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귀상 기고-4]뉴욕 머킨 홀에 울려퍼진 '남북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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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4-02-26 05:31 조회4,921회 댓글2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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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귀상 민족통신 편집위원은 지난 2월15일 그의 부인과 함께 뉴욕 우륵 교향악단의 105회 정기연주회 겸 ‘2월의 봄’ 경축음악회에 참석해 음악회 감상을 한다음 '남북화음'이라는 제목으로 감상문을 썼다. 그의 음악회 참관 글을 여기에 소개한다.[민족통신 편집실]
남북화음
*글:정귀상 민족통신 편집위원
--이 날씨에 사람들이 많이 안오면 어쩌지?
--그러게요. 시간이 벌써 8시를 지났네요.
선배와 걱정스런 대화를 나누며 머킨 콘써트 홀을 찾아가던
지난 2월 15일 저녁
그날 뉴욕은
눈, 바람 그리고 추위의 완전한 <불협화음>의 천지였습니다만
공연장은 의외로 많은 사람들로 꽉차있었고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은
모든이들을 희귀한 <협화음>의 세계로 이끌었습니다.
너무도 유명한 곡이라 오히려 실제 공연에서는 듣기힘든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마단조>와 김정균의 <지새지 말아다오 평양의 밤아>가
함께 어울어지는 <동.서화음>은 음악의 그 넓은 포용성을 잘 들어내었고
옛스런 멋이 깃든 민요 <소방울소리>와 뉴욕의 정서로 새롭게 편곡된 <통일무지개>는
<고.금화음>의 색다른 신선함으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저를 깊은 상념으로 젖게한 것은
백고산의 바이올린 협주곡 <대를 이어 충성을 다하렵니다>와
홍난파의 <봉선화>가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만들어 낸
그 애틋한 <남북화음>이었습니다.
같은 날 발표된 <남북합의>의
그 길고 험난한 과정을 생각하면서 듣는
<데이빗 박>의 뛰어난 바이올린연주와 바리톤 <양군식>의 절창은
<남북화음>을 바라는 온 겨레의 소박한 열망을 대변하는 것같아
가슴 뭉클하였습니다.
이날 연주된 에드워드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 중에서 가장 유명한 <9번>은
그의 친구가 어려운 시절에 베토벤의 결단을 상기시키며
작곡가에게 큰 용기를 주는 모습을 묘사한 음악이라고 합니다.
우륵교향악단의 105회공연에서
지휘자 리준무는 이 <9번>을 통해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같습니다.
-- <남북화음>이 <통일화음>이 되는 그런 시대가 반드시 온다구.
-- 자 자 용기들 내자구.
리준무선생님의 생신을 축하합니다.
오래도록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참고>
[연재-95] 바이올린 신동 백고산(1)
<끝>
댓글목록
리준무님의 댓글
리준무 작성일
대단한 찬사를 선물로 안겨주셨습니다. 이 보다 더 좋은 선물이 또 있을까요?
이젠 남쪽에서도 통일위원회를 발족시킨다니
분명 좋은날이 올것 같습니다. 감사!
유옥화님의 댓글
유옥화 작성일이렇듯 훌륭한 공연이 있었다니 미처 몰랐던 것이 안타깝습니다. 뒤늦게나마 알게 해주신 님께 감사드립니다. 공연 모습을 동영상 같은 것으로 볼 수 없겠는지요? 이준무 단장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