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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빨찌산참가자들의 회상기》4권 17. 인민의 충복 - 김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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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정 작성일12-03-12 00:03 조회1,9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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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의 충복

김  지  명


항일무장투쟁의 전과정에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그 어느때를 불문하고 인민들과의 련계를 잘 가져야 하며 인민들의 생명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말고 싸워야 한다고 가르쳐주시였다. 그렇기때문에 항일유격대는 가는 곳마다에서 인민들의 열렬한 지지와 뜨거운 성원을 받았으며 그것으로 하여 그 어떤 원쑤도 당할수 없는 불패의 무장력으로 걸음마다 승리를 쟁취하였다.

다음의 이야기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가장 친근한 전우의 한사람인 김책동지가 송화강하류지대에서 활동하던 시기에 있은 일이다. 이 이야기를 나는 당시 경위련대장이였던 황동무에게서 들었다. 그것은 1936년 설명절직전에 있은 일이였다.

당시 화천현 류수하자지방에는 현안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많은 토지를 소유한 정가라는 악질적인 대지주가 살고있었다. 이자는 터무니없이 높은 소작료로써 농민들을 가혹하게 착취하는 한편 고리대업까지 겸하여 가난한 농민들의 고혈을 2중3중으로 짜내고있었다.

뿐만아니라 그놈이 고용하고있는 보위단놈들의 행패가 어떻게 심했던지 매질에 시달리고 빚에 쪼들린 농민들은 단 하루도 편안히 발을 펴고 잘수 없었다.

이러한 눈물겨운 사정을 지방조직을 통해서 알게 된 김책동지는 구체적인 사실들을 더 알아보기 위하여 공작원을 그 지방에 파견하였다. 공작원이 돌아와 보고하는바에 의하면 사태는 더 엄중하여 농민들의 처지는 말할수 없으리만큼 참혹하였다.

김책동지는 곧 부대를 거느리고 류수하자로 출발하였다. 부대는 밤늦게 이 지방 반일구국회원인 십가장의 안내로 정가네 토성밖 남쪽마을에 들어갔다.

유격대가 온것을 안 마을사람들은 지휘부가 자리잡은 십가장네 집으로 앞을 다투어 모여들었다. 그집 정지간이며 뜨락안은 발을 옮겨디딜 자리가 없을만큼 마을사람들로 빼곡이 들어찼다.

그중 70살이나 되는 한 로인이 앞으로 비집고나오며 기쁨에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김주임, 반갑수다, 정말 반갑수다. 유격대가 꼭 올것을 믿고있었수다.…》

로인은 두볼에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먹으로 훔치며 김책동지와 대원들을 감격어린 눈으로 돌아보았다.

김책동지는 로인의 두손을 공손히 마주잡아 자기 옆자리에 앉히고 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고생인들 얼마나 많겠느냐고 다정한 위로의 말을 하였다. 십가장의 아버지는 자기 딸을 시켜 귀중한 손님을 맞을 때 하는 례절대로 김책동지에게 긴 담배대에 불을 붙여주게까지 하였다.

김책동지는 행군의 피곤도 마다하고 마을사람들과 한집안식구처럼 밤늦도록 이야기를 하였다. 농민들은 일제놈들과 지주놈의 악행에 대해 말하면서 자기들의 원한을 하소연하는것이였다.

《…글쎄 들어보시우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손발이 닳도록 땅을 뚜지여도 가을에 가서는 그놈에게 다 빼앗기고나면 쥐뿔도 먹을게 없수다레.》

《어디 그뿐이요. 〈윤두소값〉이요, 〈굴뚝세〉요 뭐니뭐니 해서 20~30가지의 잡세때문에 또 빚을 잔뜩 걸머지지요. 그래서 빚때문에 그놈에게 딸자식까지 빼앗긴 사람이 얼마라구요.》

농민들은 쌓이고 쌓인 울분을 저마다 털어놓았다.

《반드시 여러분들의 소원을 풀도록 해드리겠습니다.》

김책동지는 그들의 말을 듣고나서 이렇게 위로했다.

그리고 마을사람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간 후에도 새벽녘까지 지방실정에 대해 십가장과 담화하였다. 그 과정에 지주 정가놈의 보위단은 100명가량인데 토성방비가 여간만 든든하지 않아 지난해에도 구국군부대가 토성을 공격하다가 실패하였다는것을 알게 되였다.

이튿날 아침 김책동지는 농민복차림으로 몇몇 대원들과 함께 토성부근으로 정찰나갔다. 토성은 높이가 3~4길이나 되고 네귀에 포대들이 있을뿐만아니라 밖에는 너비가 8m나 되는 깊은 물홈이 빙 둘러있었다. 토성안으로는 오직 좁은 다리를 통해서만 들어갈수 있었고 그 정문앞에는 항상 보초가 서있었다.

이런 방비를 갖춘 토성을 대낮에 정면으로 공격한다는것은 어려운 일이였다.

정찰에서 돌아온 김책동지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십가장에게 토성안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마을에 없느냐고 물었다. 십가장의 말에 의하면 이 마을의 백가장이 정가네 집에 자주 불리워간다는것이였다. 백가장은 역시 우리의 영향을 받고있는 사람이였다. 그에게 곧 사람을 보내였다.

김책동지는 백가장에게 토성안의 실정을 여러가지로 들어보던 과정에 지금 지주놈은 설명절을 앞두고 농민들이 저장해둔 남새를 《공출》받고있다는 사실과 특히 점심시간이 되면 토성안의 보위단놈들이 대문앞 보초를 제외한 다른 초소에서 물러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였다.

《남새〈공출〉이라?!…》

김책동지는 한참동안 무엇을 생각하더니 이윽고 백가장에게 발구 두채를 마련해줄것을 부탁하였다. 그는 이미 전투계획을 수립했던것이다.

이튿날 출발에 앞서 김책동지는 이번 습격전투가 수많은 인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구원하는 중대한 문제와 관련된만큼 침착하고 심중하게 행동하라고 거듭 강조하였다.

드디여 점심때가 되였다. 남새두지를 실은 두채의 발구가 정가네 토성문으로 꺼림없이 접근해가고있었다.

그 남새두지속에는 싸창으로 무장한 대원이 각각 3명씩 숨어있었다. 말몰이군도 역시 변장한 우리 대원이였다.

말발구가 토성정문앞에 있는 다리를 넘어서자 한 보초놈이 다가와서 그들을 멈춰세웠다.

《서라. 무엇하러 오는것들이냐?》

《주인어른님이 바치라는 남새를 싣고오는 길이웨다. 우리들것이 그중 좋다고 하시면서 설명절에 쓰겠노라고 합데다.》

보초놈은 공연히 총창끝으로 두지를 쿡쿡 찔러봤다. 그바람에 속이 빈 두지는 얼마간 안으로 우무러들어갔다.

말몰이군으로 변장한 대원이나 두지속에 숨은 대원이나 다 긴장하였다. 그놈들이 만약 두지뚜껑을 열어볼 판국이면 오늘의 전투계획은 어차피 까다롭게 진행될수밖에 없었기때문이다.

《말몰이군》은 만약의 경우를 생각하고 보초놈 몰래 싸창자루를 틀어쥐였다. 그놈이 뚜껑에 손을 대는 때이면 불가피하게 즉석에서 제껴버리고 무력으로 성문을 돌파할 작정이였다. 그러나 보초놈은 두지뚜껑을 열어볼 생각까지는 미처 못하고 우쭐거리며 뒤따라온 두번째 발구로 다가갔다.

뒤채의 《말몰이군》도 능청스럽게 《나으리…나으리님》하며 그럴듯하게 그놈의 비위를 맞추었다.

《좋다, 빨리 들어가라.》

보초놈은 대문을 열고 한옆으로 비켜서며 한마디 뇌까렸다.

《이랴! 이랴!》하고 《말몰이군》들은 날파람있게 채찍을 휘두르며 앞으로 말을 내몰았다.

발구는 어느덧 보위단숙소앞에 이르렀다.

보초병 한놈이 문앞에서 추워서 발을 구르며 서있었다. 《말몰이군》은 그놈앞에 가까이 다가들기 위하여 인사를 하는척 하면서 발구를 길옆으로 바싹 내끌었다. 그리고 보초놈이 영문을 모르고 뻔히 쳐다볼 때 앞채의 《말몰이군》은 발구에서 뛰여내리며 그놈의 옆구리에 싸창을 들이대였다.

《손들엇.》

그놈은 때아닌 청천벽력에 기겁을 하며 뒤로 벌렁 나가자빠졌다.

그와 거의 동시에 두지안에서 뛰쳐나온 대원들이 보위단안으로 달려들어가 무기가에 걸린 총들을 걷어내였고 나머지 두 대원은 대문쪽으로 달려가 보초놈을 제끼였다.

이윽고 대문쪽에서 세방의 요란한 싸창소리가 울리였다. 그것은 성밖에서 대기하고있는 주력부대에 성내진공을 알리는 신호총소리였다.

보위단놈들이 총소리를 듣고 숙소쪽으로 허둥지둥 달려나왔다. 그러나 놈들은 불과 몇분사이에 우리 동무들에게 몽땅 포로되고말았다.

토성안에 들어간 부대는 세갈래로 갈라졌다.

한 대렬은 토성안의 동북방향으로 또 한 대렬은 서남방향으로 그리고 나머지 대렬은 악질토호인 정가네 집으로 곧추 달려갔다.

정가네 집에 다달은 우리 동무들은 우선 정가놈을 붙잡았다.

가택수색과정에 많은 문서장들이며 옷가지와 천들이 수백필 마당에 쏟아져나왔다.

창고에는 오래동안 묵어서 좀이 난 쌀포대들이며 얼궈둔 수십마리의 돼지고기며 술통 등 별의별것이 다 있었다.

김책동지는 마당에 쌓인 가지가지 물품들과 문서들을 하나하나 뒤져보더니 정가놈에게 돈과 돈문서들은 어디에 치웠느냐고 엄한 음성으로 물어보았다.

놈은 돈궤를 벽장안에 감춰두고있었다. 정가놈이 벌벌 떨며 가리키는대로 그것을 꺼내다가 열어본즉 그속에는 100원짜리 퉁구리 여러개와 고리대문서들이 가득 들어있었다.

정가놈과 그의 족속들은 요구되는것은 다 바치겠으니 목숨만 살려달라고 두손을 빌며 비굴하게 애걸하는것이였다.

김책동지는 증오에 찬 시선으로 한참동안 놈들의 꼴을 지켜보다가 노한 음성으로 이렇게 꾸짖으며 말하였다.

《…우리는 돈이나 재물을 략탈하러 다니는 토비가 아니다. 바로 너희들과 같이 일제놈을 등에 업고 나라를 팔아먹으며 인민의 피땀을 빨아내는 놈들을 쳐부시기 위하여 싸우는 혁명군이다. 제 나라를 모르고 자기 인민들을 모르는자가 어찌 이 땅에서 살수 있겠는가. 너희들은 응당 인민의 처단을 받아야 한다.…》

김책동지의 준엄한 말에 사색이 된 놈들은 두말을 못하고 사시나무처럼 떨뿐이였다.

김책동지는 곧 부근의 농민들을 정가네 마당에 모이게 하는 한편 대원들을 시켜 정가네 모든 재물들을 밖에 쌓아놓게 하였다.

김책동지는 군중들이 보는 앞에서 돈문서들과 토지문건들을 불살라버리라고 대원들에게 지시하였다.

한 대원이 한아름이나 되는 문서들을 활활 타번지는 장작불속에 집어던졌다.

문서들이 불길에 휩싸이자 누가 먼저 냈는지 모를 함성이 군중속에서 일어났다. 농민들은 억제할수 없는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옆에 서있는 대원들을 부둥켜안는것이였다.

《정말 이런 기쁜 날은 난생 처음이외다.》

기쁜 나머지 눈물을 흘리는 로인들과 아낙네들도 많았다.

대원들도 그들의 기쁨을 자기 일처럼 생각하였다.

김책동지는 한참동안 이 감격에 찬 광경을 보고있다가 불타는 문서들을 가리키며 군중앞으로 나섰다.

《여러분, 보십시오. 당신들을 수십년동안이나 노예나 다름이 없는 운명에 얽매여놓았던 종이장들이 저 불속에서 재로 되고있습니다.

우리를 억압하고 착취하는자들의 운명도 바로 저 종이장처럼 되고말것입니다.

당신들은 다시금 정가와 같은자들에게 착취를 당하지 말아야 하며 머리를 수그리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싸워야 합니다. 남녀로소 할것없이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쳐 일제와 그 앞잡이들을 쳐부시는 구국투쟁에 일어나야 합니다.》

《옳수다.…》

《김일성장군 만세!》

《일본제국주의를 타도하자!》

군중들과 대원들속에서 감동에 넘친 함성들이 일시에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군중들은 모두 두주먹을 부르쥐고 항일유격대를 돕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서슴지 않겠다고 스스로 맹세를 다지는것이였다.

김책동지는 군중들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고있다가 대원들로 하여금 농민들에게 그들의 생활형편에 따라 몰수한 돈과 쌀, 고기, 천, 술 등을 모두 나누어주게 하였다.

그것을 받는 농민들은 유격대에 대한 한량없는 신뢰와 기쁨으로 밤늦도록 그곳을 떠날줄을 몰랐다.

설명절이 가까와왔다. 동리들에서는 예전에 없던 즐거움과 기쁨속에서 설맞이차비에 서둘렀다. 그들은 난생 처음 이런 풍족한 환경에서 설명절을 맞이하게 되였다.

뿐만아니라 자기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주었고 살길을 열어준 유격대원들과 함께 명절을 맞이하게 되는 그들의 기쁨은 한량없이 컸다.

그러나 부대는 갑자기 이곳을 떠나야 할 새로운 임무를 받게 되였다. 마을사람들이 서운해함은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그들은 김책동지를 찾아와서 명절까지는 불과 며칠밖에 남지 않았으니 기어이 설명절을 자기들과 함께 지내달라고 간청하는것이였다.

《여러분들이 우리를 그렇게까지 생각해주시니 무엇이라고 말할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떠나야 합니다. 우리는 여러분들이 설명절을 잘 쇠게 된것만으로도 한없이 기쁩니다.》

김책동지를 비롯한 전체 대원들은 그들의 고마운 심정을 뜨겁게 느끼였다.

이리하여 유격대는 류수하자를 떠나게 되였다. 마을사람들이 모두 부락밖까지 떨쳐나와서 부대를 전송해주었다. 어느 사이에 마련했는지 만두를 가득 실은 썰매가 대렬뒤를 따라왔다. 그것은 농민들의 지성어린 원호물자였다.

그리고 수십명의 농민들이 한사코 부대의 짐을 메고 동행하였다.

바래는 사람, 떠나는 사람들은 서로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오래오래 손들을 흔들었다.

이처럼 김책동지가 인솔한 부대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수 없는것처럼 유격대가 인민을 떠나서 살수 없다.》고 하신 교시대로 항상 인민에게 충실하였으며 그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그 어떤 난관속에도 서슴없이 뛰여들었다.

때문에 우리 유격대는 이르는 곳마다에서 인민의 열렬한 지지와 성원을 받는 불패의 무장력으로서 일제군경들에게 심대한 타격을 주었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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