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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아웃도어 신발업체 ‘트렉스타’ 국내 복귀… 남는 게 없는 ‘중국 공장’ 토종기업의 ‘U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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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4-10-01 12:36 조회5,195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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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아웃도어 신발업체 ‘트렉스타’ 국내 복귀… 남는 게 없는 ‘중국 공장’ 토종기업의 ‘U턴’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ㆍ95년 톈진 진출 이후 공장 확대… 인건비 5배 뛰고 생산성 제자리
ㆍ돌아오니 생산라인 관리 효율적… OEM으로 해외 매출 증가 기대

세계적인
아웃도어 신발 전문업체 ‘트렉스타’가 해외 진출 후 한국으로 복귀하는 ‘유턴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19년 전 중국에 공장을 설립했지만 현지 비용은 매년 증가하고 생산성은 오르지 않은 데 따른 결정이다. 세계적으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데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기대효과도 국내 생산량 확대를 결정하게 된 요인이다.


트렉스타는 1988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로 출발했고 1991년 현재 법인을 설립했다. 1994년에는 세계 최초로 285~290g의 초경량 등산화를 만들었고, 1995년에는 중국 톈진에 중국법인을 설립했다. 그해 제1공장, 2000년 제2공장을 각각 준공했다.

신발은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산업인 만큼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는 매력적이었다. 덕분에 트렉스타는 연 매출 1070억원대의 토종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유럽 스포츠미디어그룹 ‘EDM’이 출간하는 ‘컴패스’지는 트렉스타를 아시아 1위, 세계 14위의 아웃도어 신발 브랜드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현지 인건비가 진출 초기에 비해 최대 5배 오르면서 한국과 큰 차이가 없어졌다. 반면 생산성은 제자리걸음이었다. 4년 전 톈진의 제1공장과 2공장을 통합했지만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또 한국 노동자들은 중국보다 신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고 생산라인의 효율적 관리가 가능했다.

속속 체결되고 있는 FTA도 국내 생산량 확대를 결정하게 한 요인이었다. 아웃도어 신발 소재로 쓰이는 합성소재의 경우 기존 관세가 28%에 달하지만 한국 생산품을 유럽에 수출하면 면제받게 된다.


정부와 지자체도 유턴기업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정부는 복귀 기업이 해외사업장을 청산할 경우 법인소득세 감면, 고용보조금 지원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부산시도 강서구 녹산공단 인근의 국제산업물류도시에 8만1860㎡ 규모의 신발산업 집적화 단지를 조성해 2016년까지 10여개 유턴기업을 입주시키기로 했다.

트렉스타는 지난 24일 서울 염곡동 코트라(KOTRA) 본사에서 부산시와 한국 복귀를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중국 톈진에 있는 트렉스타 생산라인 일부가 본사인 부산 강서구 송정동으로 오게 된다. 이날 지자체와 협약을 맺은 유턴기업은 트렉스타까지 총 12개 기업이었다.

조성훈 트렉스타 이사는 “현재 연간 생산량 50만켤레 수준인 부산공장 규모를 2017년까지 120만켤레로 확대하고, 한때 170만켤레 규모였던 중국 공장 규모는 60만~70만켤레로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를 위한 신규 투자액은 100억원, 채용인원은 300명이다.

트렉스타는 자사 제품 생산뿐 아니라 해외기업의 OEM 수주도 목표로 하고 있다. 몇몇 업체와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이다. OEM 제품 생산으로 출발해 기술력을 쌓은 한국 기업이 20년 만에 다시 고국에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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