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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서 외면한 김양무씨 장례식/강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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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ohkilnam 작성일00-12-27 00:00 조회3,2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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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언론서 외면한 김양무씨 장례식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 조국통일범민족연합 상임부의장 김양무씨의 장례식이 13일 근래 보기 드물게 대규모로 거행됐으나 우리 언론들은 이 행사를 거의 외면하다시피 했다.

더구나 김씨의 장례식이 남ㆍ북ㆍ해외 3자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행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남북한 화해와 협력, 남북 정상회담이 공개 거론 되는 분위기와도 사뭇 다른 느낌이라고 행사 참석자들은 전하고 있다.

이날 장례식은 남한 서울 행사의 경우 오전 7시 안암동 고려대병원에서 재야단체 회원과 시민, 학생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30분 동안의 영결식으로 시작됐다.

영결식을 마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소속 학생과 재야 단체 인사 등 1천여명의 참석자들은 영구차 등 10여대의 버스를 따라 중간에 시위를 벌이며 식장을 나서 안암로터리, 제기동, 동대문을 거쳐 정오께 종묘공원에 도착했다.

종묘공원 노제도 추도묵념과 각계 인사들의 조사 낭독, 살풀이춤, 유가족인사, 헌화 등 3시간에 걸쳐 치러졌다.

이날 장례식에 참석했던 한 재야단체 관계자는 "김씨가 국가보안법 위반자라 하여 재야 통일운동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나 가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 언론이 김씨의 장례식 행사가 아예 없었던 것처럼 취급하는 태도와 평소 고인이 쏟은 통일노력에 커다란 관심을 보여주지 않는데 대해 분노를 느낀다"고 덧붙였다.

kjw@yonhapnews.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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