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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조업 예스맨들이 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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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족통신 작성일10-02-10 21:53 조회5,3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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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들의 경영체질 탓인가, 국제분업 구조의 변화에 일본이 발맞춰가지 못하면서 탈이 나고 있는 것인가?

일본항공에서 도요타까지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들에서 잇따라 큰 탈이 나고 있는 원인을 놓고 여러 분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본 안에서는 기업 경영에서 문제점을 찾으려는 시도가 많다. 하지만 수출 제조업 중심의 일본 경제에 문제의 뿌리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도쿄신문>은 10일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탈을 일으키는 이유’를 다룬 특집 기사에서 ‘도요타 번’이란 표현을 썼다. 무사정권 시대 ‘번’에서처럼 ‘예스맨’ 가신들이 영주의 주위를 둘러싸고 비판적 의견을 가로막아 현실을 잘못 읽었다는 것이다. 도요타를 비판하는 책을 썼던 평론가 사다카 마코토는 “매스컴도 광고 때문에 도요타를 비판하지 않아왔다. 리콜 사태는 숨겨져온 문제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가 있어도 영주를 지키기 위해 우선 감추고 본다”며, 도요타뿐 아니라 일본항공 등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지적한다.

“일본의 제조업은 더는 세계를 이끌지 못한다.”

<뉴욕 타임스>는 9일치 기사에서 “2차대전 이후 일본을 잘 이끌어온 제조업과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는 더는 현명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요타 사태는 일본 제조업의 경쟁력 쇠퇴를 상징하며, 일본이 새로운 경제로 신속하게 이행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는 사태라는 분석이다.

노구치 유키오 와세다대학 교수는 “미국이나 영국이 1980년대에 했던 것처럼 일본은 서비스 기반 경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전문가들은 일본이 품질관리에 초점을 둔 대량생산 상품보다는 고수익 상품, 예를 들면 로봇이나 연료전지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한다.

일본의 제조업 비율은 1990년 28%에 이르렀다. 2008년에는 22%로 떨어졌지만 12%인 미국에 견주면 여전히 매우 높다. 제조업 비중의 하락 속도가 이렇게 느렸던 것은 2000년대 들어 엔화 약세 국면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분석했다. 엔화 약세가 도요타 같은 수출 제조업체에 도움을 주고, 일본의 수출 경제에도 힘을 실어줬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일본의 장인정신(모노즈쿠리)이 쇠퇴했으며, 장인정신만으로는 대처하기 어려운 디자인 등의 새로운 고객 요구에도 잘 부응하지 못했다는 게 신문의 분석이다. 최근 금융위기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자동차, 평판 텔레비전의 수요가 줄자 집값이나 주가 급락이 없었음에도 일본 경제는 선진경제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신문은 일본의 정책결정자들이나 전문가들이 여전히 그런대로 작동하는 일본의 기존 경제발전 모델을 바꾸지 않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노구치 교수는 일본이 그 길을 간다면 “저임금 국가들과의 경쟁에 밀려 불안정할 것”이라며 “도요타 사태가 일본 경제를 보는 시각을 바꿀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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