기준을 약속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홍 전 회장은 고위 공직에 오를 수가 없다. 그는 1999년 보광그룹 탈세 사건에 연루돼 조세포탈 혐의로 유죄를 인정받은 전력이 있다. 당시 대법원은 홍 전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및 벌금 30억 원의 확정 판결을 내렸다. 문 후보가 '10대 공약'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비리 관련자' 홍 전 회장에게 입각 요청을 한 셈이다.  

문 후보가 강조하는 적폐 청산과 홍석현의 조합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홍 전 회장은 2005년 세상에 알려진 '삼성 X파일' 사건과 관련이 깊다. 노회찬 의원이 공개한 X파일 녹취록에는 이 전 회장이 199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이학수 당시 섬성 구조본부장과 만나 여야 정치권에 대선자금을 전달하고 검찰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사전 모의한 대화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홍 전 회장이 삼성 정치자금의 전달자 노릇을 한 정황은 뚜렷하다.

문 후보는 거의 모든 공개 발언에서 '촛불 대선'을 강조한다. 19일 TV 토론회에선 "촛불 민심을 받드는 진짜 정권 교체만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토씨 하나 흠잡을 데 없이 옳은 말이다. 

그러나 정작 문 후보의 발걸음은 박근혜-이재용 커넥션의 어머니 격인 '삼성 X파일' 사건의 핵심인물에게로 향했다. 이 사건의 본질은 잘 알려진 대로 '정경언(권력-재벌-언론) 유착'이다. 이런 모순이 또 없다. 이쯤 되면 문 후보는 촛불이니 적폐 청산이니 하는 말을 이제 입에 올리지 않는 게 좋겠다. 


문재인, 왜 홍석현인가

[기자수첩] 박근혜와 삼성에 대한 단죄 필요한 '촛불대선'… 삼성X파일 핵심인물에 면죄부 우려

  2017년 04월 24일 월요일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회장은 전두환 정권 때 청와대에서 일했다. 대통령 비서실장의 ‘특별보좌관’이라는 자리를 30대인 홍석현을 위해 만든 이유에는 홍석현 개인의 스탠포드 경제학 박사·세계은행 근무 등의 경력만 있지 않다. 이승만 정권에서 법무장관·내무장관을 역임한 아버지 홍진기, 이건희 당시 삼성그룹 부회장의 부인인 누나 홍라희, 김기춘과 함께 유신헌법을 만든 장인 신직수 등 주변인물과 무관할 수 없다.

홍석현은 노무현 정권 때도 국정에 참여했다. 언론인 이봉수가 “남북문제 등에서 조선·동아일보보다 전향적이지만, 자본의 이익을 대변하는 데는 어디보다 열렬”하다고 평가한 ‘실용보수’ 중앙일보의 사주라는 사실을 외면할 수 없다. 노무현 정권은 미국정부의 사전 동의 없이 홍석현을 주미대사로 내정했다. 당시 홍석현이 주미대사를 발판 삼아 유엔 사무총장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분명한 건, 1000여개의 차명계좌를 통해 보광그룹에서 탈세를 저질러 실형을 선고받은 홍석현 개인 자질을 고려한 인사로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 노무현 대통령과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2004년 2월14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회견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노무현 대통령과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2004년 2월14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회견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석현은 세 번째 국정 참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중앙일보·JTBC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직접 출마할지, 누굴 지지할지 관심을 모았다. 지난 12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불출마를 선언하며 “정의당 심상정 대표나 노회찬 원내대표가 노동부 장관을 하면 좋겠다”고 진보적 스탠스를 취했다. 안철수 후보가 아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메시지로 해석됐다.  

문재인은 즉각 화답했다. 홍석현은 문재인 후보가 12일 자신의 집으로 찾아와 장관을 제안했지만 ‘내가 장관할 군번은 아니’라며 거절했고, 대신 북한특사나 미국특사를 원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캠프 박광온 공보단장은 “구체적 자리를 (제안)한 것은 아닌듯하다”며 반박했지만 “자택에 방문해 외교안보 관련 사항에 있어서 많은 얘기가 있었다”고 일부 내용은 인정했다. 대선출마설이 나돌았던 인사를 만난 것만으로 충분히 문제제기가 가능하다. 16일 홍석현은 청와대가 삼성을 통해 JTBC의 손석희 사장 교체압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을 폭로했다. 

홍석현은 대선출마와 관련해 그간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대권도전이 불가능하다’는 지적과 ‘JTBC는 대권용’이라는 불편한 의심을 받았다. 대선불출마 선언과 JTBC 외압에 대해 폭로하면서 이런 지적과 의심을 어느 정도 피해간 셈이다. 당선이 유력한 문재인 후보는 손석희에 대한 외압을 막은 정의로운 인물로 거듭난 홍석현에게 손을 내민 모양새가 됐다.  

 

홍석현, 왜 문제인가  

홍석현의 등장은 언제나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으로 홍석현과 삼성의 관계가 일부 틀어졌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홍석현은 삼성집안사람이다. 홍라희가 리움과 호암미술관장에서, 홍석현이 중앙일보·JTBC 회장에서 내려온 이유를 삼성과 관계개선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 일각에서 홍석현-중앙일보-삼성-참여정부의 연관성을 지적했지만 문 후보는 홍석현에게 손을 내밀었다. 

▲ 지난 1월21일 열린 13차 촛불집회에서 한 시민이 이재용 구속을 주장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최창호 작가
▲ 지난 1월21일 열린 13차 촛불집회에서 한 시민이 이재용 구속을 주장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최창호 작가

박근혜 탄핵을 외친 촛불광장엔 “이재용을 구속하라”는 구호가 함께 존재했다. 적어도 이번 ‘촛불대선’에선 뇌물을 주고받은 박근혜와 삼성에 대한 단죄가 필요하다. 이는 반세기동안 이어진 부정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역사적 기회다. 하지만 ‘촛불대선’ 직전 문 후보의 행보를 보면 ‘삼성X파일’의 금품 전달자로 의심받는 홍석현에게 정치적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당선을 위한 정치공학적 판단으로 보기도 어렵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기울어진 운동장 때문에 각각 김종필·정몽준 등 보수세력과 손을 잡은 것에 대해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자신의 지지층만으로 정권교체가 가능한 상황에서 왜 홍석현과 손을 잡아야할까? 홍석현은 전국적 지지도 뿐 아니라 문 후보 지지층에서 호감을 얻는 인물도 아니다.  

문 후보의 최근 우클릭·친재벌 성향은 공약에도 반영되고 있어 의문을 더한다. 지난 14일 문재인 캠프가 발표한 10대 공약에는 ‘반부패·재벌개혁’ 공약에 “기존 순환출자 해소 추진” 내용이 있었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최종 제출한 10대 공약에는 이 부분이 빠졌다. 박영수 특검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조사에서 중점을 둔 것 중 하나가 ‘순환출자 해소’를 앞두고 청탁이 있었는지 여부였다. 

▲ 지난 14일 문재인 캠프가 발표한 10대 공약에는 ‘반부패·재벌개혁’ 공약에 “기존 순환출자 해소 추진” 내용이 있었지만(사진 윗부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최종 제출한 10대 공약(아랫부분)에는 이 부분이 빠졌다.  자료=문재인 캠프, 선관위 홈페이지
▲ 지난 14일 문재인 캠프가 발표한 10대 공약에는 ‘반부패·재벌개혁’ 공약에 “기존 순환출자 해소 추진” 내용이 있었지만(사진 윗부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최종 제출한 10대 공약(아랫부분)에는 이 부분이 빠졌다. 자료=문재인 캠프, 선관위 홈페이지

문재인 캠프 관계자는 24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김상조 교수(문재인 캠프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 부위원장)가 재벌개혁을 강조해왔고 입장이 바뀐 건 아니”라며 “현대차 정도를 제외하고는 해소된 상황이라 우선순위가 낮아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박근혜의 ‘줄푸세’를 만들었던 김광두 서강대 교수와 리셋코리아 기업지배구조 분과에 참여하고 있는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문재인 캠프에 합류해 만든 ‘J노믹스’에 대해 JTBC는 경제민주화가 빠지고 성장이 강조됐다고 지적했다.  

뗄 수 없는 지식과 권력  

홍석현은 모든 지식은 그 자체가 권력을 지니고 있으며 어떤 권력도 지식의 정당성 없이 행사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인물로 볼 수 있다. 권력의 성장은 지식의 성장과 연결돼있다. 그간 권력은 비판적인 지식인을 탄압하는데 앞장섰지만 민주주의 사회의 권력은 지식의 생산적 측면에 더 집중한다. 삼성가는 정치인 양성이 아닌 언론을 소유하며 일찍부터 지식의 중요성을 알았고, 최근엔 중앙일보(보수)-JTBC(진보) 뿐 아니라 드라마·영화·광고 등 의식산업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홍석현이 참여하는 여시재 이사회는 매달 전문가를 초청해 토론회 형식으로 조찬모임을 연다. 저서 ‘제3의 개국’에서 홍석현 대망론을 주장한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은 도올 김용옥, 이홍구 전 총리, 정운찬 전 총리, 사공일 전 재무부 장관, 송호근 서울대 교수 등이 중앙일보와 JTBC를 통해 목소리를 내며 홍석현과 직간접적 관계가 있음을 소개했다. 

▲ 지난달 24일 유튜브에 공개된 유홍준과 홍석현 인터뷰. 사진=유튜프 화면 갈무리
▲ 지난달 24일 유튜브에 공개된 유홍준과 홍석현 인터뷰. 사진=유튜프 화면 갈무리

호남과 민주화운동을 껴안는 의미가 큰 박석무 전 의원이 이끄는 다산연구소를 중앙일보 건물 7층에 내줄 정도로 지식과 지식인에 대한 그의 애착을 조 전 사장은 높이 평가했다. 김종필 전 총리 증언록을 펴내 삼성과 JP간 서먹했던 관계를 개선한 것 역시 홍석현의 영향력을 높이는 활동이었다. 회장직에서 내려온 직후엔 유홍준과 인터뷰로 자신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홍석현의 강연을 들어본 사람은 그가 단순한 인맥관리를 넘어 그의 식견도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설 경우 문재인이 삼성 혹은 홍석현에게 의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여시재 이사장)는 지난달 주간경향 인터뷰에서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예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삼성자동차 문제 해결 대책위원장을 맡은 시절(1999년)에 만났다”며 “당시 내가 금융감독위원장이었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수시로 나를 찾아왔다”고 참여정부 인사들과 인연을 회고했다.  

그의 다음 말이 인상적이다. “2002년 선거 당시 삼성에서 국가경영전략서를 만들었는데, 당시 한나라당은 여의도연구소가 있으니 전략서를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노무현 캠프는 당시 급조된 캠프여서 삼성에서 나온 보고서 몇 개를 참고했을 뿐이다.”

인수위 없는 조기대선으로 출범할 차기 정부는 노무현 정부보다 더 준비됐다고 볼 수 있을까?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왔는데 정의당·국민의당과 달리 문재인 캠프는 최종 정책공약집조차 나오지 않았다.  

차기 정부가 참고할만한 정책과 인사 풀은 여시재와 리셋코리아를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다. 총 13개 분과로 이뤄진 리셋코리아 각 분과별 구성을 보면 해당 분야 정책이나 인사를 차기정부가 바로 끌어갈 수 있는 구조다. 또한 통일문제와 외교문제에 전문성을 보이고 있는 여시재의 경우 홍석현이 ‘유연한 싱크탱크’의 모델로 높이 평가하고 있어, 외교특사 자리를 노리고 있는 홍석현의 영향력을 차기 정부가 쉽게 뿌리치기 어려울 수 있다.  

세간엔 홍석현이 2022년에 출마하더라도 김대중 전 대통령 출마 때와 같은 나이기 때문에 차기 정부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중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문재인 후보는 “병역·부동산·세금·위장전입·논문에 문제없는 사람만 고위공직자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재벌에겐 예외가 될까 우려스럽다.  

관련기사 : 정권만 교체되면 삼성-노무현 뛰어넘을까 

▲ 문재인 후보는 세금 문제가 없는 인사를 약속했지만 홍석현은 탈세로 대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사진=문재인 후보 선거공보물.
▲ 문재인 후보는 세금 문제가 없는 인사를 약속했지만 홍석현은 탈세로 대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사진=문재인 후보 선거공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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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란꽃님의 댓글

목란꽃 작성일

한국국민들은 역시 들러리?
그들의 손바닥위에서 춤추는 생물?

다물흙, 림원섭님의 댓글

다물흙, 림원섭 작성일

홍석현은 누구?
왜놈시절 판사 홍진기의 아들이고
홍진기/1917.03.13-1986.07.13 생으로 왜놈시절 판사로 있다가 이승만 밑에서 법무부, 내무부 장관을 할 시절 4.19때 발표 병령으로 사형, 무지로 있다가. 풀여나온자다. 인간 개새끼 박정희 정부시절 핵심 인물 신직수의 사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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