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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푸틴, 러시아는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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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겨레신문 작성일12-03-08 02:03 조회1,9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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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돌아온 푸틴, 러시아는 어디로 가나

블라디미르 푸틴이 돌아왔다. 엊그제 치러진 러시아 대선에서 그는 예상대로 압도적 승리를 거두었다. 러시아 유권자들 다수는 안정과 강력한 러시아 재건을 부르짖는 그를 선택했다. 사실상 그의 대행자였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집권 기간까지 넣으면, 보리스 옐친의 후임자로 권좌에 오른 2000년부터 지금까지 12년, 그리고 개헌으로 임기가 6년으로 늘어난 대통령을 앞으로 연임까지 한다면 최장 24년을 통치하는 절대권력자가 등장한 셈이 된다. “새로운 차르의 등장”이라는 야유가 나올 만하다.
엄밀히 말하면 그는 돌아온 게 아니라 다시 전면에 나섰을 뿐이다. 그것도 장기통치가 보장된 더 강력한 통치자로. 그만큼 권위주의 강권체제에 대한 우려와 저항도 커졌지만 적어도 당분간 그의 경쟁자가 등장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그의 귀환에는 강대국 복귀를 바라는 러시아인들의 민족주의적 정서가 반영돼 있다. 그는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무너져내렸던 국가체제를 다시 일으켜 세웠고, 연평균 7%에 이르는 경제성장을 통해 혼돈과 실직과 굶주림의 공포에서 대중을 구해냈으며, 강대국으로서의 자존심도 어느 정도 회복시켰다. 러시아 대중이 3선 연임 금지를 편법으로 피해간 노골적인 정치공작까지 용인하면서 푸틴의 장기집권을 보장해준 것은 바로 소비에트 체제 붕괴 뒤의 끔찍했던 혼란과 자존감 손상에 대한 그들의 기억일 것이다. 푸틴은 구원자였고 앞으로도 상당기간 그를 대체할 사람이 없다고 그들은 믿고 있는 듯하다. 당시 불어닥친 고유가 행진이 자원 부국 러시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푸틴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 묘하게도 지금 다시 국제 석유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푸틴의 성공 여부는 그가 러시아 경제를 얼마나 탈자원의존형 체질로 바꿀 수 있느냐에 달렸다. 아울러 고질적인 부정부패와 심화하는 빈부격차, 체제가 안정되면 될수록 더 거세질 수밖에 없는 대중의 권위주의체제에 대한 염증도 그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지난해 말 총선 때 극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 반푸틴 세력의 결집 여부도 이런 과제들을 그가 어떻게 해소할지에 달렸다.

흔들리는 서방의 대외 개입 능력 저하는 푸틴의 국가자본주의 통치이념인 ‘주권 민주주의’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이다. 극동 개발에 관심이 많은 그가 우리와 어떤 인연을 맺게 될지도 관심거리다. 남북을 관통하는 철도 연결과 천연가스 송유관 건설에 대한 그의 역할이 동아시아 정세 변동에 끼칠 잠재력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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