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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6.25는 도대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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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물흙 작성일15-08-30 22:38 조회1,089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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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6.25는 도대체 무엇인가?
 
코리아(북미)전쟁, 북침, 남침보다 더 더러운 반칙이 있었다.
이 글은 2010년9월 자료다.

71.
신념을 안고 정치적 생명을 고수하느냐 아니면 신념을 버리고 육체적 생명을 부지하느냐 하는 판가리 싸움이었다.

죽더라도 김일성장군님께서 안겨 주신 정치적 생명과 체험을 통해 심장에 새겨 안은 최고사령관동지에 대한 절대적인 신념을 결단코 버려서는 안 된다, 내가 감옥에 끌려 올 때 살기를 바랐던가, 죽음을 각오한 이상 맞받아 나가자, 죽더라도 피 값은 받아 내야 한다, 이렇게 결사의 각오를 굳히니 순간이나마 갈마들었던 공포는 가뭇없이 사라지고 마음은 오히려 담담해 졌다.

 드디어 나의 신념을 검증 받는 시각이 왔다.  1974년 6월 어느 날이었다. 《3596번-》  나를 부르는 소리가 고막을 두드렸다. 《그래 전향을 안 하고 끝까지 뻗댈 작정인가? 인생이 뭐고 부귀영화가 뭔지 알고나 있어?》 《난 인생이요, 부귀영화요 하는 따위는 모른다.》 《무식쟁이, 그걸 모르니 뻗댈 수밖에.》

 《그렇다. 나는 너희들의 <이론>따위에는 무식하다. 그 따위 것을 알아서 뭘 해.》
존엄 높은 조선로동당원이 적들의 반동이론을 알아서는 무엇 하겠는가. 더욱이 적들과 단독으로 대결하는 마당에서 말씨름을 하면 자기도 모르게 놈들의 궤변에 말려들어 궁지에 몰릴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좋다》, 《나쁘다》는 것밖에 모르는 《무식쟁이》로 계속 뻗쳐 댔다.

 《내 인생철학을 한 강의 해줘야 할 가 보군.》  《가만 한 가지 묻자. 불이 왜 뜨거운지 아는가?》  《어, 그거야…》 《모를 테지》 《뜨거우니까 뜨겁지 왜 뜨겁겠어, 난 철학이고 이론이고 그런 건 몰라. 그저 옳은 것은 옳기 때문에 옳은 거지. 난 김일성장군님과 공화국이 절대적으로 옳고 좋기 때문에 무조건 지지하는 거다. 옳은걸 나쁘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전향 안 하는 거구. 놈들은 《빨갱이》의 악질인 자를 발가 내겠다며 달려 들었다.

옆에 섰던 놈의 가죽장갑을 낀 주먹이 바람을 일으키며 귀뿌리로 날아들었다. 전향을 하지 않는 한 피 터지도록 맞을 것은 뻔한데 나 죽었소 하고 두들겨 맞기만 하겠는가, 네 주걱이 하나면 내 주먹은 두개다! 나는 날아오는 그놈의 주먹을 피하며 날래게 달려들어 그놈의 사타구니 것을 움켜잡아 채며 늘어 졌다. 급소를 잡힌 놈은 사색이 되여 거친 숨을 톺아 쳤다.  《죽여 버리겠어. 어느 놈이든 한 놈 병신 만들고야 말거야.》  나는 힘을 다해 머리로 그놈의 배를 밀어 받으며 급소부위를 기운껏 잡아 당겼다. 《아이구, 나 죽는다. 사람 살려라-》
 
 그놈이 얼마나 고함을 지르는지 간수들이 다급히 달려 왔다. 놈들은 달라붙어 내 손가락을 잡아 푸느라고 악을 썼다. 그러나 나는 사생결단의 악이었고 놈들은 곁 놈을 구원하기 위한 간접적인 발악이었다. 그러니 내 손을 풀 수 없을 수밖에. 급소를 잡힌 놈은 놓아 주면 다시는 폭력행사를 안하겠다고 숨 넘어 가는 소리로 빌었다.

그제서야 나는 손을 풀었다. 손을 풀자 간수놈들이 발로 내 면상을 걷어찼다. 순간 정신이 아찔해 몸을 휘청거리는 사이에 목덜미에 둔중한 몽둥이강타가 떨어 졌다. 얼마나 맞았는지 나는 의식을 잃었다. 깨여 보니 온몸이 멍이 들고 쑤셔 나서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그러나 나는 통쾌했다. 아무래도 죽도록 얻어맞을 건데 먼저 손을 써서 한 놈 혼찌검을 내주고 항복을 받아 내니 아픔이 덜한 것 같았다.

 쇠를 숫돌에 갈면 날이 서듯이 놈들이 고문장에 불러낼수록 나는 놈들 몇 배로 펄펄 뛰곤 했다. 놈들이 내 멱살을 움켜쥐면 나는 그놈의 멱을 비틀어 잡고 숨을 못 쉬게 했다. 손발을 묶을 기미를 보이면 선손을 써서 골받이를 하고 물어뜯는 등 결사의 자세로 놈들과 맞서 싸웠다.

어떤 방법으로든 매번 놈들에게 주먹 값을 치러 주고 본때를 보였더니 놈들은 점차 무지막지하게 다루지 못했다. 나의 가까이에 접근하기를 주저했고 언제 날아 들지 모를 나의 손과 발, 머리를 경계했다. 적들에게 그 어떤 자비심을 바라거나 비굴하게 놀면 놈들은 더욱 포학해지고 기승을 부린다. 적들과는 오직 맞불질을 하는 것이 상책이었다.

 80년대 말과 90년대 초 동유럽사회주의나라들의 붕괴를 기화로 놈들의 전향공작은 집요한 회유기만술책으로 넘어 갔다. 어느 하루 나는 교무과 전담반으로 불려 갔다. 교화사라는 놈들이 신문과 텔레비전을 보여 주며 《보라. 당신이 아무리 사상이요, 신념이요 하면서 버텨도 사회주의는 무너지고 있어.》하는 식으로 설교를 시작했다. 쏘련이 어떻소, 루마니아가 어떻고 고르바초프가 어떻고 하고 지껄여 대던 교화사놈은 《어떤가. 생각을 달리할 때가 되잖았어?》하면서 나의 대답을 독촉하는 것이었다.

 《소련이요, 동유럽이요 하는 게 나하고 무슨 상관이야. 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밖에 몰라. 장군님밖에 모른단 말이다. 세상이 다 무너져도 공화국은 끄떡하지 않는다.》 《지독한 놈, 악종 같은 놈.》 놈들은 악에 받쳐 날뛰었지만 더는 어쩌지 못하고 나를 감방으로 돌려보냈다.

아무리 죽음을 각오한 철의 심장일지라도 혈육을 통한 적들의 전향심리전은 참아 내기가 어려웠다. 살인적인 고문일변도로 전향거부의지를 꺾을 수 없게 되자 적들은 부모친척들을 이용하는 회유책동을 병행하였다.  1989년 봄 삼촌을 통한 전향설유, 그해 겨울 제수를 통한 전향설복은 나의 가슴을 사정없이 허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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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멋진인생님의 댓글

멋진인생 작성일

정말 제가봐도 눈물이 날정도의 이야기네요?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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