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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포로서 생각해보는 4.11 총선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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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종상 작성일12-03-28 08:03 조회1,9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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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11일엔 국회의원들을 뽑는 총선이 있지요. 미국에 사는 동포들도 그 어느때보다도 관심을 갖고 이 선거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올해는 사상 최초로 해외 동포들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해외 주재원, 유학생, 영주권자에 한하긴 하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해외 동포들이 본국의 투표에 참여한다는 것만으로도 그 어느때보다도 의미가 깊은 선거가 될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이 재미있을 것 같고 그 어느때보다도 가슴떨릴 것 같은 이 선거에 미국 시민권자이기 때문에 투표를 하지 못합니다. 마음 졸이며 바라보겠지만, 그래도 이번 선거에, 저는 "꼭, 투표해!"라고 친구들에게 외칠 것입니다. 오래 전, 노무현 후보의 당선을 바라며 한국에 그렇게 전화를 돌려 댔었습니다. 그달 전화비가 1백달러가 넘게 나왔습니다. 그래도 그것이 뿌듯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많이 편해진 셈입니다. 제 블로그에, 트위터에, 페이스북에 열심히 투표 독려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보면, 이번 선거는 해외동포들이 처음 참여한다는 것 외에도 몇가지 주목할 만한 점이 있습니다. 우선 그 어느때보다도 가장 뜨거운 관심과 참여가 예상된다는 것이 첫번째 주목되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야권이 저렇게 "단일화(비록 삐그덕댄다고는 해도)" 에 목맨 적이 있었습니까? 그리고 국민들이 그 과정에 그만큼 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습니까? 그것은 사실 거대한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선거라는 사건 자체가 진정한 변화를 추동시킨 것은 사실 몇번 되지 않는다고 봐야 합니다. 선거는 늘 "그들만의 리그" 였습니다. 정치에의 참여는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었고, 냉소주의와 패배주의로 가득찬 사람들은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거나, 혹은 그들이 사주는 막걸리와 고무신에 자기들의 소중한 권리를 팔아넘기는 것을 당연히 여기곤 했습니다. 그리고 금권과 폭력의 수단을 모두 가진 기득권 세력은 정 안될 경우 여론을 북풍몰기로 조작하거나, 심지어는 투표결과를 조작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과거의 그런 수구적 프레임들을 일거에 바꿀 수 있는 사건입니다. 스마트폰, 인터넷, 그리고 발랄함으로 상징되는 젊은이들의 참여는 세상을 바꿀 것입니다. 지금까지 젊은이들은 정치의 변방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정치는 추상적 구호이거나 와 닿지 않는 거대 담론이었습니다. 그러나 정치가 그들의 생활 반경 안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재보궐선거, 서울시장재보선 등을 통해서 이 땅의 젊은이들은 그들의 파괴력을 거침없이 보여줬습니다. 그것도 기성세대의 무기로만 여겨지던 "표심"으로서.




저들이 늘 가지고 있던 여론의 주도권은 "나는 꼼수다"와 그 뒤를 이어 터져나온 팟캐스트들, 그리고 진실을 구하려 결국 거리로 뛰쳐나온 언론인들이 주체가 된 대안방송들에 헤게모니를 뺏겼고, 저들은 더 이상 과거와 같은 프레임을 만들어내지 못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표를 가진 사람들이 직접 주체가 되어 자신이 누구에게 표를 던질 것인가를 분명히 찾아내게 됐습니다. 심지어는 후보들의 공천까지도 투표권을 가진 사람들이 직접 이뤄내는 상황. 이것은 분명히 극적인 상황입니다. 우리동네 국회의원이 누가 나오는가보다는 누가 내게 국수 한 그릇 더 사고 비누 수건 더 주고에 따라 당선자가 갈리던 시절과 분명히 이별하게 된 겁니다.




저들도 그 변화의 무서움을 알기에, 먼저 개혁의 아젠다를 가져가려 했던 것이고, 그들 나름대로 자기들이 반백년이 넘도록 세워 놓았던 그 프레임을 그대로 가져가려 애썼습니다. 그러나 이젠 그것이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적어도 우리 모두에게, 이번 선거는 우리의 자각을 계량화한 수치로 재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줄 것입니다. 우리가 자각했는가의 여부가, 변화를 불러오는 구체적 수치, 즉 우리가 원하는 후보들의 당락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굳게 믿을 때, 우리에게 찾아올 변화는 그 변화를 기대한 우리에게 "기대 이상"이 되어 찾아올 것입니다. 박원순 시장 한 사람을 당선시킴으로서 서울 시가 어떤 식으로 변화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시면 그 답이 나올 겁니다.




이번 선거는 그들에게 시달렸던 우리가 그들에게 내리는 심판이기도 하지만, 우리 자신의 자각과 끈기를 수치로 구체적으로 매기는 우리 자신에 대한 평가라는 것 역시 잊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꼭 멀리서 투표 못하는 저같은 사람들을 위해, 꼼꼼히 생각하시고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하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희망을 가집시다. 우리는 이깁니다. 상식은, 꼭 이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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