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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사건, 4.29사태 10돌을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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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2-04-28 00:00 조회1,7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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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4.29사태는 미국 로스엔젤레스 흑인지역 일대가 불바다로 돌변해 비상사태가 선포된 참혹한 사건이었다. 이 사태로 인하여 흑인지역에서 사업을 했던 한인 식품점들을 비롯하여 한인경영 가게들도 극심한 피해를 입어 수억 달러에 해당하는 가산들을 날렸고 이틈에 경비대원들이 발사한 오인사격으로 18살 이재성군이 희생되기도 했다. 사건 발생 3일 동안 55명이 사망했고 2천 여명이 부상당했으며 10억 달러에 해당하는 재산피해를 불러온 엄청난 사태로 기록되었었다.



이 사건이 터지기 전의 사회분위기는 긴장감이 감돌았던 시기였다. 90년대 초 이곳 사회는 갖지 못한 자들의 불만과 분노가 꽉 차 있었다. 특히 흑인 실업자들이 만연했고 가난한 지역으로 알려진 로스엔젤레스 중앙남부지역은 뉴욕의 할렘가처럼 가난한 흑인들이 집중된 지역이라 이 지역 주민들의 불만은 극도에 다다르고 있었다.



이러한 시기였던 1991년 식료품점을 경영하던 두순자씨가 흑인소녀와 다툼 끝에 소지하고 있던 총을 발사해 할린즈라는 소녀가 죽고 말았다. 이 사건을 포함하여 크고 작은 일부 한흑간의 갈등이 마치도 사회적인 전체의 문제처럼 부상됐고 이것들을 과장하고 확대하여 보도한 주류언론들의 무모한 태도 때문에 사회의 구조적인 불평등 문제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이 사태의 비본질적인 현상에 불과한 한흑간의 문제가 마치도 사회문제의 근본인양 왜곡되고 있었다.



이 지역이 폭발하는데 불을 붙인 사건은 이른바 <로드니 킹 사건>이었다. 백인 경찰들이 흑인 로드니 킹(당시 26살 청년)의 과속운전을 이유로 그를 붙잡아 길바닥에 눕혀놓고 여섯 명의 경찰들이 보는 앞에서 또 다른 3명의 백인경찰들이 몽둥이로 50여 차례나 반복하면서 그의 가슴, 머리 등을 사정없이 갈겨대어 끝내 두개골을 파열 시켰다. 이 잔인한 장면이 한 시민에 의해 비데오 카메라에 담기게 되었고 이 것이 한 테레비죤 방송국에 의해 방영되기 시작하자 흑인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는 듯 했다.



이 같은 엄연한 물증에도 불구하고 배심원들은 백인경찰들의 폭력행위를 무죄로 평결했다. 바로 이 사건이 4.29를 불바다로 만드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주류언론들은 미국사회가 고질적으로 안고 온 사회의 불평등 문제와 백인들의 인종차별문제에 대해서는 외면하면서 이 지역 사건이 한흑간에 갈등으로 빚어지는 것처럼 사태의 본질을 오도하는 바람에 흑인지역의 한인상가들은 한층 더 극심한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당시 경찰들은 또 한인상가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던 화재사태나 약탈사태에 대해서는 거의 방관하는 자세였으나 흑인들의 분노가 부자들이 살고 있는 베벌리 힐스 쪽으로 향하자 이 때부터 공권력은 본격적으로 방어작전으로 들어갔다. 가진 자들의 생명과 재산은 고스란히 지켜졌지만 죽은 자들은 유색인종들이었고 잃어버린 재산의 대부분은 고생하는 한인들과 소수민족들의 소유였다. 결국 한인들을 비롯한 소수민족들은 이 참혹한 사건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왜 그럴까?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의 빈부격차가 가장 심한 나라가 미국이다. 미국 상층 10%의 부자들이 미국 전재산의 90%를 소유하고 있다고 하면 그 격차가 얼마나 심화되었는가를 짐작할 것이다. 1990년 캘리포니아의 가족연평균 수입은 3만5천8백 달러였는데 사건이 발생했던 사우스 센트럴지역의 가족 연평균 수입은 고작 7천3백여 달러였다. 흑인들은 평균치에도 훨씬 미달되는 빈곤한 생활속에서 허덕여 왔음을 증거 해 주고 있다. 실업 율도 평균보다 한배가 높은 반면 이 지역의 주민들 3명중 한 명이 중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이 지역의 특수한 상황만이 아니다. 도심지 소수민족들이 밀집한 지역의 공통적 사회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이뿐인가. 사법제도 또한 가진 자에게 유리하게 되어있다. 돈만 있으면 살인자도 무죄가 된다고 하여 이른바 <유전무죄>라는 말이 횡행하기도 했다. 따지고 보면 인종차별의 역사가 가장 극심했던 사회가 바로 미국이었다. 지금 미국이 세계를 향하여 인권을 말하지만 미국 내 산재한 반 인권의 역사는 뿌리가 깊다.



사회정의를 말하며 양심적인 삶을 살아가는 지도자들은 모두 암살 당해 왔다. 흑인 지도자 말콤 엑스도 그리고 노벨평화상까지 받았던 마틴 루터 킹 목사도 괴한들에 의해 피살당했다.



65년 2월21일 39세의 나이로 암살당한 말콤 엑스는 <백인지배 세력은 1천5백만명의 흑인들을 노예로 삼기위해 미 대륙으로 끌어 왔는데 이 과정에서 백인들은 1억의 흑인들을 살해했다>고 고발한바 있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소수민족의 권익을 위해 생애를 투쟁의 역사로 삼고 노력하다가 64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후 4년 만인 68년 4월4일 피살당하고 말았다. 말콤 엑스가 암살 당한지 3년만에 죽은 셈이다. 흑인노예를 해방 선언(1862년)한 에이브라함 링컨 대통령도 암살 당했다.



그런가하면 미국의 공안당국, 다시 말하면 연방수사국이나 경찰들은 가진 자들의 편에 서서 소수민족들을 탄압해 왔으며 민권을 주장하고 옹호하는 지도자들을 탄압해 왔다는 것은 자타가 공인하는 사실들이다.



돌이켜 보면 92년 4.29사태는 <폭동>이라는 개념보다는 사회불평등에서 나온 가난한 흑인들의 분노가 분출한 일종의 <항거>로 보아야 올바른 진단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류사회는 4.29 폭동이니 반란이니 하면서 흑인들의 행위만을 지적하는 논조로 주류언론들이 보도하여 왔었다. 특히 가장 피해를 입었던 한인사회 언론들 대부분이 이 사건을 <폭동>으로 보도하며 문제의 본질을 규명하고 폭로하기보다는 주류언론들 보다 한발 앞서 한흑간의 갈등으로 홍보하고 선전하는 경향으로 일관해 왔었다.



문제의 심각성은 여기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흑인이나 한인들 자신들 모두가 희생자임에도 불구하고 희생자들 자신들이 서로 적대감이나 미움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바라는 점이다. 보수언론들은 바로 이러한 점들을 부각시켜 4.29사태가 마치도 한흑간의 갈등 때문에 일어난 것처럼 오도하고 왜곡시키는데 빌미를 주어 왔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한인사회 지도자들은 거의가 사회불평등에 대한 구조적인 모순이나 그 주적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혹은 외면하면서 인종화합이니 뭐니 하면서 사회의 총체적 문제를 인종문제로 협애 화하여 온 것이 이곳 이민사회 지도자들의 입장과 자세였다.



이제 미주동포들은 또 다른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미국 사회 내에 존재하는 정의구현 단체들과 손잡고 일하는 자세로 변모해야 한다. 미 주류 사회의 민권단체들과 연대연합하여 활동하는 한인동포사회 지도자들의 활동은 거의 미미한 상태이다. 흑인계 민권운동 활동가들이나 남미계 활동가들은 한인사회 일반지도자들을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아 왔다. 한인사회 지도자라고 자처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민권운동에는 거의 관심이 없고 백인위주의 지배계층 인맥들과 교제하면서 다른 소수민족 사회를 깔보는 사람들로 평가하고 있어 미래의 이민사회 향방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미주 동포들은 각계 소수민족 권익단체들과 미주류사회 민권운동단체들과의 연대사업에 관심을 돌려야 한다. 미국 내 민권단체 회원들은 미국의 대외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으며 평화지향 정책을 촉구하여 왔는데 한인사회 언론들이나 지도자들을 자처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부시의 패권정책을 막연히 지지하는 모습을 보며 <저들이 소수민족 지도자들인가>라고 의아해 하는 미국 민권운동가들이 적지 않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도 미국 민권운동가들이 더욱 더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여 왔으나 한인사회 지도자들 가운데 그들과 연대 연합하여 활동하는 인물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극소수에 불과한 것이 미국이민사회의 실정이라고 볼 수 있다.



4.29사태 10돌을 맞는 이민사회 행사들을 바라보면서 한층 더 이민사회 지도자들이 한인사회의 위상을 올바로 정립하고 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민사회가 제 역할을 하는 것은 미 주류사회의 불평등 문제를 시정하는 데에도 기여하지만 우리가 떠나온 조국의 문제를 협력하는 데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금 부시 미행정부는 호전정책으로 미국 내 복지정책을 소홀시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반대하는 다른 민권단체 운동과 호흡을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또 부시 행정부가 우리의 모국에서 긴장을 조성하며 전쟁을 구상하고 있는 정책에 대해 예리한 관찰력으로 주시하면서 미 주류사회의 평화운동 단체들과 연대연합하여 평화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우리는 제2의 4.29사태를 방지할 수 있고 그리고 조국의 반도에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2002년 4월28일


민족통신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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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평양서 6.15시대 재천명후 관계회복



0103-2.jpg한동안 침체됐던 남북관계가 임동원 특사의 평양방문을 계기로 6.15시대가 재천명되고 남북간의 관계가 회복돼 해 내외 동포들에게 기쁨을 안겨줬다. 남북 당사자들은 평양에서 3박4일간의 회의를 갖고 공동보도문을 서울과 평양에서 6일 오전11시 동시에 발표했다. 그 이후 해 내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남측과 북측이 발표한 공동보도문 자료는 여기를 짤각 누르면 볼 수 있다. [민족통신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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