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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서 악수한 남북 대사... "정말 눈물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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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독일동포 작성일18-06-13 09:03 조회1,5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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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독일 대한민국 정범구 대사와 주 독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박남영대사가 대회를 나누고 있는 모습
▲  주 독일 대한민국 정범구 대사와 주 독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박남영대사가 대회를 나누고 있는 모습
ⓒ Tsukasa Yaj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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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맞잡은 주 독일 남북 대사
▲  손을 맞잡은 주 독일 남북 대사
ⓒ Tsukasa Yaj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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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토요일 오후 3시(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의 한인교회에서 2000년 6.15공동선언과 지난 4.27 판문점 평화선언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과거 분단되었던 도시 베를린에서 아직 분단 중인 남북 사람들이 모여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행사가 열린 것이다. 특히 이날 자리에는 남북 양측의 주 독일 대한민국 정범구 대사와 주 독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박남영대사가 자리에 함께했다.

매년 615 기념행사를 주최하던 6.15 유럽위원회는 올해 특별히 남북 간의 역사적인 판문점 평화 선언이 이루어진 것을 고려하여 남북 양측의 대사관들을 초청했다. 6.15 유럽위원회의 이번 행사 제안에 주 독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측에서는 흔쾌히 행사에 참여할 것을 약속했다고 한다.

양국 대사 만나자 교회에 가득한 박수 소리 

행사가 시작되기 전, 늘 평화로워 보이는 베를린의 한인교회 앞에는 사뭇 긴장한 사람들이 서 있었다. 곧이어 검은 승용차가 교회 앞에 서고, 주독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박남영 대사가 차에서 내리자 취재진들이 몰려들었다. 이어 주 독일 대한민국 정범구 대사와 인사를 나누자 행사장 안에 사람들의 박수소리가 교회를 가득 채웠다. 양국 대사가 직접 만나고 악수하는 것을 본 교민 중에는 감격하며 눈물을 훔치는 사람들도 있었다.

곧 행사가 시작되었다. 이번 행사는 통일을 위해 헌신하다 목숨을 잃은 영령들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되었다. 이어서 2000년 6.15공동선언부터 2007년 10.4선언, 그리고 최근의 3차 정상회담까지 간추린 영상이 상영되었다. 이번 영상을 직접 편집하며 이번 행사를 준비한 박정심씨는 요즘 누구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한다.

"정말 눈물 나요. 정말 얼마나 우리가 엄혹한 세월을 지냈어요. 4.27 판문점 평화선언을 보면서도 기뻤지만 금세 한반도 분위기가 얼어붙었잖아요.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갑자기 두 번째로 판문점에서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만났을 때는 정말 너무 기뻤어요! 너무 멋있었어요!"

그는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묵묵히 뒤에서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그는 18년간의 남북 상황을 영상으로 편집하면서 눈물이 났다고 했다. 베를린에서 공식적으로 평화통일을 기원하며 남북 양국의 대사가 만나는 뜻 깊은 자리는 알고 보면 이런 교민들의 노력과 인내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독일 곳곳에서 사는 6.15 유럽위원회 교민들이 8시간 기차로 또는 비행기로 베를린에 모였다고 한다. 박정심씨 또한 고속기차로 5시간 거리에 있는 오버하우젠에서 베를린으로 온 것이었다.

북측 공연단의 홍진혁 학생
▲  북측 공연단의 홍진혁 학생
ⓒ 권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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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진행되는 중, 바깥에서는 북측 청소년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공연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중 여학생들이 한복을 입고 있지 않았다면 북측 사람들인지도 알 수 없던 상황이었다. 북측 공연단의 피아노 연주를 맡은 홍진혁 학생에서 소감을 묻자 이내 그의 얼굴이 발그레졌다.

"어서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생각밖에는 없습니다."

머뭇거리던 그가 입을 열었다. 이제 19살,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의 어머니는 그의 모습을 지켜보며 어깨를 토닥인다. 이번 북측의 공연은 주 독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사관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자녀들이 준비했다. 축하공연을 하는 아이들의 나이는 열다섯, 열여섯 살, 그중 피아노를 치는 홍진혁 학생이 가장 맏형이라고 했다.

"남측 사람들이 우리를 안 만나려고 하지 않습니까? 껄끄러워 하지 않습니까? 베를린 길거리에서 우연히 남측사람을 보이는 사람들을 보면 내심 반갑지요. 같은 동포잖습니까. 그래도 인사는 하지 않습니다. 통일되면 마음껏 만날 수 있겠지요. 통일이 어서 돼야 합니다."

공연을 준비하는 북측 아이들을 바라보는 한 아버지가 전한 말이었다. 실제로 베를린에서 남측과 북측 사람들이 한인 식당이나 아시아 마켓에서 서로 마주칠 확률은 적지 않다. 그럼에도 그동안에는 인사 한번, 눈 한번 마주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다.

남측의 공연이 진행 시작되자 행사장 밖에서 공연 준비를 하던 북측 아이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남측공연을 응시하였다. 한 북측 여학생에게 소감을 묻자 '많이 떨립니다'라고 말한다. 이어서 북측 공연이 시작되었다. 행사장에 있는 취재진들도 몰려들었다.

노래 부르던 아이들.... 아이의 눈물은 그칠 줄 몰랐다 

다섯 명의 아이들은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이라는 노래를 시작했다. 지난 북한예술단 방한 공연에서 현송월 단장이 불렀던 노래였다.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한다는 맏형의 반주에 다리와 팔을 흔들며 박자를 맞추기 시작했다. 가장 왼편에 있는 아이부터 첫 소절부터 떨리는 목소리로 노래를 시작하였다. 

그런데 한 여학생이 노래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공연을 기다리는 동안 내내 나와 눈을 마주치며 수줍게 웃던 아이었다. 아이에 눈물을 그칠 줄 몰랐다. 그것을 보는 교민들도 눈물을 닦았다.

공연 중 눈물 흘리는 북측 학생
▲  공연 중 눈물 흘리는 북측 학생
ⓒ 권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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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의 정범구 대사와 북측의 박남영 대사도 애틋하게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북측의 박남영 대사는 붉게 충혈된 눈을 이내 감으며 아이들의 노래를 들었다. 아이들은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을 다 부른 후, 이어 "반갑습니다"를 열창했다. 신나는 박자의 노래였지만 어딘가 서글프게 들렸다. 나는 내내 노래를 부르다 왈칵 눈물을 쏟아낸 그 여학생의 얼굴이 마음에 걸렸다. 그 무엇이 15살 소녀를 울게 했을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북측 아이들의 공연이 끝나고 남과 북 대사들의 축하인사가 이어졌다. 정범구 주 독일 대한민국 대사는 "2000년 6월 13일, 성남공항에서 6.15공동선언을 위해 북측으로 출국하던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비장한 모습이 떠오른다"며 "김대중 대통령에서부터 문재인 대통령에 이르는 평화의 길을 계속 이어가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남측에는 번개라는 것이 있다. 보고 싶은 사람들이 갑자기 번개처럼 만나는 것이다. 앞으로 남과 북도 언제 어디서든 이렇게 번개 하듯 만나자"라고 말했다.

이어서 주 독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박남영 대사의 축사가 시작되었다. "온 민족과 세계 앞에 약속한 판문점 선언은 그 어떤 정세의 파동이나 주변 환경에 흔들림 없이 북과 남이 주인이 되어 북과 남이 주인이 되어 일관되게 이행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가 끝나자 한 교민은 "마치 통일이라도 된 것 같다"며 "곧 이어질 6월 12일 북미회담이 반드시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번 6.15 공동선언 18주년 기념행사장에서는 누가 북측 사람인지 누가 남측 사람인지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해보였다. 그저 독일 타지에 사는 한반도의 교민들일 뿐이었다.

베를린의 한인교회에서 2000년 6.15공동선언과 지난 4.27 판문점 평화선언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한 교민들
▲  베를린의 한인교회에서 2000년 6.15공동선언과 지난 4.27 판문점 평화선언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한 교민들
ⓒ Tsukasa Yaj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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