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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빨찌산참가자들의 회상기》3권 27. 경도선에서의 군용렬차 습격전투 - 박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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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정 작성일12-02-07 23:02 조회2,3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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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도선에서의 군용렬차 습격전투

박성철                  


장춘ㅡ도문사이철도는 일제시기에는 경도선이라고 하였다. 당시 이 철도는 일제의 만주강점을 영구화하며 만주를 쏘련침략의 병참기지로 만드는데 중요하게 리용되고있었다. 일본제국주의자들은 수많은 병력과 군수물자들을 이 경도선을 통하여 수송하고있었다.

그러므로 일제의 중요한 군용철도의 하나인 경도선을 습격하여 적들의 수송체계에 혼란을 일으키는것은 군사, 정치적으로 큰 의의를 가지고있었다.

1935년 봄 요영구에서 진행된 군정간부회의에서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제시하신 방침에 따라 우리 독립사 제1련대는 멀리 무송현 등지에까지 활동구역을 넓히면서 적들에게 계속적인 타격을 주고있었다. 이렇게 도처에서 적들의 간담을 서늘케하고있던 우리 부대는 경도선에서 적군용렬차를 습격할것을 계획하였다.

전투를 앞두고 면밀한 준비를 하였다. 렬차를 습격할 방법에 대하여 토론한 결과 우리는 습격하기전에 우선 철길을 파괴하여 기차를 탈선시키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그리하여 파괴조에 망라된 동무들은 철길을 파괴할 나사틀개, 못뽑이, 지레대 등을 연길현 로두구에 가서 얻어왔다.

한편 우리는 계속 대중적지혜를 발동시켜 렬차습격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연구하였다.

이와 같이 면밀한 준비를 갖춘다음 1935년 5월 우리 부대는 처창즈유격구를 출발했다. 부대는 최현동지가 지휘하게 되였다. 우리는 돈화와 교하사이에 가로놓인 밀림속을 뚫고 행군해갔다. 길 아닌 길을 헤치고나아가는 밀림속행군은 더디고 어려웠으나 적들의 눈을 피하기에는 좋았다. 신출귀몰의 전술로 그 렬차를 습격하기 위해서는 적들에게 어떠한 단서도 잡혀서는 안되였다.

며칠후에 우리는 경도선 황송전부근에 도착하였다. 여기서 우리는 우선 습격하기 유리한 지점을 선택하였다. 우리가 선택한 지점은 깎아세운듯이 가파로운 산옆이였다. 철길은 그 산옆을 돌아지나갔는데 급한 구배를 이루고있었다.

철길이 놓인 산옆은 산림이 우거졌는데 철길 바로 아래우의 나무들은 이리저리 자빠져있었다. 적들은 우리의 행동을 방해하려고 이렇게 되는대로 나무를 베여 방책처럼 만들어놓은것이다.

최현동지는 이미 계획한대로 방어조는 돈화와 교하량쪽에 배치하고 기관총로획조와 습격조, 파괴조는 철길로부터 조금 떨어진곳에 배치했다. 기관총로획조를 따로 조직한것은 당시 적들이 유격대의 습격을 막기 위해 렬차뒤켠에 기관총을 가진 장갑차를 달고다녔는데 그것을 빼앗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적들은 렬차의 뒤에만 장갑차를 달고다닌것이 아니라 렬차의 앞에도 또 하나의 장갑차를 앞세웠다. 이것은 렬차가 통과하기전에 미리 철길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수작이였다.

유격대의 활동에 겁을 먹은 적들은 이처럼 한개의 렬차를 운행하는데도 삼엄한 경계조직을 하지 않으면 안되였다.

김철진중대장이 인솔한 5명의 파괴조는 재빨리 철길에서 못을 뽑았다. 장갑차는 못을 뽑아놓아도 탈선하지 않는다.

렬차를 습격할 만단의 준비가 되였다. 우리는 렬차가 오기만 기다렸다.

새벽 1시경이였다. 돈화쪽으로 5리밖에 나가있는 신호병에게서 장갑차가 온다는 신호가 왔다. 우리는 온몸의 신경을 두눈에 모으고 그곳을 주시하였다. 얼마안가서 산모퉁이로부터 환한 불빛이 보이더니 경비용장갑차가 나타났다. 우리는 전호에 엎딘채로 숨을 죽이고 그놈이 지나가기만 기다렸다.

장갑차는 빠른 속도로 달려오더니 바람을 일으키며 우리앞을 지나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장갑차를 통과시키자 김철진중대장은 파괴조원들을 데리고 잽싸게 뛰여나가 이미 못을 뽑은 레루를 들어 옆으로 옮겨놓았다. 이 모든것은 순식간에 진행되였다. 사위는 또다시 아무일도 없은듯 깊은 정적에 잠겨버렸다.

긴장된 시간이 얼마동안 더 흘렀을 때였다. 신호병은 다시 군용렬차가 나타났다는것을 알려왔다. 우리들은 총가목을 으스러지게 틀어쥐고 렬차가 나타날 산모퉁이쪽을 주시하였다. 밤의 정적을 깨뜨리며 레루가 울리는 소리가 점점 요란해지더니 경비용장갑차가 나타나던 산모퉁이로부터 기관차의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기관차뒤에는 불빛이 환한 차량들이 련이어 달려오고있었다. 불빛으로 보아 우리는 그것이 화물차가 아니라 적병들을 태운 특별렬차란것을 인차 알게 되였다. 눈앞에 벌어질 통쾌한 광경을 머리에 그리면서 나는 더욱더 으스러지게 총가목을 틀어잡았다. 렬차는 곡선을 돌아서자 빠른 속도로 달려내려오고있었다. 장갑차가 지나간 뒤라 기관사는 마음놓고 렬차를 모는 모양이였다.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한초한초 기다리던 최현동지는 렬차가 사격권내에 들자 일제사격을 명령하였다. 어둠속에서 터져나온 불의의 사격을 받으면서 차량들이 서로 요란하게 충돌하더니 마치 큰 바위라도 굴듯이 기관차가 철길옆으로 나딩굴었다. 순간 화통에서 쏟아지는 불빛이 확 피여올랐다가 사라졌다.

기관차 바로 뒤에 달린 두개의 차량도 련달아 넘어졌다. 그러나 그 뒤차량들은 서로 충돌하면서 요란한 소리를 내더니 그 자리에 멈춰섰다.

차량들의 불빛이 일시에 꺼지고 주위는 먹물을 뿌려놓은듯이 캄캄해졌다. 옆으로 넘어진 두개의 차량에서는 찢어지는듯 한 비명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뒤차량들은 잠잠하였다. 아마 거기에 탄 놈들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모양이였다.

습격조원들은 총을 쏘면서 날쌔게 렬차에 달려들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적들이 차안으로부터 총을 쏘기 시작하였다. 이때 렬차 맨뒤에 달린 장갑차에서도 기관총이 짖어대기 시작하였다.

습격조원들은 멈춰선 렬차에 접근하여 창문안으로 수류탄을 던졌다. 일부 동무들은 넘어진 차량에 들어가 살아남은 놈들을 포로했다. 우리는 포로된 놈들로부터 그것이 장교들만 탄 특별렬차란것을 알았다.

유격대원들은 더욱 사기충천하여 사격하며 수류탄을 집어던졌다.
차량으로 날아드는 수류탄을 막아보려고 적들은 해빛을 가리우는데 쓰는 살창문까지 내려놓았다. 놈들은 달팽이처럼 차안에 들어박혀 최후발악을 하였다. 전투는 계속되였다.

이때 내가 책임을 진 기관총로획조는 장갑차밑으로 접근하였다. 장갑차안에 들어박힌 적들은 옆으로 난 화구로부터 기관총신을 절반쯤 내밀고 미친듯이 쏘아대고있었다. 그놈의 기관총을 빨리 까부셔야 하였다. 그래야만 우리 습격조원들이 마음놓고 렬차안의 적들을 섬멸해치울수 있었다.

나는 화구에 수류탄을 집어넣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 구멍으로는 수류탄이 들어가지 않았다. 분초를 다투는 이 시각에 더 무엇을 오래 생각할수 있었으랴. 나는 발돋움을 하고 기관총을 끌어당기려고 하였다. 그러나 키가 모자랐다. 나는 다시 총창으로 걸어당겼다. 그래도 기관총은 나오지 않았다. 적들은 그동안에도 사격을 멈추지 않고있었다.

나는 저으기 초조해졌다. 그놈의 기관총을 빼앗지는 못할망정 까부셔야만 전우들의 활동을 보장할수 있지 않겠는가.

장갑차안으로 들어가려고 해도 문을 닫아걸었기때문에 들어갈수가 없었다. 그리고 두터운 철판으로 뒤덮인 장갑차의 측면은 보병총탄으로는 꿰뚫을수도 없었다.

여러가지로 생각하던 끝에 나는 장갑차밑으로 올리쏘면 탄알이 들어가리라고 생각하고 조원들과 함께 장갑차밑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적들이 자리잡고있으리라고 생각되는 모퉁이를 겨누어 올리쐈다. 《으악!》하는 비명이 들려왔다. 우리는 계속 쐈다. 그러자 탄알을 피해 이리저리 몰리는 적들의 발자국소리가 마치 천장에서 달려다니는 쥐소리와 같이 들렸다.

전멸의 위험에 처하게된 적들은 장갑차밑창을 뜯어내고 그리로 기관총을 쏘았다. 적탄에 우리 동무가 한명 부상을 당하였다. 사태는 위급하게 되였다. 그러나 나는 장갑차에 대한 사격은 잠시도 멈출수 없다고 생각했다. 만약 사격을 중지한다면 적기관총화력은 또다시 우리 습격조에로 돌려질것이기때문이였다. 그러기에 어떤 일이 있더라도 그놈의 기관총화력을 계속 장갑차밑으로 끌어당겨야만 하였다.

나는 조원들과 함께 렬차바퀴에 몸을 의지하고 계속 장갑차밑창으로부터 올리쏘았다. 우리의 화력에 겁을 먹은 적들은 꼼짝 못하고있었다. 그리하여 기관총화력에서 벗어난 습격조원들의 활동은 한결 자유로와졌다.

이렇게 전투가 격렬하게 진행되고있을 때 교하쪽에서 갑자기 환한 불빛이 비치며 요란한 기관총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은 먼저 지나간 장갑차가 뒤에 렬차가 따라오지않으므로 되돌아올라온것이였다. 장갑차는 조명등을 환하게 비치면서 올리사격을 했다. 그러나 거리가 멀어서 적탄은 명중하지 못했다. 렬차가 전복되자 우리 파괴조원들이 이미 량쪽 궤도를 파괴해놓았기때문에 장갑차는 가까이 다가올수 없었던것이다.

이때 반대켠으로부터 또 하나의 장갑차가 나타났다. 그것 역시 우리를 향해 미친듯이 사격을 하였다.

이 이상 더 전투를 계속할 필요가 없다고 인정한 최현동지는 사격중지명령을 내렸다. 사격이 멎자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적들의 비명소리가 갑자기 높아졌다. 그것은 마치 함정에 빠진 승냥이무리들이 단말마적인 울부짖음과도 같았다. 우리는 그 울부짖음이 일본제국주의자들의 전면적인 패망의 통곡소리로 변할 날이 반드시 오리라고 굳게 확신하면서 전투장에서 철수하였다.

부대는 예정된 장소에 모이자 포로들을 끌고 산으로 올랐다. 전과를 종합한 결과 적들은 장교들만 700명가량 렬차에 탔었는데 이날밤 300여명이 죽었다는것이 판명되였고 포로는 11명이였다.

그리고 권총 10여정, 싸창 5정을 로획하였고 현금 20만원을 몰수하였다.
우리는 이와 같이 대전과를 거두고 목적지를 향해 행군을 했다.
후에 들은 정보에 의하면 이 렬차습격으로 말미암아 적들내부에는 대혼란이 일어났다는것이였다.

적들은 아무도 모르게 떠난 특별렬차가 습격당한것으로 보아 자기들 내부에 필시 유격대와 련계를 맺은 공작원이 숨어있다고 떠들어대면서 서로 밝히느라고 눈이 뒤집혀 돌아쳤다는것이였다.

그후 우리는 도처에서 적의 군용렬차를 습격했다. 군용렬차습격은 적들의 인원과 물자에 손실을 주어 놈들을 공포에 떨게 한 거기에만 큰 의의가 있는것이 아니라 인민들에게 우리 조선인민혁명군의 위력을 보여주며 그들을 반일전선에로 튼튼히 묶어세움에 있어서도 실로 커다란 의의를 가지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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