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코피아닷컴=ukopia.com]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웹사이트가 10일 미 동부시간 오후 6시 현재 다운됐다. 최초 보고된지 3시간이 지났지만 복구가 안돼 비상이 걸렸다. MSNBC에 따르면 CIA를 공격한 그룹은 "어나니머스(Anonymous, "익명"이란 뜻)"로 알려진 해커집단이다.

어나니머스는 CIA의 웹사이트에 "디도스(DDos)" 공격을 퍼부어 다운시켰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디도스는 특정 사이트를 공격하기 위해 해커가 서비스 공격을 위한 도구들을 여러 컴퓨터에 심어놓고 목표사이트의 컴퓨터 시스템이 처리할 수 없는 엄청난 분량의 패킷을 동시에 범람시켜 사이트를 마비시키는 행위다.

CIA 측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즉각 확인해주지 않았지만 사이트는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어나니머스 회원이라고 밝힌 한 해커는 트위터를 통해 "CIA Tango Down"이라는 글을 올렸다. "탱고 다운"은 군사용어로 "목표물을 살해했다"는 의미다. 어나니머스의 주장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해커집단은 CIA 서버에 직접 디도스 공격을 가해 사이트를 마비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CIA의 "사이버 방위망"이 한순간에 뚫려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한편 어나니머스는 앨라배마 주정부의 사이트도 공격해 4만6000명에 이르는 주민들의 신상정보도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해커집단은 앨라배마주의 불법체류자 강력 단속 등 반이민 정책을 응징하기 위해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한 당국자는 지난 7일 유타주정부의 전산망에 침투, 웹사이트를 다운시킨 것도 어나니머스의 소행으로 단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