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03-05 00:00
[특별기고]김현환 박사..뉴욕 필의 평양공연 감상문
 글쓴이 : minjok
조회 : 9,578  

재미자주사상연구소 소장 김현환 박사는 평양에서 연주된 역사적인 뉴욕필하모니의 공연을 보고 그 감동의 현장과 필자가 관찰한 평양의 모습을 소개한 글을 민족통신에 기고했다. 김현환 박사의 기고문을 소개한다.[민족통신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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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한 코리안 어메리칸

-뉴욕필의 평양공연을 보고-


김현환(재미자주사상연구소 소장)

나는 2월 26일 오후 6시 뉴욕 필하모니가 평양에서 연주를 하는 역사적 현장에 있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의 현장이었다. 감격스러웠던 것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교향곡 중에서 2번째로 좋아하는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From the New World)가 이번에 연주된 것이었다. 나는 신세계 교향곡의 한 음도 놓치지 않으려고 내 자신이 로린 마젤 대신 스스로 지휘를 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음을 다 들었다. 눈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연속 흘러 내렸다. 어떤 때는 흐느껴 울었다. 감격 그 자체였다. 내가 신세계교향곡에 그렇게 빠져들은 그 이유를 나중 앙콜 곡으로 뉴욕 필이 [아리랑]을 연주할 때 문득 깨달았다. 그 두 음악의 테마의 원천이 같았기 때문이었다. 아리랑 민족의 한과 염원, 절망과 희망, 실연과 사랑, 좌절과 꿈, 현실과 이상이 신세계 교향곡과 아리랑에 깊숙히 뿌리박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 두 곡의 음악을 들을 때 마다 감동 속으로 몰입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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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에서 활동하던 안토닌 드보르작은 1892년에 미국으로 이주하여 흑인들과 인디안들의 음악의 독특성들(peculiarities of African-Ameican and Indian music)을 연구분석한 후 그것들을 구현하여 기본주제들(original themes)을 써나갔으며 이것들을 주제삼아 현대의 리듬, 화음, 대위법, 관현악적 색갈, 등의 모든 자료들을 발전시켜 결국 교향곡 9번, [신세계로 부터]를 완성시켰던 것이다. 나는 드보르작이 왜 모든 사람들이 선망하는 발전된 자본주의 사회인 미국의 물질문명에 관심을 돌리고 상류층들과 중산층들의 삶의 특성들을 구현하여 교향곡을 작곡하지 않고 오래 동안 억눌리고 짓밟혀 온 흑인들과 인디안들의 민속음악들을 구현하여 신세계 교향곡을 작곡했을까 묻고 또 물어 보았다. 그러면서 나는 내 스스로 답을 생각해 보았다. 새로운 세상, 신세계는 결코 백인 지배층들의 풍요로운 물질문명의 삶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이 짓밟고 착취하고 억압해온 흑인들과 인디안들의 한과 염원, 외침소리에서 그리고 그들의 공동체의 삶 속에서 찾을 수 있다는 드보르작의 발견때문이 아닐까?

흑인들과 인디안들의 염원과 한이 표현된 민요들, 예를 들면, 스와니 강, 스윙로 스 채리i, 더 리틀 알라바마 쿤, 마사 디어, 등의 톡특한 슬프고 그리운 민속음악 선율들이 신세계 교향곡 전반에서 발견된다. 나는 [스와니 강] 노래를 고등학교 음악시간에 배운 후 영어로 2절까지 외워 외롭고 슬플 때 마다 지금까지 부르곤 했다. “내 오랜 가족들과 고향사람들이 사는 그곳, 내가 일하던 플란테이션이 있는 스와니 강에 내 마음이 향한다”는 애절한 흑인 민속노래는 6.25전쟁 때 예성강변의 황해도 병난도를 떠나온 나로하여금 내 고향을 그리게 하는 애절한 마음의 표현이기도 하였다.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은 바로 물질문명으로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미국중산층과 상류층에게 하나의 경고 이며 인류가 갈망하는 신세계는 바로 억압받고 착취를 받아 온 흑인들과 인디안들, 제 3세계 민중들이 추구해온 자주의 세계, 조화와 평화의 세계, 단결과 협력의 세계, 즉 사랑의 공동체임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뉴욕 필이 공연한 곡 중에는 미국 작가인 죠지 거쉬윈(George Gershwin)이 작곡한 [파리의 미국인](An American in Paris)도 있었다. 이 곡을 들으며 파리를 방문중인 한 미국인이 파리의 여러 모습들과 소리들, 혁명과 좌절이 담긴 파리의 정신을 알려고 노력했듯이 평양을 수십 번 방문해온 코리안 어메리칸인 나는 평양의 여러 모습을 알려고 노력해 왔다. 거쉬인이 1928년도에 파리를 방문하여 호텔에 머물며 때로는 밖으로 나가 파리의 거리를 거닐며 여러 소리들, 차소리, 사람들의 외침소리, 장사꾼들의 소리, 등의 소음들을 들으며 파리의 분위기를 느끼려고 하다가는 호텔에 들어와 지쳐 쓸어져서는 고향을 그리워하기도 하는 그런 모습 그대로 나도 평양 거리를 수도 없이 거닐며 평양의 소음, 정적, 밤의 어두움, 말없는 시민들의 빠른 발걸음, 등을 주시하며 걷다가는 지쳐 호텔에 돌아와 미국의 집을 그리워하곤 하였다. 거쉬윈이 파리에서 관찰했던 파리의 진면목이 [파리의 미국인]이라는 교향곡에 묘사되었듯이 나도 평양의 코리안 어메리칸으로서 오래 동안 평양을 관찰한 내용을 여러 글에 담았다.

한 코리안 어메리칸으로서 내가 평양에 오래 동안 머무르며 관찰한 내용이 무엇이었을까? 평양에서는 차가 많지가 않으니 차소리는 별로 크게 들리지 않는다. 출퇴근 시간이나 명절을 제외하고는 평양의 길거리가 한산하니 사람 소리들도 별로 시끄럽지 않다. 시장도 선다고 하나 나는 가본 일이 없기에 평양시장의 시끌벅적한 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다. 평양시에 군사시설이 있다고 하나 산 속에 있기에 평양시내에서는 군인들의 소리도 듣기 힘들다. 가끔 아침에 군인들이 노래하는 소리가 들릴 때도 있다. 나는 오래 동안 평양에 머물면서 평양시민들의 내면의 외침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 소리는 바로 평화의 외침소리였다. 더 이상 코리아 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평양시민들은 각 처소에서 노력하고 있었다. 그 다음으로 평양시민들이 외치는 내면의 소리는 통일의 함성이었다. 평양시민들은 조국은 남과 북 둘이 아니라 하나다라고 외치고 있었다. 이들은 조국통일을 위하여 모든 노력을 하고 있었다. 또한 이들 평양시민들은 그들의 생명인 자주성을 지키기 위하여 어떠한 제국주의의 침략도 단호히 막아내겠다고 외치고 있었다. 내가 만약 작곡가라면 이들 평양시민들의 내면의 외침소리를 주제로 하여 교향곡을 작곡하고 싶다. 제목은 [A Korean American in Pyong Yang]이라고 달고 싶다. 나는 작곡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 글 제목을 위와 같이 달고 이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우리 아리랑 민족인 코리안은 왜 한 번도 다른 나라를 침략하지 않고 침략만 받아왔을까? 오히려 강대국들의 침략을 피하고 피하다 어메리카 대륙까지 도망가 자연과 더불어 조화를 이루며 평화스럽게 공동체를 이루고 살다가 총들고 달려드는 백인들에게 멸종을 당하여 이제는 인디안 촌에 극소수가 술독에 빠져 살아가고 있을까? 강대국에 침략을 당하여 식민지 생활을 해 본 민족만이 그 한과 설움, 비통과 슬픔을 알기에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아리랑 민족은 다른 나라를 침략할 수가 없었던 것이 아닐까? 비록 자신들이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갈 망정.

그러나 우리 아리랑 민족의 5천년 역사에 처음으로 다시는 강대국들이, 심지어 핵무장을 한현대의 제국주의라도 코리아 반도를 더 이상 감히 침범하지 못하게 만들었으니 그것이 바로 새로운 신세계인 평양의 말없는 자주의 외침소리, 평화의 외침소리, 민족통일의 외침소리였다. 그것은 단순한 외침소리가 아니라 실제로 모든 것을 준비한 정치사상의 강국, 군사의 강국, 문화의 강국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당당한 참 모습이었다. 이것이 내가 1989년부터 거의 20년동안 평양에 머물며 코리안 어메리칸으로 관찰한 내용이었다. 지도자와 당, 대중, 군대가 하나의 사회정치적 생명체로 일심단결된 나라가 바로 우리의 또 하나의 조국인 북조국이었다. 이것은 핵무기나 수소폭탄 보다 더 강한 무기이다. 5천년의 역사를 지닌 조선민족의 꿈과 염원을 실현한 [평양의 자랑], [평양의 긍지감]을 로린 마젤은 느끼지 못하고 갔을 것이다.

나는 2006년 10월 9일 핵실험의 역사적 현장인 평양에 있었고, 그 후 그 후과로 2007년 2월에 나온 2.13합의가 발표되던 날 나는 다시 역사적 현장인 북경에 있었다. 그리고 그 이튿 날 평양에 들어갔다. 2008년 2월 26일 이제 북미간에 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협정으로 가기 위한 전초전으로 두 나라 백성들간의 마음과 마음을 하나로 조화시키기 위한 뉴욕 필의 평양 공연 현장에 나는 다시 있게 되었다. 신세계교향곡과 아리랑이 연주 되는 역사적 현장인 평양에서 한 코리안 어메리칸인 나의 염원과 꿈은 하나이다. 그것은 코리아반도의 자주, 평화, 통일이다. 평양의 한 코리안 어메리칸의 이 염원과 꿈이 어느 작곡가에 의해 작곡되어 코리아가 통일되는 날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연주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민족통신 특파원 평양방문 특별취재(목록)>


(1) [평양]2.16경축 수중발레 창광원서 공연


(2) [평양]빙상축전에 니콘회사 광고 등장...제17차<백두산상>국제휘거축전

(3) [평양]해외동포 예술인들 종합공연서 기량발휘

(4) 북녘 신천 박물관 참관해 김병호 관장과 대담

(5) 평양에 <해외동포 기증도서실> 설치


(6) [평양]뉴욕 교향악단 공연에 뜨거운 반응

(7) [특별기획]15살 평양 소년 전승훈 군 오바마 지지

(8) [평양]북 사회 각 직장단위들 아침율동체조 실시


(9) 북부조국 국립교향악단 허문영 여성지휘자와 특별대담

(10) [평양]비전향 장기수 3명과 평양서 특별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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