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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웅 선생 옥중수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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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injok 작성일05-05-03 00:00 조회9,7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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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예정웅*

구치소 생활 (2)

구치소 생활 3일째(2005년 1월13일)이 됐군요. 테레비존을 보니 비는 그쳤고 날씨는 맑은데 날씨가 추운가 봅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IMAGE##>앞으로 한달 정도는 이곳 구치소에 머물것 같습니다. 다음 행선지가 결정되지 않아 늦어지게 될것입니다. 2년전 연방수사기관원에 연행되어 이곳에서 3개월 머물다가 보석으로 출소하여 재판기간을 가졌었습니다. 그 때의 구치소 생활 경험이 있어 이번에 들어와 이 구치소에서 생활하는데에는 별로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적응도 빠르고 아픔도 빨리 치유되는가 봅니다.

감옥 이야기 중에는 아래와 같은 사연도 있습니다.

“열쇠 구멍과 변기통방” 무슨말인지 잘 모르겠지요. 나도 이곳에서 발견하게된 감방 동료들이 창조한 대화통로라고 말해둘까...

누가 말했습니다. 인간의 세상 적응능력은 무한대라고... 산에 가면 산에 살수 있게 적응하고 바다에 가면 바다에 적응해서 인간은 살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같은 사람도 구치소 생활을 해 나갈 수 있을가 의심했지만 잘 적응하는 것을 보면 인간의 생존보존 능력은 무한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무인도의 로빈슨쿠르소, 스티브 퀸의 빠삐용, 소설이나 영화속에도 인간의 생존 적응력은 한계가 없다는 것을 보여 주지요. 기어가는 바퀴벌레를 먹고 죽은 생쥐를 씹는 한이 있어도 생존해야 한다는 인간의 처절한 적응능력은 결국 동굴속에서 햇빛을 찾게 되고 무인도에 새 의지가 솟아나느 장면들은 오늘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곳 구치소 한 구석에서 그 싹을 보았습니다.
죄수들이 사는 감옥, 어느 누구하나 동정조차 보내지 않는 버려진 이들의 인생에서 그 살아 움직이는 적응능력을 보고 있습니다.

그것은 철창문 열쇠구멍에서 찾아 냈습니다.

내가 갇혀있는 구치소는 제일 높은층에 있는데 주로 최종형량을 받은 죄수들과 곧 구치소를 떠나 이동하게될 수감자들이 있는 곳입니다. 대략 남자 죄수가 100여명이고 여자 죄수가 70여명 정도인데 남, 녀 구별이 되고 있어 곡해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남자 수용한 쪽과 여자수용하는 쪽 가운데는 높게 담을 쌓아 왕래가 불가능하지요. 비상시를 대비해서 가운데 철제로 철문을 만들었는데 평소에는 닫혀 있습니다.

이 철제문 가운데에 열쇠구멍이 있는데 제법 구멍이 커서 한쪽 눈을 찌그리고 들여다보면 여자 수감자들이 보입니다. 별의 별 여자 죄수들이 다 모여 있을 때는 대단한 눈요기도 됩니다. 절구통 같은 아줌마에서부터 날씬한 아가씨까지...

바로 이 열쇠구멍이 은밀하게 남,여 수감자들의 커뮤니케이션 통로가 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여자쪽과 정보교류와 개인적 사연들 슬픔과 기쁨의 사연이 교환되고 때로는 서로 사랑의 밀애를 연결해 주는 역할도 해줍니다.

그러니까 이 철제 열쇠구멍은 남자들에게는 때때로 눈요기도 시켜주고 여자들에게는 생활의 활기를 넣어주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어느 못된 놈은 음담패설로 성적충동의 배출구로 열쇠구멍을 악용하지만 그 수는 많지 않고 대부분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고 자신들의 슬픈사연을 하소연 하는 통로가 됩니다. 사랑의 밀담이 시원치 않으면 편지로, 전화로 (구치소 전화는 할 수 있음) 또 누가 아프면 음식이나 약품전달로 통로 역할도 합니다.

지금까지 열쇠구멍을 통해 대화를 하고 연정이 싹터 서로 사랑을 고백한 사람이 꽤 많다고 합니다. 결혼까지 약속한 커플도 있다고 하는데 그것이 잘 지켜질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서로 사랑이 무르익어 진지해 질 때 이 감의 쓰라린 아픔가지 열쇠구멍이 해결해 주지는 못하는가 봅니다.

애절한 이별, 헤어지는 슬픔도 사람들을 세상 살아가는 생존보전능력으로 극복되어질 것입니다.

지금도 철제문 열쇠구멍을 사이에 두고 젊은 수감자들이 사랑을 속삭이고 있음을 봅니다. 외롭고, 괴로운 심사를 고백하고 사랑을 재확인 하려고 대화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나는 제말 이 철제모 열쇠구멍 대화통로가 끊기지 않고 오래도록 톡톡한 역할을 해 줄것을 기원해 봅니다.

변기통방

변기통방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글쎄 감방속의 통신망(?)이라고 불러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시대에도 감옥에서 통방은 그 시대의 수준에 맞게 이루어져 왔습니다. 고대시대는 범죄자를 마을에서 추방시키는 것으로 죄 값을 치르기도 하고 로마제국 시대에는 영지몰수나 추방, 귀향으로 죄를 추종하기도 했나봅니다. 자결을 명하기도 하고, 스스로 활복함으로써 죄값을 치렀던 것 같습니다. 그와 같은 죄 값 치르기 사건을 신속하게 알려지게 했던 것이 감방속의 통방인데 그 유형은 갖가지가 있었나 봅니다. 통방의 역사를 쓰자면 몇권의 책을 쓸수 있을 것입니다. 교도소가 크게 건축되고 수용인원도 늘어나는 추세에 맞게 감방의 수도 크게 늘어났을 것입니다. 같이 들어온 사람이 분리 수용되는 경우 정보의 차단은 물론 대화의 차단으로 얼마나 갑갑했겠습니까. 그래서 감옥내에서의 통방은 계속 발달해 왔을 텐데 변기통방은 얼마전까지 감옥 (구치소내)에서는 계속 유용하게 사용돼 왔다고 합니다. 변기통 뒷쪽에는 약 2인치되는 파이프가 있습니다. 그 파이프를 통과하는 주변은 공간이 있습니다. 빌딩 상하수도를 수리하는 플럼빙(Plumbing) 하는 사람들은 잘 알 것입니다. 그 공간에다 대고 큰 소리로 부르면 3,4 층에 있는 사람도 자기를 부르는 소리가 나면 그때부터 통방이 시작됩니다.

물론 교도관이 알면 안됩니다. 그래서 밖이 시끄럽고 북잡한 시간대에 통방을 하더군요. 통방 방법은 자기들만이 이해하는 은어를 사용합니다. 갱 조직의 규율은 참 엄합니다. 통방은 길게 할 수는 없고 1분 이상을 넘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지시받고 지시하고” 밖에서나 감옥안에서나 그들만의 커뮤니케이션은 계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 사회는 복종이 미덕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습니다. 비밀이 지켜지고, 조직이 지켜지고 있습니다.

재판시 비용은 그들 내부에서 염출되며 구속되면서부터 풀려날때까지 영치금, 가족들의 생계비를 대 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변기통방은 말 그대로 변기의 파이프 공간을 활용해서 서로 대화를 하는 것인데 지금은 그 방법은 원식적인 방법으로 퇴물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사회의 통신망, 커뮤니케이션의 눈부신 발전은 이곳 구치소내의 커뮤니케이션의 발전을 가져와 전화도 쓸수 있고, 셀폰에서 컴퓨터까지 (제한적으로) 이용하는 단계까지 왔습니다.

1930년대 알카포네 시대에는 변기통방이 첨단 대화 수단의 하나였던 것이 2005년도에는 컴퓨터가 대신 하는 시대가 되었습1니다.

감옥에도 옛날의 그 낭만적인 수감자들 삶이 있었으며 지금도 어느 시골 감옥에서는 시대에 뒤진 변기통방이 계속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는 캘리포니아 중단에 위치한 태프트 캠프에서 1년 남짓 남은 출옥 기일을 기다리고 있다. 누구든지 편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 그는 "편지 받는 것이 가장 기쁘다"고 설명한다.

Joung W. Yai
21658-112(Unit A-4B)
P.O.Box 7001
Taft, CA 93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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