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진행된 남북정상회담 만찬은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29일 페이스북 공식 계정을 통해 공개한 '남북정상회담 그 뒷이야기와 B컷' 사진에는 회식 자리를 방불케 하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남한에서 스타가 됐다'고 소개한 김여정 북한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이날 그 어느 때보다도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서서 술잔을 들며 '깜찍한 표정'을 짓고 있는 김여정 부부장의 모습이 눈에 띈다. 문재인 대통령도 흐뭇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김 부부장은 문 대통령에게도 직접 한 잔 권하며 건배를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이날 상당량의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의 참석자들이 김 위원장에게 술을 한 잔씩 권했기 때문.
'실향민'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도 김 위원장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술을 마셨다. 우 원내대표는 이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 위원장과 나눈 대화의 일부를 공개했다. 우 원내대표가 자신과 아내 모두 "이산가족의 아픔이 있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그 아픔을 달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원내대표는 "힘껏 함께 노력하자"며 김 위원장과 '원샷'을 했다. 김 위원장은 송영무 국방장관과 서훈 국정원장에게도 술을 따라줬다.
이미 구면인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과 김정숙 여사의 분위기도 자연스러워 보인다. 옆에는 서훈 국정원장이 함께 웃고 있다. 나란히 앉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진지하게 옥류관 평양냉면을 맛보는 모습도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