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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총파업 돌입 MBC, 정영하 노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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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언론투쟁 작성일12-01-30 01:01 조회2,8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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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대지 않겠다. 제자리에 돌려놓고 국민에게 평가 받겠다"
[인터뷰] 총파업 돌입 MBC, 정영하 노조위원장

김대현 기자 press@vop.co.kr

입력 2012-01-27 20:22:38 l 수정 2012-01-28 14:19:01


ⓒ양지웅 기자

정영하 언론노조 MBC 본부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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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동조합이 오는 30일부터 총 파업에 들어간다. 지난 5일 MBC 기자회와 영상기자회가 그동안 보도분야의 불공정성과 편향성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며 보도본부장, 보도국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진행한지 22일만이다. 이번 파업으로 인해 보도뿐만 아니라 예능, 라디오 등 각 분야에 파행이 불가피하게 됐다.

MBC 정영하 노조위원장은 <민중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파업의 목표는 ‘김재철 사장 퇴진’이다”라고 확고하게 말했다. 김재철 사장의 취임 이후 MBC의 공정보도원칙이 무너졌다는 것이 정 위원장의 판단이었다.

정 위원장은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MBC 뉴스는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는 내용의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축소보도하거나 외면했고, 단협(단체협의권)을 해지하며 노조를 탄압했다”며 “공영방송을 지탱하는 두 축인 공정보도와 사내 민주주의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현재 파업에대한 우리 조합원들의 열기는 뜨겁다”면서 “김재철 사장이 퇴진할때까지 무기한 파업에 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 위원장은 “엄중 처벌하겠다”는 회사측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해직을 각오하고 있다”며 “옥쇄투쟁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러한 배경에는 그동안 MBC 조합원들이 외부에서 많은 비판을 들었던 점이 담겨져 있다. 정위원장은 “기자나 엔지니어 할 것 없이 MBC에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밖에 나가면 비판을 받았다”며 “공정보도를 못하고 있다는 외부와 내부의 비판에 대한 스트레스와 분노가 쌓여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일고 있는 ‘뒤늦은 저항’이라는 비판에 대해 정 위원장은 “비판에 동의한다”면서도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MBC를 제 자리에 돌려놓고 겸허하게 국민의 심판을 다시 받겠다”고 말했다.

이번 파업의 방식은 ‘미디어 파업’이 될 전망이다. 정 위원장은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컨텐츠 생산”이라며 “UCC와 트위터를 통해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정위원장은 투쟁 방식으로 ‘연대’ 또한 강조하며 “모든 공영방송이 무너져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MBC 파업은 상징성을 갖는다”며 “민주노총, 진보정당, 시민단체들과의 연대를 통해 투쟁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정영하 위원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MBC 기자회가 제작거부가 파업의 원동력이 되었다. 제작거부에 돌입한 이유는?

=사실 지난해부터 MBC 노동조합은 공정방송협의회를 열고 MBC가 편향방송을 하고 있다는 문제제기를 끊임없이 했다. 기자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적쇄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인적쇄신은 되지 않았고 1월 5일 뉴스개선을 위한 회의에 들어갔다. 이 회의에 보도국 주요수뇌부가 모두 모였다. 하지만 회의 내용은 뉴스 시간대를 변경하자는 내용과 기획성 보도를 하자는 내용이 전부였다. 기자들이 요구한 인적쇄신은 언급되지도 않았다. 보도에 대한 판단은 기본적으로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적쇄신 없이는 공정보도를 할 수 없다는 것이 기자들의 입장이었다.

결국 회의결과에 분노한 기자회는 보도국장과 보도본부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시작했고, 사측에서 돌아온 대답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한다는 것이었다. 정론직필을 하고 싶다는 기자들의 요구를 무시한 처사에 기자회는 분노했고, 그 분노는 우리 조합원들 모두가 공감했다.

-김재철 사장 체제를 평가해 달라

=언론사 특히, 공영방송사가 제 역할을 하려면 두가지 축이 있어야 한다. 하나는 공정보도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하고, 다른 하나는 사내 민주주의가 정립되어야 한다. 이 두가지를 김재철 사장이 모두 무너뜨렸다.

그 결과가 지금 국민들이 비난하는 MBC의 실체다. 회사 측은 경영적으로 지난해 수익이 좋았다는 것을 홍보하지만 이것은 김재철 사장의 공이 아니다. 또한 수입이 아무리 좋아도 공정보도가 무너졌다면 그것은 공영방송 MBC가 아니다. MBC는 연예.오락 방송이나 케이블 방송이 아니다. 방송강령에 나와 있듯이 공영방송인으로서 진실을 공정하게 보도하겠다는 것이 우리 조합원들의 뜻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에서 공정보도가 지켜지지 않았던 것 같나?

=대표적인 게 2010년 신경민 앵커를 내몬 사람이 지금의 전영배 보도본부장이다. 당시 보도국장이었던 전 보도본부장을 투쟁으로 퇴진시켰다. 하지만 결국 보도본부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신경민 앵커의 촌철살인 클로징 멘트가 경질의 사유라는 것이 이해 되지 않는다. 비판과 견제의 멘트가 무엇이 문제냐?오히려 언론인의 의무 아닌가.

기자정신이 투철한 기자들과 PD들이 징계 받고 피를 흘리며 보도국과 시사교양국 외 부서로 보내졌다. 30명의 PD중 26명의 PD가 인사이동이 됐다. PD수첩 최승호PD가 대표적인 경우다. 보도국 안에 후배들을 이끌어줄 기둥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럼 구심점을 빼버리니 젊은 기자들은 저항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막막했다. 이 밖에도 김미화씨를 라디오에서 물러나게 하고, 시사평론가 김종배씨, 배우 김여진씨의 방송출연을 막았다.

단체협의권도 해지했다. 단체협의권이 없는 회사는 없다. 회사는 근로복지 보장해주겠다고 하는데 지금 우리가 말하고 있는 것은 근로복지가 아니라 공정보도다. 노조의 기본인 단체협의권을 해제하는 행위를 보면서 여실히 김재철 사장의 본색을 확인 했다. 본인은 부인하지만 그의 행동이 친정부 인사라는 것을 보여준다.

-공정방송 투쟁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있다.

=동의한다. 그래서 대국민사과문도 내놓고 우리 잘못을 국민여러분 앞에 전부 내놨다. 2010년 김재철 사장의 취임에 대한 반대투쟁부터 시작해 그동안 줄기차게 공정보도를 외쳐왔지만 소용없었다. 조합원들도 이러한 현실에 잘못됐다는 진실을 회피하게 됐다.

보도국장이 "나쁜사람"이었다고, 데스크가 우리의 요구를 무시했다고 핑계대지 않겠다. 노조도 마찬가지로 자성의 메시지를 담아서 파업을 하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의 역할을 하지 못해서 이런 결과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우리들이 할 도리는 남아있는 것 같다. 공영방송 MBC를 제자리에 돌려놓고 국민들에게 다시 평가 받겠다.

-조합원들의 분위기는 어떠한가?

=기자들이나 시사프로그램을 만드는 PD들은 직접 당사자이기 때문에 투쟁에 대한 열기는 굉장히 뜨겁다. MBC는 종합매체이기 때문에 다양한직종이 모여 있다. 엔지니어부터 기자까지 다양하다. 보도부문이 아닌 곳에서 종사하는 분들은 공정보도 문제가 간접적일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차원을 넘어섰다. 조합원들이 단순히 MBC직원이라는 이유로 밖에 나가면 비판을 받고 있다. 기자 엔지니어 할 것 없이 밖에 나가면 “너 MBC 다니지?요즘 MBC 왜그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러한 비판에 대한 스트레스와 분노가 너무 많이 쌓여 있다.

-파업에 들어가면 어떤 방송이 차질을 빚게 되는지 궁금하다.

=뉴스는 현재처럼 계속 파행이 이어질 것이고, 예능은 사전 제작해놓은 것이 있기 때문에 1주 정도는 차질 없겠지만 2주차부터는 파행방송이 불가피하다. 드라마는 외주가 많고 PD교체하나로 바뀌지 않기 때문에 차질없이 방송 될 것 같다. 무한도전과 같은 예능프로그램과 시사교양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등은 파업2주쯤 되면 아마도 결방 될 것이다.



ⓒ양지웅 기자

27일 오후 여의도 MBC 본사의 노조 사무실에서 파업찬반 투표 마감을 앞둔 MBC 노조원들이 현수막을 부착하고 있다.



-파업까지 오게 되면서 사측과 대화과정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사측과의 대화는 지난 연말에 끝나버렸다. 사측은 지난해 12월 말 노조가 요구한 단체협의도 거부하면서 프로그램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인적쇄신을 하지 않으면 파행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수차례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로부터 시사보도 프로그램들 돌팔매질 받고 있는데 돌 맞지 않게 해달라는 기자들의 요구를 무시했다. 만약 사측이 대화를 하자고 하면 그 곳이 어떤 자리가 되더라도 나가겠다. 하지만 사측은 아직 그런 시도조차 없다.

-MBC가 제작거부에 들어가며 파업의 조짐이 보였음에도 김재철 사장은 일본에 한류스타 공연 관련한 계약 체결을 위해 출국했다고 알고있다.

=이 와중에 패션쇼와 한류스타 공연을 위해 일본에 갔다. 제가 입사한지 18년 됐는데 공연계약체결을 위해 사장이 직접 해외로 간 사례를 본적이 없다. 차라리 공영방송 사장으로 말고 연예오락 방송으로 가시든지 해야 할 것 같다. 드라마나 예능이 얼마나 전문화되어있는데 전문가들이 가서 계약해야 한다. 외국이 좋아서인지 회사가 싫어서인지 모르겠는데 전혀 이해할 수 없다.

-지난 파업때는 40일정도 파업을 했다. 이번에는 파업은 언제까지 진행할될 것으로 보나

=파업목표로 사장퇴진을 걸었기 때문에 끝을 보는 파업이다. 공영방송으로써 망가진 부분들을 이번기회에 다 쏟아낼 생각이다. 이번 파업의 목표는 MBC의 국민에 대한 참회와 쇄신이다. 목표를 이룰때까지 무기한 파업을 할 것이다.

-파업 일정과 전략은?

=우리는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집단이다. 우리가 가장 잘 할수 있는 컨텐츠 생산을 통해 파업의 의미를 국민에게 전달할 생각이다. 파업 첫 번째 주는 이러한 컨텐츠를 준비하는 기간이 될 것 같다. 2주차에는 UCC 그리고 트위터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미디어 투쟁’을 이어 갈 것이다.

또한 민주노총, 시민단체, 진보정당까지 MBC 파업에 대한 연대가 어느 정도 이야기 된 상태이다. 모든 방송들이 무너졌고 MBC도 무너졌지만 다시 박차고 일어나는 첫 번째 주자가 MBC기 때문에 이번 MBC파업은 상징적인 것이다. 상황에 따라 촛불집회나 공연 그리고 기자회견과 같은 수단들을 활용해 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측에서는 파업 참가자에 대해 중징계를 하겠다는 등 강경한 입장이다

=김재철 사장이 30년정도 방송생활을 하셨는데, 용퇴한다면 마지막은 명예롭게 갔다고 말해 드릴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역사에 김재철 사장은 공영방송 MBC를 정권에 팔아먹은 사장으로 남을 수 있다. 우리의 파업은 옥쇄(玉碎)투쟁이다. 징계를 한다면 받아들이겠다. 하지만 혼자 나가지 않겠다. 제가 나가면 사장도 나가야한다. "MBC를 더 이상 망쳐놓지 말고 같이 나가자"고 할 것이다.

김대현 기자press@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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